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윽, 훅, 으♡”
애액을 찔끔 싸버린 라리루라는 다리에 힘을 꽉 주고 몸을 연신 떨었다. 보지에서부터 쾌감이라는 하얀 전류가 배, 가슴을 타고 올라오는 듯 했다.
“후우, 후우, 후으에…♡”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었다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것이었다. 그만큼 기습적인 절정이었다. 라리루라는 배를 움켜쥐고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나서야, 천천히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아.”
라리루라는 급하게 입을 가렸다.
몸에서 핏기라는 핏기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서, 선배…… 눈치챈 건 아니겠지?’
아니, 보고 있었다면 100% 눈치챘을 것이었다.
저렇게 대놓고 허리를 휘면서 가버리고 말았는데, 라리루라가 절정하는 꼴을 두 손 두 발 다 합쳐도 못 셀 만큼 봤던 그가 왜 모르겠는가.
‘그, 그래도 눈치 못 챘을 수도 있지 않을까?’
몸을 크게 떨었던 것도 아니고, 잠깐 흠칫댔을 뿐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지, 그래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노출하면서 멋대로 가버리는 모습을 들켰다는 뜻이 되는──
“B-29번 손님!!”
“네, 넷!!”
생각하던 중이었기에 무심코 기운차게 대답하고 말았다.
옆에서 듣던 커플이 작게 키득거렸다. 새빨개진 라리루라는 얼른 음료를 얹은 트레이를 들고 거길 빠져나와서 창가석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는 차마 노르드 쪽을 보지도 못했다. 그가 웃고 있기라도 했으면 그 자리에서 수치심으로 심장이 멎어버릴 거란 확신이 있었다.
“나, 나왔어요. 이게 선배 거…… 어?”
음료를 대충 내려놓은 라리루라는 당황스러워서 말을 멈췄다.
그녀의 자리에 가방이 놓여 있었다.
아까 전에 헛기침을 하던 손님이 떠나고 이상한 물건─노트북─을 두들기는 여대생이 대신 자리를 차지한 것이었다. 라리루라의 자리를 빼앗은 것은 그녀의 가방이었다.
당황한 라리루라는 말을 더듬거리며 속삭였다.
“서, 선배? 왜 제 자리 안 지켜주셨어요?”
“너야 여기 앉으면 되니까.”
자기 허벅지를 가리키는 노르드.
라리루라는 입을 굳게 닫았다. 그가 자기 무릎 위에 앉으라고 해서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라리루라의 애액을 훑는 손길 때문이었다.
한 번 말랐다가 다시 촉촉해진 보지를 점검하던 노르드가 쓴웃음을 지었다.
“……현실에선 안 해준다?”
“뭐, 무, 뭐……!”
정말로 걱정하는 듯한 말에 라리루라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제가, 제가 누구 때문에 이러고 있는데요? 그야 멋대로 느끼다가 가버린 건 제 잘못이지만, 이런 상황을 조성한 건 선배면서!
그렇게 항의하고 싶었지만, 자존심 때문에라도 방금 전의 절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다 들킨 일이라도 직접 긍정하는 건 다른 얘기다.
“……몰라요.”
라리루라는 대충 쏘아붙이고는 노르드의 무릎에 엉덩이를 걸쳤다.
그의 바지를 애액이 적셔갔다. 조그만한 복수다. 뼈를 깎고 살을 깎아서 손톱 끄트머리를 잘라내는 정도의 무의미하고 가성비 나쁜 복수이긴 했지만 말이다.
“미안하다니까. 화내지 마.”
노르드는 화를 내지도 못하고 있는 라리루라의 보지를 희롱했다.
사과하는 태도가 영 되어 있지 않았지만 분노가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화를 내려는 라리루라가 쾌감에 허덕이느라 그럴 틈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으큭, 큿.”
그래도 이렇게 대놓고 삐진 티를 냈는데 애무를 받은 정도로 가버리는 건 사양이었다. 오기로라도 참아보려는 라리루라는 반대급부로 신음을 흘렸다.
라리루라의 자리를 차지한 여대생이 눈쌀을 찌푸렸다.
집중하는데 그녀가 억누른 소리에 방해당한 듯한 리액션이었다. 라리루라는 울컥했다. 그럴 거라면 남의 자리를 빼앗지나 말았으면 될 일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한 라리루라는 자기 생각의 오류를 눈치챘다.
‘……자리를 안 뺏겼어도 선배가 만져주면 나야 신음을 흘려대긴 했겠지만.’
