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680화 (679/1,009)

***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가며, 나는 결혼 준비와 그밖의 일 처리에 매진했다.

“꼴마초 특) 결혼식 준비 존나 잘함.”

“음……. 2번이나 해 봤는데 당연하지 않을까?”

“아흑.”

프랑의 팩트폭력이 너무 아프다. 그치만 덕분에 빨리 끝냈는걸?

단 9일만에 결혼식 준비를 거의 끝내고, 국내의 하객들까지 부를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다. 타이밍 좋게 찾아와 준 외국의 지인들도 있었고.

“사제장인 시로나 베르베이아입니다.”

“세, 세르잔느 하이로메인입니다! 고고학자고요!”

장모님과 하이로메인 교수를 소개시켜 주고서, 바이콘들의 교육 실습에도 참석하고 결혼 일정을 알렸다. 황송한 듯 참석하겠다고 대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청첩장을 받고 참석을 알린 인원을 계산하면서 헤이스벤트에서 요리사도 불렀다.

엘리자베트가 불러준 결혼 설계사랑 상담하면서 귀족식 결혼의 양식을 따르고, 헨네시스 영애에게 편지를 써서 결혼식의 주례를 부탁했다.

영애는 공듀님과의 인맥을 다질 기회로 생각한 듯, 승낙의 답장을 보내줬다.

그리하여 오늘.

나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결혼식 당일을 맞이하게 된 것이었다.

“긴장하진 않았나 보군. 익숙한 모양이지.”

“않이, 호툴루실 씨. 축하해주진 못할 망정 뜬금없이 뭔 소리시래.”

식전에 간단하게 사람들과 만나면서 베로니카의 준비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하객으로 온 그가 뜬금없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논문을 깔 때는 바짝 긴장해놓고 결혼식에서는 아무렇지 않다니.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다 못해 걍 나쁜 새끼잖아.

“인간들은 몇 달 주기로 혼약을 맺나? 내가 크롬웰에게 대리참석을 맡긴 게 고작 작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그새 1번을 더 하고 3번째라던데.”

이 변발 좆프가 시비를 쳐 걸러 온 것인가?

프랑과의 결혼식에 참가 못 했던 걸 신경써서 온 줄 알았는데. 정작 그렇게 묻는 호툴루실은 진짜 궁금해하는 표정이라 더 꼴받았다.

‘확 점혈로다가 영원한 탈모로 만들어버릴까?’

아예 입도 벙긋 못하게 제모를 해줄 수도 있다.

사람은 할 말이 없으면 화를 낸다더니 내가 딱 그짝이었다.

“하하! 결혼을 몰아서 하는 경우도 많답니다!”

나를 옹호해 준 것은 처음 보는 문관이었다.

알윈─다나의 고향 영지─에서 보낸 사람이다. 영주가 직접 오기엔 일주일도 안 되는 유예가 좀 짧았던 걸까. 자신을 대신해서 사람을 보낸 모양.

“귀족이 아니라, 자격을 갖춘 일반시민도 짧은 간격으로 결혼하는 경우는 적지 않습니다. 개중엔 한 번에 여러 여인과 식을 올리기도 하죠.”

“그, 그럭군요.”

혹시 내 실드를 쳐 준 건가?

짧은 간격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는 나도 처음 알았는데, 아마 이 문관은 내 호의를 사 보려고 내 대신 변호를 해 준 모양이었다.

아틀란티스의 존재와, 엘리자베트와 맺은 깐부 때문일까.

내 명성은 귀족 사회에서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벼락출세 평민 주제에~ 라며 무시하는 인원이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 그치만 공주님과 코르넬리우스 어르신의 영향으로 대놓고 험담하는 씹새는 없었다.

‘그래도 합동 결혼식은 좀 아니지.’

땡처리 사은품 판매도 아니고, 묶어서 결혼하는 건 내 주의에 너무 반(反)했다.

못해도 결혼식은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싶다.

정치적인 이익을 결부시키는 것조차도 저어되는 마당에 멀티태스킹도 아니고 결혼식을 몰아서 해? 그건 언급할 가치도 없다.

‘결혼 주기를 좀 더 빨리 해도 된다는 건 좋은 소식이긴 한데.’

결혼식에 텀을 두는 건 어디까지나 내가 아내들에게 미안하기 때문이다. 너 했으니까 다음은 너, 같은 방식도 땡처리 느낌이 들기는 하니까.

