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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화 〉제58화 똥꼬전사 씨마켄 (59/92)



〈 59화 〉제58화 똥꼬전사 씨마켄

아리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장소로 향했다.

"생각하는 장소가 어딘대?"


"음..몇 군데 있어요."

"뭐야?  군데 아니였어?"

"사실 자주 하던 곳이 몇 군데 있어서요. 확신을 못하겠어요."


"거기가 어딘대."


"화장실, 옥상, 탁구장, 시청각실, 운동장 구룡대 밑이요"


나는 멈춰섰다.

"장난하냐?"

"네..?"

"존나 많자나. 거길 다 언제가봐."

"그래도. 그정도면 엄청 축소시킨거에요. 애널씨는 뭐만하면 소리부터 질러요. 아리나는 무서워요!"

아리나는 겁먹은 표정으로 말했다. 기분이 상했는지 입이 삐쭉 나왔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너무 했구나 싶은 자기 반성이 들어, 아리나의 맘을 풀어주려고 했다.

"아리나~ 내가 미안해. 기분 풀어."

"....흥"


"아이잉. 아리나아~!"


난 아리나의 허리를 간지럽혔다.


"하지마하하하하하요오.."

아리나는 간지러운지 웃음을 참으면서, 화난 척을 했다.
이번에는 겨드랑이를 겨냥했다.


"꺄하하하하하지 말라고 했자나캬하하하하요오"

아리나는 못 참겠는지, 웃음을 터트리고는 꺄르륵 웃었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크르릉 소리가 들렸다.


'아 좆됐네..괜히 큰소리냈자나.'


막 잠에서 깬듯 괴물 두녀석이 교실에서 튀어나왔다.


"숨어.."

아리나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벽에  달라붙었다.숨죽이고 괴물이 그냥 지나가기를 바랬다.다행히 씨마켄의 수하놈은 그대로 지나갔다.


"휴우..들킬뻔했어."


한숨을 돌리고, 탁구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리나가 짐작하는 화장실과 탁구장이 서로 붙어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할거면 아무데서나 해도 되는거 아니야?"


"아니에요. 거기 화장실이 특별해요."

"뭐가 특별한데?"

"화장실안이 다른데에 비해 훨씬 넓어요!"

이유는 단순했다. 자세를 바꾸기에 더 좋다는 말이였다.

"이해가 안 가는게 다들 괴물로 변한 놈들만 있는데, 굳이 화장실에서 해야돼?"


"어허! 모르는소리에요! 화장실만의 감성이 있다고요! 아다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아요!"


"시발..아다 서러워서 살겠나.."

아리나의 말에 위축되버렸다. 아리나가 말한 화장실에 가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바로 탁구장으로 향했다.
탁구장으로 다가가는데  튕기는 소리가 들렸다.

"쉿. 소리들려?"

탁-  팅


탁 팅 


서브를 주고 받는 소리였다. 최소 두명은 안에 있다는 얘기다. 쥐어짠 쿠퍼액으로 스나이퍼 라이플을 만들었다.

"총게임으로 단련된 스나이핑실력을 보여줄게. 살상력 100%를 자랑하는 라이플이라고."


아리나에게 자신있게 말하고는 탁구장에 문을 조용히 열었다. 미닫이 문이라 소리가 크진 않았다. 문틈사이로 장전을 하고 안을 살폈다. 안에는 두사람 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괴물들이 두명 더 있었다.

'이렇게 보니 그냥 사람이랑 다를바 없잖아.'

괜시리 쏘기가 망설였졌다. 그들은 알  없는 소리로 대화를 주고 받는 듯 했고, 구경하는 괴수들도 웃고 있었다.
맘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한번에 목을 노리셔야해요. 아님 고환을 노리셔도 좋고요."

아리나는 낮은 목소리로 잔인하게 말했다. 아리나의 말로는 오라비는 이곳에 없다고 말했다.


천천히 목표물을 정했다. 빠른속도로 두 명을 무조건 사살해야한다. 그래야 뛰쳐나오는 두녀석도 처리할 수 있다.


틱-

구경하는 괴수의 목이 날아갔다.  라이플은 소리가 나지 않아, 위치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목이 떨어지자, 옆에 있던 괴수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크릉?!"

틱-


두 놈의 모가지를 떨어뜨렸다.

"크르르릉!!"


괴수놈들이 놀래서 우왕좌왕했다. 괴수놈들이 숙이는 바람에 모가지를 노리기 힘들었다. 빠르게 고환을 노렸다

틱-


"크르르릉응!!!"

한 놈의 고환이 날아가버렸다. 사타구니 사이로 검은 핏물이 터져나왔다.

'윽..존내 징그러워.'

놓칠세라 다른 놈도 저격을 시도했다. 물건들의 가려 조준을 잡을 수가 없었다.

틱-

빗나갔다. 녀석은 총알이 날아오는 방향을 보았다.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저놈은 우리를 보지 못할 것이다.

'앗? 총 색깔..!'


미처 생각 못했다. 총을 보고 위치를 알아차린 것 같다.
괴수놈은 정신을 차렸는지 벽에 붙었다. 시야의 괴수놈이 사라져 버려 당황스러웠다.


'젠장 문을 열고 들어갈까? 한번에 명중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잠시동안 고민을 했다. 총게임으로 단련된 인내심을 발휘할 때다. 난 뒤로 물러나 줌을 당기고 기다렸다. 하나의 총알을 발사하기 위해 무한 대기를 할 수도 있다. 그것이 스나이퍼의 숙명이다.


