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제6화 조원모임-숙제3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손바닥만한 고기덩어리를 먹어치우자, 스프와 함께 여러 종류의 작은 음식들이 나왔다. 나같은 흙수저들은 이런걸 먹어도 간에 기별도 안갔다. 고상한 척 하는 사롱이만 빼고 말이다.
"어후 배불러~!"
사롱이는 얼마 먹지도 않아놓고선,수저를 놓았다.
"배불러터진새끼"
내가 말했다.
"애널아, 왜그래. 입만 열때마다 똥꼬냄새나게."
조 루가 사롱이의 편을 들었다.
"음식들 대접할거면 배부를 정도는 해줘야지. 간에 기별도 안가잖아."
나는 불만을 토로했다. 다행히도 나만 불만을 가지고 있던 건 아니였다. 바살살과 좌지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래! 너무하자나. 이런게 바로 고문시키는거야. 입에 살살 녹는 음식을 줘서 입안을 현혹시킨 다음에 우리를 굶겨 죽이려는 거라고!!"
바살살이 배고픔에 눈이 돌아갔다.
"이건 자기의 정액을 맛보라는 것과 똑같아!"
김 좌지가 말했다. 얘는 항상 지같은 생각만 한다.
사롱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인터폰으로 뭐라 말하고는 돌아왔다.
"주방장님한테 스팸구워오라고 했어. 됐지?"
사롱이가 새침하게 말했다.
"우오오오!! 사롱이 너 좀 센스있구나? 김은?"
바살살이 말했다.
"말했지."
사롱이가 대답했다.
"희..흰쌀밥은?"
김 좌지가 물었다.
"당연히."
사롱이가 대답했다.
"서..설마 볶음김치는 미처 생각 못했겠지?"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사롱이야~이제됐지?"
사롱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우오오오!! 역시 리얼돌빌런!! 재벌계의 성도착증!!"
바살살과 우리들이 열광했다.
"훗..개돼지새끼들."
사롱이는 입모양으로 말했다. 차마 바살살에게 쳐맞을까봐 소리내진 못했다.
식사를 다 마친 우리들은 탁자에 둘러앉아 본격적으로 숙제에 관해 논의를 했다. 우리들은 아무리 해도 좋은 자위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흠..곤란해. 다들 왜 오른손과 왼손밖에 사용을 안하는거야? 끽해봐야 기구밖에 사용하지 않고. 15년동안 대체 어떻게 살아온거야?"
바살살이 아이들을 추궁했다.
"사롱아 넌 재벌답게 놀지못해? 재벌이면 서민보다는 다이나믹하게 자위를 했어야 되는거 아니야? 국민들의 세금이 우스워?"
바살살은 삿대질까지 해가며 말했다.
"그래. 재벌들이 문제야. 국민세금이 노하고 계셔! 연기금이 주식투자로 눈물을 흘리고 있단말이야. 이게 다 재벌때문이야."
나는 뼛속부터 재벌음모론을 펼쳤다.
"자위랑 대체 연기금이랑은 무슨 상관이야? 너네는 세금 한푼이라도 낸 적 없으면서 너무하는거 아니야?"
사롱이는 억울한 듯 처음으로 논리적인 반박을 했다.
"억울하면 서민하던가~!"
우리들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졌다.
"우리 자위에 대한 얘기만 하자. 자꾸 쓰잘데기 없는 얘기하지말고."
보다못한 조 루가 중재에 나섰다. 우리들은 잠시동안 곰곰히 자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침묵을 깨고 김좌지가 말을 했다.
"아.! 초6때 옆반 친구가 알려준 자위방법이 떠올랐어!"
김 좌지가 말을 꺼냈다.
"오..뭔데 말해봐."
아무도 듣질 않자, 보다못한 내가 호응을 해줬다.
"이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어. 내가 했다는 건 아니고. 과일같은 거에 구멍을 뚫는거야. 자지가 들어갈만큼? 그리고 거기다가 좆을 넣어서 자위를..."
조 루가 앞에 있던 과자봉지를 집어 던졌다. 조 루는 굉장히 불쾌한 얼굴로, 김 좌지를 벌레보듯 보았다. 전혀 불쌍하지 않았다.
"저런 상식이하의 놈이랑은 이제부터 말도 섞지말자. 사람은 이름따라 간다고 좆같네."
바살살이 말했다. 난 바로 바살살의 멱살을 잡았다. 바살살은 이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아그래. 바살살아 너 애널자위한댔자나. 그거나 좀 말해봐."
나는 화제거리를 꺼냈다. 바살살은 머뭇거렸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야할지 모르겠어."
바살살은 얘기를 빙빙 돌려댔다. 우리는 답답해서 대답을 재촉했다.
"빨리 말해봐. 나도 따라서 애널자위해보고 싶어 미칠 것 같단 말이야."
지 루가 말했다.
"그게..동네형이 알려준거야."
바살살이 말했다.
"동네형? 벌써부터 흥미진진해. 좋은 건 항상 동네형들이 알려주더라?"
내가 말했다. 사롱이는 자기만 동네형이 없다며 투덜거렸다.
"어. 친한 형이 있는데 이제 아르바이트를 해야되서 면접을 보고 왔더니 보건증? 그런걸 떼오라고 했었나봐."
