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601화 (601/1,009)

─이지(理智)를 깨친 짐승의 아이야. 어인 일로 이방의 세계를 떠도느냐?

내가 이 세계 출신이 아니라는 걸 간파한 듯한 질문이었다.

순간 움찔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목소리를 못 들은 듯 미동도 없었다. 아니, 갑자기 여신에게 요 와썹? 하고 말을 거는 미친놈을 보는 시선은 있다.

아마 저건 나한테만 들리는 텔레파시겠지.

눈을 굴리던 나는 ᚨ(Ansuz)의 룬으로 대답했다.

─우연에 휩쓸렸죠. 불행한 사고였지만, 지금은 이 세상에 오게 된 걸 그리 나쁘게만 여기고 있진 않습니다.

아마 사티스가 보기에는 내가 꽤 신기한 존재일 것이었다.

그녀와 게르마니아의 구신들은, 비유자하면 딴 나라의 왕족 같은 포지션이다. 내밀한 사정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대충 내가 지구의 인류인 것 정도는 알고 있는 거겠지.

사티스는 룬 마법으로 발신한 일방통행의 텔레파시를 듣고서, 우묵한 눈으로 질문했다.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으냐?

─예? 어……

의외의 물음이었기에 나는 대답을 망설였다.

이 만남이 생각보다 간단히 이뤄지기는 했는데, 현대까지 살아남은 신과 쇼부를 볼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는 할 수 없잖은가.

─……아니오. 스스로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고민 끝에 고개를 저었다.

비록 힘을 잃은 망령이기는 해도, 오딘도 나를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

마법의 신도 불가능한 일이 사냥의 신에게 가능할까?

가능할지도 몰랐지만, 나는 아니라고 봤다. 이세계의 신들은 전능전능하지 않았다. 감히 나약하다고는 말 못해도, 각자의 특기와 한계를 가진 존재라는 말이었다.

귀환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지금은 그거면 됐다.

“그보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도 이 대화가 쓸모없진 않았다. 내 쪽에서 먼저 꺼내기 힘든 주제를 입에 담을 신변잡기 쯤 되는 화제였으니까.

“제 아내와 그 일족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고 싶습니다.”

사티스는 가만히 내 설명을 기다리는 듯 했다. 부담이 될 법도 했지만, 네페르티티 덕분에 말이 없는 상대와 대화하는 법을 마스터한 나다.

“완전한 해주를 위해서는 신의 힘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고대의 예언이 맞다면 먼 옛날에 구원받았어야 할 이들이죠.”

경험 상, 이럴 때는 그냥 내가 할 말을 뱉으면 그만이다. 일단 할 말을 다 하고 나면 대답이 뭐든 돌아오긴 할 것이었다.

“저의 소중한 아내와 그녀의 친족들에게 평온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부디 수렵신님께서도 그것에 힘을 보태 주십사 합니다.”

교주는 내 얘기를 대충이나마 알아듣고 당황해 하는 듯 했다.

좀 미안했다. 나 같아도 하늘 같은 상사님에게 왠 오랑캐 놈이 외국 말로 나불거리면, 그 중의 몇 마디만 알아들어도 꽤 심장이 쫄렸을 것이니까.

사티스는 고개를 살짝 틀었다. 이 여신은 뿔을 감춘 베로니카를 단박에 알아본 모양이었다.

앞서 말한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얘기를 되풀이 해 보면, 혹시 저게 사티스의 특기─권능─일지도 몰랐다. 영혼이나 본질을 간파하는 힘 말이다.

─슬레이프니르의 후손인가.

─……그렇습니다. 어머니께는 베로니카 에클립시스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베로니카는 압박을 느끼는 듯 하면서도 허리를 펴고 내 옆까지 걸어왔다. 당사자인 자기가 내게 맡기기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거겠지.

─라그나로크의 시작은 로키의 타락이었지.

사티스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오딘의 의형제이며, 또 네 선조 슬레이프니르의 어미였다. 고로 너는 그의 머나먼 후손이라고 할 수 있겠군.

해주를 거절하는 이유로는 충분할지도 몰랐다. 베로니카가 고개를 숙이자 사티스는 이번에는 교주에게 말했다.

