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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척척석사 노루-592화 (592/1,009)

“……티르시와의 섹스가 별로다?”

나는 티르시의 솔직한 토로를 듣고 고개를 모로 꼬았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고, 애초에 딱히 부족하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요. 그게 뭐가─”

그렇게 되묻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내들이랑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눈치채긴 쉬웠다.

오늘이 첫 경험이라는 사실에만 눈이 가서 눈치채는 게 조금 늦어졌는데, 티르시는 내 상식 밖의 정력을 익히 아는 사람 아니던가.

그런데 내가 금방 섹스를 끝내고, 한 웅큼도 안 되는 정액만 찍 싸고서 끝낼 기미를 보이니까 무척 당황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럴 만 했다. 당장 내 자지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상태다.

안 그래도 방금 전에는 키스 좀 한 걸로 가버린 참이니, 혹시 자기가 영 마음에 안 들어서 섹스할 마음이 없어진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일까.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품 안의 티르시를 역으로 끌어안았다.

“……제가 티르시가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는 안 덮쳐줄 것 같았어요?”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흡!”

티르시는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그 질문만은 절대로 솔직하게 대답하기 싫다는 듯이.

하지만 그게 반대로 어떤 대답인지 알려주는 꼴이었다. 티르시도 그 사실을 깨달은 건지 눈물이 살짝 고였다.

열심히 도리질을 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그만 웃음을 터트렸고, 귀까지 빨개진 티르시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랬죠, 참. 깜빡했어요. 우리 티르시도 은근히 밝히는 편이었죠?”

“……그런 거 아니거든요.”

“그럼 저번에 제 정액 가져가서 뭐 하셨어요?”

“……흡!!”

오, 반응 빠른데.

그런데 입만 막아봤자 의미가 없다니까. 나는 이 귀여운 마법사님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물어봤다.

“성분 분석에만 쓰기는 조금 많았을 텐데, 쓰고 남은 건 버렸나요? 그러고 보면 절 진료해 주실 때 제가 싼 정액에 혀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

“알아서 뭐 하시게요!!”

입이 틀어막혔다. 티르시의 손 때문이었다.

아, 손가락에서 살짝 애액 맛이 나네. 나는 그런 다급한 손길을 피해가며 티르시의 아랫배에 자지를 비벼댔다.

“혹시 자위했어요? 저라면 티르시 보지를 실컷 만지다가 방으로 돌아가면 그대로 저질렀을 것만 같은데.”

“합!”

티르시는 누가 대답할 쏘냐~ 하는 얼굴로 입을 틀어막았다.

─끄덕끄덕.

그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으흑.”

눈물 고이는 것 좀 봐. 존나 귀엽네.

그녀가 자신의 무의식을 컨트롤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은 듯 보였다.

그보다 내 정액으로 혼자 자위한 것까지 대답해 버리는 수준이면, 이건 거의 뭘 시키든 복종하는 레벨 아닐까. 의식과 무의식의 괴리가 사랑스럽다.

“아, 우리 티르시 어떡해.”

나는 히끅대는 그녀를 실실대며 끌어안았다.

주체 못할 사랑으로 내가 명령을 곧이곧대로 다 따라버리는 귀족 아가씨라니? 남자를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드는 망상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에 발기가 가라앉질 않았다.

─앙! 티르시는 눈물 고인 눈으로 내 목덜미를 깨물었다.

“티르시, 그래봤자 신랑은 안 아파요.”

“아드득, 아드득.”

알 게 뭐냐는 태도였다. 등을 긁히는 거랑 달리 진심으로 무는 게 아니여서 달인의 방어력을 뚫을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거친 애무 같아서 자지만 기분 좋을 뿐이다.

나는 이대로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지는 기분에 투덜댔다.

“티르시가 자꾸 흥분시키니까 저까지 일어나기 싫어지잖아요.”

“……그러면 포션 주세요. 그거 마시면 조금 더 해도 되니까.”

티르시가 뾰로통하게 말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아프긴 아팠나 보다.

회복 포션을 꺼내주자 그녀는 전부 마셔버리고 말했다. 약간 힘이 들어간 눈빛이 날카로웠다.

“자, 누우세요. 이젠 저도 조금 자신 있어요.”

“오, 벌써 자신이 붙었어요? 그거 만용인데.”

“입 다물어요. 경험 많다고 자랑하는 거에요?”

“……음. 하긴, 무슨 일이든 자신감은 중요하죠.”

