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제21화 수련회 준비
"잠시만 애들아. 잠깐 자리에 다들 앉아봐."
바살살이 앞에 나서서 말했다.
"뭔데 반장. 빨리 얘기해. 화장실로 딸치러 가야돼."
아이들은 아우성쳤다.
"그럼 빨리 얘기할게. 조 루야 전동자위기구 좀 잠시만 빼줘. 너 신음소리때문에 내 목소리가 안들리자나."
"하앙..미안! 지 루가 신상나왔대서 잠깐 테스트중이였어."
조 루는 분홍색 전동기구를 보지속에서 뺐다.
"으구 미친년. 내가 물 좀 많이 싸지말라니깐. 신상이라구."
지 루는 조루에게 불평했다.
"우리반도 장기자랑팀을 뽑아야돼. 한팀이라도 무조건 참여해야하니깐. 참가할 사람 없어? 춤, 노래, 개그, 랩, 뭐든 상관없어. 우리반도 전혀 병신같은 반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줘야할거아니야. 곧 반대항전이 있을텐데, 약한 모습보이면 끝인거 알지? 한번 병신으로 찍히면 1학년 내내 무시받으면서 살거야."
바살살은 목소릴 높이면서 말했다.
1년마다 제일 큰 축제가 두 가지가 있다. 1학기에 하는 반대항전, 2학기에 하는 가을대축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진 몰라도, 우리에겐 굉장한 자긍심이였다. 덧붙혀 1등팀은 각종 혜택들이 있었다.
제일 큰 권능은 급식 1순위로 먹기였다. 반대항전에서 1등한 팀들은 2학기가 될때까지 무조건 1순위로 급식을 먹는다. 그리고 2번째로는 1학기의 한번씩 오는 AV위문교실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학년마다 딱 한 반만 지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다.
장기자랑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우리 반은 좆밥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선전포고 자리인 셈이다.
"아무도 없어?"
바살살의 희망과는 달리,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시발 이 좆밥새끼들아. 너네 이렇게 찌질이로 살래? 옆반 새끼들은 벌써부터 노래부르고, 춤추고 난리 났는데 우리는 이게 뭐야. 우리도 뭐라도 보여줘야할거아니야. 하물며 좆물멀리싸기라도 보여주라고 애널아."
바살살은 나를 지명하며 말했다.
"그..그래! 우리에겐 애널이가 있자나. 좆물싸기 퍼포먼스 어때? 아무도 수련회에선 그런 퍼포먼스 보여준 적 없자나."
한 친구가 말했다.
"지들 일 아니라고 막말하네? 니 얼굴에 싸게 해주면 내가 한다."
나는 홧김에 맘에도 없는 말을 했다.
"와..친구한테 얼싸가 뭐냐. 선발선수에 뽑히면 다냐? 이렇게 일반인 무시해도 되는거야? 너 이날 일 후회할거야. 20년 뒤에 미투할거다."
친구는 핸드폰에 증거자료를 기록하고 있었다.
"야아. 왜그래. 잘나가기 두렵게. 내가 잘못했다."
나는 친구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 친구는 받지 않았다.
"조까. 내가 나중에 학폭으로 미투할거야. 어디한번 잘나가봐라. 너가 멀리 올라가는 만큼 떨어지는 건 클테니깐."
그 친구는 날 노려보며 말했다.
"하..저 진짜..남자라서 당했다."
나는 더는 할말을 잃어 자리에 앉았다.
"싸우지들 말고, 반단체로 장기자랑은 하는 거 어떨까? 단체 합창단 이런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애."
바살살은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 그런거 하지말자. 어차피 정상적인 놈들 하나 없어서 괜히 쪽만 당할거야."
조 루가 말했다. 다른 친구들도 조 루의 의견에 동의했다.
"아니. 뭐라도 하자는 거지. 왜 이렇게 다 부정적이야. 사회의 실패작들처럼. 다들 실수로 낳으신거 아니잖아?"
바살살이 열을 내며 말했다.
"넌 실수로 낳으신 거 맞잖아!"
사롱이가 반박했다.
"맞아! 너희 어머니은 너를 낳으려고 하시지 않았을거야!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라!"
아이들은 바살살을 몰아세웠다.
"와 진짜 어지럽다 얘네들. 얘네들이랑 같은 공간에서 숨쉬는게 왜이리 부끄럽냐?!. 시발 너네들끼리 알아서 잘해라."
바살살은 흥분해서 젖꼭지를 비볐다. 바살살이 젖꼭지를 돌린다면 정말로 열받은거다. 흥분한 바살살은 교실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바살살을 쫓아가 위로했다.
"살살아. 살살해. 젖꼭지 뜯어지겠어.. 이해해~ 원래 쟤네들 좀 덜떨어졌잖아."
"아니 시발. 같이 장기자랑 나가자고 한 게 잘못이냐? 우리 맨날 급식 꼴찌로 먹고, 저번에 제육볶음 나왔을 때도 그래. 양파만 남았더라? 고기 남은 게 꼴랑 비계들. 화나지도 않아? 이런 취급 받는게?"
"화나지. 사롱이 저색기 집이 갑부라 저런거 이해못해. 알잖아. 부자새끼들은 다 뒤져야하는거. 좀만 이해해. 그래도 쟤 덕분에 리얼돌 빌려쓰고, 가끔 쟤네집가서 먹을것도 털고 그러잖아. 그리고 지금부터 친구해야지만, 어른되서 뜯어먹고 그러지. 좀만 참아."
