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화 〉제40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무슨소리야 이게?"
김 일산의 인터뷰를 듣고는 반 전체가 떠들썩했다.
"잘못말한거지? 그렇지?"
노 피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아까 분명 김 일산이 한 말이라며!"
"맞아! 분명히 들었다고!! 옆반 친구가 김일산이 말한게 맞다 그랬어."
아이들은 김 일산의 인터뷰를 부정했다.
진행자도 당황했는지 김 일산 후보를 다시 불렀다.
"김 일산 후보. 잠시만 더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지금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애요."
진행자가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아마도 진행자도 배팅을 한 것이 분명했다.
"네. 저도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누군가 잘못된 정보를 흘렸나봅니다. 이 사실을 해명하지 않고 투표를 받는다면, 모두를 속이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를 통해 진실을 말합니다."
김 일산은 말을 마치고서 인터뷰를 거부했다.
"시뱅놈아 진실이 뭐가 중요하냐고! 오늘만 아무말 하지않고 넘어갔으면 너가 후보 1등을 할 수 있었자나!"
한 학생은 화가 난 듯 TV를 보며 소리쳤다.
우리반 뿐만 아니라, 다른 반에서도 곡소리가 들려왔다. 김일산이 후보 1등이라고 확정지었던만큼, 많은 학생들이 김일산에게 많은 돈을 배팅했다.
"허어엉...엄마가 학원비하라고 준 돈인데.."
"내 자취방 보증금까지 넣은 돈인데..이게 나라냐?"
"김일산 시발롬! 가만히두지 않을거야."
삽입중은 그야말로 혼비백산이였다. 창문을 깨버리는 학생들부터, 교실문을 때려뿌시는 학생들. 김일산을 죽인다며 소화전을 들고가는 학생들까지 있었다.
김일산은 신변에 위협을 느낀나머지 다른 곳으로 피신을 했다.
아직 투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도 분위기는 이미 다른 후보로 기울어졌다. 다들 다른 후보의 인터뷰는 관심밖이였다. 아이들은 복도로 나가 김일산의 행방을 찾는 중이였다.
큰 파장으로 인해 , 날치기 식으로 바살살이 연달아 1등 후보로 뽑혔다. 500명의 전교생 중 300명이 넘는 인원이 투표에 참여하지않아 발생한 결과였다.
원래 김일산은 아다재난지원금을 진행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압도적인 1등 후보였다. 우리는 오바살살이 1등후보로 확정되어 2억이 넘는 금액에 당첨됐다. 좌지는 1억1천이 넘는 금액이 당첨됐다.
"미쳤다. 김 토토 얘 대체 뭐하는 애야?"
나는 당첨금액을 보고선 믿기지 않았다.
"애사야..!"
좌지는 벌써 당첨금액을 인출했다. 문자로 입금문자가 오자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이때 바살살은 말없이 교실문을 나섰다. 제일로 기뻐해야할 놈은 여전히 표정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화가 난 듯한 표정이였다.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바살살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이때 김 토토가 우리 반으로 와서 내게 손짓을 보냈다. 사롱, 좌지와 함께 김 토토를 따라 분리수거장에 왔다.
"뭐야? 왜 여기까지 오라는거야?"
좌지가 말했다.
"쉿..조용히해 누가 들으면 우리 맞아죽어."
김 토토는 긴장하듯 말했다.
"무슨 일인데."
내가 물었다.
"내일은 정 말로를 밀거야. 3일차 4일차까지는 무조건 정 말로를 찍어. 여기서부터는 전액 다 넣지말고 5천씩 나눠서 배팅해."
김 토토는 조용히 말했다.
"근데 너 대체 어떻게 1등후보자를 맞추는거야?"
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건 업계 비밀이지. 너네는 수익만 먹으면 되는 거 아니였어?"
김 토토가 곤란하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그렇긴 한데.."
내가 말을 흘렸다.
"더 알려고 하지마. 수익금을 토해낼게 아니라면 말이지."
김 토토는 이 말을 남기고는 곧바로 분리수거장에서 벗어났다.
우리도 곧 김 토토를 뒤따라갔다. 돌아가는길내내 암만 생각해봐도 이상하다고 느꼈다.
난 머릿속으로 가정을 해봤다. 김 토토가 순위를 조종할 수 있다는 가정이였다.
김 토토는 어떻게해서 성교회장 투표순위를 조종할 수 있는걸까. 애초에 김 토토가 포스가 있는 인물이 아니다. 다시말하자면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에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 토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확실히 알고 있는건 도박같은 곳에 꽤나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김 토토는 초등학교까지만 하더라도 판치기로 유명한 아이였다.
중학교와서는 판치기는 하지 않는 듯 했다. 판치기로 이 근방 초등학교를 쓸고 다녔다곤 해도, 그야말로 푼돈일 뿐이다.
자본력으로 물리적인 압력을 가할 위치가 못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후에 누가 있을까? 김일산을 조종하고, 정말로를 주무를 수 있는 힘. 투표 조작을 일삼을 정도로 아이들을 선동할 수 있는 힘을 가진자. 도통 감이 잡히질 않는다.
"사롱아."
"응?"
