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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울프헤딘 백작님 덕분에 알아낸 게 많습니다.》
영주는 피곤한 눈치였지만 내 설명을 전부 듣고 혀를 차고 싶어 했다.
《기억을 먹는 몬스터라……. 듣도 보도 못했던 신종이 아닙니까.》
《몬스터이긴 할까요?》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면…… 아니, 그렇군요. 해악인지는 일고의 여지가 있는 습성이긴 합니다. 지능이 높다면 더욱 말입니다.》
맞다. 도적들이랑 흑마법사의 기억을 호로로록 빨아먹었을 뿐이니까.
선악을 알고 그걸 구분해서 행동했다면 오히려 올바른 존재 아닐까?
뇌를 마시는 새는 사실 착한 정령일지도 모르지.
《섣불리 답을 내리는 것도 좋지 않군요. 일단 말씀해주신 특징을 연맹에 돌리겠습니다. 문제는 찾아내기 힘들 거라는 점일까요.》
《저도 또 마주치면 연락 드리죠. 굉장히 빠른 놈이니 조심하시길.》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 건은 이걸로 끝이다.
더 설쳐도 되겠지만, 한 나라의 백작씩이나 돼가지고 다른 나라의 내치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 엘리자베트가 집에 틀어박혀서 마누라랑 뒹굴기나 하라며 호통을 칠 것.
절대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난교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떠벌떠벌.
그 뒤로 우리는 적당히 잡담을 몇 분 나눴다.
《아, 예. 우유를 굉장히 좋아하시는군요. 하긴 나르메르-나일에서는 우유가 귀하죠. 예? 소젖이 아니라 다른 젖이요? 양을 말씀하십니까?》
영주 무스탕은 내 개소리를 받아주면서 의아한 눈치였다.
그야 그렇지. 귀족 대 귀족으로 예의상 얼굴도 비췄겠다, 할 말도 다 했다. 이제 돌아가면 되는데 내가 미적거리며 잡담을 하고 있으니 이상하게 볼 수밖에.
하지만 그도 곧 눈치챘다. 보통 잡담은 본론에 앞선 예열 시간 아닌가.
나는 다른 목적을 입에 담았다.
《그래서, 혹시나 이 아낙수나문이란 분에 대해 아시는 바 있으신지?》
밑바닥부터 뒤지기보단 높은 분에서부터 밑으로 훑는 게 편하지.
여기 묵고 있댔지. 영주의 소개로 왔다 그러면 튀지는 못할 거다.
《예, 예? 마담 아낙수나문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나는 상당히 놀라야 했다. 그의 얼굴이 시뻘개졌던 탓이었다.
어쭈? 이 새끼 봐라?
《그, 그분은 왜 찾으시는지……》
《큰 사정은 아닙니다. 저희 큰손이시니 한 번 뵙고 싶어서요.》
적당히 변명을 댔다. 일단 투자자 명의가 있고 놀이동산의 건이 있으니 못할 얘기는 아니었다. 꽤 그럴싸한 진실 섞인 뻥카에 영주는 넘어갔다.
《그, 그럼 어디 계신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는 사랑에 빠진 노총각처럼 벌게져서 주소를 말해줬다.
발퀴리에가 시종처럼 기억하고 있는 동안, 나는 조금 싱숭생숭해졌다. 일단 그 아낙수나문이라고 자칭하는 년이 네페르티티는 아니잖나?
그러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영주쉑이 그년을 좋아하든지 말든지 알 바가 아니긴 하다. 냉정을 되찾자 눈치채게 된 사실도 있었고.
《흐흐흐흐. 뵙는 김에 영주님에 대해서도 좋게 말씀드립죠.》
《그, 그러실 것 없습니다! 저, 그분이 분명 제 이상형이긴 합니다만.》
그거 흘려듣기 뭐한 소식이군. 눈으로 질문하자 그가 말했다.
《품위와 풍류에 박학한 마담이셨습니다. 비록 남편을 모르는 자제분이 계셔서 평가절하를 당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도 매력의 한 부분이죠.》
이 새끼 밀프충인가? 조조랑 취미가 맞겠는데.
《……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전 남편이 있는 분께는 관심 없습니다!》
유부남 울프헤딘 백작의 은은한 살기에 변명을 늘어놓는 노총각 영주.
《말씀드리기 굉장히 그렇습니다만, 남자들끼리 있으니 그냥 속 터놓고 말하겠습니다. 그, 기댈 데 없이 위태위태하면서도 당찬 여인 분은 무척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영주님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니 머릿속에서는 말이야. 포로롱.
이 새끼 이거 이제 보니까 페티시가 밀프박이라 결혼을 못 한 거였군.
그래도 우리 아내들한테 손을 안 댄다면, 그냥 수상하게 돈이 많은 밀프 처녀충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인터넷 유니콘 가라사대 밀프는 처녀를 낳으므로 명예 처녀에 해당한다 하였으니.
《이래저래 감사했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예. 조심해서 들어가십시오.》
내가 나가려고 하자 발퀴리에 메이드가 문짝을 열어줬다. 문 밖에서는 아내님들이 대기 중이시다. 아주 철통 같으셔.
