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척척석사 노루-754화 (753/1,009)

***

《우와!》

나르메르-나일의 왕자, 람세스 16세는 언덕보다 높은 괴물의 시체에 입을 쩍 벌렸다. 저 커다랗기 짝이 없는 유해. 이야기로 들었던 몬스터의 신일 것이었다.

《아버님!》

《오? 하하하! 벌써 왔구나, 람세스!》

아즈테카의 수도에서 아버지인 셰드멘호테프의 모습을 찾아내자, 그는 아직 그의 허리까지밖에 못 오는 아들을 냉큼 안아들었다.

《오느라 고생했다. 뱃여행은 즐거웠느냐?》

《아뇨. 저야말로 억지를 부려서 죄송했습니다.》

나름대로 어른스럽게 대답한 소년은 우신의 시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움직이지 않는 시체에서 공포를 느끼기엔 우신이 너무 초월적인 존재였다. 어린아이는 거대한 것과 멋진 것에 눈을 반짝거리기 마련이었으니까.

《그래서, 그. 울프헤딘 경은……?》

《인석이 제 아비보다 먼저 그를 찾는군.》

셰드멘호테프는 혀를 끌끌 차면서도 그럴 만은 하다고 여겼다. 영웅담에 한창 열을 올릴 나이의 왕자에게 나르메르-나일의 살아있는 전설은 매우 매력적이었겠지.

‘울프헤딘은 자신의 위인전이 팔리고 있다는 걸 알고나 있을지.’

아마 모르고 있겠지.

나르메르-나일 서부 영주들의 연합에서 발행한 위인전 같은 건 모르는 게 나을 것이었다. 영주들 본인이 남들보다 빠르게 듀나미스 공방에 줄을 선 것을 과시하고자 만든 것이니까.

본인의 명성에 도움이 되면 되지 않겠나. 셰드멘호테프는 생각을 관뒀다.

《네가 가서 불러오거라. 곧 의회 시간이로군.》

《그, 그래도 될까요?》

《물론. 이 몸의 아들이니 쫓겨나진 않을 테지.》

람세스는 신바람이 나선 호위와 함께 그 유명한 영웅을 찾아갔다.

아들을 보낸 셰드멘호테프는 그답지 않게, 꽤나 오랜만에 살짝 후회했다.

《……귀띔 정도는 해줄 걸 그랬나.》

때늦은 후회에 혀를 끌끌대는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왕자는 숨가쁘게 달렸다. 그의 눈동자에선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소년다운 광채가 반짝였다.

임모르탈리스를 멸하고, 우신을 토벌한 달인.

모험가 길드 연합의 총장이나 로마니아 황실기사단장처럼 한 풀 지난 시대의 영웅이 아니다. 지금 막 새 전설을 써내려가는 혈기왕성한 사내였다.

해안에서부터 보이던 아즈테카의 거짓 태양신의 위용은 소년의 가슴을 뛰게 했고, 람세스는 빠른 발걸음으로 그 영웅이 묵고 있는 곳을 찾았다.

“이히. 히히히히……”

그리고, 마녀나 쓸 법한 가마솥에다 진한 갈색 죽을 끓이고 있는 후줄근한 남자를 발견했다.

“프랑…… 시험작 69호 완성됐어……”

“에헤, 에헤으헤헤…… 우유 또 바닥났다……”

도둑이 쓸고 간 듯한 실험대에 진갈색의 액체를 범벅으로 칠해놓고, 이상야릇하게 달큰한 냄새가 나는 시약에 수상쩍은 흰 가루를 뿌려대는 남녀.

“하아아아…… 마이 프레셔스……”

“오라, 달콤한 죽음이여……”

─Oraora…….

술식이 무너져서 엉망으로 녹아내린 골렘들이 그 작업을 도왔다.

어딜 어떻게 봐도, 수상한 흑마법사와 연금술사로밖에 보이지 않는 모습.

그렇지만 그들이야말로 이야기 속의 ‘그’ 노르드 울프헤딘과, 그의 정실이었다.

─와장창.

환상이 깨지는 감각을 느끼며 람세스는 멍하니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온실 속의 왕자는 그날, 조금 더 어른이 되었다.

***

〈우리 아들이 정신을 잃었다던데.〉

〈넹. 많이 병약하신가 보던데요.〉

증말 억울하다. 알콩달콩한 부부가 베이킹에 힘쓰는 모습을 보고 왜 기절을 해대는 것이지? 왕자님 가슴에 거꾸로 뛰는 귀뚜라미 보일러라도 설치해 드려야겠어요.

