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9화 〉제38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39/92)



〈 39화 〉제38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선거 1일차

선거 투표일은 다음주 화요일.


선거 1일차는 특별할 게 없었다. 너도나도 선거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은 선거후보들이 많았다.

본격적인 선거 활동은 목요일이나 금요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선거운동이 가장 치열해지는 날은 바로 다음주 월요일. 월요일에는 공격적인 선거를 할 거라 모두들 예상했다.

바살살은 어떠한 전략으로 선거 운동을 할 지 미지수였다. 선거의 관심 없는 학생들도, 누가 성교회장에 뽑힐 건지를 두고 갑론을박이였다.

"우리가 아직 학생이자나. 학생답게 성교후보 토토를 만들어서 토토문화를 정착시켜보는건 어때?"
4반의  토토가 사롱이를 찾아와 말했다.


"성교후보 토토? 난 그런거 해본적 없어. 돈이 너무 많아서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데? 그런건 엠생들이나 하는거 아니였어?"
사롱이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맞어. 우리같이 인생 나락간 애들이나 하는 거지. 그렇지만 부자라도 재미는 느낄 수 있자나. 한번 해보면 재미가 쏠쏠할걸?"
김 토토는 사롱이를 꼬드겼다.


"내가  해야하는데?"
사롱이가 말했다.

"넌 할 거 없어. 내 꿈은 어릴때부터 토사장이 꿈이였거든. 내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테니깐 넌 초기자본만 투자해줘. 어차피 호구새끼들이 많아서 돈은 쓸어담을거니깐."
 토토가 자신있게 말했다. 나는 솔깃했다.

"나도 껴줘. 사롱이를 끼려면 나를 공동사장으로 끼워줘야할거야."
내가 강하게 어필했다.


"흠..사롱아 쟤 껴주면 할거야?"
김 토토가 사롱이에게 물었다.


"그래. 재미만 있다면, 돈이야 상관없어. 얼마면 되는데?"
사롱이가 말했다.


"얼마 안들어. 1억정도만 대출해줘."
김 토토가 말했다.

"1억? 내가 교통비하려고 가지고 온 돈밖에 안되는군."
사롱이는 지갑에서 천만원짜리 수표 열장을 꺼내 건네주었다.

"이야..역시 사롱이~! 내가 점심시간 지나고 만들어올게. 다들 기다려."
토토는 신난 모습으로 돌아갔다.


"괜히 1억 날리는거 아니야?"
나는 걱정스런 맘에 사롱이에게 말했다.


"괜찮아. 1억쯤이야.."
사롱이는 개의치않아했다.

"시발. 그럼 나도 1억 줘."

"조까. 친구끼리 금전거래하는거 아니야."


"시발로마 그럼 쟤는 친구아니냐?"


"응. 쟤는 비즈니스지. 1억 안갚으면 쟤네 집에 압류넣을거야."
사롱이가 말했다. 가끔보면 사롱이는 의외로 냉정한 면이 많았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김 토토가 우리반으로 왔다.

"애들아. 오래 기다렸어? 내가 토토사이트 하나 개설했거든? 다들 가입하면 돼. 너네한테는 500만원씩 넣어놨으니깐, 내가 넣으라는데로만 넣어 알았지?"
토토는 우리에게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사이트에는 아직 배팅할 수 있는 목록이 몇개 없었다.


"후보생마다 배팅을 할 수 있는거야?"
내가 물었다.

"응. 지금 아직까지 후보등록한 사람은 3반의 김일산, 5반의 정말로, 14반의 오바살살, 13반의 비니 뿐이야. 어차피 첫날이라 후보등록하는 사람은 몇 없을거야. 목요일이나 되야지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지."
김 토토가 말했다.


"그럼 이제 어떡하면 돼?"
내가 김 토토에게 물었다.


"사롱이와 애널이 너는 무조건 후보사전투표결과에서 오바살살을 찍어. 알겠지?"

"오바살살? 걔 가망성 없는데? 괜히  날리는거 아니야?"
내가 물었다.


"그냥 내가 넣으라는데만 넣어.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김 토토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

화요일부터는 오후 2시마다 선거후보생의 선거공약시간이 있다. 그리고 2시 30분부터 항상 사전투표를 진행하게 되어있었다. 김 토토는 가장 유력한 성교회장 후보에게 배팅하는 토토종목을 만들었다.


김일산의 배당은 1.3배, 정말로의 배당은 1.5배, 비니는 1.9배, 바살살은 3.8배의 배당을 받았었다. 만원을 배팅해서 맞추게되면, 김일산은 13,000원, 정말로는 15,000원 이런식으로 배당에 맞는 돈을 돌려받는 식이였다.


김 토토는 자기반으로 돌아갔고, 사롱이와 나는 고민했었다.

"진짜 바살살에게 넣어도 될까? 500만원이면 큰돈인데.."
나는 그 돈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내가 보기엔 바살살은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푼돈인데  어때. 한번 믿어봐야지."
사롱이는 아무 생각없이 바살살에게 500만원 모두 배팅했다. 나는 긴가민가했지만, 사롱이가 배팅하는걸 보고 따라서 배팅했다.

