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671화 (670/1,009)

“Ciiiiiiii──!!!”

프랑이 아틀란티스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눈을 희번뜩 뜨며 몰려드는 어인들로 가득했다. 한 발 앞서 주의를 듣고 왔어도 두려움을 불식하기 힘든 숫자였다.

“〈백토인형(Doll of White Clay)〉!”

공포를 믿음으로 걷어내고 나이프를 투척했다.

몇 마리의 어인에게 꽂힌 나이프가 점토 골렘을 만들어내고 전열의 숫자를 추가했다.

물론 그렇게 해도 도저히 맞겨뤄 볼 수가 없는 병력의 차이! 하지만 이 싸움에서 프랑의 역할은 적을 쓰러트리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천성에 더 어울리는, 지키는 역할이다.

【애시르의 긍지를 보여라!!】

【구도자님의 은혜를 갚아라!!】

근골이 장대한 전사들이 방패를 들고 어인들의 군세를 막아냈다.

그들의 머리에는 하나같이 같은 모양의 뿔. 그 둥글게 휜 뿔들이 망망대해나 다름없는 아틀란티스의 태양빛을 반사하며 빛났다.

완벽하지는 못할 지언정, 변이의 저주를 해소한 바이콘들이었다.

쿠구구구구…!

예민한 프랑의 기감이 후방에서 샘솟는 마나를 감지했다. 등 뒤에 룬 만다라를 띄운 바이콘 신족 마법사들이 강대한 주문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쏴 버려요─☆!”

꼭두각시로부터 오러 미사일을 연발하면서 라리루라가 외쳤다. 바이콘 신족들은 지팡이를 내밀며 완창한 주문으로 하늘을 물들였다.

쿠과과과광──!!!

“Qeeeeeeeeeeee──!!!”

전장을 초토화하는 위력에 전열에게 막혀 있던 어인들이 폭발하며 비산했다.

오러를 충전시킨 꼭두각시의 화력은 말할 것도 없다. 주문을 사용한 바이콘들도 전부 베로니카에게도 필적하는 노회한 마법사였다.

비록 실전 경험은 모자라다지만 타고난 마나와 마법 감응력만은 엘프들 이상이다.

감히 말하자면, 프랑이 보기엔 일국의 마법사단 이상으로 강대한 전력.

그런 그들이 일으킨 피해는 몰려드는 어인들을 댓번에 100마리 이상 사살했다.

인간의 군대라면, 아니 이성을 갖춘 생물이라면 당연히 사기를 잃고 도주를 고려해야 하는 피해.

“Vueaaaaaaaaaac!!!”

“Vueaaaaaaaaaac!!!”

그러나 어인들은 증오로 눈빛을 불태울 지언정 퇴각은 고려하지도 않는 듯 했다.

‘……섬뜩해.’

분노에 눈이 먼 어인의 미간에 나이프를 박아주면서도 프랑은 등골을 타고 오르는 소름을 막기가 힘들었다. 생물적인 공포와는 다른 혐오감이었다.

대체 무엇이 저들을 저런 광기로 내모는 것일까.

생물로서 사고방식의 차이가 있다고 하기에는, 어인들에게서 동료애나 공포를 느낄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 사실이 프랑을 더한 공포로 내밀었다.

손끝이 희미하게 떨리는 그녀가 투척과 골렘의 정밀도를 잃지 않았던 건 오직 이 작전을 구상한 가족들에 대한 믿음 덕분이었다.

【적성존재의 소질을 확인합니다.】

【종족 판단…… 실패기록 발견. 판단 생략.】

“──Ckrc?”

그리고, 이제부턴 어인들이 공포에 떨 차례였다.

【개체별 에인헤리 적성 스캔…… 기준 이하.】

【상위 명령체계를 확인. 섬멸전으로 이행.】

【에인헤리의 수확 기준을 일시 해제합니다.】

오직 3마리.

해일처럼 몰려드는 어인들과 비교하자면 너무나 미덥지 못한 숫자. 가녀린 팔다리에 갑옷과 창을 든 아름다운 날개의 기사들.

그녀들 발퀴리에는 무기를 놓고 손을 벌렸다.

【──적성존재의 영혼을 수확합니다.】

─화륵.

마법으로 초토화된 장소에서 희끄무레한 도깨비 불이 뽑혀나왔다. 영혼은 발퀴리에의 손바닥으로 빨려들어갔고, 그 순간 새로운 존재로 재편되었다.

─Ciiiiiii……!!!

쓰러진 어인들이 유령처럼 되살아나서 전장으로 달려갔다.

