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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
방안을 훑어본 안톤 교감이 눈을 가늘게 뜨고는 날 바라보았다.
파비앙 교수가 손으로 방안을 가리키며 여유롭게 말했다.
“안쪽도 한번 확인해 보시죠.”
“으흠-.”
그 말에 모두 들어가 한번 방을 돌아보았다.
어떤 흔적도, 소리도 없었다.
“하...... 하하.”
기가 막힌다는 듯 안톤 교감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날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쓰레기 같은 새끼.”
그러지 않아도 호의라고는 조금도 없었지만, 욕까지 할 줄이야. 파비앙 교수는 그 모습을 즐겁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리로 뭘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학교의 교수를 모욕하고, 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어? 이 대가는 크게 치를걸세.”
“아, 예.”
그러던지요.
내가 그렇게 퉁명스럽게 응수하자, 안톤 교감의 한쪽 눈썹이 크게 올라갔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끓어올랐다.
“이것들이 정말! 레온 자네! 이리 나와보게!”
안톤 교감이 씩씩거리며 연구실 밖으로 나갔다. 그 뒤를 레온이 따라 나갔다. 혼날 게 분명한데도 레온의 표정은 너무나도 평온했다.
이윽고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나와 파비앙 교수만이 남았다.
“흐흐. 이 건방진 새끼. 이제 어찌할 건가?”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파비앙이 으스대며 본색을 드러냈다.
“글쎄요.”
“글쎄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해주지 않자,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엄포를 놓았다.
그 모습이 우스워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어? 하...... 정말 상황파악이라고는 쥐뿔도 못하는구만. 참-. 이렇게 멍청한 놈에게 내가 말해서 뭘 하겠어.”
답답하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치며 가늘게 뜬 눈을 나에게 흘겼다.
“너 잘 들어. 네가 그날 내게 한 짓을 생각하면 씹어먹어도 시원찮지만, 그 마법을 내게-.”
“교수님. 쉿-. 거기까지.”
“쉿? 거기까지? 지금 내가 우스워 보이나?”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녹음해야 하거든.
자신의 범행을 고백하는 그런 소중한 말들을 수정구도 없는 곳에서 들을 수 없지.
난 어이없어하는 파비앙의 눈길을 뒤로하고 연구실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다 벽에 붙어있는 장롱 앞에 멈춰섰다.
순간 파비앙 교수가 흠칫하는 것을 포착했다.
난 장롱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파비앙 교수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지만 계속 내 눈치를 보는 게 느껴졌다.
그가 내 시선을 끄려는지 조급하게 소리쳤다.
“내가 마지막으로 말할테-.”
“쉿!”
하지만, 말했듯이 지금 떠들게 놔두기에는 아까운 말들이었다. 난 입술에 검지를 대며 고개를 흔들었다.
“너 이 새끼! 내 인내심을 시험-.”
“쉿! 쉬이잇-! 아, 교수님.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닥치라고.”
“뭐, 뭐 어쩌고 저째?!”
“하-. 이렇게 멍청한 놈에게 내가 말해서 뭘 하겠어.“
“으으으으으!! 너!”
쾅-! 쾅-! 쾅-!
손바닥을 펴 옆에 있는 장롱문을 연달아 내려쳤다.
파비앙이 몸을 들썩일 만큼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손이 장롱에 한대한대 내리쳐질 때마다, 그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는 게 느껴졌다.
그렇겠지.
연구실에 있는 비밀공간.
실버 그리폰은 이 너머에 있었으니까.
방을 들어온 순간부터, 실버 그리폰이 어디있는지 파악되었다. 방안으로 들어오니, 지도가 더욱 세세하게 확대되어, 실버 그리폰의 위치를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 장롱문을 열고 들어가면 비밀공간이 있다.
단 하루 만에 급조한 것처럼 어설프게 만든 게 아니었다.
아마 오랫동안 도둑질을 준비했던 까치머리가 만들어 놓은 곳이겠지.
하지만, 의외였다.
실버그리폰의 위치를 확인해서 비밀 공간의 유무를 알게 되었을 때, 안톤 교감이나 레온이 연구실 크기에 대해 언급할 줄 알았다.
나야 익숙하지 않으니 느끼지 못한다 쳐도, 그들은 연구실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들도 눈치채지 못 할 만큼 자연스럽게 공간이 만들어져 있던 거다.
실버 그리폰의 변 냄새와 울음소리가 나지 않은 것도 마법으로 잘 통제하고 있는 거겠지.
만약 의심받아 세세하게 검문을 받으면 걸릴 수밖에 없는 얕은수.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학교에서 이미지가 바닥에 가까운 데다, 며칠 전에는 사고까지 친 하급마법사가 교수를 고발한다.
