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굳이 말하마.”
바이콘들과 고용관계를 맺고 집으로 돌아오자, 바람을 쐬던 베로니카는 나를 끌어안고 말했다.
“그대를 따르길 정말로 잘 했다고 생각한다.”
“네가 그렇게 생각해주면 나도 기쁘지.”
달아오른 뺨이 무척 기뻐하는 듯 했다. 그녀의 머리를 끌어안고 이마에 키스했다. 낯선 부위가 좀 간지러웠던 걸까. 베로니카는 실없이 웃었다.
“음. 그래서 말이다만.”
그렇게 웃던 베로니카는 좀 지나자 머리카락을 꼬며 웅얼거렸다.
“그, 혼약을 맺은 날의 밤이지 않느냐? 그러니, 그게……”
─달칵. 나는 문을 잠구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결혼식 당일밤이다? 이거 허니문 섹스 빠따죠.’
여기서 섹스를 안 하면 그게 범죄지 뭐야.
지금이 아니면 얼마 못 가서 또 바빠질 테고.
“……아, 알겠다. 조금만 기다리도록.”
얼굴을 붉힌 베로니카는 내 눈을 가리고서 옷을 갈아입었다. 뭔가 의상을 준비하기라도 했을까? 난 약간 기대하면서 차분하게 기다렸다.
“이제 그만 눈을 떠도 되느니라.”
허락을 받고 눈을 뜨자, 거기에는 바이츠니아를 떠나는 길에 사온 복장로 갈아입은 베로니카가 있었다. 허벅지 슬릿이 깊게 파인 차이나드레스다.
가슴에도 동그랗게 구멍이 났고, 도도한 느낌을 주는 풍성한 털 장식까지 감았다. 어디 퓨전 무협 게임에서 나올 듯한 여고수 같군.
“그, 그대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서…….”
베로니카는 부끄러운 듯 대놓고 드러난 팬티의 끈을 만지작댔다.
“전통 드레스는 몸을 섞을 때 힘들지 않느냐.”
“흐흐. 당연히 맘에 들지.”
베로니카는 머리색이 차분한 편이라서 다나가 저 비슷한 옷을 입었을 때보다 더 어울렸다. 코스튬 느낌이 덜하다는 뜻이다. 나야 어느 쪽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아무튼 솔직히 말해서 개꼴린다.
나는 손이 조급해지는 걸 참으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느긋하게 할게.”
“……아니.”
베로니카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중얼거렸다.
“……오늘밤 정도는, 과격하게 해 주겠느냐?”
“……프흐흐흐.”
이렇게 맥아리 없고, 그런데도 강렬한 유혹이 또 어디 있을까.
“오래 못 버텨도 괜찮아. 너도 마음껏 느껴.”
나는 베로니카의 입술을 잡아먹듯 입을 포갰다.
“아읏, 읏…♡”
침대에 앉히며 허리 뒤에 손을 넣었다. 스커트 자락을 젖히고 부드러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 팬티 속으로 손가락을 넣은 나는 그만 입을 뗐다.
…꾸욱! 구멍이 뚫린 속옷은 벗길 것도 없이 그 촘촘한 주름구멍을 드러내고 손가락을 물었다.
“따먹힐 준비 한 번 철저하네. 주인님이 결혼식 준비하느라 한창 바쁠 때, 우리 여신님은 끝나고 박힐 생각만 하고 있었나 봐?”
“……읏! 시, 싫으면 벗기던가 말던가 하거라.”
“벗기긴 아깝지. 네가 이 팬티를 들고 고민하는 꼴만 상상해 봐도 자지가 터질 것 같은데.”
옷을 벗기면 코스프레 섹스가 아니잖아. 발기한 자지로 손을 뻗으려는 베로니카의 팔을 붙잡고 등 뒤로 젖혔다.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났다.
“그, 그대여?”
“오늘은 존댓말 허락할게. 아니, 무조건 써.”
지금은 봉사를 받는 게 아니라 베로니카를 희롱하면서 놀고 싶었다. ─꿀꺽. 내 성욕을 느낀 듯 베로니카는 목울대를 울렸다.
“네, 네. 주인님…♡”
─꾸욱꾸욱. 눅진하게 젖은 보지를 자극했다.
마나의 밧줄로 팔을 묶고 다리를 벌리게 했다. 스커트를 들어서 베로니카의 입에 가져갔다.
“물어.”
“네엣♡ 앗♡”
팔이 묶인 베로니카는 치맛자락을 이빨로 물고 애무 중에 떨어트리지 않도록 버텼다. 나는 일자로 벌린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갔다.
“내가 허락하기 전에 떨어트리면 너도 오늘부터 애널 개발 들어간다.”
