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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화 〉제43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44/92)



〈 44화 〉제43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나는 급식 먹기를 포기하고, 아저씨들이 가는곳으로 뒤쫓아갔다. 수십명이나 되는 아저씨들은 막무가내로 교장실로 향했다.

"어머! 누구신데 허락도 없이 들어오시는 거에요?"
교무실에 있던 선생님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수십명의 남자들을 막아서고 있었다.


"잠시만 얘기 좀 할려고 왔수다! 여기 교장이 누구요?"
아저씨들이 소리쳤다.

큰 소리에 놀란 교장선생님은 밖으로 나오셨다.

"제가  학교 교장입니다. 무슨  때문에 근본도 없이, 막무가내로 쳐들어온단 말입니까? 행색들을 보아하니 ,노가다판에서 굴러먹던 엠생처럼 보이는구만."
교장선생님이 수십명의 아저씨들을 향해 소리쳤다.

"저 대머리놈이 교장이로군! 이봐 교장! 어째서 이런 개꿀을 혼자만 빨고 있었던게요!"
한 아저씨가 소리쳤다.


"대머리? 시벨로미? 개꿀은 뭔 개꿀이요! 난 우리 교사들 보지밖에 빤 적이 없소다! 내가 내 교사들 보지 좀 빨겠다는데 보태준거 있소?!"
교장이 열을 올리며 말했다.

"아니? 더한 꿀을 빨고 있었구만. 나도 교장이나 될걸 그랬어!"


"이 교사들을 따먹으려면 얼마를 지불해야하오? 나는 오피밖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오. 15면 되오?"
한 아저씨가 말했다.

"아니지아니지. 15에 플러스가 들어가지 않을까?"
옆에 있던 아저씨가 말했다.


"그런가? 안마랑 오피밖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아저씨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에라이! 새우깡에 소주나 까면서 나랏님들 욕이나하는  엠생들아! 내 구역에는 무슨일이냐니깐!"
아저씨들의 얘기를 듣다못한 교장이 소리쳤다.


"화내지말고 들어보시오. 내 사촌아이의 말을 들어보니 , 이 학교에서 성교회장 선거를 한다고 들었네만 맞소?"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아저씨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현재 성교회장선거중이긴합니다만, 그런데 그게 왜요?"
교장선생님이 차분하게 말했다.

"얘길 들어보니깐, 매일 투표 1위를 맞추는 토토인가 토토로인가 하는 배팅사이트를 연다던데 우리도 그것 좀 할 수 있게 해주시오!"
김씨 아저씨가 말했다. 교장은  말을 듣더니 당황하는 듯 보였다.


"그말을 한 학생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금시초문입니다. 그런 일이 있다면은 어떻게 할지는 학교에서 논의해봐야하는 일입니다. 아니 학교가 어디 노가다 공사판인줄 아십니까? 주먹구구식으로 하고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게요?"
교장 선생님이 말했다.

"아니 아무리 내가 못배워먹었다 하더라도,  부자가   있는 길은 마련해줘야할 거 아니오! 그 토토 뭐시기를 하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다하던데요! 여기 토토박사 어디갔어?!"
김씨 아저씨는 누군가를 찾는  했다.

"네네 아재! 여기 있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경력 30년차 토토충 실장입니다. 제가 이분들 토토리딩을 맡고 있는 실장인데요, 충전을 하면 충전금액의 20프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거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명함으로 연락 부탁드릴께요."
토토충 아저씨는 우리에게 명함을 돌렸다.

"그래서 하실 말씀이 뭡니까?"
귀찮다는 말투로 교장선생이 말했다.


"음..간단히 말하자면, 저희 업체와 협약을 맺어서, 우리 업체에서도 배팅을 할 수 있게 허락을 해주십사하고  겁니다."
토토충 실장이 말했다.


"흠..잠시만 다른분들은 나가계시고 토토충 실장만 교장실로 들어오시오."
교장선생님은 토토충 실장만 교장실로 들어오게 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아저씨들이 하는 얘길 들어보니, 토토충 실장에게 쉽게 부자가  수 있다는 말만 믿고 쫓아온 것 같았다.  토토충 실장은 밝은 모습으로 교장실을 나왔다.

"아재들요! 제가 얘기  마무리했으니깐 돌아가시시요!"
토토충 실장이 말했다.


"뭣이여? 역시 토토충 실장은 해낼줄 알았당께? 그래서 낼부터  수 있는겨?"
한 아저씨가 말했다.

"아고오. 아재요. 그건 가면서 얘기하십시다! 제가 다 알아서 했응께."
실장은 허허실실대며 학교를 나갔다. 교장선생님도 곧 나오시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어찌 돌아가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애기가 잘 된 것 같았다.


점심시간은 끝나고 곧 이어 안내방송이 나왔다.


"안녕하세요 삽입중여러분.  교장입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모두들 소문 들어 아실겁니다. 성교회장 배팅건에 대해서는 차차 학교에서 논의해볼 일이고, 일정에는 변함없습니다. 수요일에  성교회장 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이니, 모두들 걱정마시고 일정대로 선거마무리를 잘 해주시길 바랍니다."

