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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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내 돌발 행동에 샤브리나가 신음을 내뱉으며, 내게 벗어나려고 격하게 몸을 떨었다. 간지러운 것 때문인지, 아니면 쾌락에 몸서리치는 것인지 모를 행동이었다.

 난 그녀를 놓치지 않으려 손에 쥔 가슴을 다시 한번 꽉 쥐어짰다. 손에 가득 차다 못해 넘칠 것 같은 부드러운 가슴이 내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왔다.

 “하읏!”

 부드러운 감촉이 손바닥을 휘감았다. 어찌나 감촉이 좋은지 지금도 힘껏 붙잡고 있었지만, 터트릴 것마냥 힘을 더 주고 싶었다. 그런 욕망이 들게 하는 가슴이었다.

 “흐흐. 착하지 우리 샤부.”

 양손의 검지를 움직여 샤브리나의 유두를 자극해주는 한편, 입은 성실하게 그녀의 배를 핥았다. 땀으로 적셔졌던 만큼 적잖이 간이 잘되어있는 그녀의 복근이 혀끝으로 느껴졌다.

 “흐으으읏! 멍! 하아아앙......!”

 그러자 샤브리나 입에서 교성이 터졌다. 오늘 들었던 것 중 가장 큰 신음이었다.

 “쭙-. 쩝-.”

 난 복근을 핥고 빨면서 점점 그녀의 하복부로 얼굴을 내려갔다. 배꼽 아래에 살짝 털있는 부분을 혀로 헤집으며 내려가니 어느새 반바지에 도달했다.

 난 반바지의 위쪽을 입으로 물고 천천히 내렸다. 샤브리나의 엉덩이가 바닥에 붙어있는 덕분에 바지가 잘 안 내려갔지만, 악력을 높여서 계속 내려갔다. 내가 얼굴을 움직일수록 그녀의 뽀얀 안쪽 살이 드러났다. 

 어느덧 탄력 있는 두 허벅지와 소중한 부위를 가린 분홍색 면 팬티가 드러났다. 그와 함께 짙은 여자의 냄새가 났다.

 “흐으읏! 멍멍! 멍! 머엉!”

 고개를 젖히고 신음을 내뱉던 샤브리나가 날 바라보며 짖어댔다. 바지가 내려가는 것을 느낀 거다. 그녀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무릎으로 내 얼굴을 때리며 반항했다. 바지가 끝까지 벗겨지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반항하면 본전도 못 찾는다는 교육을 하기 위해, 샤브리나에게 험악한 목소리로 화를 냈다.

 “샤부! 내가 몸 좀 보겠다는데, 반항하는거야?”

 그러자 단숨에 샤브리나의 몸이 굳었다. 내 험악한 표정을 본 그녀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이거 안 되겠네.”

 그제야 울상이 된 샤브리나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제발 하지 말라고 사정했다.

 무척 애처로운 호소였지만, 난 봐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를 거스르면 벌을 받고, 나를 따른다면 상을 받을 거라는 것을 샤브리나의 몸이 기억하도록 세뇌하기로 했으니까.

 난 손에 쥔 가슴을 터트릴 기세로 힘껏 쥐어짜며 비틀었다.

 “못된 강아지는 벌을 줘야지!”

 “머어어엉! 멍!멍!멍! 흑! 멍......!”

 샤브리나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내질렀다. 그렇게 몇 초 동안 비틀고선 손에 힘을 풀자, 몸을 활처럼 휘었던 그녀가 바닥에 퍼져 누웠다.

 “흑-. 흐윽...... 흑흑.”

 샤브리나가 처량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난 물고 있던 바지를 놓고, 누워있는 그녀를 꼭 껴안은 뒤,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샤부 괜찮아, 괜찮아. 내가 심했어. 웅-. 괜찮아.”

 마치 갓난아기를 달래듯, 샤브리나를 달래줬다. 그것은 그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계속되었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러니 내 말 잘 들어야 해? 그럼 샤부 절대 아프게 하지 않을게, 알겠지?”

 “...... 멍.”

 내가 부드럽게 말을 하자 샤브리나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날 가만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그녀의 하복부로 얼굴을 향했다.

 그렇게 샤브리나의 분홍색팬티를 입으로 물고 다시 벗겨 가는데.

 ‘흐읍!’

 생각보다 국부에서 강렬한 냄새가 났다. 비위가 강함에도 코안으로 파고들어 오는 이 냄새는 차마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역했다.

 난 벗기다 말고 얼굴을 뗀 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영문을 모르는 샤브리나가 겁에 질려 날 바라보았다.

 난 그녀를 내려다봤다.

 사람 체취가 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러지 않아도 몸에 달라붙는 육상복에 땀까지 많이 났으니 이렇게 냄새나는 게 당연하리라.

