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제22화 수련회 당일
수련회를 가는 날이 되었다.
우리들은 이날만을 기다려왔었다. 전날은 잠도 오지 않았다. 난 퉁퉁 부은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오늘도 자지는 잠옷을 뚫고 나올 기세다. 컨디션이 좋다는 얘기다.
"아들 미안. 엄마가 김밥을 못 싸놓았네."
엄마가 말했다.
"괜찮아. 어차피 사롱이꺼 먹으면 돼. 아마 전용 주방장이 따라왔을거야."
내가 엄마에게 말했다.
전날, 사롱이와 좌지, 그리고 바살살이 모였었다. 사롱이네 집에서 게임을 하는데 도시락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아..우리엄마 요리 꽝인데. 엄마가 싸주는 김밥 진짜 먹기싫다. 가는길에 버려버릴까.."
좌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엄마껀데 그렇게 말하면 쓰냐?"
바살살은 좌지를 나무랬다.
"그럼 너가 먹을래? 그건 우리 엄마 음식을 못 먹어본 녀석들이나 하는 얘기야."
좌지는 바살살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아..말이 그렇다는거지. 발끈하고 그래. 내가 먹겠다고 하는 얘기는 아니였자나. 버리더라도 분리수거는 하고 버리라는 얘기였어. 오해하지마."
바살살은 바로 좌지에게 사과했다.
"사롱아 넌 도시락 뭐 싸올거야?"
내가 사롱이에게 물었다.
"도시락? 그게 뭐야?"
사롱이가 말했다.
"도시락이 뭐냐니? 도시락! 도시락 몰라?"
좌지가 말했다.
"도시락? 아. 그 박물관에서 본 적 있어. 사각형 스티로폼에 들어있는 옛날 라면!"
사롱이는 해맑게 말했다.
"아니..도시락 몰라? 와나 환장하겠네. 이래서 재벌들은 총살시켜야돼. 공감대라는 걸 모르자나. 저 게임속으로 들어가라. 바로 쏴버리게."
좌지는 사롱이가 답답해 보였다.
"모를수도 있지..알려주면 덧나냐? 네버에 검색해봐야겠다. 도시락이 대체 뭐길래 그래?"
사롱이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 네버를 켜 검색을 했다.
"와. 진짜 얘랑 친구하기 진짜 싫다. 도시락 몰라서 검색하는 것 봐. 정내미 떨어진다."
나는 사롱이에 모습이 꼴볼견이였다.
"왜자꾸 그러냐..진짜 몰라서 그러는거잖아. 내가 이런 집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났냐.."
사롱이는 표정이 안좋았다. 우리들은 장난이라며 사롱이의 기분을 풀어주었다.
사롱이는 이미지로 들어가 도시락의 사진들을 보았다.
"아아..이런게 도시락이구나. 근데 나는 엄마 아빠가 주방장님 붙여주신다했어. 아마 같이 오실걸?"
사롱이는 우리에게 자랑했다.
"애들아. 나 지금 마우스줄로 얘 목졸라도 되냐?"
바살살이 마우스줄을 뽑으며 말했다. 우리들은 바살살을 말렸다.
"야. 너 자랑했으니깐 우리꺼까지 음식 만들어줘! 재벌들한테는 자랑값을 받아야돼"
우리들이 사롱이에게 말했다. 사롱이는 별대수롭지 않다는 듯 흔쾌히 수락했다.
"아 맞다. 근데 우리 의상 주문했던 거 늦지않게 오겠지?"
내가 말했다.
"오겠지. 뭘 그리 걱정하냐. 됐어 빨리 게임이나 하자."
좌지가 말했다. 난 걱정되었지만, 게임에 팔려 확인해볼 생각을 못했다.
*
우리들은 버스에 타 맨 뒷자리에 앉았다.
안애사 선생님은 버스 안에서 주의사항을 말씀해주셨다.