─그대, 나의 으뜸 가는 아이야.

《예! 당대의 교주가 여기 있습니다!》

─그대의 고난에 함께해 주지 못했던 나를 용서하거라.

교주는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듯 했는데, 그 감격에 찬 눈망울은 배신감이나 슬픔보다는 기쁨 때문에 흐려진 것이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는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지금 그 말만 들어도 다 보답받기라도 한 듯한 대답이었다. 신앙이란 그런 것일까. 뽑기할 때라도 아니면 신을 찾지 않는 나는 잘 모르겠다.

─그대, 과업을 이룬 나의 용감한 신도야.

다음으로 말을 건넨 것은 어정쩡하게 누워 있던 오프툼이었다.

《예! 당신의 사냥개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프툼은 얼른 관에서 일어났다. 휴, 아직 살아 있었구나. 이렇게 말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살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올려다 보기도 힘든 여신상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상태로 말했다.

─본디 내가 그대들의 혼을 거둔 것은, 과분한 권능을 탐한 아이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예. 그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네 과업이 네 혼을 내 곁에 둘 만한 것이었는지 살피겠다.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듯 하면서도, 그건 여신이 인간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 부디 원하시는대로 행하십시오.》

오프툼도 그걸 느낀 듯 고개를 끄덕거렸고, 그 순간 사티스의 눈이 기이하게 빛났다. 마치 밤에 사냥꾼이 숲에 남은 발자취를 탐색하는 것만 같은 눈빛이었다.

그렇게 오프툼의 복수 상대를 확인한 듯한 사티스는 자연스럽게 눈을 반개하며 침묵했다. 나는 그 타이밍을 기다렸다가 끼어들었다.

“최초의 사냥꾼의 딸에게도 징벌과 안식이 찾아왔습니다.”

…홱!

사티스는 처음으로 내가 아는 신들처럼 인간다운 반응을 보였다. 허를 찔린 것처럼 고개를 돌리며 나를 바라본 것이었다.

여신은 긴 듯한, 짧은 듯한 시간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네게는 신세를 졌구나.

“옛 과오의 청산을 도와드렸다, 는 말씀이라면 감히 그럴 생각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을 뿐이죠. 별로 내키는 표현은 아니지만 그럴 운명이었을 수도 있고요.”

─초면인데도 나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군. 그런 점까지 그 여자를 생각나게 해.

아마 지금 한 말로 내가 사티스가 엮인 신대의 신화, 최초의 사냥꾼과 그 딸의 이야기를 안다는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사티스는 어떻게 그런 옛날 일을 알았느냐 하는 둥의 촌스러운 질문은 하지 않았다. 단지 뻔뻔한 태도도, 수치스러워 하는 일도 없이 하문했다.

─내가 스스로를 변호하길 바라느냐? 천공신의 후예야.

내 정체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꿰고 계시구만. 나는 뺨을 긁적였다.

사냥의 여신이자, 사냥감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권능을 내려주는 여신다웠다. 정말로 인간이나 그 비슷한 존재의 영혼 정도는 간단히 꿰뚫어 볼 수 있는 게 분명하다.

“옛날 일을 캐내면서 왜 그랬냐고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굳이 여쭙지 않아도 상상이 가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그 대단한 눈썰미 덕분에, 나는 별 걱정 없이 준비해 왔던 이야기를 꺼낼 확신을 얻었다.

─……뭐라?

“저는 사티스 님을 비롯한 이 세상의 신님들을, 말하자면 자아를 가진 물리현상 같은 것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종교집단의 숭고한 의식이 벌어지는 장소에서, 직접 강림한 신에게 할 만한 말은 아니었다.

말한 나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기에,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이 키타이 깡촌 대전사 새끼가 미쳤나 싶겠지.

─어찌하여 그렇게 생각하지?

조각상에 빙의한 사티스는 물었다.

그 눈동자는 유일하게 조각상보다 생동감이 떨어졌다. 폐인을 묘사한 캔버스 위의 물감이라고 하는 게 더 실감이 갈 것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

“공평하기 때문입니다. 신도들에게도, 그리고 신 자신에게도요.”

