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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제50화 치료사님 제 쥬지가 이상해욧! (51/92)



〈 51화 〉제50화 치료사님 제 쥬지가 이상해욧!

사롱이 어머니와 통화를 마치고, 야동LP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기로 했다.

야동LP의 기원. 최고가의 거래된 기사들. 정보는 다양했다. 여러 커뮤니티를 찾아보니, 이쁘거나 잘생긴 일반인들에게 접근해 야동LP를 섭외하는 매니저들도 많다고 알려져있다.

대부분 AV나 에로쪽과는 다르게 야동LP는 개인이 소장하기 때문에 유출된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봐서 얼굴을 알아본다거나 그런 일이 굉장히 드물었다.

야동LP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많이 찍는다고 알려져있다. 유명 영화배우, 아이돌들이 찍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돌 LP쪽은 남자보다 여자쪽의 화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할 경우, 한 장씩 찍어서 팬클럽 회장들한테 판다.

'나쁘지 않아. 나도 야동LP쪽으로 사업을 해볼까?'

300억이라는 자본금도 있겠다 못할게 뭐있나 싶었다.

'아냐아냐. 지금은 너무 어려. 아직은 경험을  쌓아야해.'

나같은 애송이는 사기당하기 딱 좋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야동LP쪽으로 진로를 잡아보기로 했다.



*



다음날, 진료가 끝났다. 아쉽게도 혜지누나에게 물리치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저녁에 보기로 해서 상관은 없었다.

'누가 올까나?'
내심 혜지누나가 소개시켜준다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했다.


고추 놈만 아니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축구로 이름을 난리는 사람이라 했으니 남자일 가능성이 높다. 별로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축구를 잘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띵동-

누나가 알려준 집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누구세요."
남자 목소리였다. 제길. 시발 고추라니.

"저 혜지누나가 불러서 왔어요."
내가 누구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했다.


문이 열리고,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 당신은?"


문이 열리자 마중나온 사람은, 올림픽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던 이강한인이였다. K축구의 택배패스라고 불리는 선수가 눈앞에 있었다.


"들어와 친구. 얘기 많이 들었어."
이강한인은 호탕한 미소로 날 맞이해주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들어갔다.


혜지누나와 이강한인 선수는 이미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왔어? 빨리왔네?"
누나는 이미 술을 좀 마셨는지 코가 빨개져 있었다.


"응. 코앞이라 오래 걸리진 않더라고요."
내가 말했다. 나는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었다. 더군다나 유명한 축구선수를 눈앞에 보니 더더욱 떨렸다.

"어후. 편하게해요. 편하게. 말 놔도 되나?"
이강한인 선수가 말했다.

"아 네네. 편하게 대해주세요. 형이시잖아요."
나는 쭈뼛쭈뼛대며 말했다.

"어어 그래. 동생. 이름이 애널이랬나?"
강한인 선수가 물었다.

"네네. 그 똥꼬 할때 애널 맞아요."


"하하하. 재밌는 친구네. 살면서 이런 이름은 처음 들어봐."
강한인 선수는 굉장히 말을 조심스럽게 하는 형이였다. 호감이였다.

"아? 그래요? 이런 이름 흔하지 않나요? 저희 중학교에서는 굉장히 흔한 이름이라서요."

"그래? 나는 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닌건 아니라. 난 혜지 중학교이름 듣고 깜짝 놀랐었어."
이 강한인 선수가 말했다.


"나? 삽입중 평범하지 않나?"
몰랐었는데 혜지 누나도 나랑 같은 학교출신이였다.

"그런가. 축구만 해서 난 잘 몰라."
강한인 선수가 머쓱해하며 말했다.


"아! 그럼 강한인 형하고 혜지 누나는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에요?"
내가 물었다. 그러자 강한인 선수는 되게 부끄러운듯 웃었다.

"아~ 얘랑 어플통해서 만났었거든. 유일하게  안 따먹었던 남자애야."
혜지누나가 거침없이 말했다.

"야야.."
의외로 강한인 형은 부끄러움이 많았다.

"왜 뭐 어때. 첨 만났는데 엄청 쑥쓰러워하고 말도  못했어. 근데 나보고 동갑이라는거야. 완전 소름~! 아저씬줄 알았잖아. 엄청 삭아가지고."
혜지누나는 강한인 형을 놀려대며 말했다.   광경이 신기할 따름이였다.


"내가 언제 또 그렇게 삭았냐~ 지금은 동안이자나."
강한인 형은 괜히 턱만 만지작거렸다.

"지금은 그렇긴하지? 이거 다 관리받아서 그래."
혜지누나는 이강한인 형에 얼굴을 만졌다.

"그치. 관리받는 게 커. 동생아 너도 주기적으로 관리받아야 잘생겨져."
강한인 형이 날 보며 말했다.

"그래 애널아. 관리받아야지 그나마 사람구실하잖아. 얘처럼."
혜지누나는 계속해서 강한인형을 공격했다. 두사람을 보고 있으니 굉장히 친해보였다.


"야 나 너랑 처음 한 날 말해도 돼?"
혜지누나가 강한인형을 보면서 말했다.

"뭐..? 그걸  말하는거야."
 강한인형은 부끄러워했다.