“녜, 녜? 자, 쟘깐── 크흐으응!”
─쮸걱쮸걱♡ 보지를 쑤셔주자 시끄러운 입술은 알아서 닫혔다.
“쿠흥♡ 흐으으응! 우으으으윽…♡”
입이 막히자 빠져나가지 못한 쾌감이 콧소리로 흘러나왔다. 침이 입술에 문 스커트를 적셨다. 난 쉽게 가버리지 않도록 속도를 조금 낮췄다.
─바둥바둥!
베로니카의 다리가 쾌감에 오므라들었다. 나는 그 발목을 바닥에 고정해버리고 베로니카의 귀를 깨물었다. ─덜컹! 굴곡진 허리가 크게 튀었다.
“반응 좋고. 이 천박한 몸뚱이만 봐도 해주에 힘 쓸 가치는 있었네.”
“……크으응!”
…쪼륵. 귓가에 대고 비웃는 말이 들려왔는데도 베로니카는 그걸 칭찬으로 듣기라도 했던 듯 잠시 절정했다. 나는 아예 베로니카의 뒤로 돌아갔다.
베로니카의 목에 팔뚝을 걸어서 고정했다.
힘을 줘서 조르거나 할 생각은 아니고, 그냥 갈 때마다 팔딱거리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겁을 먹은 듯 온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딱딱하게 굳었다.
“보지가 굳었네. 마사지라도 해 줄까?”
목에 팔을 감고 뒤에서 끌어안으면서 손가락을 찔걱거렸다.
“…………♡♡!!”
─퓨웃! 퓨우우웃!!
나한테 힘으로 상대도 안 되는 그녀다. 완전히 오도가도 못한 상태로 희롱당하자 금세 분수처럼 애액을 뿜어내며 짐승같은 신음을 질렀다.
기절하지 않게 보지에서 손을 떼고, 번들거리는 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햑♡ 그, 그거. 그 마법, 써 쥬세여…♡”
베로니카는 스커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나는 탐스러운 가슴을 신중하게 압박하다 고개를 모로 꼬았다.
“무슨 마법?”
“루, 룬…! 보지가 강햬지는 룬 써 쥬세여…♡”
“……아하.”
예전에 데이트하면서 그런 것도 했던가.
하지만 강해지는 게 아니라, 쾌감을 저장해놓는 건데. 나는 틀린 점을 떠올렸지만 지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야 이쪽이 재밌을 것 같잖아?
휘리릭─!
배꼽 밑에 낙서하듯 룬을 새겼다. 쾌감의 절반 정도만 저장하면 되겠지.
아랫배에 문양을 새겨넣고 애무를 멈췄다. 격렬한 쾌락으로부터 잠시 해방된 베로니카는 본능이 시키는대로 표정을 엉망으로 하고 숨을 헐떡였다.
─번쩍!
그 틈에 나는 눈꺼풀을 떠는 그녀의 허리를 콱 붙잡고 들어올렸다.
“……헤?”
베로니카가 어벙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대로 완전히 방심한 그녀의 보지를 박제하듯 내 좆에다 내려꽂았다. 짜릿한 요철이 좆기둥을 관통했다.
─쿵! 침대가 큰 소리를 내며 울렸다.
“햐욱♡”
베로니카는 발차기에 무너지는 트럼프 타워처럼 긴 머리카락을 늘어트리면서 고꾸라졌다. 스커트 자락이 실타래 같은 침을 늘어트리며 입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베로니카의 허벅지를 팔로 받치며 말했다.
“아, 미안. 깜빡하고 룬에 마나를 안 넣었네.”
베로니카는 입을 뻐끔거릴 뿐 대답하지 못했다. 퓨샤앗─! 소음순을 살포시 덮은 차이나 드레스가 빨랫대에 건 이불에 오줌보를 갈기듯 애액에 젖어들었다.
“평소처럼 손잡이 좀 빌린다.”
─콱. 베로니카의 뿔을 핸들 쥐듯 잡았다.
소위 말하는 들박 자세였다. 솔직히 기껏 뿔도 있는 베로니카 아닌가. 이렇게 써먹어주지 않는 건 직무유기일 것이었다. 아마도.
─꾸륵.
보지에 우뚝 꽂힌 좆기둥에 명예로운 훈장처럼 애액 거품이 묻어나왔다. 키가 적당히 커서 더욱 들박에 최적화된 것 같았다. 대충 들어도 보지가 딱 자지 위치에 오거든.
“이, 이런 짐승같은 꼴은 싫어요…!”
“섹스는 짐승의 본능대로 하는 짓인데 뭘.”