내가 아는 한, 예외 사항이 없는 법률은 없다.

내 고향 지구에서도 그랬다.

나라나 시대를 불문하고, 똑같은 죄질을 두고도 판결이나 형량이 다른 일은 잦았다. 어디서 그런 소식을 들어도 익숙하게 흘려넘길 정도로 말이다.

똑같은 법문을 두고도 누구는 집행유예를 받고, 다른 누구는 감옥에서 평생 썩기도 한다.

법이란 융통성이라는 빛과 중구난방이라는 그림자를 동시에 지닌 모순적인 존재인 것이었다.

‘사람이 만든 거니까 한계점이나 문제가 있는 건 당연하지만.’

그러니까 이과 출신의 수의대생 강북호는 평소 생각하던 것이다.

세상을 이루는 법 중에서 그나마 평등하다고 할 만한 건, 오직 자연의 법칙 뿐이 아닌가~ 하고.

“제가 해치운 최초의 사냥꾼의 딸, 에퀴녹스란 이름을 자칭하던 흑마법사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한 번 쏜 화살은 멈추는 일이 없고, 그건 신들도 다르지 않다고요.”

─……………….

“그래서 저도 생각했습니다. 운명이라는 걸 마법적인 관점이 아니라, 그냥 논리적인 방법으로 고찰해 보자고 말입니다.”

신들이 공평한 것처럼, 자연의 법칙도 평등하다.

누구는 절벽에서 몸을 던지면 떨어져 죽는데, 또 다른 누구는 중력의 법칙에게 사랑을 받아서 훨훨 날아가거나 하는 일은 없다.

추락에 저항할 방법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연법칙의 작용에 자연의 의지가 개입하던가? 그런 건 이 판타지 이세계랜드에도 없다.

절벽에서 떨어진 생물은 알아서 추락을 멈추지 못하면 죽을 운명이다.

신들이 결코 거스르지 못하는 그 운명 말이다.

“예시를 들어볼까요. 용광로에 얼음 한 조각을 던지면, 당연히 그 얼음은 녹아내리겠죠. 그걸 100번 반복해도, 1000번 반복해도 결과는 같습니다.”

용광로와 얼음의 크기, 온도 같은 변수값이 그대로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존나 이과의 삭막한 감성으로도 계산 가능한 냉정한 결과다.

‘그리고 그게 이세계에서 말하는 예언이지.’

판타지의 예언을 지구인답게 과학적으로 해석해 보는 나였다.

‘예언이란 것도 까놓고 말하면 엄청나게 정밀한 주식 예측 같은 거잖아?’

전번에 아내들이랑 얘기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아무리 정밀해봤자 틀릴 수도 있다. 어떤 계획에든 변수는 존재하니까.

지구과학의 결정체인 기상예보도 틀리는 마당에 가아암히 판타스틱 수리수리 마수리 수정구 갖고 적중률 100%를 꾀하다니? 건방지기 짝이 없군.

물론 용광로에 얼음을 던지면 녹는다는 사실은 예측도 뭣도 아니다. 치매 노인 분들도 물어보면 대답하실 법한 간단한 상식이지.

그런데 만약, 내가 얼음을 던지려는데 그 꼴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오드리가 내 어깨를 퍽 치면?

얼음을 던지는 손의 에임이 병신이 되서, 벽에 맞고 튕겨나오겠지. 당연히 얼음도 녹지 않는다.

내가 얼음을 던지려다 클라라가 남의 용광로에 무슨 짓이냐며 빡돌 것 같아서 참으면? 이번에도 용광로에 못 들어간 얼음은 녹을 일이 없다.

이게 예언이 빗나가는 원리다.

인간의 의지가 변수로 작용해서 예측이 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들은?’

신들에게는 그런 변수가 없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아마 그건 신들이 너무나 강대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대답이 없는 사티스에게 말했다.

“신들이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여러분들의 힘이며 존재방식이 완전하기 때문입니다. 공식이 완벽하니 답도 언제나 똑같을 수밖에요.”

1+1은 2다. 이건 얼음이 녹는 것처럼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진 법칙이다.

좁은 의미에서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겠지.

