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624화 (623/1,009)

풀 쪼가리가 타는 냄새는 별로 향기롭지 않다.

전투 중에 밟힌 풀떼기가 뭉개지는 냄새부터가 그렇지만, 불화살이 태운 들판의 잡초에서 풍기는 탄내도 상당히 역겨운 편이었다.

개중 제일 가는 건 자폭한 대머리 엘프가 만든 크레이터다.

불쾌한 풋내가 코를 찌르는 게, 아마 나도 야수회귀의 마나 코팅이 없었으면 〈정화〉 마법부터 갈겨대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래도 우리 중에 가장 그 냄새를 힘들어 하는 건 마흐잔인 듯 했다. 극도의 긴장 상태에서 맡는 역한 냄새는 화생방이나 다를 바가 없을 테니까.

“솔직하게 말하면 그 신관 어쩌고 하는 얘기도 의심스럽군.”

냉랭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 베로니카. 바짝 굳은 마흐잔이 변명하는 것보다 그녀가 한 발 더 빨랐다.

“기실 네 말에서 의문스러운 부분은 한두 개가 아니다만, 그 부분은 따로 지적하지 않겠다. 다만 세계수를 관리하는 신관이라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구나.”

“……그 신관의 혈맥은 일족의 기밀이었습니다.”

“그게? 그럼 이미 기밀 하나 까발린 김에 마저 까발려.”

어차피 세계수의 뿌리 어쩌구 하는 내용도 아는 얘기니까.

이 놈도 제딴엔 가오를 잡은 모양인데, 우리의 파란만장한 이세계 고고학 라이프를 고려하면 놀라주기에도 약간 손색이 있다.

내가 건성으로 일축하자 베로니카는 옆에서 한 술 더 거들었다.

“네 말이 정녕 진실이라면 태도로 증명하거라. 네 긍지와 절실함이 진솔된 것이건 아니건, 너는 이미 행동으로밖에 진솔함을 주장할 수 없으니.”

“……정말 죄송합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여기가 좆되는가 아닌가의 갈림길이란 걸 안 듯 마흐잔은 상당한 저자세로 나왔다.

현실적으로나 양심적으로나 마흐잔이 나한테서 세계수의 새순을 갈취할 수는 없다. 우리랑 대립 각을 세우는 건 자기들의 죽음과 임무실패를 의미하니까.

나는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며 말했다.

“니 심정도 이해는 간다. 오늘 처음 본 사이에 뭘 믿고 나라와 동족의 명운이 걸린 일을 싸그리 밝히겠냐. 묻지도 않은 걸 말해줄 이유도 없고.”

“……말씀드리기 부끄럽습니다만, 그런 생각도 없잖아 있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근데 그건 니들 사정이고, 왜 너희랑 좆도 연관이 없는 우리가 먼 외국에서 터진 싸움에 이딴 개고생을 해야 하지?”

나는 팔짱까지 끼며 신경질적으로 굴었다.

협상의 기본은 자기 목적을 숨기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바를 숨긴 채로 협상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공갈을 치든, 원하는 가격보다 더 높이 부르든 상관없다.

잼민이도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이 엘프가 협상의 원칙에 충실했듯, 나 또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숨길 생각이었다.

그게 이유였다.

내가 일부러라도 삐딱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

“설명부터 마저 듣지. 너희가 다짜고짜 칼부터 뽑아드는 새끼들이랑 다르다는 걸 증명해 봐.”

내가 이렇게 강하게 나올 수 있는 건, 냉정하게 앞뒤를 따져본 결과였다.

‘진짜 수틀리면 뺏어버리자는 생각이었으면 더 쎈 놈들이 왔겠지.’

너 아니면 망해~ 하는 문제였으면 미스릴 클래스를 잡을 수 있는 기병대가 아니라, 미스릴 클래스로 구성된 기병대가 왔겠지.

알프헤임에서 본 예르나의 어머니─이름은 벌써 가물가물하지만, 적어도 악인은 아니었으니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의 호위대도 그랬다.

니플헤임의 한기에 지쳤다지만 길다트도 제압한 기사들 아니던가.

저 대머리 엘프가 아니라 걔네들 수준의 전사가 왔다면?

나 역시 이렇게 쉽게 이기진 못했을지도 모를 일.

그리고 타타르니아에 그렇게 인재가 부족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바이츠니아에서 수작을 부리고 있겠지.’

부잉썬, 그 새끼도 북벌군이 어쩌고 말했었다.

