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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이...... 이게 뭐야?”
“뭘꺼 같은데?”
짐작 가는 게 있는지 샤브리나의 얼굴이 단숨에 구겨졌다.
“설마 나한테 차라고 하는 거야?”
“으응. 아니지.”
“후-. 그러면?”
내 말에 안심한 듯 샤브리나가 숨을 크게 내쉬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아주 능글맞게 말을 이어줬다.
“단순히 목걸이를 차라는 것에서 끝날 리 없잖아?”
“뭐? 그게 무슨......”
내 말의 억양에 불안감을 느꼈는지, 샤브리나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오늘 하루 내 강아지가 되어줘야겠어.”
“뭐? 강아지?! 너, 진짜 날 어떻게 보고 그딴-. 꺅!”
샤브리나가 일어나려 하자, 난 그녀의 어깨를 힘껏 눌러줬다. 그러자 일어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엎어졌다.
“아파! 악-! 그만 눌러!”
“이제까지 널 때릴 기회가 참 많았는데, 왜 봐줬을까?”
“내가 알게 뭐야! 이 손 놓지 못- 힉!”
우악스럽게 쥔 주먹을 샤브리나의 눈앞에 들이대자, 때리는 줄 알았는지 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의 몸이 금세 떨려왔다. 역시, 이상할 정도로 폭력이 잘 통하는 여자란 말이지. 어렸을 때 트라우마라도 있었나.
샤브리나가 천천히 눈을 떠 내 주먹을 바라보았다. 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했다.
“당장에라도 핏덩이로 만들 수 있는데 왜 내가 널 안 때려줬을까?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
“......”
샤브리나는 아무런 대답 못 하고 혼란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네가 마음에 들어서거든.”
“...... 그만해.”
“네가 이것을 차기 싫으면, 뭐. 어쩔 수 없지.”
난 예전에 캐서린이 사용했던, 말 채찍을 만들어서 보여줬다.
“힉!”
휘익-.
그리고 위협하기 위해 샤브리나의 코앞에다 한번 휘둘러줬다. 그것을 본 그녀의 얼굴이 절망으로 가득 찼다.
“시..... 싫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 오늘 여기서 날 때린 만큼 처맞을지. 아니면, 개 목걸이를 차고 오늘 내 강아지가 될지.”
“제발. 다른 걸 할게. 원하는 만큼 돈이라도 줄 테니까 이러지 마.”
“그래? 그럼 그냥 오늘 맞고. 저 목걸이는 안나한테 채우고 함께 놀아야겠다.”
물론 거짓말이지만,
이제까지 안나를 아끼던 샤브리나의 태도를 생각해보면, 통할 것 같았다.
“...... 뭐?”
“흐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폭력을 좋아하는 변태.
그렇게 생각하겠지, 또 지금은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는 게 더 좋았고.
“네 말대로 안나는 흐리멍덩하잖아? 그런 여자가 나 같은 남자와 사귄다면 어떻게 되겠어.”
“이...... 이 더러운!”
“그러니까 차.”
난 가죽 목걸이를 발로 밀어 샤브리나에게 들이댔다.
“이제 나랑 사귀라는 말은 안하겠어. 대신, 내가 안나한테 하고 싶은 것을 네가 해준다면, 그녀의 몸에 손대지 않을게.”
“그...... 그런.”
샤브리나가 무심코 자신의 배를 양손으로 감쌌다. 그리고 경기를 하며 물어왔다.
“착용하고 나서는 어떻게 할 거야?”
“강아지 주제에 주인이 어떻게 다룰지 알아서 뭐하게?”
“으으......”
샤브리나가 울상이 된 얼굴로 개목걸이를 내려다보더니, 손을 뻗어 목걸이의 가죽을 만져보았다. 겁에 질린 기색이 만연했다.
“아~. 얼마나 기다리게 만들 거야? 뭐 됐어. 그냥 넌 여기서 내게 맞고, 목걸이는 안나한테 채울게.”
휘익-.
“꺅!”
하면서 말채찍을 허공에 휘두르자, 샤브리나가 소리를 지르며 재빨리 목걸이를 잡았다.
“차면 되잖아. 차면!”
그리고는 손에 들린 개목걸이를 바라보며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목걸이를 찼다.
‘흐흐. 되었다.’
사실 목걸이에 설정을 걸어둔 게 있었다. 그녀는 단순히 내가 목걸이를 착용시키고 변태스러운 성욕을 채우리라 예상하고 있겠지.
하지만, 난 거기서 멈출 위인이 아니거든.
그것도 모르고 샤브리나는 목걸이가 커서 불편한지 짜증난다는 표정만 짓고 있었다.
