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제37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중간고사가 끝이나고 만점자가 발표됐었을때는 전교생들이 충격에 도가니였다.
유일한 만점자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선 김 좌지가 차지했다. 그로인해 바살살은 이를 갈았다. 한동안 시험지 유출이 있었던게 분명하다며 1인 피켓 시위까지 할 정도였다.
반면에, 좌지는 바살살이 무엇을 하던간에 크게 개의치 않아했다.
며칠 후, 바살살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그건 바로 곧 있을 성교회장과 성도부를 뽑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반대항전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쯤이라고 다들 예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좆물멀리싸기 대회 일정과 여러 대회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중간고사 직후에 시작하기로 결정났다.
성교회장과 성도부 투표일은 지금부터 일주일 뒤. 선거공략과 선거활동은 공지 이후 다음날부터 할 수 있다.
나와 좌지, 그리고 사롱이는 좆물멀리싸기 훈련을 다녀오느라 정신이 없었다. 반에 도착하고 나니, 반 아이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늘부터인가?"
내가 말했다.
"응. 아무래도? 바살살 아주 이를 갈았던데?"
좌지가 태평하게 말했다.
"이자식아 다 너때문에 그런거잖아."
나는 좌지에게 꼽을 주었다. 그러나 좌지는 신경쓰지 않았다.
"나도 노력했어. 아무도 안 믿겠지만 말야."
"그런데 바살살이 뽑힐 수 있을까? 이번에 경쟁자들이 쟁쟁하던데."
사롱이가 바살살을 보며 말했다.
"몰라~ 알아서 하겠지."
난 성교회장과 성도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우리 반에 성교회장이나 성도부가 있으면 좋지 않나?"
좌지가 말했다.
"그러게? 아무래도 혜택을 많이 보니깐 나쁘진 않지."
사롱이가 말했다.
"그래? 그게 되면 얼마나 좋은건데?"
난 호기심이 생겨서 물었다.
"성교회장이 되면 장학금은 물론이고, 성생활기록부, 성교시간, 모든 면에서 유리하게 기록되지. 뭐 그리고 한달마다 월차와 2학년이 되면 연차가 또 나오지. 거기다가 학교에서 진행하는 사업모델에서 이익이 났을때는 분기마다 보너스도 들어오고. 아마 삽입중이 섹스피에 상장이라도 하게되면, 싼 값에 주식도 살 수 있어. 거의 임원이랑 다름없지?"
좌지가 말했다.
"뭐? 성교회장따위가?"
난 놀랄수밖에 없었다. 단지, 학교에 성교회장이 되는 것만으로 엄청난 특혜가 주어졌다.
"성교회장따위라니. 성교회장이 되면 고등학교는 골라서 갈 수 있는데. 고등학교를 골라서 간다는 의미는 이미 취업자리는 보장이 된다는 의미고. 그래서 성교회장 시즌에서는 유력한 후보들에게 기업 스폰이 들어갈 정도야. 이미 움직였겠지. 유력한 후보들을 섭외하려고."
사롱이가 덤덤하게 말했다.
"넌 왜그렇게 잘알아?"
내가 사롱이에게 물었다.
"왜잘알긴. 아빠도 매년마다 스폰하는 학교가 있으니깐 알지."
사롱이가 말했다.
"난 안애사가 말해줬어. 어젯밤부터 그것때문에 골치아파하더라."
좌지가 말했다.
난 바살살이 걱정되었다. 바살살도 쥐뿔이 없긴 마찬가지다. 바살살에게는 사롱이말고 스폰해줄만한 기업이 있을까 싶었다.
"사롱아. 너가 이번에 힘 좀 쓰면 안되냐? 너말대로 우리반에 성교회장이 있으면 좋다며!"
내가 사롱이를 꼬드기며 말했다.
"내가 왜~바살살이 부탁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럼 바살살이 부탁하면 해줄거야? "
내가 물었다.
"생각은 해볼수야 있겠는데..모르겠어. 난 저런거에 관심 없는데.."
사롱이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나는 열심히 피켓과 선거용지를 기획하고 있는 바살살을 보니 짠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화장실을 가는데 선거가 시작됐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3반을 지나고 있는데, 검정양복을 입으신 분들이 3반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3반으로 향했다. 성교회장으로 보이는 녀석이 검정 양복 입은사람과 무슨 계약서같은걸 쓰고 있었다.
"야 저게 뭐야?"
난 옆에 서 있는 놈에게 물었다.
"저녀석 김일산이라는 애잖아."
"일산? 그게 뭔데."
"일산몰라? 인천, 광주, 수원, 일산 그 일산말야."
"그 일산이 왜?"
내가 되물었다.
"그 김일산 진짜 몰라서 묻는거야?"
녀석은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몰라서 묻지 뭔데 빨리 말해줘."
"말그대로 김일산 시장 아들 김일산이잖아. 저 집안은 대대로 같은 이름만 써. 쟤가 그 유명한 김일산 주니어 8세야. 일산 시장 아들이니깐 성교회장을 욕심내는 건 당연하잖아. 미래의 일산 시장이 될테니깐 말야. 그러려면 성교회장 정도는 해줘야 입지가 탄탄하지. 아마 아버지의 빽으로 벌써 스폰이 붙은 것 같아."