타타르니아의 주 병력은 그걸 막느라 못 오는 걸 수도 있다.

양국이 다 병력을 차출하기 힘든 상황!

우리한테는 아주 좋은 상황이었다. 차 떼고 포 뗀 협상 같은 거니까.

‘그런데 그게 또 좋은 일만은 아니지.’

다시 말하자면 저 황야 건너편도 개판이 났다는 뜻이고, 그게 수습되면 나 혼자선 감당하기 벅찬 개판이 브리타니아에서 터질 거라는 뜻이었다.

물론 감당하기 힘들 뿐이지 어떻게 불똥을 쳐낼 자신 정도는 있는데, 이런 부류의 일은 예비군과 같아서 귀찮다고 미루면 더 귀찮아지기 마련이다.

못 피할 재앙이라면 덜 피곤할 때 처리하는 게 옳았다.

“거듭 말씀드리는 모양새가 되어서 죄송하지만,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일은 저희 타타르니아의── 아니, 엘프족 전체의 중요한 기밀입니다.”

“어디 가서 말하지 말라는 거군. 하지만 말해서 믿을 정도로 근거가 쌓였다면 말 안 해도 짐작은 하고 있을걸. 나는 입 무거운 편이니까 말해.”

필요최저한의 배려로 아내들에게 살짝 거리를 둬 달라고 부탁했다.

당연하지만, 프랑의 귀라면 충분히 듣고도 남을 거리였다. 그걸 모르는 마흐잔은 조금 안심한 듯 안색을 되찾으며 말했다.

“알프헤임이 존속하던 시절, 세계수의 부산물로 만든 증폭기가 있습니다.”

“마도구냐? 무슨 증폭기인데?”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탐지기입니다. 저희는 그 마도구의 힘으로 노르드 님의 신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수천 년 이상 된 유물이죠.”

탐지기인가. 진짜 레이더라도 있는 모양이군.

어떤 형태인지는 모르겠지만 상상이 안 가는 건 아니었다.

톡, 톡, 톡…. 팔짱 낀 팔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던 내가 물었다.

“그 유물이라는 건 어떤 것이든 찾아낼 수 있는 물건이냐?”

“……어디까지나 증폭기이므로, 능력을 증폭할 ‘탐지방법’은 별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저희는 세계수를 관리하던 신관 혈통의 힘을 사용했습니다.”

“세계수의 신관이라. 명함은 기똥차군. 남의 인적사항을 몰래 알아내놓고 간수도 못 해서 기어이 피까지 보게 만들어 놓곤.”

마흐잔은 쥐며느리처럼 고개를 숙였다.

일부러 그렇게 틈을 만든 나는 베로니카와 아이 컨택트를 시도했다. 베로니카는 복잡한 심경으로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텔레파시를 보냈다.

─……저주의 근원을 찾아내는 데 쓸 수는 있을 것이다. 사티스 여신의 화살촉의 추적능력을 증폭시킨다면 무식하게 세상 곳곳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될 테지.

─나뭇잎 1장을 판 대가로는 충분하겠네?

바이콘의 저주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그걸 찾기 위한 세계여행─혹은 출장─은 아직 예정에 없었는데, 엘프족의 레이더라는 걸 빌리면 좆빠지게 걸어다닐 일은 없을 것이었다.

‘괜찮군.’

거래 조건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흐흐, 그래도 최대한 더 뜯어내야지.’

꼴랑 마도구 1회 이용권으로 퉁치기엔 좀 귀한 이파리잖아?

부르는 게 값이라면야 나도 기꺼이 선제시충이 될 의향이 있고 말고. 크헤헤헤헤. 이게 독과점의 참맛이로구나.

─하지만, 그대여…….

그렇게 희희낙락 생각하고 있는데, 베로니카는 평생 바라 마지않던 동족의 구원보다 내가 더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내가 이리도 죄 많은 남자다.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저기에 가면 또 위험해질 거라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집에서 얌전히 있는다고 끝날 일도 아니잖아. 일이 커지기 전에 해치워 둬야지.

─……후우. 우연이란 지독히도 얄궂은 법이군.

─불행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운도 있다잖아? 좋게 좋게 여기자구.

나는 텔레사피를 쏘다가 마흐잔이 고개를 들자 표정을 되돌렸다.

“장광설은 잘 들었다. 주작은 아닌 듯 하군.”

“주작……? 아, 조작 말씀이십니까?”