혼자 화내고 혼자 진정하는 머리랑 달리 보지는 계속되는 애무에 그냥 한없이 달아올랐다. 허리에 닿는 자지가 빳빳한 걸 보면 라리루라의 치태가 그만큼 꼴렸던 모양이었다.
─퓨퓨퓨퓻!
“아으, 오에♡”
양손 손가락으로 보지를 벌리고 휘젓자 짜증은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사실 그만큼 화난 것도 아니라는 점도 있어서, 라리루라는 창가의 행인들을 바라보며 신음했다. 대놓고 신음을 내지르면 저들도 반응하지 않는 건 조금 전에 알았으니까.
“후아앗…♡ 헤엣, 힛, 후으으응…! 하아앙…♡!”
─핏!! 퓨우우우!!
라리루라는 노르드의 무릎에 앉아서 절정했다. 데이트를 시작하고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를 쾌감의 피크 타임이 찾아온다.
호기심으로 가슴을 뛰게 하는 신기한 세상에서, 노르드의 고향을 재현한 공간에서 언제나와 같은 허접한 보지로 손쉽게 가 버린다. 그런 배덕감이 골수를 징징 울렸다.
“……저기요, 공부하는데 방해되는데요. 조금만 조용히 해 주실래요?”
위화감은 없어도 시끄럽기는 했던 것일까. 노트북을 만지던 여대생이 불평하자 노르드는 싱긋 웃었다. 웃으면서 라리루라의 클리토리스를 집게 손가락으로 천천히 훑었다.
“죄송합니다. 제 여자친구가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 모양이라.”
“후응, 햐으읏…! 헤엣♡ 아우으으으──.”
퓻─! 퓨우우─! 창가석의 유리벽에 애액이 마구 튀었다. 라리루라는 테이블에 쓰러지듯 엎드렸다. 땀방울이 여대생의 노트북까지 튀겼다.
“……하.”
얼굴을 찡그린 여대생은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가방을 뒤졌다.
“두통이에요? 타이레놀이라도 드려요?”
“……하하. 말씀은 감사하지만 저도 가진 약이 있어서요.”
노르드는 웃음을 참고서 테이블에 엎드린 라리루라의 엉덩이를 적당히 들었다. 의자에 쪼그려 앉게 시키자 박기 적당한 높이로 올라왔다.
“주사가 무섭진 않지? 라리루라.”
─찌붑.
노르드는 라리루라의 보지 균열에 자지를 댔다.
색다른 상황의 흥분 때문일까. 평소보다 2배는 풀어 놨는데도 그 몇 배로 조여든 보지는 드물게 그의 자지를 거부했다. 딱 처음 몇 초만.
푹─! 노르드는 잘록하게 조여드는 허리를 잡고 깊숙이까지 삽입했다.
“하아앗─♡!! 흐아아아앙─!!”
발정난 보지는 상하좌우로 조이며 정액을 쭉쭉 짜냈다. 깜찍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허리를 흔들려던 노르드는 감탄하면서 그 애널을 후볐다.
“흐긱♡?!”
“와……. 라리루라, 오늘따라 장난 아니네?”
팡! 팡! 팡─! 깊게 후벼드는 자지가 라리루라의 이성을 날려버린다.
수치심과 망설임을 제거하는 격렬한 쾌감이 이 상황의 비현실성을 더하고, 혹시나 모를 사람들의 반응마저 완전히 배제시켰다.
따로 의도한 게 아니니만큼 노르드 역시 굉장한 몰입감을 느끼며 보지를 쑤셨다.
“라리루라? 여자친구 분 이름이 특이하시네요.”
“흐흐. 외국인이라서요. 머리색 보면 아시죠?”
“핑크 머리 외국인이 세상에 어딨어요. 염색한 거잖아요. ……뭐, 색은 예쁘네요. 혹시 매니큐어는 어디 제품이에요?”
“아우우읏─!! 하앙, 핫♡!! 하아앙─♡!!”
─팡팡팡!! 철썩, 철썩♡!!
평범한 대화에 섞여서 음란한 물소리가 울린다. 공부하다 말고 딴짓을 시작한 여대생이 재밌어진 노르드는 대충 매니큐어를 하나 만들어냈다.
“이거에요. 아까 샀는데 여자친구는 마음에 안 든다니까 그냥 드릴게요.”
“……정말요? 저 진짜 감사하게 받을 건데요?”
“대신 약간 시끄러워도 참아주세요. 아파하는데 어디 데려가기도 좀 그래서.”
