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화 〉제44화 성교회장과 성도부 선거
아다재난지원금의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지원금 확정안 발표가 있은 후, 김 일산은 간발의 차로 기호 2번 '정 말로'를 누르고 투표 1위를 차지했다.
"뭔 개같은 경우야. 아다재난지원금이라니!!"
아다재난지원금을 받는건 좋은 일이였지만, '정 말로'에게 배팅한 사람들은 불행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이 광경들을 보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 말로를 배팅했다면, 투표에서도 정 말로를 찍지 않을까? 그런데 왜 김 일산이 1등을 할 수 있었던 거지?'
'누군가 주도해서 이 투표순위를 조작하는 것이 틀림없어.'
나는 바살살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애널아!"
누군가 뒤에서 날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 김토토가 날 부르고 있었다. 바살살도 날 부르는 소리에 김 토토를 바라봤다.
"어? 너가 왠일이야? 먼저 다오고?"
김 토토에 방문으로 바살살과 얘기할 수가 없었다.
"잠깐만 나와봐. 할 애기가 있어."
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김 토토를 따라갔다.
"응. 무슨 일이야?"
내가 물었다. 김 토토는 날 빈 교실로 데려갔다.
"내일은 지금까지 수익난 거 다 배팅해."
김 토토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전부 다?"
"응. 가지고 있는 돈이 한 10억 쯤 되려나?"
토토가 말했다.
"어..그쯤 되긴하는데 전부다 넣어야해?"
난 불안한 마음에 되물었다.
"당연하지. 큰돈 벌고싶은거 아녔어? 어차피 이판은 내가 주도하는거야. 믿고 따라오면 돼."
김 토토가 자신있게 말했다.
"너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는가겠지만..무섭다. 10억 배팅이라니."
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마. 내일은 배당으로 낚시질을 할거야. 김 일산 무조건 성교회장이 되겠구나 싶도록? 그러히만 우리는 '정 말로'에게 배팅할거야. 한 5.5 배당 정도할거야."
"뭐? 5.5? 대체 얼마야?10억배팅할거니깐.. 적중하면 55억?"
입이 쩍 벌어질만큼의 금액이였다.
"믿기지않지? 나만 따라오면 55억을 버는거야."
"대박..근데 넌 왜 나한테 대가도 없이 큰돈을 벌게해주겠다는 거야? 혹시 똥꼬라도 대달는건 아니겠지? 난 게이가 아니라서 말이야."
내가 의심의 눈초리로 말했다.
"친구좋다는게 어디야. 친구니깐 돈 벌게해주려는거지. 나도 여자가 좋아."
토토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내가 뭐라도 답례를 해야하지 않나 싶어서.."
"답례는 됐어. '동업자'끼리 무슨. 대신에 이 토토사이트는 너가 사장인걸로 해둘게. 내 이름이 올라가게 되면 여러모로 곤란해져서 말이야."
"내 이름으로?"
"응. 처음에 너가 말했자나. 바지사장으로라도 끼고싶다고 말야."
"하하..그랬었나? 알겠어. 55억을 벌 수만 있다면 그것쯤이야."
말을 마치곤, 교실로 돌아갔다.
수업이 끝날때까지 바살살은 내게 말을 걸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후, 집을 가려고 짐을 싸고 있었다. 바살살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애널아. 잠깐만 남아. 선생님이 상담하러 오래."
바살살이 내게 말했다. 내 옆에는 좌지가 집을 같이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어어. 좌지야 먼저 가. 배팅은 내일 아침에 말해줄게."
난 좌지를 먼저 보낸 후, 바살살을 따라갔다.
*
"생각해봤어?'
바살살이 말했다.
"어. 생각해봤어. 네 예상이 맞았어. 그래서 너를 한번 신뢰해보려고."
"잘생각했어. 김 토토가 '김 일산, 정 말로' 둘 중 한사람을 찍으라고 했을거야. 내 예상이 맞다면! 김토토라면 김 일산이 아니라 정 말로에게 배팅하라고 했을 확률이 높은데 맞지?"
바살살은 정확히 김 토토가 했던 말을 맞췄다.
"그걸 어떻게.."
"잘들어. 넌 내일 배팅에 성공하는 순간 족쇄가 달리는거야. 김 토토가 원하는 게 뭘까?"
"족쇄? 나도 모르겠어. 왜 내게 과한 친절을 베푸는지.. 아! 김 토토는 나한테 토토사이트 바지사장을 해달라고 부탁했어."
"바지사장? 역시.."
"큰일나는건 아니겠지?"
나는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괜찮아. 우린 촉법소년이잖아. 김 토토는 확실히 해두려고 했을 거야. 김 토토가 짜놓은 시나리오라면 내일 '정 말로'가 성교회장으로 뽑힐거야."
"넌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내가 바살살에게 물었다.
"난 줄곧 김 토토를 감시해왔으니깐."
"뭐?언제부터?"
"성교회장후보로 등록하는 순간부터. 난 누군가의 부탁으로 성교회장에 출마한 것 뿐이야. 후보로 뽑히지 않더라도 잃을 게 없거든. 그만한 보상을 받았으니깐"
"누구부탁으로?"
"그건 차차 알게될거고. 내일 무조건 나를 찍어. 있는 돈 모두다."
"뭐 전부다? '정말로'가 아니라 너한테 배팅하라는 거 맞지?"
순간 잘못들었나 싶었다.
