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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팟-. 팟-. 팟-.
잠에서 깨어난 순간, 연달아 창이 뜨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난 무슨 영문인가 싶어 눈을 비비곤 앞에 뜬 창들을 쳐다보았다.
「 누적 습득 포인트가 3만 포인트 이상이 되어, 등급이 개방되었습니다. 」
「 플레이어의 현재 등급은 브론즈 (0%) 입니다.
- 칭호가 개방되었습니다.
- 포인트를 사용하여 특정 부스트를 패시브 스킬로 소유 가능합니다.
- 상태창의 기능이 강화됩니다.
- 습득하는 포인트양이 늘어납니다.
- 포인트 공양 비율 조정 (30% -> 25%)
- 권세자가 될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레어 스킬 [스티그마] 습득 가능.」
「 도전과제 : <정직원 전환> 완료!
- 등급을 개방하세요.
보상 : 2000 포인트
현재 총 포인트 7410 (5410 + 2000) 」
“뭐야 이거......”
[무슨일이야?]
“잠시만.”
창에 적혀있는 내용을 읽다 깜짝 놀랐다. 등급의 개방이라니. 게다가 칭호는 또 뭐란 말인가.
상태창이 강화되었다는 말에 문양을 만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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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아서 페르시
나이 : 27
직업 : 조교
소속 : 크로넬 제국학교
계급 : -
등급 : 브론즈 (다음 승급까지 0%)
칭호 : -
(습득 포인트 7410)
<신체>
키 : 183cm
무게 : 154kg
(+)
<재능>
마력 : C- (다음 승급까지 59%)
마법 : D (0 재능강화)
운동 : B+ (+1 재능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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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었다. 계급밑에 등급과 칭호가 생겼다. 이게 대체 뭐지?
“아서, 혹시 등급과 칭호에 대해 알아?”
[응? 그런건 처음 듣는데?]
“흠......”
처음 듣는 다라.
공양 비율의 조절, 그리고 포인트 습득의 향상을 보고 모페로스의 계약과 관련된 항목인 줄 알았는데, 아서가 모른다면 그냥 내 고유능력의 일부인 것 같았다.
설명을 다시 주의 깊게 보았다.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너무 좋은 편이다. 특히 습득할 수 있는 포인트의 양이 높아진 것과 포인트 공양 비율이 줄어든 것은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포인트를 더 얻고 싶어 안달이 나지 않았는가.
그보다 브론즈 등급이라니.
명칭을 보고 다단계가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니, 웃을 일이 아니라. 진짜 다단계랑 비슷하잖아.’
생각해보니, 모페로스의 계약 형태를 보면 다단계나 다를바 없지 않은가. 그 생각에 얼굴이 굳었다.
공양이니 뭐니 하며 마력 일부를 착취하고, 중간관리자인 아서도 그 일부를 가져갔다. 만약, 여기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모페로스의 계약을 권유할 수 있기까지 만하면 딱 다단계였다.
그렇게 실없는 생각을 하며, 상태창을 계속 보는데. 브론즈 옆에 있는 다음 승급까지가 눈에 들어왔다. 마력 재능이 마력을 사용한 만큼 숙련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등급항목 역시 포인트를 습득해 숙련도를 높여 다음 등급으로 승급하는 것 같았다. 효율이 부족해 목적이 있을 때만 시전 하려던 세 번째 꿈의 개입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그보다 3만 포인트라. 공양된 것까지 치는 건가?’
4천 포인트씩 모으게 된 날이 얼마 안 되었다. 그렇다보니, 이제까지 모은 포인트가 얼마 안 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3만이나 모았었다니.
‘그런데, 이 항목은...... 부스트를 시간제한 없이 영구적으로 남긴다는 소리인가?’
「포인트를 사용하여 특정 부스트를 패시브 스킬로 소유 가능합니다.」 라는 항목을 보고, 정확하게 어떤 것인가 확인하기 위해 부스트 항목으로 들어갔다.
‘호오.’
이전과 달리 항목이 많이 생겼다. 체력 회복이나 마력 회복에 비할 만큼 좋아 보이는 건 보이지 않았지만, 독서능력 향상이나, 수영능력 향상 부스트처럼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부스트들이 많았다.
심지어 정력 강화 부스트도 있었다. 남자인지라 거기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흐...... 안 되는 건가.’
혹시나 마력회복과 체력회복 부스트를 영구히 사용할 수 있나 싶었는데, 항목이 열려있지 않았다. 브론즈 등급에서 열람 불가라고 쓰여 있는걸 보면 나중에는 가능한 것 같았다. 난 아쉬운 마음이 입맛을 다셨다.