“그래. 구라가 아니란 건 알겠다고, 새꺄.”

믿겠다. 너는 퀘스트 NPC가 맞군.

내가 납득하는 모습을 보이자 마흐잔은 얼굴이 밝아졌다. 으으, 수컷 엘프의 화사한 미소라니. 좀 보기 좆 같네.

‘근데 이 새끼도 모자 벗기면 변발 아냐?’

엘프 씩이나 되서는 잘 생긴 와꾸를 낭비해가며 사는군. 밸런스 패치 오졌네.

거기까지 생각한 나는 마흐잔을 따라서 빵-끗 웃었다.

“알아들었으니까, 일단 꺼져.”

“예! ……예?”

기운 차게 대답했다가 벙쪄버리는 엘프 녀석.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우리는 할 일이 남았으니까 꺼지라고.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거니까 이 근처에서 기다리던가. 거래 조건을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

“그, 그…… 예. 알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 듯 했는데, 적절히 입을 쌉치는 그였다.

뭐, 아쉬운 새끼가 먼저 굽히는 건 만고불변의 이치 아니겠는가.

‘나도 일단 집에는 들러야지.’

갈 때 가더라도 팔은 고치고 가야 할 것 아냐. 해동해둔 내 팔 다 썩겠다.

자고로 일단 해동한 고기는 또 얼리면 안 되는 법이라고.

내가 아무리 드루이드라지만 오른팔에 살모넬라 균을 창궐시켜서 역병역병 총난타라도 쓸 건 아니지 않은가? 되도록 싱싱한 팔을 끼워야지.

그리고 팔이 독왕수(毒王手)가 돼 버리면 우리 아내들 찌찌도 못 만지잖아.

‘다나한테도 얘기해야 할 거고.’

타타르니아 행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

얼굴도 안 보고 홱 가버릴 수만도 없다. 사르가디스에 들렀다가 와이번 축사로 돌아와서 기승용 와이번 한 마리 빌려가는 게 적절한 과정이겠지.

“……알겠습니다. 근처 숲에서 야영하며 기다리겠습니다.”

체념한 듯 말하는 마흐잔.

잘 됐네. 니들도 자연인 라이프를 좀 즐겨 보지 그래? 어디 가서 이런 경험 돈 주고도 못 할 걸? 오직 2%의 엘프만이 이런 숲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똥 마려운 개처럼 굴지 말고. 떼먹거나 사기 칠 생각 없어.”

“……예.”

이 새끼 혹시 진짜 군바리인가? 까라면 까는 게 익숙해 보이는데.

엘프는 수명이 인간의 10배니까 군복무 기간도 20년 쯤 되려나?

속으로 낄낄 쪼갠 나는 노트를 펼쳐서 페이지를 1장 뜯어냈다.

“알프헤임 시절을 기억하는 엘프가 있댔지.”

오른팔에 ᚱ(Raidō)의 룬을 발동했다. 의수라서 부작용을 걱정할 건 없었다. 금속피로? 오늘내일 중에 바꿀 건데 뭣하러 신경을 쓰지?

츠파파파파파팟─!!

노트 한 장에 번개처럼 글을 썼다.

언어는 번역 능력이 있으니까 상관없고, 형식은 적당히 상투구 몇 개만 넣었다.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기엔 여간 꼬운 게 아니니 말이다.

“지, 지금 매개체 없이 룬을……!”

내가 그렇게 편지를 써내리고 있는데, 마흐잔은 뜨악한 얼굴로 입을 쩍 벌렸다.

“아, 아니. 그 팔 자체가 매직 아이템이셨군요. 맞습니까?”

“정 궁금하면 다시 만날 때 알려주지.”

─팔랑. 바람 마법을 타고 날아간 쪽지가 그의 손에 떨어졌다.

“네 친구 몇 명 시켜서 이걸 너희 장로라는 양반한테 갖다 줘. 몰래 훔쳐 읽으면 내가 많이 꼬울 거라는 것도 기억해 두고.”

“며, 명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것도 돌려드리겠습니다!”

허겁지겁 끄덕거리던 마흐잔이 바이츠니아 살수 반지를 던져줬다.

깜빡할 뻔 했네. 이것도 일단 매직 아이템이라 까먹고 안 챙겼으면 아까울 뻔 했다.

“얘기가 빨라서 좋군. 그럼 이제 너희 친구였던 놈들부터 치우자고.”

─슥. 개판이 된 초원을 가리키는 나.