"너의 재력이라면 아이들을 선동할 수 있을 정도에 힘이 될까?"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아니. 김토토 수상하지 않아? 바살살이 투표로 김일산을 꺽었다는 게 우연이라고 생각해? 그것도 두번씩이나?"
"그렇게 가능성 없는 일이야? 난 밑에 애들이 치고박든 별 관심이 없어서."
"밑?"
내가 물었다.
"응. 나같은 재벌이 아니면 밑 아니야?"
"시발려니 쳐맞고 싶구나?"
나는 밑이란 단어가 굉장히 거슬려서 사롱이의 멱살을 잡았다.
"아니이..왜 또 주먹질을 할려고 그래..내려놓고 얘기해..미안해.."
사롱이는 곧바로 사과를 했다.
"묻는 말에나 대답해. 띠껍게 말하지말고."
"알았어.."
그때 좌지가 말했다.
"아! 안애사가 말하기를 김 토토 아버지가 유명한 도박사이트를 운영하신대!"
좌지가 말했다.
"그게 어쨌다는 거야. 개네 아버지랑 지금 사건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자나."
내가 언짢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그냥 생각나서 애기해본거야. 돈이 엄청 많으면 사람도 매수하고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드라마같은 일이지만 말야. 유명한 도박사이트면 돈이 엄청 많을거 아니야. 사람들을 매수해서 바살살이 1등할 수 있게 만들고. 거기에 막대한 이득을 챙기고, 너무 오바했나?"
좌지는 만화를 많이 봤다며 신경쓰지 말라했다.
그러나, 일리있는 말이였다. 그런데 왜 사롱이한테 1억을 빌려달라했을지가 의문이였다. 그정도 매수할 정도의 재력이 되는 놈이 대체 왜?
좌지의 말은 참고만 하기로 결정했다. 아직까진 물증도 심증도 부족한 상황이다.
"근데 김 토토가 사람을 매수했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좌지가 물었다.
나는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몰라. 단지 궁금할 뿐야. 인간이 그런거잖아.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그저."
"병신 육갑떨고 있네. 내일 배팅이나 할 생각해. 괜히 초치지 말고. 어디서 영웅행세를 해. 너도 똑같히 애새끼들 등친 양심있는척하는 악당일 뿐이야."
좌지가 내게 삿대질을 하며 말했다. 좌지는 내 태도가 내내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았다.
"왜 급발진이야?"
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너가 자꾸 역겹게하자나. 2억생겼다고 신나할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수상쩍으니깐 발빼려는거잖아. 너 당첨금은 착한 돈일 것 같애? 너가 기집애였으면 지금 머리채잡고 뒷치기를 갈겼을거야."
"아니 난.."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좌지는 틀린말을 하지 않았다. 난 겁이 난거였다. 이렇게 큰 돈을 만져도 되나 싶어서.
"푼돈가지고 왜들그래. 누가보면 200억이라도 만진 줄 알겠어."
사롱이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새끼 먼저 뒷치기해버리자. 존나 재수없어."
내가 사롱이를 잡으러 쫓아갔다.
난 오늘일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이미 김 토토와 한 배를 탄 몸이였다. 부정하지 않고 즐기기로 했다. 반 아이들이 패가망신 당하는 꼴을 말이다. 누군가 내게 1000만원을 줄테니, 강아지를 밟아야 한다면 탭댄스를 추리라 다짐했다. 난 악마가 되리라.
"애널아."
반으로 들어서는데 바살살이 날 불렀다.
"응 왜?"
"어디다녀와?"
"어. 밖에 왜?"
"그래? 아니 좌지랑 사롱이랑 어딜 그렇게 다녀오나 해서."
바살살은 비꼬는 듯 물었다.
"나도 좌지따라서 담배나 배워볼까 했지. 너도 배워볼래?"
"아냐 됐어. 들어가봐."
간담이 서늘했다. 바살살이 뭔가 눈치를 챈 건가 싶었다. 바살살은 집착이 심한 아이라, 당분간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
다음날. 선거 3일차
선거 3일차가 되었다. 반 분위기가 침울해있었다. 어제 돈을 잃은 아이들이 많았던 탓일까. 토토 얘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토토사이트에서는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배당변경에 관한 공지였다. 이제부터는 배팅하는 순간의 배당으로 당첨금액을 지급한다는 공지였다. 5.7배였던 바살살의 배당이 11.3배까지 치솟는 일때문인 것 같았다.
우린 배팅을 하기 위해 사이트를 켰다.
김일산 2.7배, 정말로 2.3배, 오바살살 1.4배, 비니 8.5배, 그리고 2-3명의 후보들이 더 올라왔으나, 인지도 있는 인물들은 아니였다.
"토토말대로 정말로에 5천만원 박아야겠다."
내가 말했다. 사롱이와 좌지도 곧 정말로에게 5천만원을 배팅햇다.
"너네 모여서 뭐해?"
어느새 바살살이 다가와 물었다.
"아아..그냥 얘기중?"
"그래? 요즘 셋이서 자주 모여다니네?"
바살살은 의심의 눈초리로 우릴 쳐다봤다.
"바살살 응원하고 있다. 힘내!"
좌지는 웃으면서 바살살에게 말했다. 바살살도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자리로 돌아갔다.
"휴..저새끼 뭔가 눈치챈 것 같지?"
좌지가 물었다.
"그니깐..조심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