‘그런데 권세자는 뭐지?’
권세자가 될 자격이 충족되었다는 게 당최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스킬란을 보니 레어 스킬인 [스티그마]가 습득 가능한 상태로 있었다.
「 스티그마 – 레어 스킬 (신성 마법)을 개방하시겠습니까?
스킬을 개방할 경우 5000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현재 포인트 7410)
- 타인에게 스티그마를 찍을 수 있는 인두를 생성합니다.
- 스티그마를 찍을때 고통을 줄지, 주지 않을지를 플레이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 대상자가 거부하면 몸에 스티그마가 남지 않습니다.
- 한번 찍힌 스티그마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 + 브론즈 다음 등급으로 승급하면, 추가 능력 개방)
( + 스티그마가 남겨진 대상자가 3명이 되면, 추가 능력 개방)
<팁>
빠르게 배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남길수록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lv. 강화불가 (스티그마가 남겨진 대상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스킬이 강화됩니다.)」
( Y / N )
오, 이전과 달리 스킬을 배우지도 않았는데도 스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있었다. 팁이라는 것도 생겼다.
‘신성마법?’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왜 낙인을 찍는 게 뜬금없이 신성 마법인 거지? 이게 5000포인트나 써서 배워야 하는 마법인가?
레어마법이지만, 결국 타인의 몸에 낙인을 남기는 용도밖에 없었다. 게다가 낙인의 역할도 적혀있지 않았다. 솔직히 설명을 읽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아주 유용하게 쓰고 다니는 마법 감지도 마법 설명 자체만 보면 보잘것없어 보이지 않았는가. 만약, 저 설명문만 없었으면 레어스킬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익혔을 거다. 게다가 팁도 일찍 배우는 게 좋다고 하니 한 번 더 생각을 해봤다.
배워둘까? 말까. 창을 보고 한참 고민하던 난 일단 포인트를 더 모으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5000포인트를 지금 써버리고 나면, 2400포인트밖에 남지 않았으니.
‘근데, 살은 왜 이렇게 된 거지?’
154kg이라니. 어제만 해도 159kg 이었는데, 5kg이 빠졌단 말인가?
어제는 이틀 전에 비해 4kg이나 훅 빠졌는데, 또 한 번 5kg이나 줄어든 것이다. 처음 며칠간 7kg 빠졌을 때만 해도 빠르다 생각되었는데, 이젠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빠르게 빠져갔다. 마치 관성이 붙은 것처럼.
처음에는 단순히 체력 회복 5배 부스트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 덕에 운동량도 웬만한 운동선수. 아니, 누구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격렬한 운동량을 소모했으니까.
그것뿐만 아니다. 부스트가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몰라도, 운동하며 소모했던 열량을 채우라고 허기가 지는 게 당연한데, 전혀 배고프지가 않았다.
그렇기에 당연히 빨리 빠지리라 예상했는데, 이 정도는 예상 밖이었다. 단순히 운동했기 때문에 이렇게 빠졌다고 생각하기에는 어폐가 있었다.
그렇다 보니 저절로 다른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이전과 달리 대량으로 얻게 된 모페로스의 마력, 그것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친 게 아닐까? 라고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살이 빠지는 것도 빠지는 거지만, 근육 성장량도 어마어마했다. 단순히 체력 회복 5배 덕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마치, 몸에 원래 있어야 할 근육이 속에 숨어있다 튀어나오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가서 윗옷을 벗어봤다. 살집에 근육까지 붙으니 마치, 씨름 선수 같았다. 등짝에 용 문신만 하면 용역알바 나가기 딱 좋아 보였다. 근육량 때문인지, 몸무게보다 살이 더 빠져 보였다.
그렇지만, 이 성장량을 보니 약간 걱정이 되었다.
몸이 강건해지는 것은 좋지만, 미용적인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부스트랑 마법이 있는데, 굳이 스테로이드 맞은 파워리프팅 선수처럼 과도하게 근육을 단련할 필요는 없었다.
목적도 없는데 굳이 돼지에서 사람이 아니라, 로랜드고릴라로 변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고대종의 마력 때문인지, 아니면 체력회복 부스트 때문인지, 무엇이 원인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만.
일단 한동안은 근력운동 하지 않고, 달리기만 하기로 했다. 급격하게 체력이 늘어난 덕에 5배 부스트를 써서 3시간 내내 달려도 지치지 않는데, 그것만으로 충분히 근육 성장이 많이 될 것 같았다.
‘역시, 고유능력과 고대종의 계약자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어.’