밤을 새느라고 약간 남 보기 그랬을 수도 있긴 하다만, 그거야 약속도 없이 찾아온 왕자님 죄가 크므로 내 잘못은 전무하다. 그렇고 말고.

〈크흠.〉

드워프 사절단의 누구누구 씨가 헛기침을 했다.

참고로 로얄-패밀리로 그득그득한 이곳에 한낱 외교관은 끕이 후달린다.

하지만 문제 없다. 니다벨리르의 대표를 맡은 건 그들이 아니라, 시차 때문에 새벽에 피부 건강을 해쳐가며 인형을 조작 중인 여왕님이시거든.

〈아즈테카의 장래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죠.〉

〈정정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여왕 폐하. 막시카의 새로운 국가에 관한 저희 3국의 행동방향, 이 적당하지 않겠습니까?〉

〈실례했습니다. 로마니아 어가 오랜만인 터라.〉

조지 왕자도 인형 폐하도 웃는 것 치고는 존나 살벌하네. 이러고 딱히 악의나 적대심에서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니. 이젠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짝짝. 박수를 치는 조지 왕자.

〈각 도시국가의 정체성을 존중하는 겸, 봉건정 제도를 인정하고자 하는 것에 반론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논의할 부분은 아즈테카와 북부겠죠.〉

〈현지민들과 관계가 없는 땅이기에, 어느 도시 하나가 지배할 수는 없어요.〉

〈원로원처럼 선발제를 굴리는 게 최선이군.〉

〈동의합니다.〉

〈이하 동문.〉

게 눈 감추듯이 어스틀란 대륙 절반의 미래도를 정해버리는 3국 정상들.

아즈테카 코인이 떡상 끝에 (주) 막시카로 상호마저 수정해버린 판국. 이 자리에서 나누는 길고 복잡한 이야기는 내 전문분야가 아니다.

그런데 불러다가 앉혀놨으면 내 의견도 들으렴.

〈잠시 다과라도 드시지요.〉

잠깐 쉬는 시간이 되었을 때, 나는 프랑이랑 단 둘이서 완성시킨 초콜릿 디저트 코스를 낭낭하게 대령했다. 데코레이션에 힘 좀 썼지.

〈오. 무척 아름답군요?〉

〈허어. 이게 람세스가 말한……〉

왕족은 물론 드워프들도 놀란 걸 보면 과일이나 생크림을 사용한 프랑의 플레이팅 솜씨는 제대로 먹힌 모양이었다. 오히려 장식이 쉬웠지.

‘카카오랑 설탕이야 요정왕의 완드로 재배하면 됐지만, 우유가 말이지.’

가축 젖소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저 먼 대륙에서 운송? 오는 길에 치즈가 될 걸.

그래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날 믿고 하나씩 입에 넣어본─인형 폐하까지 먹은 게 놀라웠다─ 의회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감탄했다.

〈농후한 맛이군. 벌꿀만큼 진하고, 그러면서 또 식감은 전혀 색달라.〉

〈딱딱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몸에 바로 원기가 도는 듯…… 여왕 폐하? 너무 서둘러서 드시는 것 아닙니까? 저희 몫도 남겨 주십사 합니다만……〉

〈……인형의 몸으로는 맛을 느끼기가 힘들어서 그만.〉

100% 거짓말이네.

조지랑 셰드멘호테프는 쵸믈리에가 되서 소감을 늘어놓는데 혼자서 말도 안 하고 마구 집어먹었으면서. 그래도 맘에 드신 모양이니 다행이에용.

〈카카우아틀이라는 이 대륙에서만 자라는 특산 열매로 만든 디저트입니다. 서부는 밀림이라 기르기가 어렵고, 기후 때문에 북동부에서만 자라죠.〉

〈호오…?〉

주판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들려.

당연하지만 나라끼리 부딪히는 이 자리에 쪼꼬 몇 개 던졌다고 판단기준이 바뀌지는 않는다. 내 노림수는 다른 쪽이지. 나는 스콘을 가리켰다.

〈그 빵 또한 제가 현지의 토양으로 기른 밀로 만들었습니다. 기호품 외에도 어지간한 곡창지대 이상의 수확률을 보였죠. 땅의 넓이는, 뭐 보시는 대로고요.〉

〈어떻게 그리 빨리…… 아아.〉

아틀란티스에서의 경험을 보고받은 듯 납득하는 드워프 여왕 폐하.

〈저는 이 어스틀란 대륙에 무역도시를 세우는 게 옳다고 봅니다. 원로원처럼 시장을 선발하되, 그 후보는 현지인으로만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막시카들로만? 그렇군.〉

바로 납득하는 3인의 로얄-패밀리.