물론 그것 뿐이라면 되살아난 어인들은 아군의 재앙이었겠지.

“Watttt──?!”

“Cllages?!”

그렇지만 어인들이 무기가 향하는 곳은 한때의 동족이었다. 생전과 비교해도 모자람 없는 어인의 혼백은 육신을 가진 전사 못지 않게 어인들과 맞서싸웠다.

〈영혼 수확(Messis Animae)〉.

신의 사도이자 사신(死神)인 발퀴리에의 기능.

죽은 자를 병사로 되살린다는 부분에서는 흑마법과도 닮았다.

하지만 어떤 사제와 성기사도 저 성스러운 광채를 흑마법이라고는 하지 못하리라.

실제로 신의 병사로 다시 태어난 어인들에게는 생전과 같은 사특한 기운은 없고, 그저 용맹하게 싸우는 투지만이 있을 뿐이었다.

물론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발퀴리에가 수확한 영혼을 정화시킬 궁전이 없었다.

〈영혼 수확〉을 활용하려면 그들의 【평원(ᚠᚩᛚᚳᚹᚨᛝᚱ)】이 필수불가결했기 때문이다.

“내 첫 병사들이 물고기라니, 존나 소름돋네.”

하지만 발퀴리에의 수장은 지금 현세에 두 발을 딛고 서 있었다.

그렇기에 신의 기적은 이 버려진 땅에 재림한다.

【수확 완료. 참전합니다.】

“Cuaaaaaa──?!!!!”

전황이 뒤집힌다. 죽음도 불식하던 어인들조차 성스러운 광채를 등에 업고 덤벼드는 에인헤리를 상대로 투지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투과과과곽!!

─콰광!! 콰과과광!!

그런 찰나지간의 균열이 집단전에서는 가장 큰 패착이었다.

어인 에인헤리들이 포위당한 상황을 못 버티고 중과부적으로 밀려났을 무렵에는, 다시 바이콘들의 마법이 적군의 진형에 작렬했다.

“Gdeeeeeeeee!!”

타오르고 얼어붙어서 폭발하는 어인의 시체들!

【적성존재의 영혼을 수확합니다.】

그렇게 밀려나면 끝이다. 죽은 이들은 되살아나 창끝을 뒤로 돌리고, 그런 에인헤리들을 쓰러트릴 무렵에는 다시금 새로운 에인헤리가 태어난다.

말 그대로 무한한 증원!

프랑은 방금 전과 다른 의미로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부탁을 충직하게 따라주던 발퀴리에들이 신의 사도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실감됐다.

적이 그저 민간병에 불과하다면, 발퀴리에 1체만으로 10만 명 이상의 군세를 물리치는 것조차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가정을 망상으로 치부하지 못할 섬멸력이 발퀴리에들의 싸움에는 있었다.

‘이 권능, 그렇게 좋지만은 않네.’

하지만 정작 그런 발퀴리에들을 다루는 다나는 납득한 듯 숨을 가다듬었다.

‘내가 저장해둘 수 있는 에인헤리는 얼마 안 돼.’

전장에 풀어놓을 수 있는 에인헤리와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게 궁전으로 보내는 에인헤리는 사뭇 달랐다.

전자는 제한이 없지만 후자는 발퀴리에를 부리는 사람의 능력 나름이다.

놀랍지는 않다. 작전 개시 전에 노르드와 함께 몬스터를 해치우고 병사로 삼는 테스트를 했기에 오늘 아침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다나는 아직 발퀴리에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그 〈편찬대대〉도 미숙한 〈인신〉은 주문을 외우며 신좌의 힘을 끌어내야 했다고 하지 않은가. 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었다.

‘아니, 그래도 상관없어.’

어인의 혼을 정화하면서 다나는 눈을 반개했다.

성장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다. 도구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쓰면 그만이다.

언제는 랩실의 설비와 기자재가 잔고장 없는 최신식으로만 갖춰져 있었나? 부족한 환경에서 활약하는 건 다나한테는 숨을 쉬는 것만큼 익숙한 일이었다.

‘이 싸움의 승산을 높여준다면 족해.’

어차피 저 소름 돋게 생긴 괴물들을 내면세계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싸우게 시킬 수만 있어도 충분한 전과다.

【여신이다! 여신의 힘이야!!】

실제로 게르마니의 신족, 애시르 출신의 바이콘들은 전승으로만 듣던 신의 힘이 전장을 지배하자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새로운 미희신께서 우리를 지켜보신다!】

【위대한 천상이시여! 내 싸움을 지켜보소서!!】

【미희신님!! 퇴폐적이셔서 아름답습니다!!】

【프레이야님은 생각보다 늘씬한 편이셨구나!!】

좋아, 마지막 놈은 나중에 찾아내서 두들겨 팬다.