하지만 분명 생각해 볼 문제이긴 하다.

결혼식을 빠르게, 그리고 자주 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처럼 기약없이 기다리게 할 것인가.

‘어느 쪽이 더 아내들한테 미안한 건지 일고의 여지가 있군.’

그렇게 생각하던 나는 적당한 시기에 하객들과 떨어졌다. 결혼식 주기에 관한 문제는 노트에 적어두고 고민할 가치가 있긴 하다.

그래도 오늘 같은 날에 고민에 골몰해있을 수는 없는 법.

“……그대여. 어색하지는 않을까?”

“전혀. 예쁘기만 해.”

바이콘의 결혼 문화에 기반한 드레스를 입고서 자기 복장이 이상하진 않을지 걱정하는 베로니카.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식장으로 걸어갔다.

축복해주는 시선만큼 호기심 어린 시선도 많다.

베로니카와 바이콘들이 뿔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식장은 저택의 정원에 입식 파티 형식으로 꾸렸지만, 모여든 면면은 나름 고명한 이들이었다.

그런만큼 역사에 드러나지 않았던 종족의 등장에 많은 생각을 품고 있겠지.

나는 그 생각을 긍적적인 방향으로 바꿀 것이다. 좆같은 생각을 품고 있어도 절대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도록. 그게 베로니카를 위한 일이었다.

“이토록 기쁜 날, 신의 어전에서 두 분의 행복을 기원할 수 있음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주례는 저 마리아 헨네시스가 맡겠습니다.”

공주님이나 다른 귀족들도 있는 자리여서일까? 헨네시스 영애는 저번보다 복잡한 절차를 밟으며 손을 잡고 선 우리에게 축복의 말을 건넸다.

“지혜는 앞을 비추는 등불이지만, 어떤 등불도 눈길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비추지는 못합니다. 이 하늘 아래에 저희가 알지 못하던 비밀이란 얼마나 많을까요.”

길게 형식적인 축사를 읊던 헨네시스 영애는 내 부탁대로 입을 움직였다.

“그러나 엘리자베트 공주님의 신하이자, 과거의 역사를 탐구하는 학자로서. 노르드 울프헤딘 경은 비탄에 잠겨있던 신대의 후예들을 구해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하객들 몇몇이 살짝 웅성거렸다.

평범한 주례로 생각하고 흘러넘기던 차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표현들이 나왔기 때문일 것이었다.

고민은 했다. 바이콘들이 자기 종족을 숨기면서 살아야 할지, 아닐지.

하지만 길고 어려운 고민은 아니었다. 대답이야 정해져 있다.

그들은 스스로에게 떳떳할 자격이 있었다.

그에 따라 발생하는 부차적인 문제는 내가 해결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일족의 명운을 짊어진 여신님을 홀라당 구워삶아버린 꼴마초는 마땅히 그리 할 의무가 있었다.

“오늘이 울프헤딘 경과 그 배필의 새로운 시작을 넘어, 그들 바이콘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우리들의 신께 기도합시다.”

성표에 입을 맞추고 헨네시스 영애가 손짓했다.

나는 베로니카의 반지에 키스하고, 바이콘들의 결혼 문화에 맞춰서 그녀와 손을 깍지꼈다. 베로니카의 이마가 내 이마에 맞닿았다.

바이콘끼리는 여기서 뿔을 부딪혀야 한다지만, 유감스럽게도 천사처럼 자비로운 강북호의 머리에 뿔이 자라나 있지는 않은 법.

“후후.”

그래도 베로니카는 마냥 기쁘다는 듯 웃었다. 내 입에도 웃음이 피어났다.

바이콘들이 손을 가슴에 얹고 합창하듯 말했다.

【우리들의 선조 되시는 유희신께 바라오니, 두 사람의 연이 영원할 수 있게 굽어살피시옵소서.】

베로니카의 이마에서 흘러오는 마나를 받으면서 그들의 기도를 들었다.

기도의 대상이 유희신이라는 게 조금 이상하긴 할까.

하지만 삶은 가장 긴 유희라고도 하고, 즐거움 없는 결혼생활이라는 건 그 얼마나 끔찍한가.

유희신의 이름을 가진 로키가 정말 언어의 신인 로두르라면, 그 점도 이해가 간다. 단지 바이콘의 선조이기 때문만은 아닌 걸지도 모르지.

부부생활에서 대화의 중요성은 자명하니까.