"그래. 족히 20배당 가까이는 나올거야. 김 토토는 처음부터 성교회장을 '김 일산'으로 정해뒀었으니깐말야."
"20배면 200억? 미쳤어. 하지만 성공확률이 희박해. 10억을 갔다 버리라는 얘기자나."
"내 말 믿어야돼. 모든 사실은 내일 투표가 끝나면 알려줄게. 만약 내 말이 거짓이라면, 평생동안 너의 고추를 빨아주겠어."
"평생동안? 그치만 네 얼굴로 고추를 빨아준다는 건 내겐 고문인걸? 여자 성별이면 모를까."
"그럼 2차 성별을 여자로 선택할게. 평생동안 노예로 부려도 좋아. 이정도 각오라면 믿겠어?"
"좋아. 널 좆걸레년으로 만들어주지. 계약 성립."
바살살과 악수를 했다. 김 토토가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지만, 바살살의 말이 더 신뢰가 갔다.
*
드디어 총 성교회장 투표일이였다.
아침이 되자마자 모든 돈을 바살살에게 배팅했다. 바살살의 배당은 말도 안되는 수치였다.
"37배? 미쳤어. 당첨되면 370억?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건지 모르겠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37배는 당첨 될 수가 없는 수치다. 그런 곳에 10억이라는 돈을 배팅했다.
어찌나 떨리던지, 열번의 심호흡끝에 배팅버튼을 눌렀다.
"애널이 좋은아침! 배팅했어?"
좌지가 내게 물었다.
"어. 오늘은 너 배팅하지마."
내가 단호하게 말했다.
"응? 안그래도 안하려고. 안애사가 하지말라고 돈 뺏어갔어."
좌지가 말했다.
"어? 되게 쉽게 말하네? 안 아쉬워?"
"괜찮아. 많이 벌었는데 뭘. 그리고 욕심내면 안돼. 이만큼 벌었으면 난 만족해."
좌지는 생각보다 수익금에 대해 연연해하지 않았다.
투표는 1반부터 차례대로 진행되었다. 투표장에 가서 투표를 하고 나오면, 컴퓨터로 집계를 한다.
아침 9시 30분부터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11시 이전에는 투표가 완료된다.
결과 발표는 11시 30분.
전자투표로 하는 방식이기때문에 집계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숨죽여 투표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하..불알떨려. 무조건 김 일산이 당선되겠지?"
반 아이가 말했다.
"그럼. 걱정하지마. 우리 엄마도 빤스까지 벗어서 배팅했어."
"김 일산이 당선 안되면 누가 당선되냐?"
아이들은 결과를 기다리면서, 성교회장 당선 후보에 대한 이야기들을 했다. 곧이어 TV방송을 통해 후보들의 선거 마무리인사를 듣기로 했다.
기호 1번 김 일산부터 마무리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김 일산입니다. 어..선거를 마무리하면서 무책임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죄송하다는 말을 올리고 싶습니다."
김 일산은 굉장히 어두운 낯빛으로 말했다.
"안좋은 말? 뭐야 대체?"
한 아이가 말했다.
"어..개인적인 이유로 제가 굉장히 부족한 학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자위도 훌륭하게 하지 못하고..고추도 많이 작습니다. 부족한 제 자신이 성교회장을 맡아, 삽입중을 이끌어갈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성교회장 후보직을 사퇴하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너무도 죄송할따름입니다. 이상 김 일산이였습니다."
김 일산은 눈물을 훔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뭘 들은거지?"
"고추 작은건 어쩔 수 없지."
"사퇴하면 배팅은 어떻게 되는거야?"
"어떻게 되긴 나가리지.."
"저새끼 잡아 족칠까?"
아이들은 하도 어이가없어서 화낼 생각도 안했다. 뒤이서 '정 말로'의 마무리 인사가 시작되었다.
"어..저도 이하동문으로 후보직에서 사퇴하려고합니다. 사실 정 액제 배우의 팬사까시회는 거짓말이였습니다. 애초에 사촌형은 이딴 중삐리들한테 사까시받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었습니다. 자기 좆을 빨아주는 여배우들, 여가수들은 넘쳐난다고 했습니다. 절 용서하십시요. 이상입니다."
김 일산의 이어 정 말로도 뜬금없이 후보직을 사퇴했다. 연타로 얻어맞은 학생들은 벙쪄서 아무 말도 못했다.
"좆됐네..?"
"누가 이 상황에 대해서 요약해주실분?"
"저새끼들 전학이라도 가는거냐?"
왜 성교회장선거의 유력한 후보자들이 사퇴한 지는 몰라도, 3번째로 가장 많은 표를 차지한 오 바살살이 성교회장직에 올라갔다. 초유의 사태로 인해, 학생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학생들은 화가난 나머지 학교에 단체로 건의도 해봤지만, 김 일산, 정 말로에게 어떠한 징계도 내릴생각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다음날이 되었을 때는 검정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학교로 몰려왔다. 그리고는 박스안에 서류들을 잔뜩 실어갔다.
며칠 뒤, 나도 금융감독원이라는 곳에 불려가게 됐다. 나뿐만 아니라, 김 일산, 김 토토, 정 말로, 오 바살살도 함께 불려갔다. 우리는 어떠한 얘기도 나눌 수 없었다.
우리가 금융감독원의 도착했을 때는 이미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 외에 학교와 관련된 모든 직원들이 차례대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나는 괜시리 긴장됐다.
"다음 이애널학생 조사실로 들어오세요."
금융감독원 직원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