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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머리
“......멍?”
샤브리나가 멍청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난 웃으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것. 그게 목걸이에 걸린 마법을 해체하는 방법이야. 어때? 우리 강아지. 사람 말 하고 싶지 않아?”
방금 걸어둔 또하 나의 설정. 그것은 샤브리나가 날 주인님이라 호칭했을 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물론, 이 설정에 대해 한 가지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었지만, 그것까지 굳이 다 말해줄 필요는 없겠지.
“흣......! 멍멍!”
그것만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일까. 그럴 수 없다는 듯 샤브리나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날 노려보았다. 내가 친밀하게 대해준 탓인지 제법 자기 의견을 다시 표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붉게 상기된 채 촉촉한 눈망울로 노려보니, 시선이 위협적이라기보다 야릇하게 느껴졌다.
“호~. 내 강아지인 게 좋다는 건가?”
“으으으!”
내 말에 샤브리나가 이빨을 보이며 으르렁댔다. 다소 반항적인 태도에 혼을 낼까 싶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러지 않아도 그녀에게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게다가 계속 폭력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는 것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
“흐흐. 그렇다면 말이야.”
능글맞게 웃으며 샤브리나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 있는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훌러덩 벗었다.
그러자 숨어있던 성기가 고개를 빳빳이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핏줄이 가득 세워진 채로 성이 난 성기가 오늘따라 더욱 흉측해 보였다.
“히익! 멍......”
샤브리나가 흠칫 놀라서 내 양물을 바라보았다. 예상보다 커서 그런 걸까.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시선을 즐기며, 난 성기를 좌우로 흔들었다.
“흐흐. 이게 네 안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히끅. 머멍! 멍!”
내 말에 샤브리나가 딸꾹질을 하더니, 울상인 표정으로 하지 말라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 모습에 약간 실망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게 맞겠지.
그녀가 충분히 흥분한 상태였다고 해도 타티아나나 엘레인처럼 몸이 느끼는 쾌락을 조정해서 머리를 이상하게 만들지 않는 한 이런 걸 바로 허락할 여자는 없을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래는 아주 축축하게 젖어있었단 말이지.’
그 생각에 씨익 웃으며, 샤브리나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 손을 내 성기에 가져다 대었다.
“멍.......”
성기가 너무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는지, 샤브리나의 손이 차갑게 느껴졌다.
처음에 거부감을 느꼈지만, 내가 손을 강제로 잡고 계속 성기를 만지게 하자, 그녀가 눈에 초점이 서서히 풀리더니 입이 살짝 벌어졌다.
그것을 보고 확신했다.
이 여자. 역시 강압적인 것을 좋아하는구나.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그렇기에 일단 이것을 그녀의 몸 안으로 집어넣고 나면, 좋아서 몸부림 칠 것 같았다
“이제 이걸 네 안으로 넣을 텐데 말이야.”
“흣! 멍! 멍멍! 멍멍!”
샤브리나가 내 말에 다시 초점을 찾고, 짖어대기 시작했다.
“만약에 싫다고 말한다면, 그만둬 줄게.”
“...... 멍멍?”
“진짜야. 아, 물론.”
그렇게 말하고서 다시 샤브리나의 뒤에 주저앉았다. 내 날것 그대로의 성기가 그녀의 등허리를 쓸었다. 그러자 그녀가 간지러운지 얕은 교성을 내뱉으며 몸을 떨었다.
“싫다는 말은 사람의 말로 해야겠지? 흐흐.”
“멍-. 꺅!”
그리고 샤브리나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번쩍 들어 올려 내 대퇴부 위에 올려놓았다. 샤브리나의 뜨거운 고간의 열기가 내 성기에 닿아 흥분이 더욱 거세졌다.
난 샤브리나의 한쪽 젖가슴을 움켜쥐고, 다른 손으로 하복부를 문질러주었다. 그리고 귓불을 깨물자 그녀의 신음이 다시금 터져 나왔다.
“하으으읏......!”
골반을 돌려 밀착된 성기를 비볐다. 내 성기를 휘감는 쾌감 같은 건 없었지만, 비누칠로 부드럽게 비벼지는 사타구니 사이에 쾌감은 사람을 안달 나게 하는 맛이 있었다.
그렇게 샤브리나를 자극하며 도발을 계속 했다.
“사실 샤부도 나랑 이러는 게 좋지?”
“흐읏. 멍! 멍멍!”
샤브리나가 날 바라보며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지 짖어대었다. 난 다 안다는 듯, 말을 계속이었다.