나는 한 대 맞은 기분으로 그렇게 대답했다가, 살짝 억울한 기분에 짖궂은 장난을 생각해냈다.

“그나저나, 티르시. 제가 티르시한테 명령해봤자 티르시가 싫으면 안 통하는 거 아시죠?”

일어나서 양반다리를 하며 물었다. 티르시는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그러냐는 듯 눈을 찌푸렸고, 나는 그 경계심이 얼마나 통할까 하는 생각으로 씨익 웃었다.

“그러면 제가 생각해도 ‘이건 좀 그런가?’ 싶은 부탁이라도 일단 해 봐도 되겠네요? 어차피 제가 무슨 명령을 하든 티르시가 거절하면 그만이니까. 그쵸?”

“……헤? 아니, 기다려 보세요. 그게 무슨─”

“받아라, 순애최면 빔!”

손가락을 튕기며 그린 랜턴의 빛을 뿜어냈다. 내 궤변에 뭔가 항의하려던 티르시는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인 그대로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슥…. 티르시는 정좌하는 자세로 내가 명령하길 기다렸다.

그것도 알몸으로.

시발, 뭐지. 통한 건가?

진짜로? 의심쩍기는 하지만 눈동자의 색을 빼면 〈강림〉 상태에서도 보여줬던 그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티르시의 의식은 잠시 잠에 빠지듯이 무의식에 가라앉은 것이었다.

“……크흠.”

찰나의 배덕감도 ‘티르시도 동의한 건데?’ 라는 변명 아닌 변명에 사라졌다.

만약 내가 시키는 게 정말로 정색할 만큼 싫다면 언제든 이 야매 최면 따위는 풀려버릴 것이다. 난 최면술 마스터 김영국 박사가 아니니까.

‘명령. 명령이라…….’

뭘 명령할까 하는 고민은 금방 사라졌다.

너무 선을 넘으면 바로 컷 당할 게 분명했기에, 가능한 명령은 한정된다.

하지만 무의식 레벨에서 잠시 사고방식을 만지작대는 정도는 허락해 주지 않을까? 결국 이따 명령 모드가 끝나면 전부 눈 녹듯 풀릴 부탁인데.

“……………….”

티르시는 마치 순종적인 노예라도 되는 것처럼 다소곳이 앉아서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 이 무의식 레벨의 상식개변 플레이에서 나보다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내가 하자고 졸라도 티르시가 튕기면 그걸로 땡이잖은가.

나는 짧은 고민 끝에 티르시의 상식을 바꾸었다.

말로 명령할 필요는 없었다. 이 상태의 그녀는 내 영혼과 심념이 이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깜빡.

티르시의 눈이 깜박거리며 빛이 돌아왔다.

나를 보는 눈초리가 살짝 차갑다. …꿀꺽. 나는 침을 삼켰다.

통했을까? 아니면 무슨 그딴 부탁을 다 하냐며 나한테 한 소리 하려는 걸까? 나는 그 어떤 난적에게도 느끼지 못햇던 극한의 긴장감에 숨을 골랐다.

“……왜 그렇게 멍청하게 앉아 있죠? 노르드.”

그때 티르시가 일어나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아까 전에 샤워하는 걸 보여지는 것도 부끄러워 하던 사람은 어디 갔는지, 자기 몸에 부끄러운 곳 따위는 없다는 양 당당하게 한손을 허리에 얹는 게 무척 자연스러웠다.

─홱! 그녀는 도도하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어서 누워서 자지를 세우세요. 저와 교미할 수 있다니, 평생의 자랑으로 삼아 살아가도 좋아요.”

세상에 시발, 진짜 통했다!

나는 심장이 쿵쾅대는 느낌에 흠칫했다.

“……아가씨?”

“왜 부르시죠? 군소리 말고 어서 교미할 준비나 하라니까.”

이 쓰벌, 자신감을 늘려주려고 했던 건데 살짝 지나쳤나? 티르시는 내가 멍 때리고 있자 굉장히 도도하게 걸어와선 내 위에 올라탔다.

“뭐, 좋아요. 당신이 하지 않겠다면 제가 시작해 버리면 그만이니까.”

티르시는 평소 모습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미소를 띄웠다.

“안심하세요. 저는 이래봬도 성 경험이 풍부한 몸이니, 듬뿍 사정하고 지쳐 쓰러지실 때까지 제 보지를 맛보시길…♡”

교태롭게 속삭인 티르시가 허리를 낮췄다.