"너가 형이니깐 말하지. 얘 아직도 아다래. 범생이인가봐. 원래 범생이들만 아다 지키는거잖아."
혜지누나가  가리키며 말했다.

"이야~ 너 아다야? 대단하다. 나는 운동권에서만 있어봐서. 나는 아다라고 엄청 무시받았었어. 혜지 덕분에 아다를 면했지만 말야."
강한인형이 내게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맞어.  엄청 무시받는다고 그랬잖아. 내가 하도 불쌍해서 아다 좀 떼줬지. 너 그때 기억나냐? 구멍도 못찾아가지고  삐질삐질 흘린거? 아주 티를 내더만."

"뭘  티를 냈다고 해. 그때는 불이 꺼져있으니깐 그런거지. 어두운데 어떻게 찾아."

"그니깐 너가 하수라는거야. 척하면 척 찾아야지 에그."

"지금은 잘 찾자나.."

"당연히 잘 찾아야되는거아냐?  언제 마지막으로 섹스했어."
혜지 누나가 강한인형에게 물었다.


"나? 너랑 마지막으로 하고 안했지."


"구라치지마. 딴 년 구멍에  박았어?"


"당연한걸.  너랑밖에 안해."
강한인형이 단호하게 말했다.


"왜? 유명해졌자나. 너 인기없어?"
누나가 의아한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인기야 있지. 그치만  너랑만 할거야."
강한인형의 답변이 이상했다.  강한인형을 쳐다보는데 뭔가가 아련해보였다.


"왜?"
혜지누나가 물었다. 나는 이때부터 눈치를 챘다. 강한인형이 혜지누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그치만 정작 당사자인 혜지누나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왜,왜긴. 그냥 너가 편하니깐."
강한인형은 남자답지 못하게 핑계를 대었다.

'에이..그게 아니지 좋아한다고 말해야지!'


"내가 편하긴 하지. 나도 너랑 할때 좋아."
혜지누나는 별 뜻 없이 말한 것 같다. 하지만 그말을 들은 강한인형은 기분이 좋아보였다.


"내가 좋아..내가 좋아..?"
강한인형은 혼잣말로 중얼중얼거렸다. 나는 입모양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파악했다. 그러나 혜지누나는 취기때문인지 못 들은 것 같다.


'으휴 바보들. 혜지누나는 눈치가 빠른 것 같으면서도 곰이네 곰. 답답이들.'


"맞다. 애널아! 너가 그때 도움주고 싶다한 게 뭐였어? 안도와줘도 되는데 궁금해서 그래."
혜지누나가 내게 물었다. 난 살짝 망설여졌다. 강한인형이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내가 대답을 머뭇거리는데 강한인형도 궁금한지 날 빤히 쳐다봤다.

"어..그게 내 친구 어머니가 노블피아라고 하시거든."

"뭐? 노블피아? 거짓말. 말도안돼."
혜지누나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아는  노블피아?"
강한인형도 놀랬는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박..근데 노블피아는 왜?"
혜지누나가 내게 물었다.


"그게..그 사모님이 세계 탑10에 드는 탑걸레자나. 저번에 우리들한테 명함주셨거든. 나한테 준건 아니지만, 우리반 여자애들한테 줬었어. 사모님이 운영하시는 룸이랑 AV쪽 섭외 명함말야."
내가 조심스레 말했다.


"미쳤다. 거기만 들어가면 신분상승은 따놓은 당상이자나."
혜지누나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어우 진정해 누나. 말은 꺼내봤는데 아직 확답은 안 주셨어. 그래서 누나 실망할까봐 말 안하려고 했었어."
나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거기라면 나도 알아. 우리 동기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해. 동기들도 겨우겨우 예약해서 가는 곳이라고 들었어. 혜지야 저거 되면 너  생각이야?"
강한인형은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혜지누나가 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맘인 것 같았다.

"당연하지. 저런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잡을거야."
혜지누나는 분명한 태도로 말했다. 그러자 강한인형은 기분이 다운된 듯 시무룩해졌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혹시 너가 결혼같은거 한다고 하면 안할거야? 그냥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거야."
강한인형이 말했다.


"결혼? 결혼하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가 남자친구가 어딨다고 결혼이냐. 그리고 돈이 어딨다고."
혜지누나는 결혼 얘기에 우울한 듯 술을 들이켰다.

 분위기를 바꿔보려 다른 주제를 꺼냈다.
"아! 누나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


"이상형? 음..듬직하고,  말 잘들어주고!, 그리고.. 돈많으면 좋고! 마지막으로.."
여기까지는 강한인형이랑 일치하는 면이 많았다. 강한인형도 내심 자기랑 일치한다고 생각하는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음..마지막으로 잘생겨야돼! 예를 들면 원 반같은? 진한 눈!"
아뿔쌍..강한인형의 기분은 더욱 다운됐다. 휴대폰 액정으로 자신의 눈을 확인해보고 있다. 점점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아하하!! 누나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자나 그치?!"
나는 강한인형이 신경쓰였다.

"그치! 얼굴 파먹고 살 것도 아니고. 난 나만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면 돼! 듬직한 사람 그게 젤 1순위야!"

다행히 마지막 답변으로 강한인형의 기분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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