“푸흐흐. 좋아요. 라리루라 씨, 남친 분이 생긴 것만큼 착하시네요?”
“오극♡ 호옷♡ 윽, 후아앗─!!”
대답할 여유도 없는 라리루라에게 말을 건 여대생은 가방에서 사탕을 꺼냈다.
“답례라기엔 뭣한데, 이거라도 드세요. 유기농에 수제라서 꽤 비싼 거에요?”
“이야, 감사해라. 제가 사탕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사탕을 건네받은 노르드는 하나를 까서 애액을 묻혔다.
그리고 그걸 라리루라의 애널에 집어넣었다.
─포옥♡
“후엑♡?! 으흑…!! 흐오으으읏─♡?!”
“자, 유기농이라니까 몸에도 좋을 거야.”
“아하하! 아니, 설탕 덩어리인데 좋지는 않죠.”
노르드는 윤활제를 바른 사탕을 애널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쯔붑, 쪼붑♡ 꿈속이니만큼 깨끗하던 애널은 사탕을 음탕하게 빨아댔다.
“아으, 후에엑…! 그, 그거어♡ 사탕, 사탕 쯉쯉 시러요♡”
“왜? 너도 예전에 내가 병에 걸렸을 때 비슷한 민간요법을 해 줬었잖아.”
“저, 저느은♡ 저는 만지기만 햇는데에─♡”
“힘들 때 받은 은혜는 배로 갚는 게 예의거든. 정 싫으면 관두고.”
꾸덕지게 물고 빨던 사탕을 뽑아낸 노르드는 그 사탕을 트레이에 내던졌다.
“흐오오옥─♡”
라리루라는 테이블에 웅크린 채로 쾌감에 절은 비명을 내질렀다. 노르드는 벌벌벌 떠는 질벽에서 라리루라의 절정이 가까운 걸 느꼈다.
그는 라리루라의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고 자기 사정감을 가늠했다.
“후으으으으……!!”
요동치는 자지를 느낀 라리루라는 테이블에 질질 흘리던 입 안의 침을 꿀떡 삼켰다. 창가에 비춰진 노르드의 얼굴이 보인다.
창 건너편의 사람들도, 옆에서 말을 거는 여대생들도 있다. 절대로 실현 불가능한 광경에 생각이 멈춰버린 라리루라는 오싹한 쾌감에 신음했다.
거친 허리 놀림에 보지가 씨받이로서 기능한다. 제 역할을 잘 아는 자궁은 행복감에 꾸물거렸지만 착실하게 정액에 빵빵하게 채워질 채비를 했다.
─휙!
그렇게 사정하기 직전. 노르드는 라리루라의 팔, 다리를 잡고 뒷치기 들박 자세로 들었다. 창가석 테이블에서 거리를 향해서 M자로 다리를 벌리게 만들었다.
깊숙이 처박힌 자지는 기다린 것처럼 사정했다.
퓨우욱─!! 뷰루루루룻!! 부르륵…!!
퓨─♡! 퓨우─♡ 토도도독….
주문한 음료수와 사탕에 애액방울이 뿜어졌다. 배가 한껏 부푼 라리루라는 삽입구에서 허여멀건 정액 즙을 줄줄 흘렸다. 질펀한 정액이 꼴사납게 흘렀다.
“하악♡ 학, 헤엑, 헥……♡”
헤프게 입을 벌린 라리루라는 조금이라도 많은 산소를 마시려 헐떡였다. 노르드는 그런 라리루라를 인형 코너의 매대에 정리하는 기분으로 테이블에 앉혔다.
“흠. 원래는 이따가 역 앞에서 알몸 바스킹으로 노래하게 해주려 했는데……”
몇 가지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중얼거리던 그는 탈진한 아내의 뺨에서 머리카락을 떼 주고서 어쩔 수 없겠다는 듯 피식 웃었다.
“관두는 게 낫겠네. 고생했다. 좀 쉬어.”
탈진한 라리루라에게 새 옷을 입혀준 노르드는 그녀를 안고 카페를 나갔다.
어찌 되었건, 슬슬 일어날 시간이긴 했다.
“하아아암….”
─타닥, 탁. 타닥.
옆자리의 여대생은 그 모든 치태가 보이지 않았다는 듯, 한가로이 하품을 하고선 자기가 주문한 아메리카노의 빨대를 물었다.
쪼르륵─.
커피에 튄 정액이 그녀의 입술로 빨려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