"즐거운 날이니 만큼 안전하게 다녀와야겠죠? 다들 귀밑에를 부착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주세요! 그래도 멀미가 난다 하는 학생들 있으면 곧바로 선생님한테 말해야해요! 버스에서 토했다가는 기사님한테 죽빵을 맞을 수도 있으니, 옥수수 털리지 않으려면 절대로 토해선 안되겠죠? 저도 냄새에 민감하니깐, 토하게 되면 사람취급안할거에요.
두번째 주의사항은 버스안에서 섹스금지에요. 간혹가다가 버스안에서 짝궁이랑 눈맞아서 섹스하는 경우도 있는데, 딸딸이까지는 허용할테니깐 섹스는 절대금지에요. 고1입시시험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그런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믿어요.
세번째로는 다른 학교도 같은 수련회를 가기때문에 다른 학교 학생들한테 시비거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래요. 창문으로 다른 학교 학생 꼬시는 것도 절대 안되고요. 요즘따라 수련회에서 임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정 휴게소에서 섹스하고 싶으면 콘돔이라도 챙겨가요. 콘돔은 앞에다 둘게요. 그럼 인원체크 한번만 하고 출발할게요!"
안애사 선생님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선 바로 버스는 출발했다.
"야. 배고픈데 지금 김밥 까먹자."
나는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아침에 김밥 안 먹고왔니? 배에 거지색기가 들었나봐."
조 루는 싸온 김밥통을 꺼냈다.
"오. 깻잎참치김밥 내가 젤 좋아하는건데!"
좌지와 나, 바살살 그리고 사롱이까지 한놈도 도시락을 싸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린 조 루의 도시락을 털어버렸다.
"악! 내 도시락 다 먹어버리면 어떡해!"
조 루는 우리에게 화를 냈다.
"괜찮아 이따가 사롱이네 주방장님 오신대."
난 조루를 안심시켰다. 지루는 벌써부터 조루옆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난 지 루 뒤에 앉아 지 루의 옷틈사이로 보이는 가슴골을 훔쳐보고 있었다. 조 루만큼은 아니지만 옹골찼다.
'아 딸딸이 땡긴다..'
경주로 가는 길은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한참을 간 것 같은데도 2시간이나 넘게 남았다고 선생님이 알려주셨다.
지루한 시간을 떼우기 위해 게임을 하기로 했다.
"우리 옛날 선조분들이 즐겨하셨다던 고전게임해볼래?"
내가 제안했다.
"틀딱 냄새나지만 한번 해볼까?"
바살살이 말했다.
"쿵쿵따라고 하는건데, 끝말잇기랑 비슷한거야"
나는 게임의 룰을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오 그럼 나부터 시작한다. 쿵쿵따리 쿵쿵따 쿵쿵따리 쿵쿵타~ 아저씨 쿵쿵타!"
"씨발놈 쿵쿵타~!"
"놈? 장난하냐 놈이 어딨어?"
사롱이가 게임에서 걸렸다. 사롱이는 틀딱같다며 다른 게임을 제안했다.
"교실에 가면으로 하자!"
사롱이부터 게임을 시작했다.
"교실에 가면 전동기구도 있고~!"
"교실에 가면 전동기구도 있고. 콘돔도 있고!"
"교실에 가면 전동기구도 있고. 콘돔도 있고. 선생님 팬티도 있고."
좌지에 차례가 되었는데 좌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뭐야 너 왜 안해?"
우리는 좌지를 쳐다봤다. 좌지는 우리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않고, 창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야. 뭐하냐 너. 창문에 뭐가 있냐?"
옆에 있던 바살살이 창문을 바라보았다.
"뭐야 저놈들?"
바살살이 말했다. 우리는 바살살의 말에 다같이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문을 보니, 같은 수련회를 가는듯한 다른 학교 학생들이 보였다. 그 학생들은 우리를 보며 딸딸이를 치고 있었다.
"뭐하냐 저놈들? 좆만한 좆으로 뭐하는거야? 엿먹어보라는건가?"
