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마족의 성에서 뱀파이어로부터 엘레나를 구하라.(1)
*
다음으로 향한 곳은 마족의 성이란 지역.
이 스테이지로 들어가는 순간 배경이 성으로 변해버렸다.
그렇다면 성 내부인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뱀파이어로 보이는 얼굴이 창백한 녀석들이 보였다.
저들은 날카로운 송곳니를 자랑했다.
"뱀파이어?"
-쉬익..쉬익..
뱀파이들은 동공이 풀린 채 내 옆을 그냥 지나쳤다.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듯 했다.
"내가 너무 강해서 피한 건가?"
난 이곳을 더 둘러보려고 발걸음을 떼는 순간.
"끄..끄아악!"
이런..기습을 당해버렸다.
뱀파이어는 내가 등을 돌리자 마자 송곳니로 공격했다.
송곳니가 어깨에 박히고, 정신을 잃어버렸다.
*
"끄으..어깨야.."
아무래도 송곳니 안에는 마취제가 있나보다.
송곳니가 박히고 몇 초 만에 기절해버렸다.
철컹철컹-
일어나보니 손과 발은 철사슬로 묶여 있었다.
이곳은 지하감옥.
어째 낌새가 좋지 않다.
지하 감옥에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NPC들이 있었다.
다들 인간인 모양이다.
허나 나랑 같이 실제 존재하는 사람은 아닌 느낌이다.
이름 위에 NPC라고 따로 표시되어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난 이름 위에 모험가라고 나온다.
"무슨 퀘스트같은건가?"
그럴수도 있다.
성 안에 도착하면 기습공격을 당해 지하감옥에 갇히는 시나리오 말이다.
뱀파이어가 굳이 날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뭐지?'
일단 이 곳을 벗어나야 한다.
철수갑을 풀려고 하는데 쉽게 풀리지 않는다.
내 레벨이면 이런 수갑따윈 완력으로 끊어낼 수 있다.
하지만 완력이 거부되었다.
이건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다.
'힘이 안 들어가..'
그때 어디선가 메세지 창이 떴다.
옆에 묶여 있는 한 남자의 메세지였다.
[용사님이군요. 나의 사랑스러운 딸 엘레나를 구해주시오.]
[수락하기] [거절하기]
엘레나?
이쁠 것 같은 이름인데 수락할까?
갈등생긴다.
남자는 자고로 세번 튕겨야 한다.
거절하기를 눌렀다.
[임무를 거절하셨습니다. 패널티를 적용합니다.]
'패널티?'
"끄아악!!"
패널티 메세지와 함께 수갑이 조여져왔다.
팔이 잘려나가는 줄 알았다.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시발!! 패널티 있다고 먼저 좀 써주라고."
울부짖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한 뱀파이어가 들어왔다.
-조용히 해. 내가 우스워?
녀석은 목검을 들고 들어왔다.
철컹-
울부짖는 소리를 멈추지 않자 녀석이 감옥 안으로 들어오더니
목검으로 내리치기 시작했다.
"앗! 앗! 그,그만..!"
-이새끼가 관리인이 만만해? 왜 다 나한테 지랄들이야!
"내가 언제 지랄했다고..!"
-그럼 조용히해 이빨을 다 뽑아버리기 전에.
"아,알았어.."
시발..
그냥 펭귄 지역에 있을 걸 그랬다.
막무가내로 목검을 휘두른 탓에 온몸이 멍든 느낌이다.
방금까지 왕처럼 살았는데
이곳에 오자마자 이런 신세라니..
억울하다.
난 바로 임무를 다시 받았다.
[엘레나를 뱀파이어로부터 구해주겠나?]
[수락하기]를 눌렀다.
이곳에 들어온 이상 엘레나를 구하지 않으면 안될 듯 싶다.
엘레나 년을 구하게 된다면 바로 따먹어버릴거다.
이런 수모를 주다니.
참을 수 없다.
[엘레나의 방으로 가서 엘레나의 흔적을 찾으시오.]
[보상 : 엘레나의 티팬티.]
"장난해? 씨팔 티팬티 누구보고 입으라고."
그때 엘레나의 티팬티 방어구의 정보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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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의 티팬티 (유니크 급 방어구)
내구도 : 100
방어력 : 100
발기력 : 200% 증가.
야릇함 : 300% 증가.
특수 스킬 엘레나의 보짓물자국 : 엘레나만의 페로몬을 뿌려 주변 몬스터들이 10초간 스턴이 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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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이름은 좆같은데 능력치 사기급이잖아?'
게임을 해봤으면 알겠지만 10초간 스턴은 사기급 스킬이다.
10초라는 시간이 체감상 엄청나다는걸 알 사람은 다 안다.
이게 입으면 스킬이 사용되는건지
그냥 보유만해도 사용되는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저정도 스킬능력이면 티팬티 입는것도 나쁘지 않다.
거기다가 발기력 200프로만으로도 이미 사기급.
"크흠.. 보상이 괜찮네."
엘리제의 티팬티는 나의 몸을 돌리기 충분했다.
것보다 팬티가 내 스타일이다.
레이스가 달린 것이 야릇했다.
"혹시 엘리제 티팬티만 주고 엘리제는 사라져버리는 건 아니겠지?"