불현듯 뜬 창, 그리고 지금 내 몸의 변화는 분명, 내게 호재였다. 그야말로 대박이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만큼.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통제하지 못 하는 변화라는 게 불안했다. 그렇기에 고대종의 마력과 고유능력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관련 자료가 얼마나 있겠나 싶었지만,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알아보려 움직이는 게 괜찮을 것 같았다.
생각이 거기까지 도달하자, 나중에 들러야지 싶었던 곳을 오늘 가보기로 했다.
“아서, 오늘은 도서관을 먼저 가자.”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뿔싸.
또 바지가 흘러내렸다. 난 계획을 바꿔 먼저 매점으로 향했다.
****
밥도 먹지 않고 찾아간 도서관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거대한 복층 구조로 지어진 도서관은 위에 있는 층들이 시야를 막지 않도록 계단처럼 지어져 있었다. 고급스럽고 굵직한 기둥들이 높은 천장까지 힘있게 뻗어있었고, 천장은 유리로 되어있어 빛이 들어와 도서관 곳곳을 환하게 비추었다.
장관이었다. 학교의 시설물들 대부분이 크기가 커서 이제는 이 정도 규모에 적응할 만도 한데, 매번 규모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주는지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고대종의 마력과 고유능력에 관한 서적이 있는지 찾아보려 돌아다녔다.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상주해있는 사람들은 적어 아주 쾌적했다.
‘나비? 종이로 된 건가?’
꽃에 붙어있기에 잠깐 진짜 나비로 착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 종이로 만들어진 게 맞았다. 종이새가 날아다녔던 교원 식당처럼, 여기에도 종이로 된 나비가 이곳저곳 날아다녔다.
“안내판을 봐도 고대종의 마력에 관한 책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
[나도 도서관을 이용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응?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어? 네가 마법서가 여기 있다고 알려주기까지 했잖아.”
[그런 건 오지 않아도 알 수 있지. 날 봐봐. 딱 봐도 책이랑 친해 보일 타입이 아니잖아?]
“흠. 그렇다면 말이지.”
난 도움을 청해보려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러다 가슴에 책 브로치를 달고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 저거 사서를 의미하는 표시가 아닐까?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여기 직원이세요?”
내가 말을 걸자 남자가 흠칫 놀라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자신을 가리키며 물어왔다.
“저요?”
“예, 그쪽이요.”
“아, 아하! 예! 맞아요. 직원이죠. 흐흐......”
흐흐?
뜬금없이 음침한 웃음을 날리는 바람에 순간 거부감이 확 몰려왔다. 내가 뭐 웃을만한 일을 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웃을 일이 없었는데? 내가 멍청한 표정으로 굳어있자, 그가 물어왔다.
“혹시 책을 찾으시는 건가요?”
“안내를 봐도 알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말인-.”
“아, 잠시만요. 흐흐...... 기다려보세요.”
그가 내 말을 끊고는 옆에 있는 화분으로 가서 꽃에 앉아있던 나비를 손바닥에 올리고 왔다. 그리고는 내게 받으라는 듯 나비를 내밀었다.
“저기? 이게 무슨?”
“원하는 책은. 흐흐...... 이 나비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도서관이 처음이신가 봐요?”
“아아. 감사합니다.”
내가 손을 뻗자, 나비가 날아서 내 손에 앉았다.
“뭘요. 좋은 독서 되세요. 흐흐흐흐......”
그렇게 말하고는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저 사람 뭐지? 친절하긴 한데, 뭔가 찝찝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다잡든 고개를 저었다. 굳이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까.
난 나비를 바라보았다.
이게 책을 안내해준단 말이지.
고대종에 관련된 책을 먼저 찾을까 싶어 나비에게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내 시야에 흥미로운 게 보였다.
‘마법서.’
이곳저곳 헤매다 보니 마법서들이 있는 책장으로 온 것이었다. 한번 구경을 해보았다. 책장 가득 마법에 부여할 수 있는 마력양과 마법 난이도에 따라 배치되어 있었다.
난 손을 뻗어 아무거나 하나 집어 보았다.
팟-.
「 전기채찍 – 베이직 스킬을 개방하시겠습니까?
스킬을 개방할 경우 600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현재 포인트 7410)
- 전기 속성의 마력 채찍을 소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C-랭크 수준까지 마력을 담아 발사 할수 있습니다. (알림 - 플레이어 [마법] 랭크 D 입니다.)
lv.0 -> lv.1 」
( Y / N )
‘역시나!’
뜨는 창을 보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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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추코 감사합니다.
01.
덕천동대표님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
02.
작가는 바로 다음편을 쓰러 가겠습니다.
으/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