내가 말했다. 반대편 학생들은 일부러 우리를 도발하는 듯 창문을 열고선 그 틈사이로 고추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우릴 향해 소리질렀다.
"병. 신 아. 꼽 냐?"
"뭐라고?"
잘 들리지 않았다.
"병. 신. 아 . 꼽냐고 이 좆만한 놈들아."
이번에는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와 진짜 개념없는데? 우리한테 시비건거 맞지?"
바살살이 흥분해서 말했다.
"우리도 질 수 없지."
좌지는 혼잣말을 하고선 창문을 열었다.
"니 고추 존나 작은데? 내 후장에 들어가지도 않겠어!"
좌지는 바지를 내려 똥꾸멍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반대편 아이들은 화가난 듯 창문을 주먹으로 쳐댔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곤 즐거워했다.
아쉽게도 우리의 신경전은 신호등에 걸리면서 끝이났다. 옆에 차는 신호등에 걸리지 않고 먼저 지나가버렸다. 다음번에 저 차와 마주치게 된다면, 좆물을 싸줄 생각을 했다.
1시간을 넘게 달리고나서야,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나 오랜시간이 걸려 도착한 휴게소라서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고속도로가 정체되서 예상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아요. 그러니깐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도록 해요. 지금이 12시니깐 넉넉잡아서 1시 20분까지 도착하면 돼요. 시간 엄수하는 거 잊지말고. 휴게소에서 돈 너무 많이 쓰지도 마세요! 아셨죠? 1시 20분 잊지마세요!"
안애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조 루와 지 루의 도시락을 버스안에서 다 먹어치웠던 터라, 우리들은 먹을 도시락이 없었다. 어쩔수 없이 다시 사롱이의 지갑에 손을 대고야 말았다.
"사롱아 미안. 너 카드 내가 훔쳤어. 이걸로 점심 해결하도록 하자."
내가 사롱이에게 말했다.
"그래. 어차피 법인카드라 상관없어."
사롱이는 쿨하게 받아들였다.
"그럼 우리집에서 좀 써도돼?"
내가 말했다.
"고소당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도록해. 가족끼리 사이좋게 콩밥 먹고 싶다면 말야."
사롱이는 내게 경고했다.
"잠깐만 애들아. 나 버스안에 생리대 두고 왔어. 잠깐만 갔다올게!"
조 루가 말했다. 우리는 그냥 다같이 버스에 들리기로 했다.
버스에 다가가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흥! 기사님! 아흥 너무 세!"
"뭐지? 안에 사람있나봐."
조 루는 열려있는 버스문안으로 들어갔다.
"선생님?!"
우리들은 안에 있는 사람을 봤다. 안애사 선생님이였다.
"애들아? 밥먹으러 간거 아니였어?"
안애사 선생님이 말했다. 안애사 선생님은 버스기사님과 의자에서 섹스중이셨다.
"아. 조 루가 생리대 두고 갔다그래서요. 섹스중이신줄 몰랐어요. 죄송해요."
우리들은 안애사 선생님께 정중히 사과드렸다.
"괜찮아요. 선생님 가방에 생리대 있으니깐 그거 쓰도록 하세요. 하응! 선생님 지금 절정이니깐 얼른 갈래요?"
선생님은 아랑곳하지않고 버스기사님께 뒷치기를 당하고 계셨다.
"허응 기사님 오늘은 안에싸도 되는 날이라 안에 싸세요!"
안애사 선생님의 말이 들렸다.
"와 안애사 선생님. 저렇게 보니깐 진짜 아무나 대주시고 다니시는구나..진짜 멋있다."
바살살이 말했다.
"나도 안애사 선생님처럼 저렇게 섹시하게 박히고 싶어.."
조 루는 존경의 눈빛으로 말했다.
난 아이들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우리 빨리가야돼. 시간 얼마없어. 휴게소 줄이 길거야!"
나는 아이들을 재촉했다. 이곳은 우리 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도 많았다. 밥먹고 간식까지 먹으려면 시간이 촉박했다. 우리는 휴게소로 뛰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