흘러넘친 마나가 온화하게 우리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흔들거리게 했다. 베로니카의 뿔에 예쁘게 묶은 끈들이 우아하게 팔랑거렸다.

예전에 게르마니아에서 들었던가.

바이콘들은 기다란 끈으로 뿔을 장식하곤 한단 얘기였다.

그때가 내가 아직 베로니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못했던 시절인 걸 생각하면, 우리 여신님이 남몰래 얼마나 이 날을 기다렸을지는 알 만 했다.

평생 기억에 남을 오늘은 나와 베로니카의 부부생활과, 바이콘 신족의 새 출발을 기념하는 날이 될 것이었다. 아마 종족 차원에서의 기념일이 될 느낌이 드는군.

베로니카가 눈을 떴다. 나는 작게 웃었다.

“키스로 마무리할까?”

“……우리 종족의 전통에서는 이 마나 교환으로 끝이다만.”

마나를 교환한다는 건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든다는 뜻이다. 은유적인 가치로 치면 단순한 입맞춤보다 신들답고 더 고귀한 느낌이긴 하다.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흐흐 거리며 웃었다.

“싫어?”

베로니카는 곤란하다는 듯 웃고, 입술을 삐죽거리다가 내 뺨을 쥐었다.

“……주인님께 맞춰주는 것도 아내의 미덕이지.”

─쪽.

키스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환성과 박수갈채에 손을 흔들어가며 보답했다.

***

결혼식에 정치적인 요소를 빼고 싶다는 내 개인적인 바람과는 별개로, 찾아와 준 하객들을 마냥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헤이스벤트의 모험가 길드장입니다. 근래 휴스로이트에 모험가 길드 지부를 설치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 점에 대해서 고견을──”

“마법사 학회에서 아틀란티스의 구조에 관심이 많다는 소식이 파다합니다. 하지만 그 인간말종들이 울프헤딘 경에게 어떤 실례를 저지를지 모르니──”

“혹시 귀공께서 듀나미스 공방의 투자처를 생각해두신 바가 있으신지──”

“정원이 무척 아름답네요. 혹시 어떤 정원사를 고용하셨나요?”

아이고 시발. 정신없다, 정신없어.

정원이야 입식 파티를 하려고 요정왕의 완드를 써서 되살렸으니까 그렇지. 엘리자베트도 거의 뭐 왕성의 정원 뺨친다고 칭찬해주더라.

파티는 적당한 라인에서 검소했지만, 물건이나 정원의 퀄리티에서 ‘이 새끼 부자네’ 싶을 어필을 해 뒀다. 결혼 설계사의 조언을 따른 결과다.

‘근데 이 쓰벌새끼들, 결혼 축하가 아니라 사업 제안을 하러 왔나.’

나는 투덜대긴 했어도 그들을 상대하며 간단히 술잔을 나누고 이름을 기억했다.

참고로 이름을 기억했다는 건 메달 안의 발퀴리에가 메모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내 장기기억력은 심히 미덥지 않거든.

‘이 좆 같은 동네는 이름이 왤케 길어.’

재벌 3세도 흙수저도 평등하게 3글자 라인업의 이름을 선호하던 한국의 국민성을 본받도록. 나는 그렇게 베로니카와 노닥거리는 틈틈이 그들을 상대했다.

“헌데, 질문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아내 분께서는──”

“공식발표를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베로니카의 종족 관련한 질문들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기자회견도 아니고, 뇌절은 하지 말자. 오늘은 청문회가 아니라 결혼식이라고.

“어머. 프란체스카 님은 피부가 참 고우시네요. 혹시 어떤 화장품을 쓰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네? 따, 따로 쓰는 건 없구, 아는 연금술사께서 가끔 주시는 정도로……”

“……그, 그러시군요?”

우리 아내님들한테도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또 의외였다.

이게 귀족 사회의 결혼식인가? 솔직히 내 취미는 아니군. 이렇게 좋은 날인데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후후. 저희도 얘기에 껴도 될까요?”

“고, 공주님? 아. 물론이지요. 울프헤딘 경,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내 기분을 알아챈 엘리자베트가 적당히 얼굴을 내밀면서 일단락을 시켜줬다. 크, 우리 공주님이 참 눈치가 빠르셔. 덕분에 매듭을 지을 각이 섰다.

“헨네시스 가문의 마리아가 공주님을 뵙습니다.”