“흐흐. 그렇게 좋아? 우리 샤부. 그럼 오늘만 내 강아지 하는 게 아니라, 평생 내가 길러줄까?”
“멍멍! 흐읏. 멍! 앙!”
“뭐라는 거야. 샤부. 말을 똑바로 해야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안 되겠다. 일단 평생 내가 기르는 걸로 치고. 이것부터 집어넣자.”
“멍! 멍! 멍!”
한 손으로는 샤브리나의 허리가 빠지지 않도록 힘껏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는 내 성기를 잡아 그녀의 질의 입구에 맞추었다.
그러자 그녀가 저항하겠다는 듯 소리를 지르며 몸을 비틀어대었다. 하지만, 그 저항이 무색하게 귀두가 그녀의 질 안으로 점점 파고들어 갔다.
샤브리나가 고개를 격하게 흔들다, 다급하게 소리쳤다.
“멍! 흣! 주...... 주인님! 멍멍!”
“흐흐흐. 푸하하핫.”
되었다. 그 말을 듣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동시에 내 성기도 샤브리나 안쪽 깁숙히 파고들어 갔다. 쩌적 거리며, 구렁이 한 마리가 굴을 파고 들어가는 소리가 음란하게 울려 퍼졌다.
흡족할 만한 쾌감이 해면체를 휘감았다.
“아아아앗!”
샤브리나가 포효하듯 신음을 내질렀다. 난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허리를 움직였다. 그와 동시에 가슴을 격렬하게 주무르며, 유두를 검지로 자극해줬다.
“멍! 흣. 멍멍! 하으읏......! 멍....... 멍?”
이제는 사람 말을 할 줄 알고, 샤브리나가 내게 뭔가를 계속 말해왔다.
하지만, 그녀가 기대했던 말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 강아지가 짖는 소리만 입에서 나왔을 뿐이다.
샤브리나는 내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돌려 날 노려보았다. 아랫입술을 문 채 신음을 참아가면서 말이다.
“아, 샤부. 내가 깜빡 잊고 말 안 한 게 있었는데. 주인님이라고 말한다고 모든 말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주인님이라고 한번 말할 때 마다, 말할 수 있는 단어가 하나씩 해금되는 거야.”
“머...... 머멍?!”
“물론, 어떤 단어가 해금되는지는 나도 몰라. 하여튼, 사람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으니. 서운하게 생각하지는 말라고. 흐흐.”
“흐으읏. 그런......! 흣! 멍! 하아앙! 머멍!”
난 내 몸에 기대어있던 샤브리나의 상체를 앞으로 밀었다. 그와 함께 내가 무릎을 굽혀서 앉자, 자연스럽게 후배위 자세가 되었다.
개목걸이에 있는 줄을 붙잡아 힘껏 당기자,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그리고 있는 허리를 빠르게 움직여 성기를 박아대었다.
팡-. 팡-. 팡-.
“흐으읏! 흐그......! 앙! 앙! 앙! 멍! 앙! 멍!”
내 사타구니가 샤브리나의 고간에 닿을 때마다, 그녀의 두툼한 둔부가 파르르 떨렸다. 야릇한 탄력이었다. 난 찹쌀떡같이 먹음직스러운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찰싹 때렸다.
“멍멍! 앙! 하아앗! 멍멍! 흣......”
샤브리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게 짖어대었다.
“흐흐. 그렇게 좋아?”
난 그런 그녀에게 능글맞은 목소리로 도발했다. 그녀가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며 항의했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으니. 좋다는 걸로 하자! 이얏!”
“흐아아앗......! 으으읏. 주, 주인님! 멍! 주인님!”
내 도발이 먹혔는지, 그녀가 어떻게든 싫다는 말을 하기 위해 주인님을 외쳐대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떤 의도로 말했든, 주인님 소리를 듣는 난 즐거울 따름이었다.
“흐흐. 그래, 그래. 내가 네 주인님이다! 으랏!”
팡-. 팡-. 팡-.
“흐으읏! 주인님! 멍! 하앗. 앙! 앙!”
내 수작에 놀아났다는 걸 깨달은 샤브리나는 결국, 말을 하려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신음만 내질렀다.
‘역시나. 생각대로군.’
점차 저항이 사라지고, 샤브리나가 내가 주는 쾌락을 받아들이는게 느껴졌다. 내 움직임에 맞춰 허리를 놀리기 시작한거다.
순수한 쾌락의 신음을 내뱉으며, 그녀의 몸이 열락으로 물들어갔다.