내 앞에서 엎어져 목걸이를 찬 그녀를 보니, 아랫도리가 짜릿해질 정도로 힘이 들어갔다. 정복감 때문일까? 난 그녀를 보며 노골적으로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샤브리나는 그런 내 모습이 불만인지, 미간을 찡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멍멍-!”
귀여운 강아지의 울음소리가 샤브리나의 입에서 나왔다. 순간 그녀의 얼굴이 굳었다.
“머...... 멍?”
다시금 말을 내뱉으려고 시도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샤브리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허겁지겁 개목걸이를 풀려 했다.
하지만, 잠금쇠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머엉! 머어어엉!”
잠금쇠가 열리지 않자, 가죽을 찢으려 하는지 얼굴이 새빨개질 정도로 힘을 주었다. 하지만, 손으로 찢을 수 있을 만큼 개목걸이의 가죽은 약하지 않았다.
“머허헝! 머헝......!”
흐느끼는 것처럼 짖어대며, 가죽을 힘껏 잡아당겼다. 샤브리나의 손톱 끝이 살짝 부러져 피까지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상관하지 않고, 계속 목걸이를 끊으려 애를 썼다. 하지만, 맘대로 돼지 않자, 샤브리나의 눈망울이 촉촉하게 젖어갔다.
“이런, 이런. 우리 강아지. 목걸이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멍멍! 멍멍멍!”
내가 능글맞게 말하자. 샤브리나가 자신의 목걸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짖어대기 시작했다.
“마음에 무척 든다고? 알아, 알아.”
“멍! 머멍!”
“우리 강아지 이름은 뭐로 할까. 아, 샤부 어때?”
“멍! 멍멍! 멍멍!”
내가 계속 무시하고 제 할 말만 하자, 샤브리나가 더욱 크게 짖어대었다. 그녀가 미간을 확 찌푸리고 날 노려보며 어서 풀라는 식으로 주먹까지 흔들어 대었다.
“샤부! 아무리 좋다 해도 너무 시끄러우면 안 되지! 이 못된 강아지. 한번 벌 좀 받아야겠어!”
난 손에 들고 있던 채찍을 땅바닥에 던지고, 주먹을 쥐고 흔들며 샤브리나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녀가 기겁해서 뒤로 도망쳤다.
하지만, 얼마 못 도망치고 내 손에 붙잡혔다. 난 자리에 앉아서 붙잡은 그녀를 내 무릎 위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그러자 저항한답시고 날 때리고 꼬집고 난리가 났다.
“멍? 머멍?! 멍! 멍.”
“샤부 이거 어디서 배운 버릇이야. 주인님을 때리다니. 오늘 내가 단단히 버릇을 들여놔 줄게.”
그리고 샤브리나의 엉덩이를 거칠게 붙잡았다. 탄력 있는 근육으로 가득 찬 둔부가 내 손에서 느껴졌다. 난 한번 꽉 쥐어 짜준 뒤, 그녀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힘껏 내리쳤다.
짝-!
“멍!! 멍멍! 머허엉!”
샤브리나의 몸이 활자로 휘었다. 많이 아픈지 발을 구르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는 벗어나려 노력하며, 여전히 계속 꼬집고 할퀴어댔다.
“어어! 아직도 반성 안 하고 이런단 말이지? 가만히 있으면 한대로 끝나려 했는데 안 되겠네.”
내가 손을 들어 올리며 이렇게 말하자, 샤브리나가 보고는 고개를 격하게 좌우로 흔들어댔다.
“한대 더!”
짝-!
“머허어어엉!”
고통에 신음하는 강아지의 울부짖음이 대련장에 울려 퍼졌다. 다리를 세차게 굴러댔지만, 이번에는 내 몸을 꼬집지 않았다.
난 흡족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좋아 이제 말을 들을 거야?”
“멍! 머멍.”
샤브리나가 고개를 위아래로 힘껏 흔들어대었다.
“아이 귀여워. 우리 샤부~. 어디 상 좀 줘볼까?”
“머엉?”
난 샤브리나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배가 드러나게 눕혔다. 그리고 손을 쫙 벌리고 그녀의 뱃살을 만졌다. 복근도 잘 잡혀있으면서, 적당히 살집도 있는 매끈한 배였다.
“흣.....! 머멍!”
그러자 샤브리나가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신음을 내뱉을 수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그렇다. 그녀는 지금 개처럼 짖거나, 신음을 내지르것. 단 두 가지밖에 못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설정 한 가지 더.
바로 주인의 손길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그것이 목걸이에 걸린 설정이었다.