다나는 마음 속으로만 결심하면서 일갈했다.

【개소리할 여유가 있으면 주문 한 줄이라도 더 외워! 숨 쉬는 시간도 아까운 판에!!】

후열의 바이콘들은 사나운 일갈에 허겁지겁 지팡이를 들어올렸다.

숨을 들이킨 다나는 다시 전장을 살폈다.

프랑의 골렘이 슬라임 뺨치는 생존력과 방어력을 내세워서 전열을 막았다. 어인 에인헤리들은 생전보다 더 거칠게 적을 밀어붙이고 있다.

라리루라의 포격도 볼 만하다. 아마 다른 5개의 포인트에서도 비슷한 성과가 나고 있겠지.

‘에인헤리는 자기들 마나로 움직여. 싸우는 중에 우리 병사가 바닥날 일은 없겠지.’

전력이 충분하면 고작 70여명으로 대군을 포위할 수 있는 게 이 세상의 전쟁이었다.

정화되는 어인들의 영혼을 감안하면 이 싸움은 사실상 이미 이긴 전투나 다름없었다.

‘불안요소가 있다면 오히려의회 방면이지.’

의회. 노르드, 베로니카, 네페르티티가 향한 곳.

그쪽이야말로 예상 못할 강적이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했다.

정찰로 복병이 있을 가능성은 없다는 걸 알아냈지만, 아틀란티스의 항해기능을 조종하는 컨트롤 타워를 마냥 방치했을 가능성은 거의 0%였으니까.

‘여차할 때는 도망친다고 했고, 그걸 믿어주는 게 좋은 아내겠지만──’

거기까지 생각한 다나는 축축한 마나의 파도가 몸을 핥고 지나가는 듯한 감촉에 인상을 팍 썼다.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이러니까 다른 세상에서 왔다는 남편의 얘기를 못 믿을 수가 없다.

“언니들!!”

“……응!”

“그래.”

같은 마나를 느낀 라리루라의 외침에 그녀들도 동조했다.

비슷한 타이밍에 도시 한 곳에서 몰아치는 얼음 폭풍이 보였다. 티르시의 마법이다. 서로 떨어져는 있지만 생각하는 바는 비슷한 모양이었다.

‘이 마나의 파동, 중앙구획이다.’

거의 100% 의회에서 일어난 거겠지.

오싹하다거나 불길한 정도가 아니었다. 섬뜩한 수준을 넘어서, 영혼이 물에 젖은 상태로 방치된 과일 껍질처럼 썩어내릴 듯한 오한!

한층 불길한 사태는 뒤이어 일어났다.

“──Cll?”

“Cll-us!!”

뒤에서 간간이 창이나 던지던 어인들의 머리가 180도 돌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의 눈은 의회 방면을 향했다.

“Rn! CataiS Cll-us!”

“Rn!! Rn!! Rn──!!”

빛에 홀린 물고기처럼 어인들은 어둠에 이끌려 의회로 달려갔다. 얼굴을 굳힌 라리루라가 꼭두각시의 코어를 과부하시킬 기세로 마나를 운용했다.

“어인은 아내 후배 후보로 기각이에요!!”

꼭두각시가 오러 레이저를 무수히 발사했다.

범위 살상력에 몰두한 확산 레이저가 어인들을 불태우고 갈라버렸다. 어인들은 멈추지 않았다. 더 빠른 속도로 의회를 향해 달리고자 고함쳤다.

이래서는 못 막는다.

라리루라는 농담기를 싹 뺀 사고력으로 냉정한 결론을 내렸다. 뒤꽁무니에 불 붙은 기름을 끼얹어봤자 물러나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만 할 것이다.

‘어인들의 이목을 끌어모아야 해.’

저들이 지능에 안 맞게 사고방식이 단순한 것은 확실했다.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눈길을 붙잡을 수 있다면 저 탈주세력의 절반 이상은 발을 멈춘다. 그렇게 결론지은 라리루라는 신념으로 프랑에게 외쳤다.

육성으로는 이 난잡한 전황에서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서커스단 에이스의 자존심은 접어두자. 이 난전에서 혀를 깨물지 않고 빨리 말하기 시합을 할 마음은 없었다.

─알았어! 해 볼게!

다행히 프랑은 바로 수락했다.

그녀는 커다랗게 숨을 들이키고서 마법이 걸린 갑옷에서 가져온 나이프의 70%를 투척했다.

투척한 방향은 텅 빈 하늘!

