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화 〉제57화 똥꼬전사 씨마켄
아리나의 도움을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우리는 고비를 넘기고나니 편해졌는지, 말을 놓기로했다.
"저들에게 약점 같은 건 없을까?"
"약점?"
"응. 너라면 알고 있을 수도 있자나. 수많은 전투를 치뤘을 테니."
아리나에게 물었지만, 아리나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음.."
"방법이 없는거야?"
"음.."
"씨발 말이라도해 음거리지 말고."
아리나가 뜸을 들이는 모습이 화가났다. 그녀의 멍청해보이는 표정이 보기 역겨웠다. 아리나는 보면 볼수록 빡대가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발 여기서 몇십년이나 있었으면서, 어떻게된게 특징을 하나도 말하지 못한다. 어지간해서 그러기 쉽지 않다.
"아!"
"뭐뭐! 기억났어?!"
"배고파!"
"개같은년아 나가뒤져."
"힝.."
나는 배고프다는 아리나에게 어쩔 수 없이 마지막남은 정액 한발을 입에 넣어주었다. 무기를 만들 단백질이지만 배고프다는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하아..좆됐네 우리. 무기도 못 만들고."
"좋은 방법이 있을거야!"
"왜 해맑게 웃는거야? 니년 땜에 뒤지게 생겼는데..?"
변수가 없었다. 여길 빠져나갈 변수. 희망이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아리나나 따먹으면서, 그냥 생을 마감하는 편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아!"
"왜 또 시발려나"
피곤하고, 배가 고프니깐 괜히 신경이 예민해졌다.
"기억났어!"
"뭘?"
"저들에게서 피할 방법!"
"뭔데?"
"ㄷ건물에 있는 놈들과는 다르게 ㄴ건물에 놈들은 섹맹이 있어."
"색맹?"
"응. 씨마켄이 저들의 귀에 좆을 박아버려서 귀가 안들려."
"...."
"진짜야. 귀에좆박아버린다 이런말 몰라?"
".... 장난치는거지?"
"조심해. 그정도로 씨마켄은 무시무시한 녀석이니깐."
아리나는 큰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위협하는 말을 했다. 귀에 좆을 박는다는 말은 가히 충격 그 자체였다. 그 자는 어떤 자이길래..저런 소름돋는 짓을 할까 싶었다.
"네 말대로 색맹이 있다고 쳐. 무슨 색을 구별 못할지 어떻게 알아?"
"색맹이 아니라 섹맹!"
아리나가 섹맹을 강조했다.
"색말고 섹?!"
"응 아이말고 어이!"
"섹스할때 그 섹?"
"응. 새끼야할때 새말고 섹시할 때 섹!"
"아하~그건 뭔 말인데?!"
많이 이상했지만, 일단 들어보고 욕 박기로 마음먹었다.
"섹적인 요소들을 구별 못하는 증상이지!"
"아씨발 그니깐 그게 뭐냐고. 멍청한 년이 말 드럽게 어렵게 하네. 간단히 하라고 간단히!"
"우리의 알몸을 보여주면 저들은 우릴 공격하지 않을거야! 알몸을 보면 우리를 적으로 간주하지 않거든!"
아리나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신뢰있는 말이야?"
불안한 눈빛으로 물었다.
"응. 전에 너무 배가고파서 이대로는 죽겠다싶을 때가 있었거든."
"그래서?"
"급식실에는 통조림이 쌓여있어. 저놈들은 먹지않아도 살 수 있거든."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프로그램이라며."
"맞아. 그치만 배가 고픈 느낌이 들때면 먹어야할 것 같거든. "
"뭔 개소리야?"
"예전에 너무 배가고파서 차라리 급식실에 가자 맘 먹은 적이 있어. 잡혀죽는한이 있더라도 먹고 죽자 생각했어."
"근데 왜 빨개벗고 갔어."
"일부로 그런건 아니고, 도망치다가 옷이 다 찢겨져 버렸어."
"그랬더니 저들이 공격을 안해?"
"응. 대신에 주의할 게 있어."
"뭔데? 큰소리를 내면 들킬지도 몰라."
"소리?"
"응. 작은 소리까지는 괜찮은데, 큰소리를 내게 되면 저들이 무차별로 공격할거야."
"무차별로 공격한다라..이거 좋은 아이디어인데?"
우리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짰다. 성공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그것 말고는 답이 없었다. 그리고 시노다 우유가 급식실에 있는지도 확인해보기로 했다. 가능만하다면.
*
새벽시간이 다 되어서야 움직였다. 그들은 새벽시간에는 몸이 둔감해진다고 한다.
"근데 저들은 씨마켄에게 똥꼬만 따이면 다 저렇게 되는건가?"
"...."
"응?"
"아니. 씨마켄도 당한것 뿐이야. 조종당하고 있다고."
아리나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아리나는 나에게 말한 것 이외에 뭔가를 알고 있는 모양이였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
"...."
아리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우리는 ㄴ건물 문을 열고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가고 있다.
"씨마켄은 착한 사람이야."
"무슨 근거로?"
"그는 따뜻한 사람이였는데, 이 영상이 끝나갈때쯤 안돼쓰 박사가 들어왔어. 그가 이렇게 만든거야."
"변태할아범이 뭔짓을 했는데?"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리나는 말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았다.
"다 내 탓이야..씨마켄은 날 구하려고 저렇게 된 것 뿐이야. 씨마켄을 욕하지말아줘. 다 내가 쌍년이야.."
아리나는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시발려니 소리내지말라니깐 쳐울고 지랄이네.'
내가 비록 인성터진 생각을 하고 있지만, 목숨이 오고가는 문제다. 이 년은 단순한 프로그램일지 몰라도, 난 아니였다.