귀찮은 설명을 떼고 말하자면, 다른 나라가 이 개떡상한 (주) 막시카에 수저를 들이밀지 못하게 하는 제도였다. 우리한텐 단점보단 장점이 많지.

〈헌데, 굳이 무역도시여야 할 필요가 있나요?〉

〈이 대륙에서 서쪽으로 나아가면 바이츠니아가 나옵니다.〉

다시 한 번 싹둑 자른 설명.

하지만 귀신 같은 눈치로 조지 왕자가 웃었다.

〈동방항로군요?〉

〈그렇습니다.〉

이 대륙은 기존의 무역 시장을 뒤흔든다.

왜냐고? 밀은 곡창지대에서 산처럼 나오며, 홍차 같은 카페인 보급수단, 후추, 기존의 감미 역할을 하는 설탕-벌꿀에 꿀리지 않는 초콜릿 등이 마구 쏟아지거든.

게다가 바이츠니아랑 연결까지 된다, 이거다.

기존 시장의 상품을 전부 얻을 수 있을 뿐더러 돈 주고도 못 구할 물건과 지식까지 옮겨올 수가 있다. 유이메이링 황녀님이 물주 구하기 쉽겠어.

〈황야와 긴 항해거리 때문에 거의 발달하지도 못했던 동방과의 무역이 이 대륙에서라면 손쉽게 가능합니다. 아, 몬스터가 문제긴 합니다만.〉

〈몬스터 문제는 동방과 가장 가까운 니다벨리르에서 출발해도 똑같아요.〉

〈과연. 자국에서 왕복하며 통치해선 안 될 듯 하구나?〉

〈현지에서 조율할 사람이 필수다, 이거군요?〉

슬슬 표정이 썩는 조지 왕자.

말년에 여기에 말뚝 박는 상상이라도 했나.

〈시장 투표. 저희가 정당하게, 나중에 침략자로 매도받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정권을 행사하려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동의하십니까?〉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생각이 많아 보이시네.

어떤 도시 국가랑 접촉해서 ‘여기까지가 우리 땅! 여기서 농사도 짓고 회소한 기호품도 기를 거임!’이라고 할 건지 재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조율 방식은 여러분들께 달렸습니다.〉

〈흐음. 그렇게 말하는 경께서도 저희보다 미리 친구를 사귀신 모양이네요?〉

인형 폐하는 그새 알아차렸는지 질문하셨다.

거 정보수집력 하고는. 어깨만 으쓱거려두었다.

〈이거 참, 저 디저트의 재료인 우유를 구하려 동분서주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습니다. 마침 중부 언저리에 좀 떨어진 도시지만 거의 동포로 여기는 민족이 있어서.〉

〈씁……〉

누가 혀를 차는 소리를 내었는가? 누가 혀 차는 소리를 내었어?

‘꼬우면 님들도 지구인 하시던가.’

거 뭐냐, 높이 나는 갈매기가 벌레를 먹는다는 속담도 있잖아.

내가 1+1으로 싸잡아서 2개의 도시국가 시장들이랑 농사 협회── 줄여서 농협 길드를 좀 꾸릴 수도 있는 거지. 안 그래?

‘길드명은 당연히 하나로마트지.’

두 도시의 힘(땅 문서)이 하나로.

우정의 문장을 통한 합체진화다.

〈하하! 백작께선 정말로 믿음직스러우십니다!〉

조지 왕자는 얼굴이 좀 밝아졌다.

도시국가 둘을 깐부로 맺고 우리가 그 ‘영지’에 영향력을 뿌리박는다. 그러면 사실 인천부터 서울 사이의 토지까지 싸잡아서 ‘하나로마트 령’으로써 취급 가능하다.

남들은 광역시 하나씩 먹는데 우리만 서울-경기-인천까지 초융합을 한 셈.

‘근데 아조씨는 기뻐해도 되는 일 아닐 텐데.’

우리 조지 왕자님의 말년 업무가 3배로 많아진 거거든요? 그런데 아직 이득충 마인드에만 정신이 팔려서 눈치를 못 챈 모양.

지금 이 틈에 후루룩 삼키게 해야겠다.

〈그렇기에 무역의 구심점이자, 항구로 기능할 기반이 될 도시가 필수입니다.〉

〈호. 아즈테카로군?〉

〈북쪽도 있습니다, 파라오.〉

〈2개 다 하면 어떤가? 굳이 하나일 건 없지.〉

국익에 저촉되지 않아서일까. 각국 정상들은 내 제안과 자기들의 의견에 합치점을 빠르게도 찾아가면서 방향성을 아즈테카의 개발에 투자했다.

─후우. 나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걸로 이스테틸이나 키아라에게 마음의 빚은 안 지겠군.’

