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화 로미오와줄리엣편 - 마왕의 계략에 당한 로미오와 줄리엣 (3)
*
"용사님이 내려와 마왕을 무찔러 달라고요."
"이게 무슨 소리야?!"
줄리엣은 뚱딴지같은 소리를 했다.
신께 기도했다고해서 무슨 기도를 했냐 묻자 뜬금없이 마왕이 튀어나왔다.
"마왕..?"
"네. 우린 마왕의 마법에 당한거라고요!"
줄리엣의 눈은 간절해보였다.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진 않다.
이거 믿어줘야돼 말아야돼?
갈등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줘."
"실은..우린 헌터들이였어요."
"보추아니고?"
"보추가 뭐죠?"
"보지고추."
"보지고추?"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리고 위아래로 훑었다.
"이사람이 정말?! 무슨 소릴 하는거에요!"
"아니..마을 사람들한테 듣기로는 줄리엣이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거라 그랬거든."
"그게 다 마왕의 계략이라는 거에요!"
로미오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줄리엣은 원래부터 여자였어?!"
"당연하죠?! 지금까지 우릴 그렇게 보신거에요?!"
"아까 섹스하는 걸 봤었는데..확인이 안되서."
"아..언제부터 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아.."
두사람은 얼굴이 벌개져선 당황해했다.
몹시 부끄러웠는지 줄리엣은 날 쳐다보지도 못했다.
"괜찮아. 젊은 남녀끼리 섹스 좀 할 수 있는거지. 근데 네 말을 듣기전에 확인해야할게 있어."
"뭔데요?"
"난 너희들에 말을 전부 다 믿을 수 없어. 확인된 게 없거든. 확실히 해줘."
"모든지요. 말해보세요."
"줄리엣이 고추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겠어."
"그말은 즉슨..?"
"그래. 줄리엣 치마 좀 내려봐. 보지가 있는지 확인해야 믿겠어."
"이 변태새끼야!"
로미오가 내 멱살을 잡았다.
난 손을 번쩍 들고는 로미오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나 로미오는 주먹까지 쥐어가며 죽빵을 날리려 했다.
"로미오 멈춰."
"줄리엣.."
"어쩔 수 없잖아.우릴 도와주실 분이셔. 이정도는 각오했어."
"이제야 보여주는건가?!"
"용사님. 제 보지만 보여드리면 되는 건가요?"
"그래. 아! 활짝 벌리는 거 잊지마. 난 활짝이 좋거든. 핥짝은 아니지만."
"핥짝만 아니면 상관없어요."
줄리엣은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만 내렸다.
하얀 팬티가 내려오고 정중앙에는 물기가 묻어있었다.
아마도 정액잔해인가보다.
"줄리엣.."
"로미오..괜찮아! 마왕만 쓰러뜨리면 돼. 어차피 용사님은 스쳐가실 분이잖아."
"맞지. 줄리엣이 현명하네. 어차피 섹스하는 것도 아니잖아. 닳는 것도 아니고."
"용사님. 잘 보세요."
줄리엣은 뒤로 세발자국 물러섰다.
그리고 바닥에 앉고는 다리를 벌렸다.
정확히 M자 자세를 취하곤 치마를 올렸다.
부끄러운듯 고개를 돌려 시선을 돌렸다.
섬섬옥수같은 손은 밑으로 내려가고 보지를 활짝 벌렸다.
구멍사이에는 거미줄같이 액체 줄이 있었다.
그 위로는 정돈되지 않은 음모들이 일자로 나 있었다.
정글은 아니여서 보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오오..이게 줄리엣 보지?!"
"됐죠..?"
"뒤로도 돌아봐. 고추 수술 자국 없는지 보자."
"뒤로요?!"
"응. 똥꼬 보여달라고."
순순히 뒤를 돌아 똥꼬를 벌렸다.
똥꼬와 보지 사이를 보니 정말 수술 자국 하나 없었다.
원초 보지 상태.
순전히 자신의 성기다.
"이제 올려도 돼. 믿을 수 있겠어."
"치이..줄리엣 얼른 팬티올려."
로미오가 다급하게 소리치며 줄리엣을 가렸다.
썩을놈의 새끼는 어떻게 된게 기분좋게 보여주는 게 없다.
지 여친이라 이거지?
"말해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줄리엣은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입술을 부르르 떨며 목이 메이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대신 로미오가 입을 열었다.
"제가 얘기할게요. 우린 헌터생활을 하다가 마왕을 만나게 됐어요."
"응."
"마왕은 너무나 강했죠. 저희는 원래 5인팟으로 이루어진 헌터 단체였어요. 주위 마을들은 다 알만한 헌터단체였죠."
"오..단체."
"마왕과의 전투에서 단체원 3명을 잃었어요. 그만큼 치열했고 겨우 마왕을 쓰러뜨렸죠."
"이야..결국 쓰러뜨리긴 했네. 근데 뭐가 문제야?"
"문제는 그 다음이였어요. 마왕은 저희에게 저주를 걸었죠."
"무슨 저주?"
"줄리엣과 제가 결혼을 앞둔 사이란 걸 안거죠."
"그래서 줄리엣을 따먹었나?"
"아니요. 그런 문제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해버렸어요."
"기억조작?!"
기억조작하는 마왕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
그정도의 능력을 가진 마왕이라니.
어느 정도 레벨이 되야만 그런 능력을 쓰는 걸까?
난 마왕을 얼른 만나보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능력까지 가지고 싶다.
"네. 저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이상한 소문을 퍼트린거에요."
"그게 성전환?"
"맞아요. 처음엔 아니라고 부정했죠. 그러나 양가 부모님들의 반발은 심해졌어요. 우리를 갈라놓는것도 모잘라 서로 싸우려고 하죠."