─삐끗.

하지만 내 자지는 티르시의 보지에 들어가지 못 하고 미끄러졌다.

“……?”

티르시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웠다. 그러고는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는 듯 엉성하게 재도전하고, 또 실패했다. 기승위 자세에서 넣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흐뭇하게 웃고서, 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누웠다.

“이, 이게, 이게 왜…?”

“아가씨. 자지를 꿀떡 삼킬 허리 테크닉이 없으시면 좆기둥을 잘 잡고 넣으셔야죠. 아직 보지가 자지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도 않으실 텐데.”

“……읏! 아, 알고 있어요! 그딴 것 쯤!”

티르시는 버럭 화를 내고서 주춤대며 내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 조심조심 귀두를 소음순에 대고서, 이게 맞는지 불안한 듯 내 눈치를 살폈다. 나는 저게 어디가 성 경험이 풍부한 사람인가 싶어서 웃음을 참으며 얼굴을 가렸다.

최면 내용은 간단하다.

자신감이 필요하다길래, 나도 티르시에게 ‘당신은 도도하며 자신감 넘치는, 남자에 익숙한 귀족 아가씨입니다’라고 최면을 걸었다.

“호으윽…♡♡”

하지만 자신감이 생긴다고 없던 테크닉이 생길 리 있나.

몇 분전에 막 처녀 딱지를 떼고 상처를 치료한 우리 티르시는 자지에 올라타서 삽입하는 것에도 벌벌 떨었다.

귀두 주변까지만 넣은 채로 손으로 간신히 자기 몸을 받치는 모양새였다. 엉덩이를 들추며 다리를 떠는 그녀의 얼굴에 도도한 미소는 코빼기도 없었다.

“아가씨, 아프진 않죠? 섹스 중에 아프지 않을 거라는 최면도 걸었는데.”

“……? 다, 당연하잖아요? 제가 처녀를 졸업한 건 5분도 전의 일이에요?”

“아, 5분은 못 참지. 충분히 옛날 일이네요.”

무의식 레벨에서 육체를 조작하는 거라면 사고방식이나 통각도 건드릴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은 잘 맞아 떨어졌다.

“호으윽…♡ 헥, 헥, 헥…♡!”

티르시는 허리를 꼼지락대며 내 자지의 3분의 1 정도만 삼킨 채로 헐떡거렸다. 그것만 해도 버티기 힘들다는 듯 땀범벅인 티르시의 뺨을 쓰다듬었다.

“아가씨. 이건 섹스가 아니라 자위인데요. 저는 별로 기분 좋지 않아요.”

“……이,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건, 그, 전희라는 행위에요!”

“아, 역시 그렇죠? 그럼 저도 도와드려야겠네요.”

나는 티르시가 겁을 먹고 더 이상 삽입할 듯이 보이질 않자 손을 들었다. 티르시의 허리춤을 꽉 붙잡고 마나를 운용했다.

“자지 길이도 조정하고…… 이쯤 하면 되나?”

“흐, 흥. 눈치는 있네요. 그래요. 신부가 고생을 하고 있으면 도와주는 게 서방님의 책무──”

─푸욱♡!

티르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녀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호악♡”

퓨퓻─♡!

웅크리고 있던 다리가 무너지며, 티르시의 보지 모양에 최적화한 굵기와 길이의 자지가 자궁구를 복서의 스트레이트 펀치처럼 두들겼다.

퓨우우우…♡

절정의 증거가 공중을 수놓았다.

애액이 나한테까지 튀었지만, 보기 좋을 따름이었다.

“기, 기다리세여♡ 제가, 제가 리드할 거라고 말했는데엣♡”

“물론 그래야죠. 그냥 자지로 애무 좀 해 드릴까 해서요. 전희는 중요하잖아요? 섹스 경험이 많은 아가씨라면 그 정도는 말 안 해도 아시죠?”

주저앉은 허리를 붙잡고 가볍게 돌렸다. 범인을 초월한 힘에 티르시는 휘청거리며 제압당했다.

“호윽♡ 아, 알다 마다요. 여자는, 자지로 애무 받으면 금방 퓻퓨─ 해 버리는 게 상식이니까♡”

“참신한 상식이군요.”

나는 보지의 조임을 즐기다가 그대로 티르시를 넘어트렸다.

─꼬옥♡

내가 뭐라고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내 생각을 다 읽은 듯 티르시가 박기 좋게 다리를 끌어안았다. 어쩌면 진짜로 뜻이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치밀었다.