 “우리 강아지...... 냄새가 너무 나는데?”

 “흐읏......”

 내가 능글맞게 말하자, 샤브리나의 얼굴이 단숨에 치욕으로 물들었다. 왤까? 그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를 올리고는 말을 이었다.

 “주인으로서 강아지가 이렇게 냄새나도록 내버려 두면 안 되지. 내가 씻겨줄게.”

 “멍?”

 딱-.

 내가 손가락을 튕기자, 대련장에서 목욕탕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그러자 샤브리나의 얼굴이 경악으로 가득 찼다. 입을 떡 벌리고 주위를 돌아보던 그녀가 날 바라보고 짖어댔다. 

 “멍멍! 멍!”

 무슨 수작을 부린 것인지 물어보려는 것 같다만, 난 대답 없이 샤워호스를 잡고 샤브리나를 향해 겨눴다.

 쏴-.

 “멍! 머머멍! 퉤-퉤-.”

 얼굴에 물을 맞은 샤브리나가 기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어허!”

 하지만, 난 그녀에게 움직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가리키고 있자, 샤브리나가 두려워하는 얼굴로 그 손과 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

 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 그녀에게 물을 끼얹었다.

 “멍.......”

 옷을 벗지도 않은 채 흠뻑 젖게 된 샤브리나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땅만 쳐다봤다.

 “샤부. 손! 겨드랑이에 끼얹게 손 좀 들어봐.”

 “......”

 “이 못된 강아지. 내 말 안 들을 거야?”

 “머......! 멍!”

 내 말투가 또다시 험악해지자, 샤브리나가 고개를 재깍 들어 날 보았다. 울상이 된 채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손을 들어 올렸다.

 난 그런 그녀의 겨드랑이까지 물을 끼얹은 후, 바디클랜저를 손에 문질러 살짝 거품을 낸 뒤, 그녀에게 다가갔다.

 “멍?! 흐으읏. 머멍! 하앙!”

 내가 손을 내밀고 다가가자, 샤브리나가 뒤로 기어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붙잡고, 배부터 시작해서 가슴, 겨드랑이, 어깨까지 비누칠을 해주었다.

 “하아읏! 멍......! 하앙!”

 샤브리나의 몸을 닦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손이 오래 머무르는 곳은 역시 배, 안쪽 허벅지, 가슴과 같은 민감한 부위들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탄력있고 부드러워 만지는 맛이 있는 몸이었는데, 비누칠로 미끌미끌 거리기까지 하니 더욱 야릇하고 기분 좋았다. 특히나 풍만한 가슴을 붙잡고 주물럭 거릴 때는 그 아찔한 감촉에 침이 나올 것만 같았다.

 “흐으읏. 멍......”

 내 손길을 피해 도망쳤던 샤브리나도 내 집요한 애무에 기분이 점차 좋아지는지, 몸에 힘을 빼고 서서히 눕기 시작했다.

 난 샤브리나가 눕지 못하게 등허리를 잡은 뒤, 재빨리 그녀의 뒤로 가 앉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내 배 위에 퍼지며, 그녀의 엉덩이골에 내 성기가 밀착되었다.

 “아이 착하지.”

 “...... 하앗.”

 난 샤브리나의 귓불을 물고, 그녀의 엉덩이골에 밀착된 성기를 비벼대었다. 새로운 여체에 비벼진 귀두는 심하게 성이나 물을 조금 내뱉었다.

 난 샤브리나의 겨드랑이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풋. 멍......?”

 겨드랑이 안에 손을 집어넣자, 샤브리나가 웃음을 못 참고 내뱉었다. 아직도 반항하려는 마음이 남아있는 걸까? 그녀는 자신이 웃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뭔가 말을 내뱉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몸은 달아오르고 있는지, 그녀의 겨드랑이 안은 불같이 뜨거웠고, 내가 다시 손을 움직여 그녀의 가슴을 틀어잡자 신음을 내질렀다.

 “흐으읏......! 하앙!”

 “흐흐. 우리 샤부 기분 좋아?”

 “흐으응......” 

 내 말에 샤브리나가 흠칫 놀라더니, 신음을 참으려 애를 썼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웃으면서, 옆에 놓인 바디클랜져에 손을 뻗었다.

 스펀지로 거품을 내서 비누칠하는 게 아닌지라, 바디클렌저를 한번 사용한 것 가지고는 온몸에 비누칠하기엔 부족했다. 바디클렌저를 다시 손에 치덕치덕 바르고, 꿈을 조종하는 능력으로 아주 차갑게 만들어 그녀의 몸을 문질렀다.

 “하앗!”