보상도 보상이지만, 엘리제의 보지를 뚫는 것이 더 큰 보상이다.
[내 딸을 구해주면 자매들과 결혼하게 해주지.]
"자매?"
[엘리제와 엘리스라네. 우리 가문은 한 남자와 딸들이 같이 결혼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네.]
"아이고 장인어른..좋은 집안이셨군요..!"
[내 비록 이렇게 묶여 있지만, 명성이 자자한 성주였다네. 나는 괜찮으니 내 딸들을 구해줘서 명성을 이어받게.]
"아무렴요. 그런데 어떻게 나가죠?"
[숨겨놓은 비기가 있어. 그걸로 네 수갑을 풀어주도록 하지.]
"그런 비기가 있으면서 왜 여태 사용 안하셨죠?"
[나는 저들과 맞서 싸우기 역부족일세. 저들과 맞서 싸울 자를 기다리고 있었어.]
"좋군요. 당장 풀어주세요."
장인어른은 씨익 웃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웃는 것을 보았다.
쌔한 느낌.
장인어른은 내게 윙크를 보냈다.
윙크가 띠익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면서 어떤 안내창 하나가 머리 위에 떴다.
[임무를 수락하셨으므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갑니다.]
퀘스트의 시나리오가 끝이나고 다시 성 내부로 도착했다.
성 내부는 긴 복도로 이루어졌다.
복도마다 문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엘리제의 방을 찾아야 한다.
그 방에서 엘리제가 어디있는지 힌트를 찾는 것이 이 임무의 시작이다.
보자보자..
근데 방을 어떻게 찾지?
도무지 방법을 모르겠다.
일단 걷는 수밖에.
복도는 걸어도 끝도 없었다.
방은 어떤 방이 공주의 방인지 모르게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모두가 동일하게 생긴 문.
날 시험하는 건가 싶다.
일일히 열어보는 수밖에.
난 천재기 때문에 처음 검사하는 방에 표식을 그어났다.
시작점이라는 얘기지.
문은 잠겨있지 않았는데 문을 열어보니 병동처럼 생긴 방이였다.
달랑 침대 하나와 작은 서랍 하나.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조명도 없는지 불을 켜도 불이 켜지지 않았다.
"여기서 어떻게 찾으란 말이야.."
답이 없다.
그럼에도 일일히 열어보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다.
두번째, 세번째.
모두 동일한 방 내부.
열개가 넘는 방을 열고나니 힘이 빠졌다.
여기에 공주 방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일명 노가다라고 하지?
방을 찾기 위해 몇 개의 방이 있는지도 모른채로 무작정 여는 거다.
열이 받아서 대검으로 그냥 쓸어버릴까 생각했다.
스킬을 쓰면 성이 무너지겠지?
걱정도 잠시.
애초에 스킬이 사용하지 않았다.
이곳은 스킬 사용이 불가능한 히든 맵.
[히든 맵에서는 스킬이 사용 불가능합니다.]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경험치가 1,000 획득 되었습니다.
*경험치가 500 획득 되었습니다.
이와중에 경험치가 올랐다.
모두 아델리 펭귄에서 발생하는 경험치다.
그럼 뭐해.
여기선 쓸모가 없잖아.
짜증나는 점은 이제 스테이지 1 이란 거다.
앞으로 몇 스테이지까지 있는지 모른다.
보통 스테이지 1 이 제일 쉬운편에 속한다.
"그냥 열어보자.."
힘빠지는 소리.
이렇게 투덜대봐야 소용없다.
그냥 빨리 열어보는 편이 나을거다.
덜컥
촤악-
"하이.."
덜컥-
촤악-
"아니야."
덜컥-
촤악-
"똑같잖아."
덜컥-
촤악-
"좆같다.."
덜컥-
촤악-
"어?"
이번에 열어본 곳은 벽면의 숫자가 적혀있었다.
"2X7? 14잖아."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모른다.
암호일까?
다른 벽면도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오직 이 정면의 벽만 표식이 되어 있었다.
마치 문을 열었을 때 바로 보이라는 듯이 말이다.
의도적인 표식일거다.
"14가 뭐지?"
대가리를 굴려봐도 뾰족한 수가 없다.
단서 하나로는 추리하기 부족하다.
아무리 내가 오목 18단이라지만 어쩔 수 없다.
"다른 방도 열어보자."
난 문을 닫고 바로 다음 문을 열었다.
촤악-
덜컥-
"없어."
촤악-
덜컥-
아직까지 아무런 표식이 없다.
그리고 정확히 14번째 문을 여는 순간.
또 다른 표식이 있었다.
"3X11. 33? 33번째 문으로 가라고?"
잠깐만.
여기가 몇번째였지? 한 열번 넘었는데?
난 다시 되돌아가 열어던 문 갯수를 세었다.
정확히 14번째가 맞다.
그렇다면 33번째 문을 열어야 한다.
타타다다닥-
이때부터 추진력을 받았다.
뭔가가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난 천재야. 어떻게 이런 생각을..?"
바로 뛰어간다.
그리고 33번째 문에 도착한다.
떨리는 맘으로 문 손잡이를 잡았다.
"후우..후우..제발..!!"
덜컥-
촤악-
"오잉? 이게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