“좋은 자세에요. 누워서 따먹힐 때는 보지가 휙 들려서 남자가 박기 쉽답니다.”

“후엑, 후으응♡ 그랬, 그랬나요…? 몰랐어여♡”

─팡팡팡! 팡팡팡! 팡팡팡♡!

비싼 침대가 출렁일 정도로 허리를 흔들었다.

자지 길이를 상대에게 맞추면 좋은 점이 많다. 속궁합이 좋아져서 내가 느끼는 쾌감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부담 없이 마구 쑤셔대도 된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었다.

“아으으윽♡ 후악, 앗, 앗, 후아아악♡”

─쿵쿵쿵♡! 내 체중과 힘을 실은 피스톤은 거의 보지를 두들기는 수준의 쾌감이었는지, 티르시는 살짝 백안을 드러냈다.

이를 악무는 야한 표정은 내 교배 프레스의 결과였다. 티르시가 쾌감에 몸부림치는 모습은 수컷의 추한 욕망을 채워넣기에 충분했다.

깜빡 넋을 놓고 자지를 쑤셔박던 나는 티르시의 손이 뭘 하고 있는지 깨닫고 웃음을 빵 터트렸다.

“후으응, 크후으으응♡♡”

티르시는 자기 다리를 끌어안으며, 자기 손으로 내 귀두가 들락날락 하는 아랫배를 열심히 누르고 문질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푸흐흣. 아가씨, 손은 왜 그러고 계세요?”

“오으으윽♡♡ 바보 같은 질문을, 하시네요♡”

…꾹! 꾹! 꾹! 꾹♡!

내가 일부러 자지를 끝까지 삽입하고 느릿하게 움직이며 묻자, 티르시는 우쭐대며 자기 어깨가 절로 흠칫거릴 정도의 쾌락을 낳는 스위치를 아무런 절조도 없이 눌러댔다.

“자지를 받아들일 때느은♡ 이러케엣, 아랫배를 꾹꾹 해서어, 자지가 아프지 않게 보지를 풀어드리는 게에, 귀족 섹스의, 예법이라구요♡?”

“처음 듣는 예법이네요. 뭐, 꼴리기는 합니다.”

“그럼요…… 기본 중의 기본…♡? 이에요?”

“그렇겠죠. 배우신 게 그것 뿐이니까요.”

생각 없이 쑤시고 박아댔던 탓일까. 내 자지도 벌써 한계였다.

아니, 사실 몇 분이나 지났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벌써 수십 분은 박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불알이 끓는 듯한 사정감에 한숨을 길게 토해냈다.

“두 발째 쌉니다.”

“네엣…♡ 얼마든지…… 두 발?”

웃으며 끄덕이다가 멍한 표정을 짓는 티르시. 그 얼굴이 귀여워서 냅다 입술을 빼앗으며, 나는 질벽 끝에 문지르던 귀두에서 정액을 싸질렀다.

뷰루루루루룻─!! 뷰루루루루룻─!!

“하읏…!”

도망 못 가게 깔맞춤한 자지로 구멍을 턱 막고 자궁에 정액을 쏟아부은 것이다. 힘을 너무 줬던 건지, 내가 올라탄 티르시의 배가 부푸는 게 보일 정도였다.

개는 암컷이 확실히 수정하도록 자신의 자지를 마개처럼 쓴다던가.

저열한 욕망을 받아주는 티르시에게 흥분해버린 나는, 그 순간적인 충동 그대로 티르시의 질구를 마나로 틀어막았다.

─뽁♡!

입구를 틀어막고 자지를 뽑아냈다.

티르시는 축 처진 상태로 기절한 것처럼 미동도 않다가, 조금 시간을 들여서 몸을 일으켰다. 그런 다음에서야 내 정신 나간 사정량을 모두 배 안에 채워넣은 자신의 배를 보았다.

“……?”

눈에 띌 만큼 부푼 배를 멍하니 매만지던 우리 마법사 아가씨는, 고개를 계속 모로 꼬다가 차마 이해가 따라잡지 못하겠다는 듯 바보처럼 물었다.

“……저기, 키스하면 임신한다는 건 거짓말 아니었나요?”

“……글쎄요. 아가씨도 모르는 지식이면 저한테 물으신들.”

나는 임산부 플레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 티르시를 도로 침대에 눕혔다.

“확인해 볼까요?”

사실, 두 발로는 많이 모자라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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