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제35화 선생님과 섹스하고싶어요!
노래가 시작되고, 우리들은 준비했던 춤들을 보여주었다.
모두다 원~파파파파파파팟!
신나게 떡! 파파파파파파팟!
뒷치기 해!
앞치기 해!
아빠도! 엄마 똑같히 고!!
점프해! 점프해! 점프해서 박아!
나는 춤에 몰두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점프하는 안무를 하다 옆을 보니, 좌지에 고추에서 고름이 튀어나오는 게 보였다.
선명한 누리끼리한 액체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관객들 얼굴 위로 떨어졌다.
'시발..!'
역겨움 그 자체였다. 좌지도 춤추느라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고름은 생각외로 많은 양이 뿜어져 나왔다.
난 안무를 하면서 좌지옆으로 이동했다.
"야아! 고름 존나 튀기잖아. 가려 새끼야!"
내가 좌지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노래소리 때문에 들리지 않는 듯 했다.
"뭐라고?"
좌지가 말했다.
"시발 니 꼬추 가리라고 존나 더럽다고."
좌지는 점프할때마다 고름이 사방으로 튀겼다. 가만히만 있어도 바닥으로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
"뭐라는거야! 안들려!"
답답한 나머지 난 손으로 꼬추를 가리켰다. 좌지는 그제서야 고름이 떨어지는 걸 발견하곤 손으로 받쳤다.
"진짜 역겹다. 너랑 친구 못하겠다."
나는 다시 멀리 떨어졌다. 혹여나 고름이 내게도 묻을까봐 걱정스러웠었다.
무대는 무사히 끝났다. 우리는 후다닥 무대위로 내려와, 옷을 입고는 대강당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줄지어 대강당으로 들어가려는데, 몇몇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대강당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우리들이 말했다. 영문도 모른채 엎혀가는 학생들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아이들은 웅성웅성거리며 시끌벅적했다.. 그때 진행자가 나와 얘기했다.
"삽입중 여러분! 잠시만 정숙 부탁드립니다. 지금 원인 모를 액체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저희 수련회도 원인을 알아보고 있으니깐,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진행자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어리둥절하게 있는데, 바살살이 옆반 학생에게 자초지종을 물어왔다.
"야 대박. 우리 무대 끝나고 앞에서 응원하던 애들들이 갑자기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졌대. 얼굴 뿐만 아니라, 팔, 어깨, 머리 등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괜히 찝찝하지 않냐? 우리 무대 끝나고 바로 그러니깐.."
바살살은 찝찝하다며, 계속 손톱을 물어뜯고 있었다.
조 루는 이 말을 듣고는 좌지를 의심했다. 하지만 심증뿐이라 입밖으로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
나는 좌지를 쳐다보기가 힘들었다. 어쩌면 나도 바이러스의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더러운 구정물 같은 새끼.."
나는 좌지를 상상속에서 몇번이고 죽였다.
"애널아, 대체 무슨일이래?"
좌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꺼져 하수구같은새끼야! 내 손에 손 올리지마!"
나는 좌지의 손을 거둬내면서 말했다.
"왜..왜그래."
좌지는 두눈이 휘둥그레져서 놀래했다.
"아..아니야. 아까 춤추느라 힘들어서 그래."
나는 내색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리고 좌지가 만졌던 어깨를 몇번이고 문질렀다.
"더..더러운 구정물 같은놈..곧 오염될거야..시발..내 인생..이런식으로 골로가다니. 저런새끼랑 괜히 친구해가지고.."
괜히 눈물이 났다.
곧이어, 진행자가 다시 앞으로 나왔다.
"아. 방금 보건소에서 소식이 들어왔는데요., 고통을 호소했던 학생들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가벼운 해프닝이였던같은니깐 모두들 안심하셔도 됩니다!"
진행자는 아이들을 안심시켰다.
"예에!"
나는 신나서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그랬던거에요? 밝혀진 게 있나요?"
한 학생이 진행자에게 질문했다.
"보건선생님 얘기로는 더러움불감증?으로 인한 환각고통이라고 큰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진행자가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더러운 액체가 몸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몸에서 거부반응을 보낸 것이다. 끔직한 물체가 닿는 상상을 해 정말로 고통이 느껴지는줄 착각한 것이다.
좌지의 임질균 때문에 장기자랑은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다시 한번 좌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좌지야. 너 쩐다. 넌 어떤식으로라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이구나."
내가 좌지에게 다가가 말했다.
"뭔소리야?"
좌지가 당황하며 말했다.
"뭔소리긴. 알잖아. 그거 다 너꺼 맞고 이상반응 온거였잖아."
나는 고통을 호소한 학생들의 얘기를 꺼냈다.
"아 아니야. 무슨 소리하는거야. 너 쓰잘데기없는 얘기할거면 말걸지마"
좌지는 괜히 승질을 부렸다.
나는 좌지가 만망해하는 것 같아 더는 얘기를 꺼내진 않았다. 좌지는 수련회 마지막날이 되어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싱숭생숭해 보였다.
좌지는 장기자랑이 끝난 후에도, 아무 말 없이 숙소로 돌아와 바로 잠에 들어버렸다. 아이들은 좌지가 평소같지 않자, 이유를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쟤 왜저러냐. 장기자랑끝난 후부터 이상하네."
