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화 〉제39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곧 순위가 발표예정이였다.
"아씨 개떨려.."
머릿속에서 500만원이라는 돈이 둥둥 떠다녔다. 이 결과로 500만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피가 말렸다. 두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제발..이번만 먹게 해주세요..'
"결과 발표가 있겠습니다. 제1일차 성교회장 순위발표입다. 성교회장 후보 1위는요..."
가슴이 콩닥거렸다. 반 아이들도 숨을 죽였다.
"네. 정말 예상치도 못하게 간발의 차로 승리했어요. 후보 1위는요 14반의 오 바살살입니다! 정말 놀랬어요. 표차이가 단 1표 차이에요.
오 바살살 학생이 170표, 김일산 학생이 169표, 김일산 학생이 120표, 나머지가 비니 학생입니다. 한끗차이로 오바살살학생이 김일산을 뒤집고 승리로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1일차일 뿐이에요. 이 표차는 언제나 뒤집어질 수 있다는 점 꼭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제 1일차 선거공약시간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아아아아!! 씨이이이발!!"
방송이 끝나자마자, 나는 포효했다.
오 바살살의 1위로 인해 500만원이 1,900만원이 되었다. 반면에 다른 학생들은 침울한 분위기였다.
"이게 나라냐? 1표차이 말이돼? 잘못된 거 아니야?"
"정 말로도 아니고 오바살살이 1등이 말이 되냐고."
여기저기서 부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나와 사롱이, 지 루와 조 루를 제외하고는 전부 다 돈을 잃은 듯 했다.
"이건 사기야. 시발 사이트 만든새끼 찾아가자."
한 아이가 들고 일어섰다. 하지만 주변 학생들에 만류로 저지당했다.
"야. 적당히 해라. 오바살살이 성교회장 1순위 후보가 된거면 축하해줘야지. 자기 돈 잃었다고 그러면 쓰겠냐? 오바살살이 뭐가 되냐?"
내가 소리쳤다. 다들 내 말에 아무도 반박하는 놈은 없었다.
나는 바살살에게 다가가 말했다.
"축하한다. 난 널 믿었어. 이대로만 하면 성교회장은 따놓은 당상이야!"
"그래. 고맙다..앞으로가 중요하지."
바살살은 아이들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쉬는시간이 되고, 김 토토는 우리반으로 왔다.
"애들이 나 죽일려고하더라..미쳤어.."
김 토토가 말했다.
"너 짱이다. 이제 너말 무조건 들을게."
내가 말했다. 이젠 토토에 말이라면 된장국도 김치찌개라고 할 판이였다.
"내일도 무조건 오바살살 찍어. 오늘 수익만 10억 넘는다. 이대로만 가면 100억은 넘게 벌 수 있어."
김 토토는 조용히 얘기했다. 100억이란 소리에 가슴이 뛰었다. 100억은 상상도 못해본 돈이였다.
그 와중에 좌지가 끼어들어, 우리의 얘기를 엿들었다.
"그니깐 내일 오바살살 찍으라는거지?"
좌지가 속삭이면서 말했다.
"어맛 깜짝아. 얜 뭐야.."
토토가 깜짝 놀래하며 말했다.
"괜찮아. 쟤까지는."
사롱이가 말했다.
"그래? 사롱이 말이라면. 어쨋든 낼까지는 바살살 밀거니깐 그렇게 알고들 있어."
김 토토는 마치 자기가 순위를 조작하는거마냥 말했다.
토토가 의심스러웠지만, 돈만 벌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다음날, 2일차가 되었다.
여전히 교문앞에서, 어제와 같은 복장으로 바살살은 선거활동을 했다.
"오늘도야?"
내가 바살살에게 말했다.
"시끄러워. 도와줄거 아니면 가."
바살살이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도와주고 싶지. 내가 도와줄 건 없어?"
그래도 바살살 덕분에 1900만원이 생겼던터라, 도움을 주고 싶었다.
"됐어. 결말이 어떻게 정해져있던간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거야."
바살살이 말했다.
"끝이 왜 정해져 있어. 어제 1등도 해놓고선."
내가 말했다.
"그게 1등 된거냐. 만들어준..아니다 됐다. 반으로 들어가기나해."
바살살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바살살의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아, 그냥 반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교실에 들어가니, 이미 김 토토가 와있었다.
"어이 토토!"
내가 토토에게 말했다.
"애널이 왔어? 조금 있다가 오픈할거니깐 점심 지나기 전까지는 배팅해."
토토가 말했다.
"오늘은 배당이 얼마나 되려나?"
내가 물었다.
"2일차니깐 헷갈리게 만들어 볼까 해."
토토가 말했다.
"헷갈리게?"
내가 물었다.
"응. 어제일도 그렇고, 분명히 바살살을 따라오려는 애들도 있을 것 같거든. "
"그래서?"
"흘려놓은 것도 있고, 김일산에게 낚시배당을 걸어볼까해."
나는 도박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머 너가 잘 알아서 하겠지. 우린 너만 믿고 바살살 찍을게."
내가 말했다.
"다들 1900만원 정도 됐을거야. 전부 다 밀어넣어. 오늘은 자본금 좀 뻥튀기시켜야 하니깐."
토토는 이 말을 하고선 반으로 돌아갔다.
좌지와 사롱이, 나는 김 토토의 말대로 모든 돈을 바살살에게 배팅했다. 좌지는 와이프 안애사 선생님에게 돈을 빌려 1,000만원이란 돈을 배팅했다.