김 토토는 여기저기 반을 기웃거리며, 토토사이트를 홍보하고 다녔다. 얼마나 홍보하고 다녔는지 모르겠지만, 좌지까지 와서 토토사이트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얘들아, 너네 들었냐? 성교후보생 토토? 이것만 하면 돈이 복사가 된다고~!!"
좌지는 들뜬 모습으로 우리에게 토토사이트에 대해 알려줬다.

"이미 알고 있어 인마! 소식이 느려서 쓰겠냐."
내가 좌지에게 말했다.

"벌써? 난 무조건 김일산한테 넣으려고. 1.3배면 10만원만 넣어도 3만원이 꽁짜로 생긴다니깐?"
좌지는 언제 충전했었는지, 10만원을 김일산한테 배팅했다.


"야야. 바살살한테 해야지.."
내가 말했다.

"미쳤냐? 돈버리게. 아무도 바살살 찍는다는 애들 없어. 지금 김일산이랑  말로 둘을 놓고 엄청 치열해. 너네도 빨리 김일산 찍어. 내가 봤을 땐, 김일산이 무조건 1등이야."
좌지가 말했다


"결과보면 알겠지."
사롱이는 시크하게 말했다.

사실 불안했었다. 어딜가도 김일산이 유력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 정말로를 찍었다면 차라리 희망이라도 있었을 터.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살살은 후보에 끼기도 민망할 정도에 인지도를 가졌다.


교무실을 지나치는데, 선생님들도 토토사이트에 가입을  모양이였다.


"안선생님. 누구한테 걸기로 했어요?"
한 선생님이 물었다.


"음..저는 남편하고 같이 김일산을 찍기로 했어요! 소액으로 10만원만? 정선생님은요?"
안애사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고민중이에요. 1등후보로는 김일산이 유력하긴한데..1.3배당이 생각보다 잘 맞춰지는 배당이 아니라서요. 1.5배당인 정말로를 찍을까고민이에요. 비니도 1.9배당이지만, 1.9도 불안불안한 배당이라..바살살은 의미없는 배당이고. 전 정말로가 나을  같애요."
정 선생님이 말했다.

"그냥 김일산찍어요 저랑 같이."
다른 선생님이 정 선생님한테 말했다.

선생님들마저도 바살살을 염두해두는 사람은 없었다.

2시가 되어 선거공약 방송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 선거공약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와중에  루와  루도 토토얘기를 꺼냈다.

"바살살이 이겨야할텐데.."
조 루가 말했다.


"너무해. 바살살이 3.8배당이라니. 비니도 1.9배당인데 너무 편파적이야!"
지 루가 화를 냈다.


"너네도 토토사이트 들어가봤어?"
내가 루들에게 물었다.

"당연하지. 우린 바살살 찍었어. 5만원씩만!"
조 루와  루는 바살살을 응원하고자 바살살에게 배팅했었다.

그렇다면 전교생중에서 바살살에게 배팅한 사람은 5명뿐일 것이다.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방송이 시작되었다.



후보 1번으로 나온 김일산이 먼저 선거공약시간을 가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일산시장의 아들  일산 주니어입니다. 성교회장이란 말이죠. 경험이 많은 사람이 해야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만한 인재가 없다고 생각했니다. 선조때부터 이어진 세습으로 인해 경험치가 만렙이라고 볼  있죠. 제가 만약 성교회장이 된다면, 일산시와 협약을 해서 분기마다 전교생들에게 자위기구를 지급하겠습니다!"'
 일산의 발언이 끝나자, 온 교실에서 김 일산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다음 후보 2번으로 나온 정말로의 선거공약시간이였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삽입중학교를 정말로 멋지게 이끌 정 말로입니다! 다른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뽑아만 주신다면, 연예인 집안답게 예술분야에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 말로도 김 일산 못지 않는 함성이 들렸다. 둘의 인기가 막상막하였다.



그 다음은 후보3번으로 나온 오 바살살이였다.


"안녕하세요 14반의 오바살살입니다. 어..저는 말이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투지빼면 말이죠. 저는 삽입중학교로 사랑합니다.  또한 삽입으로 태어난 존재인걸요.하하..


선거공약, 앞으로의 정책, 등 그런 것들은 앞으로의 행보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저의 투지만 봐주십쇼. 저란 녀석도 후보로 나와 삽입중을 위해 힘쓰려고 하는 구나! 그 맘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바살살의 공약시간이 지나자, 모든 반이 조용했다. 하지만 인기가 없어서 조용한 건 아니였다. 흙수저들 마음속에 무언가가 끓어올랐던 것 같다.



"바살살..멋진데?"
난 화면속에 있는  바살살을 보고 말했다. 이정도라면 조금의 희망은 걸어볼만하다 생각했다

"그래도 바살살은 어렵지."
좌지가 말했다. 주변 여러 학생도 똑같이 반응했다.

"그럼..나도 감동받긴 했지만, 그래도 김일산, 정말로 투톱은 못이겨."


"맞어. 저렇게 돈이랑 인맥 때려붓고 있는데 어떻게 이기냐.."

정확한 말이였다. 나도 쉽지는 않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2시 30분이 끝나고 투표결과만을 기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