“기억에 있네요. 개국기념일에 봤었죠?”

일단 헨네시스 영애와 공주님을 소개해 주고, 그 틈에 조금 여유를 되찾았다.

“라리루라야. 왜 그렇게 죽상을 하고 있느냐?”

“……축하공연에서 쫓겨났어요.”

아싸 찐따 기질이 있는만큼 낯선 사람들한테서 도망치고 싶었던 걸까. 베로니카는 부루퉁한 라리루라한테 말을 걸었다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쫓겨났다?”

“선배랑 그렇고 그런 사실인 걸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공연하는 건 좋지 않대요. 그래서 이따가 축가나 기품 있는 곡으로 몇 곡 부르고 땡이에요.”

“그랬구나. 우리야 마음만이라도 고마우니 너무 개의치 말고.”

“히잉…….”

라리루라는 베로니카한테 안겨붙으며 훌쩍였다. 때와 장소를 고려해서 나 대신 베로니카한테 안겨붙는 게 똘똘한 후배님답다.

그렇게─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마무리하고.

날이 저물 즈음, 나는 바이콘들을 불렀다.

【혹시 약속이 있었는데 호출했다면 미안합니다. 저잣거리는 축제였으니까, 주민들과 선약이 있던 분은 돌아가도 좋습니다.】

【계도자님의 부름보다 중요하겠사옵니까.】

무릎 꿇고 정렬하는 바이콘들은 아델라이데의 그 말에 딱히 불복이 없어 보였다. 이거 그냥 하룻밤 텀을 두고 내일 부를 걸 그랬나.

나는 괜히 앞머리를 만지다가 말했다.

【오늘은 여러분이 세상에 녹아드는 과정에서, 몇 가지 협의를 하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현대는 인간의 국가가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니까요.】

【지시하시는대로 따르겠나이다.】

뭐든 명령하라는 듯 바라보는 그들.

아직 드레스 차림인 베로니카는 살짝 감격한 듯 그런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쓰읍.’

이게 문제다. 나는 곤란한 기분을 감추며 일단 서론부터 말했다.

【어려운 얘기는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사회적 융화와, 아틀란티스의 소유권을 엮어서 해결할까 합니다. 역사의 진실을 일부 밝히는 거죠.】

【경청하겠사옵니다.】

【고고학계라는 집단이 있습니다. 인간 사회의 설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들로, 그들에게 제가 지금까지 알아낸 진실과 아틀란티스의 흔적, 여러분의 존재를 설파할 생각입니다.】

자세한 과정은 조금 더 복잡하기에, 시간을 좀 들여가며 설명했다.

【──자세한 절차는 이상입니다. 혹시 질문 있으십니까?】

질문 한 마디 없다.

아직 어린애로 보이는 이들도 한데 모여서 부동자세로 경청 중인 그들이었다. 편하게 앉아서 들으라고 하고 싶은데, 그것만 해도 한바탕 설득해야 할 것 같아서 관뒀다.

진짜 이 종족은 대학원생── 아니, 주인을 섬기는 걸 행복으로 하는 종족이 아닐까?

【장래 얘기가 나왔으니, 조금 더 물읍시다.】

그 맹목적인 충의가 나한테는 거북하다.

그게 오늘 이렇게 자리를 낸 이유였다.

【인간 사회에 녹아들 수 있게 되면, 여러분은 앞으로 어쩌실 생각입니까?】

【계도자님을 따르며 은혜를 갚을 것입니다.】

거 봐. 이럴 줄 알았다니까.

아델라이데는 한참 전에 자기들끼리 얘기를 다 했던 내용인 것처럼 말했다.

【일족을 고독한 운명에서 구해주신 것, 평생을 들여도 갚지 못할 은의이옵니다. 부족하게나마 계도자님의 곁에서 배필하겠나이다.】

【배필하겠나이다.】

입을 모아서 고개를 낮추는 바이콘들.

나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말했다.

【아니, 그건 곤란하지.】

존댓말은 안 된다. 이 녀석들은 신의 후예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너무 사고방식이 누굴 섬기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거의 뭐 종특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단호한 명령이 필요할 때다.

【충성심이라는 건 환상일 뿐이야. 은혜를 갚으려는 마음으로 날 왕처럼 섬기겠다면, 그건 내 쪽에서 단호하게 사양하마.】

바이콘들이 당황하는 걸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바이콘들한테는 노조가 필요할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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