"흠..과열 된 것 같긴했어."
"이대로 간다면 전쟁이 일어날 거에요. 그건 원치 않아요. 그렇다고 저희가 헤어지고 싶지도 않아요."
"해결책은 있어?"
"마왕이 그랬어요. 저희가 3년안에 결혼하지 않으면 자신이 부활할 수 있다고요. 우린 호언장담했죠. 결혼할 수 있다고."
"3년안이면."
"어제가 3년째 되는 날이에요."
이미 시간이 지나버렸다.
그말은 즉슨 마왕이 부활했다는 애기.
그치만 이미 저주는 진행되고 있다.
저주까지 진행되고 마왕까지 부활했다면 좆된 상황아닌가?
"마왕을 일단 잡아야겠네."
"마왕을 완벽히 죽어야지만, 이 저주를 풀 수 있을거에요. 그동안 생각했어요. 저주가 계속된 이유에 대해서요."
"해답이 뭐야?"
"완벽히 봉인하던가, 저주를 걸 수도 없게 일격에 죽이던가."
"일단 뭐든 해보자. 시간이 없잖아."
"네. 마왕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릴게요."
로미오가 침착하게 말했다.
사실 두 사람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줄리엣이 로미오를 죽이기 위해 군사를 풀었다.
로미오가 돌아오지 않으면 곧 로미오를 찾기 위해 로미오 가문에서도 군사를 풀 것이다.
만일 두 가문이 만나 오해를 하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로미오를 줄리엣 가문에서 죽였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면 전쟁은 불가피하다.
마왕은 아마 이걸 노린 걸꺼다.
군사를 보낸 것도 마왕에 짓일 수도 있는 일.
"바로 이동하자."
"네. 줄리엣 갈 수 있겠어?"
"응. 난 걱정마.."
줄리엣이 눈물을 그치곤 말했다.
말없이 조용히 울고 있었다.
얼마나 마음고생 많았을까.
로미오가 줄리엣의 손을 잡아주고 일으켜세웠다.
다행히 동굴안의 입구가 있었다.
마왕이 살던 곳으로 가는 차원의문.
이걸 여기선 게이트라고 불렀다.
"여기로 들어가게 되면 던전이 나와요."
"이 곳은..?"
"저희 단체에서 애용하던 던전이에요. 각종 장신구들을 드랍하죠."
"그걸로 먹고 사는건가요?"
"네. 이걸 세공해서 다른 마을이나 왕국에게 팔아넘기죠."
"그렇구나. 몬스터들은 얼마나 강하지?"
"그건.. 저도 던전을 안 들어간지 3년이나 되서요. 몬스터들의 난이도는 항상 바껴요."
"그래. 가보자."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없다.
부딪혀 맞서봐야 할뿐.
것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얼마나 강하지는 가늠이 안된다.
말하는 걸 봐서는 약할 것 같진 않다.
대신 마왕이 두렵긴 하다.
기억조작까지 시키는 마왕이면 최소한 레벨 200은 되지 않을까?
지레 겁부터 먹는다.
[던전으로 이동중입니다.]
알림 메세지가 떴다.
까만 창이 뜨고 나서 배경이 바꼈다.
용암동굴.
던전에 들어와보니 곳곳마다 웅덩이가 파져있었다.
거기안에는 들끓는 불들이 있었다.
후덥지근한 던전안.
하지만 난 더위를 느끼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추위, 더위 온도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몸이 되버렸다.
반면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기온을 느꼈다.
얼마나 더운지 로미오가 값옷을 집어던졌다.
줄리엣도 최소한의 옷들만 입고선 옷을 벗어던졌다.
"오우야..!"
줄리엣의 실루엣을 봤다.
적당히 벌어진 골반.
탄탄하다.
"어딜보세요?!"
"뭘."
"지금 줄리엣 엉덩이 봤잖아요."
"에헤이..왜그러실까.. 볼 수도 있는거지."
"보지 마세요 제 여자에요."
"아하이..거참 동고동락하는 사이에 구멍동서는 못할 망정. 말하는 꼬라지 좀 보게."
"뭐요?"
첫 단추부터가 잘못되었다.
로미오와의 불화.
로미오는 너무도 보수적이였다.
줄리엣이 윗옷을 벗은 것부터 못마땅한지 계속해서 표정이 굳어져 있었다.
'에이 시발..그냥 도와주지 말걸. 보수도 없이 왜 도와주고 있는거야. 줄리엣이 함 대주기라도 하면 힘나서 사냥할텐데..'
보상이라 해봤자 클리어 보상이 끝이다.
그걸로는 굳이 도와줄 이유따윈 없었다.
중요한건 나를 변태취급하는 로미오에 시선이다.
개새끼.
은혜를 베풀어줬더니 이런식으로 갚는다.
"긴장하세요. 이 게이트만 넣으면 몬스터 소굴이에요. 총 3개의 게이트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단계 한단계가 힘들어질거에요."
"그래. 후딱 해치우고 가자고."
"네. 전 힐러기 때문에 체력을 보충해드릴게요. 로미오. 이 단검. 잘할 수 있겠지?"
"그럼. 나만 믿어."
로미오의 직업은 도적.
은밀한 자라는 뜻이다.
씨발로미 제일 변태같은 놈이 여깄었구만.
난 도적 직업이 싫다.
은둔이니 뭐니 비겁하게 싸운다.
'쳇. 쪼다새끼.'
은근히 로미오를 비웃었다.
차라리 로미오를 죽여버리고 줄리엣을 따먹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치만 굳이..?
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 그냥 빨리 끝내고 가는거야.'
준비를 마치고 게이트에 들어갔다.
게이트는 노랑색으로 바뀌고 로딩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