바살살은 좌지를 걱정하는 척 했지만, 사실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수련회는 끝이나고 학교에 도착했다. 아이들은 서로 집가기 바뻤다. 허나 좌지는 병원가기 바빴을 것이다.
"야 병원가냐?"
내가 좌지를 따라왔다.
"어. 왜 따라와. 난 더러운 임질보균자라고."
좌지는 풀이 죽어있었다.
"병원가면 다 나을거잖아. 미안해. 나도 임질걸린 사람은 실제로 처음보자나. 더럽게 느낄 수 있지."
나는 좌지에게 사과를 했다.
"섹스한번 잘못해서 이게 무슨꼴이냐.."
좌지는 터벅터벅 병원으로 향했다.
"너 이제 집에 가. 여기서부턴 나 혼자 갈게.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아."
좌지는 병원 문앞에 멈춰서서 내게 말했다.
"왜..같이 가줄게. 어떻게 그 더러운 고추 치료하나 지켜봐줄게."
나는 좌지를 혼자 보내기가 싫었다.
"됐어. 이 가식적인 새끼야. 내 말을 무시하고 들어왔다간, 이 임질이 걸린 고추를 너의 똥꼬속으로 넣어줄거니깐 자신있으면 들어와."
좌지는 단호하게 말했다. 더는 좌지를 설득시킬 수 없었다.
"알았어..그 고추는 내려놓고 말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
다음날이 되어 학교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반 아이들이 이상했다.
"바살살. 무슨 일이야?"
내가 바살살에게 물었다.
"들었냐? 좌지녀석 안애사 선생님이랑 섹스하다가 임질 걸렸었대. 그리고 그때 무대끝나고 아이들 고통호소한 것도 다 좌지때문이였다는 거야. 소름이지 않냐? 좌지 고추가 예사롭지는 않았지만, 그런 고추일지는 상상도 못했다."
바살살은 혀를 차며 말했다.
"뭐야?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내가 물었다.
"어떻게 알긴. 사롱이한테 들었지. 알고있었어?"
바살살은 내게 물었다.
"어. 알고 있었는데 잠시만."
나는 사롱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사롱이는 지루에게 들었다며 둘러대었다.
"지루야. 너 좌지 임질 얘기 어디서 들었어?"
나는 지 루에게 물었다.
"어떻게 알긴.. 조 루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아니 시발. 말하지 말라니깐. 존나 애미없네. 시발련."
나는 급발진하며 혼잣말을 했다. 옆에 있던 조 루가 내게 말했다.
"시바. 나는 지 루한테 너만 알고 있으라고 했는데
지루가 사롱이에게 말한 걸 어떡하냐?"
조 루는 지루에게 책임을 회피했다.
"난 사롱이한테 너만 알고있으라고 했었단 말이야. 근데 사롱이가 말한 걸 어떡해?"
지루는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어이가 없었다. 다시 바살살에게 다가가 말했다.
"넌 누구한테 말했길래 반 아이들이 다 알고있는거야?"
다시 바살살에게 따져 물었다.
"우리 반도 알권리가 있는 것 같아서, 우리 반만 알고 있으라고 얘기해 줬던 것 뿐이야. 그게 뭐 잘못됏냐? 임질 걸린 놈이 잘못한거지?"
바살살은 당당한 태도로 내게 쏘아붙혔다.
"에이 시발..조 루만 알고 있으라니깐 진짜.."
나는 자지가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했다. 좌지에게 할말이 없었다.
문이 열리고 안애사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오늘은 섹스과목 시간이였다. 그러나 김 좌지는 아직까지 학교를 오지 않았다.
"여러분! 수련회 끝나고 아픈 학생들 없었죠? 다들 놀다와서 수업듣기 싫을거에요. 그래도 중간고사 얼마 안남았으니깐, 수업에 집중하셔야해요?~!"
안애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때였다. 누군가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 좌지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어떤 아줌마가 같이 들어오셨다.
"여기 안애사 선생님이 누구에요"
아줌마가 말했다. 아줌마는 생각보다 나이가 있어보이지 않았다. 김 좌지는 그 옆에서 죄지은사람처럼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제..제가 안애사 선생인데요 무슨 일이시죠?"
안애사 선생님이 아줌마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아줌마는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냈다. 콘돔 뭉치였다. 그리곤 그 콘돔뭉치로 안애사 선생님의 뺨을 갈겼다.
쨔악!
"어멋...왜..왜이러세요."
안애사 선생님은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반 학생들은 그야말로 패닉이였다.
"이녀니? 우리아들 임질 걸렸어. 어떻게 책임질거야? 섹스하는 것 까지는 좋다 이거야. 근데 임질은 걸리게 하면 안돼지. 콘돔도 안하고. 창창한 애한테 무슨 짓이야?!"
아줌마는 좌지의 어머니였다.
"이..임질이요?"
안애사 선생님은 몸을 떨면서 말했다.
"그래! 임질. 너가 책임져!"
좌지의 어머님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나 보였다. 우리들은 멍하니 상황을 지켜만 봤다.
"어...어머니..제가 책임지고..결혼하겠습니다."
안애사 선생님은 무릎을 꿇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