《아, 내 정신 좀 봐. 묻는다는 걸 깜빡했군요.》
나는 마지막으로 영주를 돌아보았다.
《영주님. 올해가 몇 년이었죠?》
《……………….》
어설프게 웃다가 급격하게 굳은 얼굴의 영주는 동문서답을 했다.
《그건 누구를 위한 질문입니까?》
《서로를 위해서죠.》
《……저는 휴일에도 서류를 결재합니다. 또한, 결재하며 그날의 날짜에 위화감을 느낀 적은 결코 없습니다. 몇 년 사이 단 한 번도요.》
《알겠습니다. 정말 실례가 많았군요.》
영주는 침묵했고, 나는 그대로 방을 나갔다.
‘거 참 미안하게 됐수다.’
킹치만 미리 물어보면 소개장 안 써줬을 거잖아.
***
라리루라의 권능 마차는 편리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화장실 문제가 특히 그렇지.’
널찍하니 편하긴 편해도, 역시 땅에 발 디디고 인프라까지 갖춘 대도시의 여관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흐뭇하게 모유의 향기를 즐겼다.
커피나 홍차의 향기를 구분할 줄은 모른다.
하지만 아내님들의 젖내는 구분할 수 있다. 난 찻잔에서 모유를 굴리다가 입에 가져가고, 달콤한 맛에 황홀해졌다.
크, 은은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
“여기 1잔 리필요. 이번엔 얼스터 드립으로.”
“응.”
네페르티티는 잔을 받아서 젖 작은 젖소에게로 걸어갔다.
젖소처럼 팔과 목을 틀에 끼워진 성노예는 부들부들 떨며 항의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왜? 왜냐니……”
나는 다나가 물어보자 눈을 찌푸렸다. 당연하기 짝이 없는 상식을 어린애에게 질문받은 기분이다. 나는 수의사 드루이드지 과학자가 아니라고.
고민하던 나는 답을 내렸다.
“그야…… 재미있으니까.”
왜? 내가 미치기라도 한 것 같나?
“인간은 꼴리는 걸 보고 싶어 하는 법이야. 꼭 젖소처럼 결박되서 젖을 훤히 드러낸 누나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겁고.”
당연히 의상은 젖소 비키니와 얼룩무늬 스타킹.
저 빈곤한 젖에 안 어울리는 코스프레를 보라! 수치심에 바들바들 떠는 슬랜더한 젖소의 치태가 마치 무삭제 AV와 같구나!
나는 젖소처럼 묶인 다나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다리를 꼬았다. 이 핸섬한 면상에 어울리는 귀족적인 무브. 혹시 나는 악덕 영주가 체질이 아닐까?
“아니 씨, 나는 농담인 줄 알았지! 설마 진짜로 노예로 좌천시킬 줄 알았냐고! 게다가 이 젖짜개 취급은 뭔데?! 프랑 때보다 심하잖아! 마음이 아프지도 않냐!”
“하늘 같은 남편에게 까분 게 잘못이지. 프랑은 누나가 젖소로 업종 전환 하면서 빈 메이드 TO에 넣어줬으니 그렇게 알라고. 데프픗.”
마음이 아프지 않냐고? 아플 리 없잖아. 복수는 언제 해도 달콤하다.
“노예를 고문한 것처럼 말하지 마. 누나는 나를 뭐라고 부르면서 놀렸지? 교수년들이랑 같은 길을 걸으려 했잖아? 마음은 아프지 않던가?”
“차별이다! 이건 처첩 차별이야! ……꺄악?! 네, 네페르티티! 가슴 짜지 마!”
“다나, 가만히. 움직이면 짜기 어려워.”
네페르티티는 그러거나 말거나 열심히 껌딱지의 모유분출 버튼을 당겼다.
아프지 않게 배려야 하고 있겠지만, 겉보기에는 영락없이 레즈 섹스다.
“쓰벌, 쎽스하네.”
요건 요것대로 꼴리는데.
별미는 가끔 맛보면 맛있는 법. 마누라 백합에 남편 난입이 좋다.
“그보다 이 틀은 어디서 났어! 진짜 못 끊겠어!”
“베로니카가 몰래 내 인벤토리에 넣어뒀더라고. 저번에 짜준 게 좋았나 봐.”
“……베로니카아아!!!!!”
이해해 줘. 질풍노도의 사춘기에 BDSM에 눈 뜬 중학생은 킹쩔 수 없다고.
네페르티티의 손가락이 유두를 살살 간지럽혔다.
“햐윽…! 푸, 풀어! 너, 너! 이거 풀라니까앗…!!”
“헛소리 마. 눈나가 유두만 가지고 가버리는 걸 보고 싶어. 제발 진부하게 가버리진 말아줄래? 한 번도 본 적 없는 패턴을 보여 달란 말이야.”
“웃기지 마! 힛…!”