들박당하는 표정이 궁금했기에 나는 베로니카를 거울에다 들이밀었다.
가슴골에 턱을 묻은 베로니카는 눈을 크게 뜨고 움찔거리고 있었다.
“너도 충분히 기대하고 있는 얼굴인데? 자기가 발정나 있다는 자각도 없다니, 존나 야하네.”
“……읏!”
떨리는 눈이 거울 속의 나를 기대하듯 바라본다. 싫지는 않다 이거군.
“저번에 네가 했던 얘기 기억하지? 내가 따먹고 싶은대로 따먹어도 너희들은 딱히 싫어하지 않을 거라고.”
“아, 으, 네에…. 마, 맞아요…♡”
베로니카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자기가 한 말이니까 지켜줘야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 아내들의 성욕이 은근 강한 거야 그 해피해피한 감금생활에서도 느꼈는걸 뭐.
나는 픽 웃고 허리를 찔러넣었다.
─찔걱, 찔걱♡!
“아♡! 기, 기분 좋아요! 거기♡ 처음 닿는 곳이 주인님 자지로, 앗♡!”
“솔직해졌네. 뿔을 잡혀서 그런가?”
목에 건 풍성한 털 장식이 허리를 튕길 때마다 흔들거리며 다리를 간지럽혔다.
꾸욱, 꾸욱…♡!
압박감이 달라서 그런지 보지가 평소 이상으로 굉장히 조였다.
베로니카가 느끼는 쾌감이 낮아졌던 만큼 나도 거침없이 박을 수 있었고, 빠른 피스톤은 그만큼 사정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불렀다.
“안 뽑고 4발 정도만 쌀게. 버틸 수 있지?”
“네엣…! 버틸 수, 히익♡ 버틸 수 있어여♡”
“그래? 말하는 사이에 또 가버린 것 같은데?”
“갔어요♡ 가버렸지만, 아직 기절 안 했어요…! 힛, 그, 그리고! 기절해도♡ 자지로 깨워주시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힉!”
퓨웃─! 베로니카는 팬티를 축축하게 적시면서 절정했다.
─뷰루루룻!
나는 참지 않고 사정하고, 자지를 뽑지도 않고 다시 또 허리를 흔들었다.
자세 때문에 허리가 굽어서일까? 접히고 뭉개진 보지는 오나홀을 힘으로 쥐어짜는 듯 꿈틀거렸다.
다리를 버둥거리는 베로니카가 배에 힘을 넣을 때마다 박는 맛이 달라졌다. 하지만 정액으로 찬 질벽은 마찰이 부족하다. 귀두로 정액을 긁어내듯 허리를 쑤셨다.
“하앗…♡ 하앗…♡! 읏! 또, 또 갔어…♡”
처음엔 입을 벌리고 교성을 내뱉던 베로니카는 거듭 가버리는 보지에 겁을 먹은 듯 떨었다.
절반 이하로 감소된 상태로도 이렇다면 축적된 쾌감을 해방할 때는 어떨지 상상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나는 더 이상 그녀가 즐기기 힘들어질듯 한 시점에서 자지를 뽑아냈다.
“후……. 좋은 들박이었어.”
─휘청! 내려놓자마자 휘청거리는 베로니카를 잘 붙잡아서 세워줬다.
“벌써 쓰러지면 어떡해? 아직 1시간도 안 됐다?”
“……히끅. 저, 저 다리 풀렸어요, 주인니임…”
베로니카는 언제나의 이지적인 모습이 거짓말인 것처럼 떨면서 내 팔을 붙잡았다. 울먹거리는 게 귀엽다. 수컷 잼민이가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것도 혹시 이래서인가.
─훌쩍. 베로니카가 코맹맹이 소리를 냈다.
“조금, 조금만 쉬게 해 주세요. 네…?”
단순히 칭얼대는 걸로 보이지만, 사실 이 뒤의 일을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늘씬하게 뻗은 매력적인 다리를 붙잡고 한참 더 박아대고 싶은 마음을 꾹 눌러참았다. 좀 텀을 뒀다가 다시 박아도 될 것이니까.
“그래. 잠깐 마음 편히 즐길까?”
─싱긋. 나는 베로니카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애널로 벌 받아야지? 보지로 덜 가버린 만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겠네.”
서랍에서 깨끗하게 닦은 애널 플래그를 꺼냈다.
성감대 개발은 쾌감을 느끼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근데 마침 아랫배에 열심히 저축한 보지적금이 있잖아? 들박절정청약은 이럴 때 깨야 제맛이지.
“……딸꾹.”
엉덩이에 손바닥을 돌린 베로니카는 사랑스럽게 딸꾹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