녀석의 말대로 양복입은 사람들은 계약서의 사인이 끝나자, 번쩍이는 카드 한장을 주고 갔다. 녀석은 저게 바로 골드클래스카드라고 했다. 한도가 없는 카드. 더군다나 일산 시장이니만큼 선거를 도와줄 인력도 넘쳐날거라 했다.
그걸 보고 나니 바살살은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바살살 저리 열심히 준비하는데 불쌍해서 어쩌냐.."
나는 바살살이 안타까웠다.
선거 준비를 하는 건 3반뿐만이 아니였다. 5반은 배우 정 액제까지 동원했다. 5반에 여자 성별 애들이 왜이렇게 몰려있나 싶었다.
5반에 가보니 둘러싸인 여자애들 사이로 어디서 많이 보던 사람이 서 있었다. 바로 정 액제였다.
한참 태왕빡신기와 태아의후예로 한참 주가로 날렸던 배우였다. 그는 5반 정 말로라는 친구의 사촌형이였다. 그는 집안대대로 연예인집안이라고 했다. 연예인 집안인만큼 돈도 꿀릴게 없고, 팬덤도 탄탄해 인기면에서는 3반 김 일산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다.
다른 반을 더 둘러보진 않았지만, 두 후보를 보고나니 바살살이 초라해보였다.
"바살살아. 자신 있어?"
바살살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신은 무슨. 그냥 부딪혀보는거지. 난 아이들이 꼴려할만한 공략들을 가지고 있다고."
"무슨 공략인데?"
내가 물었다.
"아직은 말해줄 수 없어. 비밀이거든."
바살살이 자신있게 말했다.
허나, 바살살이 말하는 공략이란 것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 별로 기대가 되지 않았다.
"에휴 우리 불쌍한 바살살..헛짓거리 하는 구만.."
도저히 게임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
다음날이 되었다. 교문앞을 지나가는데 요상한 복장을 하고 있는 우리반 아이들을 보았다.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오늘부터 선거해야지!"
바살살은 여성용 수영복을 입고 있엇다. 그 외에도 다른 학생들은 화력지원을 해준다고 다같이 수영복을 입었었다. 조 루와 지 루도 포함되어 있었다.
"조 루. 지 루 너네까지 있는거야?"
조 루와 지 루를 보며 말했다.
"그럼. 그래도 우리반 반장이 한다는데 도와줘야지!"
나름 의리가 있는 년들이였다. 생각외로 지 루의 몸매가 나쁘지 않았다.
"뭘 봐아. 치이.."
지 루는 내가 너무 빤히 쳐다보자, 괜히 퉁명스럽 말했다.
"그냥. 이뻐서. 아무튼 열심히 해."
나는 그대로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와보니 책상 위에는 선물이 올려져 있었다.
"이게 뭐야? 누가 준거지?"
나는 선물을 들어 포장지를 뜯었다. 안에는 신상 오나홀이 들어있었다.
"아까 김일산쪽 애들이 올려두고 갔어. 전교생들한테 뿌린 것 같던데?"
좌지가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이걸 전교생들에게 다?"
"응. 아! 5반 애들만 빼고 전부 다 돌렸을거야. 아닌가 13반도 안 돌렸을거다. 우리반은 너무 쩌리반이라 경쟁상대로도 안 느끼나봐. 보통 선거나온 반들은 안 돌리던데."
좌지가 말했다.
"바살살 불쌍해서 어쩌냐. 애들이 저렇게 도와주는데 경쟁자 취급도 안해주고. 에휴. 근데 바살살이 밀고 있는 공략이 뭐래? 어제는 비밀이라고 얘기 안해주던데."
내가 좌지에게 물었다.
"음..뭐였더라? 아! 3학년때나 할 수 있는 가상섹스실습을 2학년으로 앞당긴다는거였을걸! 안그래도 어제 안애사 찾아와서 상담했었어."
"너가 안애사라 하니깐 진짜 적응 안간다.."
"이제 와이프인데 어때. 안애사 완전 애교쟁이야. 되게 귀여워!"
"미친..몇살 연상이냐. 17살 연상아니냐..?"
"맞지..근데 집에서 선생님이라 부르면 진짜 싫어해. 무조건 애사라고 부르라고 해."
"와..진짜 이상하다..너네 어머니는 선생님보고 뭐라 불러?"
"우리 엄마랑 애사랑은 그냥 언니,동생이렇게 불러. 거의 친자매같애. 친구생겼다고 좋아하던데?"
좌지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지금 듣고있어도 안 믿긴다..너랑 애사 선생님이 결혼이라니..꿈인 것 같아."
"나도 그래. 자꾸 애가지고 싶다고 밤마다 보채. 좆물멀리싸기 훈련도 해야되고, 밤마다 애사 변강쇠노릇도 해야되고 죽겠다.."
좌지는 불평을 토로했다.
"그래도 행복하자나. 그럼 된거야. 너도 바살살 좀 도와줘. 만점 못 받았다고 저렇게 선거 열심히 하는 것 좀 봐. 어차피 못뽑히겠지만 말야."
"못뽑히지..5반은 '정말로'는 성교회장이 되면 정 액제 배우한테 사까시 해주는 이벤트도 연다더라. 실시간 검색어에 정액제 사까시라고 1위야 지금."
"미친..3반은 돈으로 지랄이고, 5반은 연예인으로 지랄인데, 바살살은 저 혐오스런 수영복으로 선거하고 있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