또 1+1이 2라면, 필연적으로 2+2는 4다.

그런데 만약 2+2라는 공식에게 자아가 있어서, 자신의 답이 4라는 사실이 마음이 안 든다고 치자.

이런 시발, 하필 4라니. 분명 꽤 좆 같긴 했다.

엘레베이터에도 4층 표기를 하지 않는 아시아권 유교맨 강북호에게는 너무도 끔찍한 숫자다. 그야 신들도 마음에 안 들었겠지. 나도 아내를 5명으로 늘리길 잘 했다.

하지만, 그들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뭐 어쩌겠는가.

‘2+2’라는 공식은, 이세계의 신들은 그 결론에 트집 잡지 못하는 처지였다.

자신들의 미래가 멸망이라는 걸 뻔히 알아도, 1+1을 3으로 만드는 방법은 아무 데도 없었을 것이니까.

그래서 신들은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그 답안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이 ‘2’가, 신이 아니게 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존재 자체가 문제인데 해결법이랄 게 있을까. ‘암세포도 니 세포인데 왜 간수를 못 해서 죽냐?’ 하고 따지는 거랑 똑같다.

2 더하기 2가 4이듯.

신 더하기 라그나로크는 좆망인 것이다.

“그러니까 신들을 대상으로 한 예언은 빗나가는 일이 없습니다. 운명이란 필연의 연속이고, 필연은 용광로에 녹는 얼음처럼 지당한 일을 가리키는 말 아닙니까.”

우리가 용광로와 얼음 사이에서 깝쭉대는 인간이라면, 신들은 용광로와 얼음 그 자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자연의 법칙에는 의지라는 게 개입되지 않는다.

3번째로 던진 얼음이 엄마 얼음과 아빠 얼음의 죽음에 분노하여 용광로를 처부수거나, 부나방처럼 죽어나가는 얼음들을 본 용광로가 눈물을 흘리며 온도를 낮추겠는가?

진짜 그렇게 믿는 사람은 만화를 좀 많이 본 것이다.

그런 장르는 문과 글쟁이들의 갬성이다. 기깔나게 시 한 편으로 자아내서 국어 교과서에 올려봤자 냉혹 무자비한 이과 앞에서는 무쓸모라고.

그 시를 낭송하고서 얼음을 던져도 용광로들이 문풍당당에 감화되서 얼음에게 ‘가라!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다!’를 시전하며 봐 주지는 않는다는 말이지.

“운명에 저항하려 하셨던 신들도, 그들 자신의 존재방식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셨겠죠.”

아예 신족이 아니게 되었던 유니콘이나 바이콘 정도가 예외일까.

그밖의 신들은 멸망을 받아들였거나, 막으려다 끝내 죽었거나, 혹은 사티스처럼 예언에서 죽음을 점지받지 않았기에 살아남았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신이란 거시적인 관점에서 평등한 존재라고.”

나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만약 그 평등함이 신념이나 고집에 불과했다면 저는 감히 사티스 님을 뵈러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인간 꼰대 1명 설득하기도 힘든데, 신의 뜻을 꺾는다뇨? 중과부적일 게 뻔하죠.”

내가 설마 꼰대처럼 ‘암튼 인간 세상에 개입 안 함. 예외는 없음, 퉷퉷’ 거리는 여신을 상대로 한 번만 봐 달라며, 우리 아내의 저주 좀 고쳐달라며 징징대러 왔겠는가?

내 가오 좀 상해서 끝날 문제라면 우리 귀여운 베로니카를 위해서 하루 종일도 그랜절을 박은 채 기도했겠지만, 일이 그렇지도 않았다.

내로남불이 어디 유별난 일이던가.

그런 의미로 말하자면 신들은 자신들에게도 공평했다.

그 공평함을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말이다.

나는 입술을 잠깐 축였다. 이 길디 긴 이야기는 전부 본론을 이끌어가기 전의 에피타이저다. 이제부터가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왜 내가 사신을 혐오하는지 아느냐.

하지만 그렇게 입을 열었을 때, 계속 입을 닫고 있던 사티스의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낮추면서 손바닥 만한 나와 눈을 맞췄다.

─라그나로크의 원인이 오딘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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