엘프 시체가 뒹구는 잿빛 초원은 썩 보기 좋은 꼴은 아니었다.

“이대로 두고 갈 생각은 아니지? 그리고 우리가 이제부터 저 새끼들 품을 살짝 뒤져볼 생각인데, 그게 좆 같다고 하진 말았으면 좋겠네. 이해하지?”

나도 니가 지랄하던 거 눈 감아 줬잖아?

마흐잔은 뭐에 홀린 듯 끄덕이며 내가 쓴 쪽지 쪼가리를 신줏단지처럼 챙겼다.

“발퀴리에, 부탁 좀 하자.”

뒤지는 일은 발퀴리에에게 맡겼다.

당장 마흐잔이랑 나눈 대화 내용 때문에 등판이 따가운데, 시체나 뒤적거리기엔 눈치가 보였거든. 저 새끼들 품을 뒤지는 짓을 엘프들한테 시키기도 뭣했고.

일단 명색이 동료였던 엘프들의 시체잖은가.

내가 양심이 찔린다는 점도 있고, 혹시 저 엘프 무리에 배신자가 남아 있어서 증거품을 빼돌리면 귀찮으니까.

─끄덕.

다행히 발퀴리에는 묵묵하게 지시에 따랐다. 저 녀석들도 참 착하다니까.

“……후우.”

그리고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지어가는 내 눈에는 어떤 어린 파라오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천 년을 후회로 점철한 끝에, 도굴꾼의 손이라도 빌려서 멸망해버린 친구의 나라가 구원받는 것을 보고 싶어했던 나르메르-나일의 꼬마 여왕.

“마흐잔.”

어깨 너머로 떠나가려는 이들을 불렀다. 고삐를 잡으려던 마흐잔이 걷던 걸 멈췄다.

“별 건 아니고, 편지를 건네면서 이 말도 전해 줘.”

“예, 말씀하십시오.”

의문스러운 듯이 경청하는 그. 나는 니플헤임의 하늘과 사뭇 다른 현세의 하늘을 바라보다가, 툭 던지듯이 말했다.

“이원왕 세헤테피브라의 사신이, 천 년 전에 못 다한 약속을 치르러 가겠다고.”

니플헤임에서 만난 파라오, 세헤테피브라.

그녀가 소중하게 간직했던 우정의 증표가 돌고 돌아서 그녀의 벗의 자손을 구할 방법이 되다니. 세상 일이란 정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아무튼, 다른 이유를 제쳐두고 봐도 엘프들과의 거래를 받아들일 이유는 그걸로 충분했다.

“……그렇게만 전하면 되겠습니까?”

“알아들을 놈이 있으면 알아듣겠지. 아, 당연히 물건 값은 제대로 받아가 거니까, 셈을 치룰 준비를 하는 건 잊지 말고.”

당시의 엘프 여왕도 당연히 값을 치뤘을 텐데, 후손 씩이나 되서 선조 얼굴에 먹칠을 하고 싶진 않겠지.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생각하면 된다.

천 년 전에 알프헤임의 중추에 있을 나이였다면 지금쯤은 오늘내일 하겠지만 말이다.

“하신 말씀, 전부 확실하게 기억했습니다. 다시 뵐 날까지 건강하시길.”

말에 올라탄 마흐잔은 고삐를 돌리며 외쳤다.

『숲까지 물러난다!! 당분간 이곳에 머물 테니, 야영 준비를 해라!!』

그의 호령에 물러나는 엘프 무리.

표정만 봐도 많은 생각이 엿보이는 귀환인데, 그 생각을 대놓고 내뱉는 놈은 없었다.

엄중한 군기도 군기지만, 마흐잔이 나름 끗발이 되는 놈인가 보다.

‘……자, 그러면.’

그렇게 일을 마무리 지은 나는 발퀴리에가 챙긴 증거품들을 석판에 넣고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발 뒤꿈치를 180도 턴 했다.

그러자 보이는 건 십인십색── 아니, 오인오색(五人五色)의 표정을 띄운 우리 아내들. 그리고 + α로 은근히 흥미진진해 보이는 네페르티티였다.

라리루라는 세상 삐진 얼굴로 말했다.

“또 어딜 가신다구요?”

“……잠깐 외박, 아니지. 출장을 좀.”

진짜 협상은 이제 막 막을 올렸을 뿐이었다.

씨팔, 어쩐지 적이 영 약해 빠졌더라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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