빗나갔다고 말할 수준도 아니다. 애먼 곳에 던졌다고밖에 할 수 없지만, 프랑은 그 상태로 자기가 만들어낸 새로운 마법을 발동했다.

‘나이프마다 새겨둔 ᚨ(Ansuz)의 룬.’

프랑은 높이를 가늠하며 마나를 끌어올렸다.

ᚨ(Ansuz)는 무기에 새기면 승리를 의미하는 룬 문자가 된다.

그 효과는 마법의 출력 강화!

물론 무기 하나에 빼곡하게 새겨둔다고 효과가 새긴 숫자만큼 늘어나는 건 아니다.

룬은 오직 무기 하나당 한 개씩만 반응한다.

하지만 프랑의 무기이자, 골렘의 코어인 나이프들은 한두 개가 아니다.

지금 던진 것만 서른 개를 넘는다. 게다가 골렘 코어의 품질은 한때 미스릴 클래스의 마법사였던 유니콘 아비두스가 사용하던 것이 아니던가.

마법을 발동하려 했을 때, 프랑은 직감했다.

‘할 수 있어.’

─콰르르륵!

강력하게 증폭된 나이프가 하얀 점토를 뿜었다.

〈백토인형〉의 강점은 유동적인 몸체!

하프 드워프인 프랑의 상상력과 성품이 녹아든 마법.

그 상상력을 피조물로 만드는 마법에, 노르드가 주었던 영약으로 이전보다 훨씬 강대해진 프랑의 마나가 더해졌다.

수십 개로 쪼개진 코어 나이프를 관절처럼 몸의 곳곳에 설치하자, 〈백토인형〉은 대량의 골렘들의 융합체로 재탄생했다.

“GoGoGoGo GOOOOO──!!”

과거에 노르드와 네페르티티가 물리친 초대형의 골렘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크기와 무게는 그 골렘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크기! 그렇게 태어난 〈백토인형〉은 웅장한 고함을 내질렀다.

“……Ungo?”

──상공 수백 미터에서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중력에 붙잡힌, 아니 중력을 활용한 대형 〈백토인형〉은 운석처럼 어인들을 짜부러트리며 아틀란티스의 지면에 추락했다.

우르르르르르…!!!

엄청난 무게에 지축이 흔들렸다. 달려가던 어인들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을 만큼.

“Ungogooooo…….”

〈백토인형〉은 하얗고 두꺼운 복부에 짜부러진 어인의 피와 살을 잔뜩 묻히고 힘겹게 일어났다.

점토만큼 무르면서 강철보다 강인해지기도 하는 게 〈백토인형〉의 특징이다.

배 한 척에 필적할 무게까지 합쳐지자 어인들이라도 버티지 못한 것이었다.

“……Crerererecccc!!!!!!!”

때문에 달려가던 어인들은 무게 탓에 둔해빠진 〈백토인형〉에게 완전히 적개심을 불태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동료들을 떼죽음으로 만든 게 저토록 눈에 확 띄는 적이지 않은가.

냉정을 잃은 어인들은 물갈퀴가 난 발을 돌려 〈백토인형〉을 공격했다.

“Ungogogogo──?!”

콰가가가각─!!

따개비 창이 사방팔방에서 쏟아지자 덩치만 큰 〈백토인형〉은 당황한 듯 버둥거렸다.

막대한 크기에 비해서 몸을 움직일 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법의 수준 낮음과 많이 늘어났음에도 모자란 마나량이 만들어낸 콜라보였다.

쿵쿵 쾅쾅쾅─!!

다행히 그 처량한 발버둥도 체중을 고려하자면 공격이나 다름없었다.

작전을 제시한 라리루라는 상상 이상의 결과에 눈을 빛냈다.

“아핫♡! 작전 대성공이에요! 프랑 언니 최고!!”

“……응. 고마워.”

약간 자기 골렘에게 몹쓸 짓을 해버린 기분이긴 했지만, 프랑은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노르드의 안전을 위해서다. 분명 골렘도 이해해 줄 것이다. 〈백토인형〉은 프랑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아마도.’

프랑은 약간의 죄책감을 일부러 외면했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얼른 해치우고, 노르를 도와주러 가자!”

“네! 무모한 모험은 젊음의 특권이니까요♡!”

“거 듣는 스물 아홉살이 서러워지는 특권이네!!”

긴장을 농담으로 덜어내면서도, 투지는 맹렬하게.

시련과 싸움의 불길로 재련된 그녀들은 빨갛게 달궈졌다가 식혀지는 금속처럼 완급을 조절하며, 가족을 노리고 몰려드는 적을 쓰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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