이제 이익을 위해서라도 현지를 개발시킬 테니.

식민지가 아니더라도 그냥 농업만을 위한 플랜트로서 막시카들이 ‘농사 짓는 NPC’로 전락할 가능성은 무시 못했다. 나랏일에 겐세이를 넣을 수도 없는 입장이고.

하지만 무역항으로서 기능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모든 인재를 외국에서 데려올 순 없다.

현지인들을 교육하고 기술을 이전시키면 당연히 학문에 눈을 뜨는 사람도 나오겠지. 지구의 제 3국가에서 착취당하는 현대판의 노예 같은 건 최대한 줄여둔 셈이었다.

‘이걸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이젠 잘 안 풀려도 내 잘못은 아니지.

이스테틸과 시장들이 힘내길 바랄 따름이다.

***

“부탁하신 물건은 이게 맞소?”

그렇게 의회가 파장하고 나서 나는 니다벨리르 드워프들에게 주문을 넣었던 물건을 받아낼 수가 있었다. 뭐냐고? 당연히 한방재 추출기지.

“아 땡큐 썰.”

“옮기느라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르오. 갑판에 실을 수가 없어서 해체부터──”

“어윽! 우신에게 입은 상처가! 아내한테 치료를 받으러 가야겠읍니다! 그럼 이만!”

길어질 것 같아서 적당히 끊고 빤스런을 쳤다. 왜. 뭐. 다치긴 했음.

“……엘릭서 개발에 성공한 헤르마이온 길드에 귀공의 이름이 올라가 있던데.”

“그래서요?”

“……아니. 아무 것도 아니오.”

엘릭서로 상처를 다 고쳐도 말이야. 마음의 상처라는 게 그렇게 쉽게 낫는 게 아니거든? 이럴 땐 아내들이랑 피부를 맞대면서 휴식을 취해야 해.

나는 그렇게 믿으면서 장비를 깔아주는 드워프들에게서 벗어났다.

‘티르시도 오늘은 집에 있을 텐데.’

장비가 온다는 걸 듣고 베로니카랑 같이 집으로 와서 한숨 잔다고 했다.

이제 다시 극한의 연속 철야가 시작될 테니까, 약빨로 버티기 전에 잠시 휴식 타임이다. 그러면 나도 쥬지로 ‘마력 충전’을 해 줘야 하지 않겠나.

─메다닥!

나는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서 티르시가 잠든 방문을 노크하려 했다.

“그러니까 왜 제 방에──”

“마법사 방 아냐. 의상실. 옷을 입으려고──”

그런데 그때, 안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

귀를 기울여보자 티르시랑 네페르티티였다.

“그, 그런 부끄럽고 파렴치한 의상을 왜요?!”

“……사돈 남말?”

“넷?! 아, 아뇨! 이건 그! 노르드가 좋아해서!”

“브리타니아에서 챙겨왔어? 용의주도해.”

“아아아닌데요?! 별로 기대하진 않았는데요?!”

부끄러워하는 우리 마법사님이랑, 뻔뻔하게 뭐라 말하는 우리 사차원 아가씨. 나는 귀를 기울이다 그냥 천리안을 켰다. 투시 스킬 ON이다.

“……지금 등 뒤로 숨긴 서류첩, 뭐야?”

“아무 것도 아니에요! 아무 것도 아니라니까요!”

“수상해. 그리고 조금 궁금해.”

“아아아! 보, 보지 마세요!”

그리고, 그렇게 방 안의 그녀들을 발견했을 때.

─벌컥!!

나는 극한의 집중력을 통해서 문을 열 순간만을 계산하다가, 가장 완벽한 순간에 소리도 없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노크? 당연히 생략이다.

“꺄앗?!”

“아.”

엉키고 있던 미스릴 클래스급 전사와 마법사는 그 순간, 남편의 기척을 느끼고 넘어졌다. 정확한 과정을 말하자면 넘어진 티르시에게 네페르티티가 딸려갔다.

버틸려면 버틸 수 있었겠지만, 글쎄.

─쿵!

엉덩방아를 찧으며 가슴이 곱게 포개진 모습이 존나 취향이었기에 아무래도 좋아졌다. 동성애는 별로지만 한 남자를 위한 샌드위치라면 인정이지.

“노르드. 베스트 타이밍.”

망연해진 티르시를 덮치는 포즈. 네페르티티는 자기 눈에 V자를 가져다댔다.

“지금이라면 1+1. 사은품으로는 귀여운 아내를 증정.”

어느 쪽이 사은품이냐고는 묻기 힘들었다.

둘 다 비슷하게 귀여우니까 1+1인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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