"토토 믿어도되겠지? 나 이거 잃으면 안애사한테 맞아죽어.."
좌지는 불안해했지만, 토토를 믿으라고 안심시켰다. 한편으로 토토가 무슨 생각으로 저리 자신만만해 하는지 궁금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자, 복도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좌지는 내게 뛰어왔다.
"큰일났어. 애널아."
좌지가 다급하게 말했다.
"왜왜 무슨일인데."
좌지는 나를 끌고갔다.
"들었어? 김일산이 성교회장이 되면 아다재난지원금을 뿌린다고 공약을 걸었어."
좌지가 말했다.
"그게 뭔데?"
내가 물었다.
"아다재난지원금 몰라? 아직까지 아다인 사람에게 후다가 되기전까지 각종 성생활발전을 위한 지원금이래. 시발 난 후다인데 못 받자나."
"아쉽겟네. 근데 그게 뭐?"
"그게 뭐라니? 그 말이 돌자마자 김일산을 찍겠다고 난리가 났어요.좆됐다고. 천만원 박았는데 어떡하냐.."
좌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말했다. 안애사 선생님이 알면 맞아죽을거라고 안절부절했다.
"괜찮아. 김 토토가 생각이 있겠지. 기다려보자."
"시발 생각은 무슨. 하..그새끼 관상보니깐 딱 사기꾼관상이던데. 이래서 관상은 과학이랬어. 속은 내가 병신이지. 왜 내 차례일때만 이러냐고.."
좌지는 계속 망연자실해하며 있었다.
"어떡하냐. 이미 배팅했는데. "
나는 사이트를 켰다. 분명히 아침까지만 하더라도 김일산은 1.7배당, 정말로는 1.8배당, 비니는 2.2배당, 오바살살은 2.4배당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김일산은 1.2배당, 정말로는 1.9배당, 비니는 2.5배당, 오바살살은 5.7배당으로 변경되었다. 사이트 규정상 2시까지 변경된 배당으로 배당금이 책정되는 방식이였다. 이대로라면 오바살살의 배당은 훨씬 많이 올라갈거라 예상됐었다.
"5.7배당이면 거의 가망성 없는거 아니야? 지금 난리나서 너도나도 김일산 배당이 떨어지기 전에 돈 넣고 있어. 1.2면 천만원만 넣어도 200만원이 생기는거자나."
좌지가 말했다.
쌔한 기분이 들었다. 김 토토는 이걸 노리고 한 얘기인가 싶기도 했다.
"좌..좌지야. 우리 부자가 될 수도 있을지 몰라."
내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그게. 김일산으로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라니깐. 미친거야?"
좌지가 내게 소리쳤다.
"김 토토 이자식. 진짜 천잰데?"
나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알아보러 전체 반을 돌아다녔다.
돌아다녀보니, 김 일산 얘기밖에 하질 않았다.
"야. 들었어? 이번에 무조건 김일산 확정이야."
"맞아맞아. 지금 배팅안하면 호구라니깐?"
"근데 배당 1.2인데?"
"바보냐? 10만원만 넣어도 2만원 개이득이자나. 오후 1시에 넣으면 배당이 1.1도 안될거야."
"진짜? 그럼 20만원만 넣어볼까?"
"난 친형한테 전화해서 100만원 빌렸지롱."
"난 엄마한테 보증금 빼서 넣자했는데 집 들어오지 말래더라...개부럽다..돈만 있었으면"
교무실을 지났을 때도 선생님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안 선생님. 들으셨어요? 김일산 피셜이요? 아다지원금 뿌린다던데요?"
"어휴..좌지가 오늘도 오바살살이 무조건 1등할거라고 해서 어제 천만원 줬는데..남편이 아니라 웬수에요 진짜..짜증나진짜. 어떻게 죽여버릴까 생각중이에요 지금.."
안 선생님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어쩌겠어요..지금이라도 김 일산한테 배팅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정 선생님이 말했다.
"그러고싶은데 돈이 없네요..정 쌤이라도 많이 버세요.."
안 선생님이 말했다.
돌아가는 사태를 보니, 소름이 돋았다. 이대로 오바살살이 1등을 한다면 김 토토는 천재나 다름없다. 가슴이 두근거려 빨리 2시가 왔었으면 했다.
2시가 되었다.
선거공약시간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모두 희망에 부푼 표정들이였다. 바살살의 배팅은 2시가 종료되었을 때 11.3배로 껑충뛰었다. 반면 김일산의 배당은 1.15로 마무리 되었다.
다들 김일산으로 확정난 분위기에서, 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중이였다.
유일하게 오바살살를 배팅한 사람 중 나만 웃고 있었다. 사롱이는 푼돈이라 생각했는지 표정 변화가 없었다. 좌지는 이미 천만원을 잃은 사람처럼 멍하니 TV를 쳐다봤었다.
선거공약이 시작되고 후보 1번 김일산이 마이크를 잡았다.
"네 안녕하세요. 맛있는 점심 드셨나요? 삽입중 여러분? 먼저 정정인터뷰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오전부터 출처를 알 수 없는 유언비언들이 퍼져나가 심히 곤란한 상태였습니다.
제가 말한 적도 없는 아다재난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말이 떠돌더군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해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다지원금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한 적이 없음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바 입니다."
이 말을 듣자, 모두들 혼란속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