"애널아. 다른데로 가는게 어때?  괴물놈이  나올 수도 있자나."


"기다려. 쉿. 나만큼이나 저놈도 고민되긴 마찬가지야. 먼저 포기하는 놈이 지는거야."

고도의 집중을 해서 그런지, 땀이 흘렀다.

'이쯤되면 나올 법한데..?'

체감상 30분이 넘은 것 같다. 땀이 바닥에 떨어졌다.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제길..'

저격을 한 채로 조금씩 문 앞으로 다가갔다. 안을 확인해 봐야겠다. 날개라도 달려서 이미 도망친 걸까? 발소리조차 낼  없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살금살금. 아직까지 인기척이 없다.


나는 문을 최대한 조용히 열었다.

'어디 숨어 있는거냐?'

툭-


발에 뭔가가 걸렸다.

'이런..실수했어.'

재빨리 총구를 밑으로 향했다.


"씨발려니?"

총구를 들이밀자, 괴수놈은 밑에 누워 자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괘씸해서 괴수놈의 고환을 날려주었다.


"꽤에엑"

괴수놈은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불알이 터져 죽었다.

"날 화나게 만들 작전이였다면, 성공이다."


총구의 연기를  불고선,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은 시청각실이다. 아리나는 그곳에서 야동을 틀어놓고 자주 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간땡이가 부었었네?"


"...그게요"

"소리 크게 내면 괴수들이 몰려온다며?"

"맞어요."


"근데 무슨 생각이였던거야?"


"저희도 시청각실에 들어갔다가 안 사실이에요."


"뭘?"


"괴수들도 자주 와서 딸딸이 치고 가요..!"


"응? 괴수들이 야동 본다고?"


"네..괴수도 보다보면 사람이랑 별반 다를 거 없어요. 괴수들은 밥을 안먹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람처럼 밥 먹는 괴수들이 있어요. 그냥 사람이였던 기억이 있으니깐 그런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지금 동정해달라는거야?"


"그런 말은 아니라.."

"닥쳐 이년아!  죽고싶지 않아. 너도 방향 똑바로 정해. 나 흔들지 말고. 여기서 뒈지고 싶은거야?  씨마켄을 무찔러서 모두를 구원시키고 싶은거야?""

나와 아리나는 격분된 어조로 말했다. 난 등을 돌렸다. 아리나는 손가락만 꼼지락 거렸다.

"이럴 시간 없어. 일단 시청각실로 가자."


"네.."


아리나는 급격히 말수가 줄었다.

시청각실에 다다를 때도 소리가 들렸다. 오디오 소리가 크게 울려 신음소리가 복도까지 들렸다.


- 허응 헝헝 앙! 야메떼! 야메뎅!!


소리가 컸기 때문에 우리에게 유리했다. 라이플을 쓰기에도 용이했고, 무엇보다 우리의 소리를 감춰줄 수 있었다.

조준을 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야동만 틀어져 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시청각실 앞쪽으로 들어갔다.

동영상은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었다. 시청각실 앞에 컴퓨터를 확인했다. 동영상 버튼을 눌르니 시간은 2시간 25분짜리, 동영상 재생은 1시간 30분이였다.

동영상에는 여러 군데를 돌려 본  보니 엑기스충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실제시간은 1시간 30분이 채 되지 않는다. 추리를 위해 눌러본 동영상 위치를 확인했다.

전부 다 뒤치기 장면만 나와있었다.


"이 배우가 누구지? 엉덩이가 예술이야. 내가 딱 좋아하는 엉덩이."

어느새 자지가 벌떡 서버렸다.

"지금 이럴  아니자나요. 자지 내려요."

아리나가 동영상을 껐다. 난 아리나를 바라봤다.


아리나는 시청각실 의자들을 확인했다. 수많은 의자들 중에서도 움푹 패여진 의자가 눈에 띄었다.

"여기에 있었어."


 의자바닥을 손으로 쓸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 최소 15분 전쯤으로 예상."

바닥에는 물자국이 보였다. 손가락으로 쓸었다. 농도가 짙었다.

"싀발..끈적한걸 보니 정액이 확실해. 좆같은 새끼  발을 빼고 떠났어."


얼른 손가락을 의자에 닦았다. 그걸로 부족해서 여러번 문질렀다.


"시발. 아직도 찝찝해. 아리나 네 보지물로 세척 좀 해도 될까?"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아리나는 무표정으로 보지를 벌렸다. 나는 아리나가 딴소리를 하기 전에 얼른 보지물로 세척했다.

"으음~! 상쾌해. 가자! 마지막 운동장으로."


운동장을 가려면, 처음 들어왔던 ㄴ건물 입구로 가야한다. 이곳은 운동장 반대편 건물이라 창밖으로 운동장이 보이질 않았다.

아직 아침이 되기 전이라 서둘러야 한다. 아침이 밝으면 괴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다고 한다. 숫자가 적은 우리로선 불리하다.


"잠깐만요. 조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뭔데?"

"지금 시간이 6시가 다 된 것 같아요.  시간이면 조기 축구를  수도 있어요."

"괴수들이  축구야."

"진짜에요. 가끔 오라비가 괴수가 되서도 축구하는 광경을  적 있어요. 말했자나요. 괴수로 보일지라도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요."

난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가서 축구를 하는지 확인하고 계획을 변경하든 하자."

쿠퍼액으로 만든 라이플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서둘러 운동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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