 “흐흐. 샤부 차갑지? 조금만 참아~.”

 “멍......”

 차가운 바디클렌저가 샤브리나의 몸에 닿자, 그녀의 몸이 살짝 튕겨 올랐다. 하지만, 내가 참으라고 이야기하자 그녀의 몸이 살짝 떨리더니, 내 가슴에 기대서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난 그녀의 발가락 틈새 사이사이까지 다 비누칠을 해주었지만, 그녀의 음부. 단 한 곳만은 닦지 않고 남겨두었다.

 샤브리나는 자기의 머리카락색만큼 빨개진 얼굴로 숨만 색색 내쉬며 내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말을 잘 듣는 한 마리의 강아지가 된 기분이었다.

 “우리 착한 샤부. 말을 잘 들었으니 상을 줄게.”

 이제까지 말을 잘 들은 대가로 샤브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멍.”

 그러자 그녀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다. 미묘한 목소리였지만, 부끄러워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좀 더 반항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고분고분해진 거지.

 솔직히 의아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협박할 때도 금방 고분고분해졌지. 그때는 폭력과 협박을 처음 겪은 거라 당황해서 그런 거라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금방 굴복하는 기질이 있었던 걸까.

 난 다시 바디클렌저를 손에 가득 묻히고, 그녀의 국부로 뻗었다.

 “하으으읏!”

 샤브리나의 끈적한 음부는 겨드랑이보다 더욱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난 그녀의 음부둔덕사이를 벌리고 손바닥으로 문질러 비누칠을 해주었다. 

 그러자 샤브리나가 몸을 마구 흔들어대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그 덕에 엉덩이골에 밀착되어있는 내 성기에 짜릿한 자극이 느껴졌다.

 “아앙! 멍! 아읏......! 멍멍!”

 그런데 의외의 사실이 날 놀라게 했다. 샤브리나의 음부가 생각보다 많이 젖어있던 것이다. 그것도 이제까지 내가 상대한 그 누구보다 많이 젖어있었다.

 원래 강제로 몸을 자극해도 애액이 분비되지만, 단순히 그렇게 생각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타티아나도 쉽게 아래가 젖는 타입이었는데, 샤브리나도 같은 육체파라 이렇게 애액이 많이 분비된 것일까? 아니, 그렇다 한들 타티아나는 감각을 많이 조절했기도 하고, 요즈음에는 나를 받아들이기로 작정을 했으니 양이 많다 치지만, 이 여자는 강제로 당하면서도 이렇게 애액을 많이 분비하다니.

 ‘혹시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를 즐기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샤부. 기분이 많이 좋았었나 보네?”

 “흐읏...... 멍......”

 “괜찮아. 놀리는 거 아니니까 부끄러워 하지 마. 오히려 난 기쁜데? 잠만, 더 기분 좋게 해줄게.”

 난 중지를 세워 샤브리나의 질 안으로 깁숙이 집어넣었다. 애액으로 충분히 젖어있는지라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다.

 “멍? 하아-으읏! 으읏!”

 교성을 터트리는 샤브리나의 귓불을 다시금 물었다. 그리고는 집어넣은 손가락을 빠르게 피스톤질 해주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샤브리나의 전신이 튕겨 올랐다.

 팡-. 팡-.

 물과 비누로 적셔져 있는지라, 손가락이 사타구니에 부딪히는 소리가 아주 요란하게 질척거렸다. 그 음란한 소리가 신음과 어우러져 목욕탕을 가득 채웠다. 샤브리나는 침마저 흘리며, 나의 손을 얌전히 받아들였다. 이제 더는 저항의 기색은 없었다.

 난 그것을 느끼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야겠다 싶었다.

 “흣! 하아읏......! 멍! 아아읏! 앙!”

 “흐흐. 우리 강아지, 혹시 이제 사람말 하고 싶지 않아?”

 “멍? 흐읏!”

 “이제까지 착하게 따라줬으니 말하게 해줄까?”

 “...... 멍.”

 샤브리나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옆으로 보니 눈마저 질끈 감고 있는 게, 마치 애교를 떠는 것 같아 신선했다. 이 여자의 애교라니. 별거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되는 거지.

 “그럼 먼저 내게 주인님이라고 불러봐.”

 그 말을 내뱉은 순간, 난 아주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01.

희망의불씨님 후원자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원고료 쿠폰을 주신 익명의 독자분들한테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02.

H씬이 이번화로 끝났어야 하는데,

주인공이 제멋대로 샤브리나를 씻기는 바람에 늘어났네요.

......

분량조절 실패해서 죄송합니다.

03.

살은 49~50화 내용에 언급하려 했는데,

지금 보니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네요.

그러지 않아도 짚고 가야 해서 곧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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