그때였다.
“좋아......! 흐으읏. 헉!”
흠칫 놀란 샤브리나는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하지만, 이미 내가 다 들었는데, 뒤늦게 입을 막는다고 바뀔 일은 없을 터였다.
난 목줄을 더욱 당겨 그녀의 상체를 내 몸에 밀착시킨 뒤, 그녀의 턱을 잡고 내게 돌렸다.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쾌락과 당황, 혼란이 뒤섞여 아주 기묘했다.
난 그녀의 귀에 바싹 붙어 속삭였다.
“그래, 나도 네가 좋아.”
그리고 재빠르게 입을 맞췄다.
****
“으아아악!”
샤브리나는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얼마나 식은땀을 흘렸는지 이불보가 축축하게 젖었다.
헉-. 헉-.
“꾸...... 꿈?”
그렇게 생생했는데, 그 모든 게 꿈이었단 말인가?
정황상 그런 것 같은데, 이상하게 하나하나 너무 생생하게 떠올랐다. 깊숙이 들어왔던 성기의 감촉이 아직도 몸 안에서 느껴졌다. 심지어 회음부는 아리기까지 했다.
그 덕에 정말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닌가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그래도 꿈이었어.’
샤브리나는 한참 생각하다, 꿈이었던 걸로 결론을 내렸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 돼지가 싸움에서 날 이기고, 공간을 바꾸는 마법을 쓸 수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개의 목소리를 내게 만드는 아티팩트따위 들어본 적 없었다.
결정적으로 어제 학교에서 잠들었었다.
“하...... 하하. 맞아. 꿈이야. 그런 게 현실일 리 없잖아.”
순간, 그런 고민했던 자신이 바보 같아서 이마에 손을 얹었다.
‘대체 왜 그런 꿈을......’
어제의 일 때문이었을까? 꿈이라고 해도 그런 남자에게 범해지는 꿈을 꾸다니.
일순간 갑자기 돼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와 함께 몸이 흠칫 떨렸다.
‘왜?’
돼지를 생각하니 몸이 살살 떨려왔다. 그것이 뭘 뜻하는지는 명백했다. 두려움. 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거다.
‘말도 안 돼...... 내가 그 돼지한테?’
“흐응-. 무슨일있어여어?”
다른 침대에서 자고 있던 안나가 물어왔다. 그 친숙한 목소리에 마음이 금방 안정되었다.
샤브리나는 안나와 엘레인의 VIP숙소에 같이 지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방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생활하는 것은 아니었다.
VIP숙소는 웬만한 집 하나만큼 크기가 커서 방이 여러 개 존재했다. 원래는 이 거대한 숙소를 혼자서 차지해도 괜찮지만, 친밀했던 셋은 더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아냐. 그냥...... 악몽을 꿨어.”
“에궁. 그런거 꾸지 마라여.”
“알겠어. 나 때문에 깼네, 소란피워서 미안. 어서 자. 난 좀 씻고 잘게.”
“알겠어여. 흠냠흠냠-......”
샤브리나는 안나가 침대에서 뒤척이며 다시 잠드는 것을 기분 좋게 바라보다, 이내 얼굴을 굳혔다.
그 돼지에게 소중한 안나를 넘길 수 없었다. 이제 가문에서 방출당하는 것만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추악하고 음흉한 본성에 안나의 순수함이 이용당하는 것이 더 걱정되었다.
그러니까 그런 꿈을 꾼 것 아닌가. 그런 음탕한 꿈을......
순간, 샤브리나는 입을 벌린 채 넋을 놓고 허공만 바라보았다. 뭔가를 상상하는 그녀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한참 그렇게 멍하니 있던 샤브리나가 깜짝 놀라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찝찝해. 어서 씻어야겠어.’
그 생각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단숨에 굳었다. 사타구니 쪽에 느껴지는 이상한 불쾌감 때문이었다.
샤브리나는 자신의 팬티 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가 뺐다.
그리고 보았다.
“......”
흠뻑 젖은 자신의 손을.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01.
"똑바로 서라 핫산!"
"네... 독자님"
"어째서 12시에 맞춰 2연참을 하지 않았나."
"하... 할려고 했는데 다른 일이 바쁜 바람에..."
......
죄송합니다.
연참으로 못 찾아뵈었네요.
내일도 못할 것 같아 그저 죄송할 따름입니다.
내일 모레랑, 글피에는 2연참하도록 하겠습니다.
02.
12월이 시작되었네요.
월초라 바쁘신 분들 많으실 텐데,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