오전에 있었던 일들은, 아무일도 없던 일처럼 돼버렸다.

오전의 일들은 투표결과에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모든게 김 토토의 계획대로 '정 말로'가 302표를 받아, 5일차 성교회장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이번에는 배팅에 성공한 학생들이 많았다. 대축제 분위기였다.

"야홋! 드디어 적중!"


"아..2표차이로 미적중했어."


"그니깐 나처럼 보험배팅을 했어야지!"

"오늘 2천만원 땄다. 개꿀~!"


"난 100만원밖에 못 넣어서 200됐음. 낼도 무조건 정말로 찍어야지~!"


나도 적중금액을 확인했다. 인출을 누르고 고개를 들었더니, 바로 앞에 바살살이 서있었다.


"많이 땄네?"
바살살이 말했다. 난 얼른 핸드폰을 뒤로 숨겼다.

"머머 뭐야..? 언제 앞에 와있었어?"
내가 말했다.


"너가 정신팔려있느라 못 봤겠지. 생각은 해봤어?"


"뭘 말야?"

"시치미 떼긴. 내게 정보를 들어야지?"

"그 정보에는 대가가 없는거야?"

"있을지 없을지는 들어보면 알겠지? 낼까지 기다려줄게. 그때까지 결정해야 할거야"
바살살은 툭 던지듯이 말했다.

"알겠어. 나도 확인해볼게 있거든."
 미심쩍은 눈으로 대답했다.

바살살과 애기를 끝나자마자, 바로 김 토토를 찾아갔다.

"토토야. 오늘도 나이스!"
김 토토의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어 애널이 왔어? 넌 맨날 바로 오더라?"
김 토토가 지겹다는 듯이 말했다.


"당연하지. 돈 따니깐 기분 좋아서. 다음은  찍어야돼?"


"음..낼은 무조건  일산을 찍어."
 토토는 바살살이 말했던 그대로 말했다.

"김 일산? 정 말로가 아니라?"
내가 잘못들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응. 김 일산을 찍으면 돼."

"정 말로가 압도적인 1위인데, 맞는거야?"
내가 다시 물었다. 그러자 김 토토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왜자꾸 물어봐. 싫으면 안 찍어도 돼. 난 지금까지 결과로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김 토토가 나를 쏘아붙히며 말했다.


"아니이.  믿는다는게 아니라. 정 말로가 너무 압도적이니깐 그랬어. 미안해."

"알겠어. 나 들어가봐야돼 바빠."
김 토토는 새침하게 반으로 들어갔다. 난 너무 바살살이 말하는대로 흘러가는 이 상황이 신기했다.

"정말 바살살이 말한대로야."
나는 조금씩 바살살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



성교회장  투표 하루전.



성교회장 총 투표 전 날이다. 이날은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볼 수 있다. 막판뒤집기를 위한 마지막 날이다.

전날 302표를 받은 '정 말로'는 유력한 성교회장 후보다. 오늘은 과반수 이상의 아이들이 '정 말로'와 '300명이상 투표수'에 투표를 할 생각이였다.

"정 말로가 대단하긴 해. 선거 첫날부터 압도적인 1위 후보였던, 김 일산을 제쳐버리고 말야. 이렇게 될 줄 누가알았겟어?"
좌지가 말했다. 이제는 위에 두 배팅종목을 크로스배팅해도 1.5배당도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오늘도 '정 말로'가 1등을 차지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말이다.


우리들은 이미 내부정보를 알았던터라, 김 일산에게 배팅했다. 배당은 3.2배당. 마지막 날이라 2억이라는 거금을 배팅했다. 이로써 이번만 적중한다면 대략 10억 언저리쯤의 수익금이 발생한다.

 김 토토가 어떤 식으로 변수를 만들지 관망했다. 정 말로'후보를 어떤 방법으로 제치는지 말이다.

'어떤 패를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할까?'

점심시간이 지나고 2시가 되었다.  토토는 조용했다. 2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한 현재 불안해졌다.


김 토토에게 배신을 당할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오고갔다.


'아니야..아직 배신당할 타이밍이 아니라고.'

난 손톱만 물어뜯었다.


'김 토토가 무슨 생각이 있겠지. 아직까지 괜찮아. 오늘 잃는다하더라도 수익이야.'

아무런 수도 던지지않는  토토가 답답했다.





*


선거공약시간이 되었다. 기호 1번 김 일산의 마지막 공약시간이였다.




"네. 안녕하세요 삽입중 여러분! 일산신도시의 영원한 패자가 되고 싶은 김 일산입니다. 어느덧 마지막 선거공약시간이 되었네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자리까지 오게 된  같습니다.

저한테 왜 선거공세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오늘을 위해서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오늘 공식적으로 발표해드릴 말이 있습니다. 바로 아다재난지원금이 지급확정안을 통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예. 며칠 전에 떠돌았었던, 아다재난지원금은 사실 기획안 통과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에 의해 유출이 되었죠.

그때 인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결정 난 사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리고 쉽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성교회장이 된다면 바로 다음주부터 아다재난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김 일산의 공약시간이 끝나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야말로 대박 소식이였다.


"어멋! 김 일산을 뽑아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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