아리나의 트롤짓으로 2층에서 씨마켄의 수하놈들이 몰려오는 듯 했다. 난 얼른 아리나의 입에 자지를 물렸다.
"조용히해. 걸레같은년아. 좆이나 빨고 있어."
아리나는 눈물만 흘리며 내 좆을 빨았다.
괴수들은 어느새 우리들 앞까지 왔다. 아리나의 말대로 괴수들은 우리 옆을 지나갔다. 괴수가 1층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아리나가 물고있던 자지를 뺐다.
빠압-
입에서 고추빠지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자 괴수들이 미친듯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왕!!"
"씨팔! 튀어!"
아리나의 손을 붙잡고 윗층으로 뛰었다. 괴수놈들은 뛰는 소리가 들리자 소리를 뒤쫓아왔다.
"개같은년아 딥쓰롯안해봤어? 참았어야지."
괜히 아리나에게 면박을 주었다.
"미안해..나때문에."
"됐고 살 생각이나 하자."
ㄴ 건물은 ㄱ 건물보다 훨씬 넓었다. 건물을 넘어갈 때마다, 면적은 더욱 넓어졌다. 첨에는 학교라고 생각했으나, 학교는 아니였다.
'대학교인가?'
한참을 뛰고 있는데 반대편에서도 괴수들이 달려왔다. 독안의 든 쥐였다.
'방법이 있을거야. 방법이..'
순간 빈 교실로 들어왔다.
"아리나 시간이 없어. 의자를 복도 창밖으로 던져서 유리를 깨."
우린 다급하게 의자를 들어 복도 밖으로 던졌다.
힘이 부족해서 유리창에 닿지도 않았다.
"다시 얼른!"
또 하나를 들어 유리창 창문으로 던졌다.
쨍그랑-
유리창쪽에서 큰소리가 나자, 양쪽에서 뛰어오던 괴수놈들은 순식간에 유리창밖으로 뛰어내렸다.
슈우우욱-
쿵
쿵
쿵쿵
쿵!
우린 창밖을 확인하러 나갔다. 2층임에도 불구하고 높이가 꽤 있었터라 두 놈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머리가 터져버렸다. 나머지 두놈도 절뚝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했다.
"예에!"
아리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애널짜응! 대단해요 나니!"
짝-
작전은 성공적이였다. 빠르게 급식실로 향했다.
급식실에 도착했으나, 문이 잠겨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문이 잠기다니."
"아마 대장이 열쇠를 가져갔을거에요."
아리나는 다시 존댓말을 했다.
"대장?"
"ㄴ건물을 지키는 대장이요. 씨마켄의 오른팔이요."
"그게 누군데 대체?"
"제 오라비요."
"오라비?"
"네. 제 오라비너도 AV남자배우로 데뷔했었거든요."
"근데 그사람이 여기 왜 있어?"
"제가 찍은 작품을 봤었나봐요.."
"뭐? 우애좋은 남매구만!"
"전 이해해요. 절 구해주려고 했었지만 실패하고 말았죠."
아리나는 덤덤하게 얘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지만, 궁금증이 생겨 물었다.
"그럼..혹시 여기서 널 구할때 둘이 한적있어?"
"뭘해요?"
"그..그거..!! 아이..그거있자나..!!"
"그거요?"
"아이..왜그래 진짜..그거!! 둘이 섹스했냐고."
"그럼요. 남매끼리 원래 하는거 아니에요?"
"오우야..!! 좋아좋아! 네 오빠는 뭐래 너랑했을때?"
"왜그런걸 묻고 그래욧!"
"궁금하자나..말해봐아..! 어떻대?"
"몰라욧!"
"아..말해줘어. 끝내준대? 존나 맛있대?"
내가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냥..보지속이 따듯하다고 그랬어요."
"오우야..!"
"전 그말 듣는데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
"응? 대체 왜지.."
"마음씨가 너무 따듯하자나요.!"
"이해가 안가네..그래서 그 사람을 어디서 찾아."
이 넓은 건물에서 대장놈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더군다나 몇명의 수하놈들일아 같이 있을지도 모른다.
"짐작 가는 곳이 있기는해요.."
"어디?"
"저와 자주 갔던 곳 있어요."
"자주갔던 곳?"
"네. 저랑 자주 하던 곳.."
"오우야..! 네 오라비는 씨마켄의 수하가 되어서도 기억하는군! 감동적이야.'
"저 또 눈물날려고해욧.."
이년은 툭하면 울었다. 슬슬 짜증날려고 했다. 그래도 여자의 눈물 아페서는 맘이 약해졌다.
"울지말고. 근데 괜찮겠어?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네 오빠를 죽여야할수도 있는대?"
"...."
"자신 없어?"
"...."
"네. 자신없어요.."
아리나는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고개를 떨궜다. 나도 무슨 말을 건네야할지는 모르겠다. 자신의 오빠를 직접 죽이라고는 못하겠다.
"힘들면 내가 할게. 어쩔 수 없자나. 선택해야돼."
"안 죽이면 안될까요? 열쇠만 뺏는다거나. 어디 가둬둘 수도 있자나요."
아리나는 내게 간곡히 요청했다. 나는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자칫 잘못하다가 우리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나도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확실하게 말할 수 없겠어. 우리가 그런 괴물들을 무슨 수로 봉인을 해.."
"미안해요. 투정부렸어요. 전 괜찮으니깐 가요. 여길 탈출해야죠 애널씨는. 애널씨만의 삶이 있자나요."
아리나는 굳게 다짐한 듯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아리나가 짐작가는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