"와씨 내가 너땜에 참는다. 진짜 프리즌리얼돌만 아니였으면 뒤집어 엎었어."
바살살은 조금 화가 풀린 것 같았다.
나는 바살살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갔다. 바살살은 바로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교탁앞으로 갔다. 내가 교탁앞에 서자 아이들은 나를 쳐다보았다.
"애들아. 방금 사롱이와 얘기하고 왔어."
내가 말을 했다.
"뭔 얘기?"
자리에 앉아있던 사롱이가 물었다.
"사롱이가 장기자랑에 나가는 사람은 모두 리얼돌 또는 전동기구를 지급할 거라고 하더라고. 아무것도 안하는 모습들이 너무 좆밥같다나 뭐라나."
나는 아이들을 선동했다.
"뭐어? 진짜야 사롱아? 정말 리얼돌을 줄거야?"
사롱이의 짝궁이 물었다.
"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사롱이가 화를 내며 말했다.
"저거 화내는 것 봐봐. 자기가 얘기할 거였는데, 내가 말했다고 화났다. 아무튼 지금 장기자랑 참가할 사람들은 손들어. 한번밖에 기회가 없으니깐."
나는 아이들에게 손을 들라하자, 사롱이만 제외하고 모두 손을 들었다.
"아니 뭔소리냐고 내가 언제 그런말을 했..!"
조 루가 사롱이를 껴안아 사롱이는 말을 이어할 수 없었다.
"사롱아 고마워..! 재벌은 클라스가 달라. 꼭 커서 너의 좆짐이 되도록 할게..!"
조 루는 사롱이 품에 안겨 젖가슴을 부비적대었다.
"어..어어..그래 애들아 우리 좆밥처럼 숨지말자. 까짓거 우리반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고!"
사롱이까지 합세해 아이들을 이끌었다.
"와아!! 사롱이 만세. 이래서 각 반의 한 명쯤은 재벌이여야 한다니깐!"
"공산주의 만세!"
"우리 평생 사롱이의 개돼지로 살자!"
아이들은 한마음 한 뜻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 뭐하지?"
내가 말했다. 난관에 부딪혔다. 이런 덜떨어진 애들을 데리고 할만한 게 없었다.
"아무거나 정해서 해버리자. 어차피 메인무대는 반대항전인데, 반대항전할때쯤이면 누가 장기자랑을 잘했는지 다 까먹어."
좌지가 말했다. 일리있는 말이였다.
"그래도 31명이 하는거면...아! 우리 선조분들이 했던 캐쳐크레용의 파파팟! 하는게 어때? 단체로 하는거면 꽤나 임팩트 있을 것 같은데.. 춤도 간단하고."
내가 의견을 제시했다. 다들 아무 관심이 없었다.
"우리 집에 언제가?'
한 친구가 말했다.
"정해야 가지 이친구야. 먼저 천국가고 싶어? 보람찬상조 만나게 해죠?"
잠시 교탁에 서있었을뿐인데, 바살살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애널이가 말하는대로 해. 그래야 집가지."
지 루가 말했다.
"그럼 그렇게 정하는거다. 알았지?"'
화를 누르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래에. 다 끝난거지?"
아까 그 친구가 말했다.
"시발 집에 쳐가 개색기들아."
난 참지 못하고 심한 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우리들은 순조롭게 장기자랑 주제를 정할 수 있었다.
"어휴, 저 개색기들을 낳고 미역국을 드셨을 생각하면..!"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
수련회 가기 이틀전.
우리들은 캐쳐크레용의 파파팟을 연습중이였다. 안무가 쉬워 따라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이걸로 임팩트가 있을까? 너무 무난한대."
바살살이 걱정했다.
"걱정마. 의상까지 사롱이 돈으로 시켰으니깐 임팩트 있을거야."
내가 말했다.
"내가 언제 의상을 샀어?"
사롱이가 물었다.
"아. 너꺼 핸드폰으로 주문했어."
"내 핸드폰 비밀번호는 어떻게알고?"
사롱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돈 필요할때마다 빼갈라고 외웠지. 어쨋든 시켰으니깐 연습에 집중하자고."
사롱이의 후원으로 우린 의상까지 완벽히 맞출 수 있었다. 먼저 모자만 배송이 왔었다. 나머지 의상은 장기자랑 장소로 배달이 올 예정이였다.
"모자 귀여워! 나중에 짜장면 배달할때 써야겠다!"
복 숭아가 말했다.
"너 짜장면 배달해?"
좌지가 물었다.
"아니. 나중에 어른되면 하지 않을까?"
"아하..너 정말 좋은아이구나.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져주는 사람이 된다니. 난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좌지는 복 숭아의 말에 감명을 받았다.
"너도 훌륭한 좆물싸기 선수가 될거잖아. 내가 꼭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널 응원할게."
"그래. 나중에 훌륭한 좆물싸기 선수가 된다면 너의 입에도 꼭 싸줄게."
"정말? 약속이다. 최고의 선수 좆물을 받아먹어보다니..! 엉덩이도 때려주면 더 좋고!"
"하하..소소한데? 너의 성별이 남자든여자든간에 꼭 약속지킬게."
"좌지야 복숭아야 연습안하고 뭐하냐..! 노래 틀테니깐 집중좀 해줘.!"
점프해~점프해~~에브리바래
장기자랑 준비는 순조로웠다. 의상까지만 입으면 완벽한 무대였다. 아무도 고대 가요를 건드릴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24세기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센세이션한 일이였다. 그것도 중1의 소년이 그런 무대를 생각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