바살살이 말했다
"보건증? 이름만 들어도 간지난다. 왜 재벌들은 저런거 안주는거야?"
사롱이가 투덜댔다.
"아무튼 보건증을 떼러 가면은 기초검사를 받고난 다음에 면봉을 준대. 그러면 개인별로 화장실에 가서 그 면봉을 가지고.."
"오..각자 화장실에서 애널자위를 해야하는 거구나..역시 보건소라는 곳은 성소수자들을 배려하는 좋은 기관이구나.!"
지 루는 핸드폰으로 보건소의 설립과 의의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다.
"그래. 너 마음대로 생각해라. 맞아. 다들 애널 경험해보라고 면봉을 나눠줘. 됐지?"
바살살은 기가찬듯, 얘기를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
"그니깐 그래서 그말을 듣고, 너는 똥꼬충이 된거구나?!"
내가 결론을 매듭지었다. 바살살은 나의 요약능력에 감탄해하며 흡족해했다.
"그래. 이젠 딱풀도 들어가. 다 노력에 결과지. 너네도 노력하면 500원짜리 딱풀쯤은 별거 아닐거야.."
바살살은 인생 최대 업적을 이룬 사람처럼 언변을 늘어놓았다. 조 루는 꼴갑지 않은 표정으로 오바살살을 바라보았다.
바살살은 지금 자신을 우러러 보는 줄 착각하는 것 같았다. 말하는 표정에서 오만과 시건방이 가득했다. 우리들보다 앞서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남자들의 자위는 특별한 것을 찾는게 힘들 것 같고, 여자 자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 지루와 조루가 말해봐봐."
내가 조루와 지루를 보며 말했다.
"여자 성별이라고 해서 자위가 꼭 특별할 건 없어. 그러고보니깐 특별한 자위법에 대해서 찾는게 아니잖아."
조 루가 말했다.
"그래. 때로는 가장 기본적인 자위법이 제일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 생각해. 우리 기본이라는 주제로 접근해 보자!"
지 루도 조 루와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했는지, 서로 부둥켜 안았다. 뭐가 그리 울컥한 지는 모르겠다만, 눈물바다가 됐다.
"그래..우리가 이걸 찾기 위해 지금까지 돌고 돌았던 거야. 나..눈물나.."
조 루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나와 바살살은 서로 쳐다봤다. 두 루년들이 왜저러는 건가 싶었다.
"그럼 우리 기본에 충실하자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 자위를 해보면서 토론해볼까?"
바살살이 각자 자리에서 자위를 제안했다.
"미안. 나는 1일 1자위라, 엄마한테 허락받아야 되는데 엄마한테 혼나."
좌지가 말했다. 그는 엄마한테 허락을 받기위해 휴대폰을 찾았다.
"또 허락맡아야 하는 사람 없지?"
바살살이 말했다.
"미안..나도 허락맡아야되서. 재벌들은 원래 자기관리에 철저해서 말이야."
사롱이도 인터폰을 통해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있다.
"미친놈들."
바살살이 혀를 찼다.
"넌 부모님한테 허락 안받아도 돼?"
내가 물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마음껏 치라고 해. 대신 휴지만 아낀다면 뭐라 안하시지."
"무슨 말이야? 휴지 제한이라도 있다는거야?"
내가 물었다.
"당연하지. 하루에 3칸이상은 사용할 수 없어."
바살살은 안쓰럽게 말했다.
"3칸은 심한데? 그럼 3칸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어떻게 해?"
나는 이해할 수 없어서 물었다.
"쉿..! 더 친해진다면 얘기해줄게."
바살살은 손가락으로 내 입을 막고선 귓속말을 했다. 소름끼쳐서 카톡 연락처의 바살살을 차단했다.
"어..엄마..친구들이랑 자위숙제하려고 만났는데..어어 죄송해요 바로 연락할라했는데..성도착증 친구가 있어서요. 리얼돌 들고온 미친놈있어요. 네 걔 맞아요. 아..죄송해요..근데 숙제해야되서요. 수업때 자위 한번했는데 지금 또 해야할 것 같아서요. 하면..안될까요? 숙제인데..네..진짜 이것만 하고 안할게요. 진짜에요. 화장실에서 안했어요. 이번에는 약속지킬게요. 집가는길 아파트 계단에서도 안할게요..네 엄마 사랑해요..!"
김 좌지는 끝내 어머니를 설득을 시켰다.
"애들아 나 허락맡았어!"
김 좌지는 뿌듯해했다.
"좌지야. 근데 너 왜 1일 1자위만 해야되는거야?"
김 좌지가 전화통화하는 걸 엿들은 우리들은 궁금했다.
"아..여기저기서 서기만 하면 자위를 해서 민원신고 들어왔었거든. 불법정액분출딱지로 벌금 많이나와서 어머니한테 혼나서 제한걸렸어."
우리 남자들은 공감했다. 지하철 화장실이라면 인정 안할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처음으로 김 좌지를 이해했다.
"많이 힘들었겠다 좌지야."
바살살이 친근하게 말해주었다. 바살살이 따뜻한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바살살과 김 좌지는 이를 계기로 베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