끈에 야릇하게 묶인 다나는 버둥거렸다. 네페르티티는 자기 가슴처럼 대충 짜도 모유가 쭉쭉 나오지는 않는 가슴에 곤란해하는 눈치였고.
빈곤한 산유국의 슬픔이로다.
“후우…….”
하지만 이렇게까지 격렬하게 저항하다니. 이거 아무래도 우리 누나가 남편한테 직접 젖을 짜이고 싶은 모양이군. 아직 레즈 플레이에 저항감이 있나.
주인님을 번거롭게 하다니 못난 성노예다. 과연 프랑의 자세를 본받으라고는 못 하겠지만 말이다. 걔네는 좀 독보적이잖아.
나는 네페르티티에게서 찻잔을 넘겨받고 다나의 비공을 찔렀다. 유선을 자극시켜서 마나가 모유로 바뀌도록 만드는 점혈이다.
“잘 봐 둬요, 네페르티티.”
─슈칵! 내 마나가 몰아치며 물질화했다.
“「착유기」의 힘은 이렇게 쓰는 겁니다.”
“……읏으♡?!”
쭈왑, 쭈왑, 쭈왑…!
빨래판에 진공으로 부착한 마나-착유기의 펌프 버튼을 눌러봤다.
“우읏…♡! 흡…! 크흐으으응…♡?!”
그러자 앙증맞은 가슴이 거칠게 빨리는 것처럼 뽈록하게 솟으며 유두에서부터 무질서하게 모유가 새는 게 아닌가!
“이게 과학의 승리가 아니면 뭐겠어.”
문명 게임이 가르쳐준 문화 승리 메타다. 나는 급조품의 성능에 만족하묘 장비시킨 착유기를 네페르티티에게 건네줬다.
“응. 이거라면, 착유하기 간단.”
“유두신권으로 짜내는 모유의 원천은 마나니까 잔뜩 나오겠네요.”
“햐윽…♡! 읍, 으으읏…!! 누구 좋으라고…♡!”
다나가 이를 악물자 모유의 분출량이 가시적인 저하를 보였다.
마나를 억제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자기들이 먼저 정액받이를 자처하고 선을 넘는 드립을 쳤으면서 정작 잘못에 따른 벌을 받기는 싫어하다니!!
“젖소 노예 주제에 예의범절이 되먹질 않았군.”
나는 애널에 꽂힌 젖소 꼬리를 잡아당겼다. 즉각 반응이 오며 보지가 꼬옥 조여들었다. 좋아하는 거 맞네 뭐.
“쉿. 섹스는 조용히.”
─찰칵!
나는 다나의 눈에 안대를 채우고, 입에는 재갈을 물렸다.
“…………?! …………♡!!”
조금의 공포와, 그 사이에 숨은 기분 좋음.
손을 타고 전해지는 다나의 은밀한 진심은 내가 여기서 ‘벌’을 멈춰버리면 그녀도 살며시 아쉬워할 거라는 사실을 암시했다.
애초에 젖을 짜이면서 느끼는 게 잘못 아닐까? 보통 모유가 아니긴 하지만.
나는 다나의 뒤로 돌아갔다. 뒤로 쑥 내민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손가락을 집어넣자, 별로 젖지는 않은 질벽이 느껴졌다.
뭐 어떠랴. 이제부터 위부터 아래까지 워터 파크 개장인데.
“착유 중에 적적하지 않도록 마법을 걸어줄게.”
“읍읍…♡!”
“해 달라고 부탁한 거지? 딱 대. 내가 이래봬도 젖소 뷰지 진찰의 달인임.”
실제로 진찰해 본 적은 없지만, 아무튼 인간과 젖소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 아내님들의 인체에는 여느 외과의보다 빠삭하다.
쭈왑, 쭈왑…♡!
네페르티티는 열심히 착유기를 펌핑했고, 나는 착유당하는 다나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후볐다. 그 완벽한 컴비네이션에 체액 분출량이 떡상했다.
“…………!! …………♡♡!!!!”
꿀럭꿀럭, 꿀렁…♡
저 작은 가슴에서 어떻게 이만큼 많은 양이 나오는지 신기할 정도의 모유가 착즙기와 연결된 무쇠통에 콸콸 쏟아졌다.
“오오, 여신님의 은총이다!”
대대로 RPG에서 여신의 눈물은 궁극의 회복템 아니던가.
특히 여신의 피 같은 네이밍을 달면 거의 종장 퀘스트 아이템 수준인데, 모유와 피가 대충 비슷한 성분이라는 썰을 들어본 것도 같다.
그러니 다나 여신님의 모유는 세상을 구원하고 남을 엘릭서가 아닐까?
…파르르르♡
“뀨으으으읍…♡!”
남편의 손가락에 흠칫대던 여신님이 절정했다.
퇴폐적인 여신님이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착유한 젖과 꿀!
이쯤 되면 건강에 좋은 영약이다. 여신의 젖이 세상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니. 내가 박애주의자였다면 이 여신 농장을 전격 도입시킬 의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절대 안 나눠줄 거지만.’
저 혼자 다 먹을 겁니다. 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