‘그보다 역시 배가 민감했던 건가.’
흥분도를 과하게 조절했던, 엘레인의 꿈에서와 달리. 샤브리나는 날것 그대로 길들이고 싶다는 생각에 감각을 많이 조절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바로 신음을 내뱉다니. 배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었던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난 그 생각에 무심코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배를 긁어줄 때마다 기분 좋아하다니. 그야말로 강아지 그 자체 아닌가.
난 8자를 그리며 그녀의 배를 쓰다듬어 주었다.
“머멍! 멍! 멍......! 흣.......”
샤브리나는 자극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내 손목을 붙잡고는 떼어내려 애를 썼다.
“어허. 어디서 강아지가 주인님의 손을 밀어내려 하지? 우리 샤부 교육 좀 다시 받아야 하나?”
내가 주먹을 쥐고 다시 협박하자. 샤브리나가 기겁을 하며, 붙잡은 손을 뗐다.
“그래, 그래야 착한 강아지지. 우리 샤부우우~.”
“멍멍-. 흐으읏. 흣. 멍......!”
배를 마구 휘젓자 샤브리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기분이 좋아지는지 자신의 아랫입술까지 깨물었다.
“흐응. 우리 샤부 더 기분 좋게 해줄까?”
“흣......? 머엉?”
“아이고 기분 좋게 해주겠다고 하니 아주 기대에 찬 것 좀 봐. 안 해줄 수가 없겠네.”
난 배를 쓰다듬는 손을 올려 샤브리나의 육상복 상의를 붙잡았다. 그리고 힘껏 쥐어뜯었다.
찍-!
“멍!!”
그러자 샤브리나의 탐스러운 유방이 밖으로 드러났다. 형태도 이쁘고 색도 괜찮은 데다. 유방에 윤기까지 흘렀다.
“흐흐.”
같은 육체파지만 타티아나와 다른 맛을 가진 여체였다. 난 바라보며 기쁨의 웃음을 흘렸다. 샤브리나는 자신의 옷이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가 날 바라보며, 제발 만지지 말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멍! 머멍! 멍!”
“알아, 알아. 빨리 만져 달라는 거지?”
난 샤브리나의 가슴을 두 손으로 거칠게 틀어잡았다. 탄력이 과할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녹을 것처럼 부드러웠다. 그 감촉에 내 성기에 아플정도로 다시 힘이 들어갔다.
난 콧김을 내뿜으며 샤브리나의 가슴을 마구 흔들어 제끼며 쥐어짰다.
“머어어엉!!!!”
아팠는지 샤브리나가 눈을 크게 부릅뜨며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난 힘을 풀고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돌리며 자극을 해주었다.
“흐읏. 하아앙......! 흑. 멍! 하아앙! 흑흑.”
그러자 샤브리나가 신음을 내뱉더니, 이내 울기 시작했다.
강아지의 짖는 소리, 흥분에 찬 교성, 울음소리. 세 가지 소리가 섞인 기묘한 합주가 대련장안에 울려 퍼졌다.
“어라? 우는 거야 샤부?”
난 손을 멈추고 샤브리나에게 물었다.
“흑. 멍! 흐으윽. 멍-! 멍멍!”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만, 샤브리나의 표정을 보아하니 일단 좋은 말은 아니었다. 육두문자인 게 분명했다.
“대체 왜?”
“멍! 머멍! 멍!”
나한테 손가락질을 하며 말하는 걸 보니, 내 탓을 하는 거겠지. 하지만, 난 시치미를 뚝 떼고 말을 이었다.
“아아~. 우리 샤부는 배를 만져주는 게 더 좋은 거구나.”
“머멍! 멍! 머머멍!”
“미안, 미안. 그런데 손이 없네? 아! 다른 방법이 있구나?”
난 얼굴을 샤브리나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내 얼굴이 배 쪽으로 가자 샤브리나가 짖는 소리가 더욱 커졌다.
“머멍? 멍?! 머어어엉! 멍!”
“쪽-.”
“흣! 멍멍! 머머멍!”
내 입술이 배에 닿자, 샤브리나의 몸이 활자처럼 휘어졌다. 난 그 모습을 보고 음흉하게 웃어준 뒤. 샤브리나의 배에 입을 밀착시켜서.
뿌르르르르르릉-.
“흐으으으앗!”
입방귀를 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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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코 감사합니다.
01.
로아리아님 후원자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쥰코비님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02.
연재 중간부터
오타 지적해주시는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간단하게 쪽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의외로 쪽지를 안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하.
후기를 빌려 오타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03.
응원 감사합니다.
어서 100화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