그것도 연구실에 실버 그리폰이 있다고 말이다.
그런 제보를 받는다면, 누가 진지하게 검색에 나서겠는가?
그러니 빠르게 한 방을 날린다.
나에게 적대적이면서 고위 인사인 안톤 교감 같은 인물을 데려와 상황을 바르게 진행시킨다
그 후의 일이야 뻔할 뻔자일 것이다.
내가 파비앙에 대한 문제 제기를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죄가 될 것이었다.
내가 지금 이 상황을 뒤엎는 거야 쉬웠다.
비밀 공간을 밝히거나, 그것을 저지당해도 경계 레벨을 올려 실버 그리폰이 난동만 부리게 만들면 되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틀 뒤면 열매를 맺어 수확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데, 벌써부터 싹을 자를 필요는 없다.
난 장롱에서 손을 떼고, 굳어있는 파비앙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교수님. 오늘 못 한 대화는 나중에 해보자고요.”
“자, 잠시만!”
뭘 믿고 있는지 확인까지 했으니, 더는 여기에 있을 필요가 없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연구실 밖으로 나갔다.
****
연구실 문을 나서자, 아직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안톤 교감과 레온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 뭔 말이 통해야지. 도저히 안 되겠군. 이틀 뒤에 망신당할 준비나 하고 있으시게.”
“하하.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안톤 교감은 연구실을 나온 날 한번 흘겨보고는 “흥.” 소리를 내고선, 성이 난 얼굴로 [룬]에 성큼성큼 걸어가 손을 대고 사라졌다.
그러자 레온이 날 보고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서, 이제야 나왔군.”
“하-. 아직까지 안톤 교감하고 이야기하고 있던 거야?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
“널 설득해달라. 뭐 해달라. 불라 불라. 뭐, 여러 가지 이야기했는데. 네가 신경 쓸건 없었어.”
“이런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하네.”
“뭐, 미안할 것 까지야. 그보다, 지금 시간 좀 되나?”
“왜?”
“이야기 좀 하자고. 아, 아직도 엘레인이 너한테 사과 안 했어?”
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계단을 올랐다.
[룬]이 있으므로 누가 계단을 이용할까 했는데, 레온이 이용하는구나. 그의 뒤를 따라 걸으며 대답했다.
“걔랑은 이미 해결 봤는데?”
“흠. 그런데 아직 계약이 끝났다고 보고가 안 들어왔는데?”
“아.”
그 말에 상태창을 확인해보니, 레온의 말대로 계약이 끝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일 이야기를 했던 거지 사과를 받은 건 아니구나.
나중에 엘레인을 또 만나러 가봐야겠네.
“내일 엘레인 만나서 해결할게. 근데, 그거 이야기하려고 했던 거야?”
“아니, 그건 아니었어.”
앞서 걸어가던 레온이 갑자기 멈춰서 날 돌아봤다.
“아서.”
눈을 그윽하게 뜨면서 말이다.
왜 저런 눈으로 보는 건가. 의식하기 시작하자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또 변했군.”
“하-. 난 또 뭐라고. 그건 아까도 말했잖아. 내가 살이 좀 빠졌지.”
“살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야.”
“응?”
“잠시, 실례 좀 할게.”
레온이 내 이마를 향해 손을 뻗었다.
호모나 세상에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난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그의 손을 피해 몸을 뒤로 젖혔다.
“응? 아서?”
피한 게 의외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왜 그래? 피한 적 없었잖아.”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다고?
그 말에 눈을 찌푸리고 아서를 흘겨봤다.
[뭐야, 왜 그렇게 봐? 그게 뭐 어때서? 닳는 것도 아니잖아.]
닳는건 아니지.
생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뿐이지.
또 뭘 하는지 미심쩍기도 하고.
레온은 내가 당황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자.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곤란하면 다음번에 할까?”
“그게 뭘 하려는 건데.”
“네 이마를 쓰다듬는 거지.”
순간, 닭살이 확 올라왔다.
이마에 손을 대려 한 의도가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저렇게 응수하니 당황스러웠다.
“다, 다음에.”
“하하. 뭐 그러자고. 그럼 이틀 뒤에 봐.”
레온은 내가 거절했다는 것에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걸어갔다.
오늘 그가 보여줬던 모습 때문일까. 난 그의 뒷모습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난 레온이라는 사람을 모른다.
오늘 까지 해서 단 세 번 밖에 만나지 않았다.
그의 훤칠한 외모와 아서의 삶을 책임져 줬다는 것만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묘하게 좋다는 것 하나만으로 끝날 사람 같지 않은 건 왤까.
뭐, 다음번에 생각해볼까.
난 그가 올라가는 걸 가만히 지켜보다 [룬]에 다가갔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다.
****
‘또 이꿈인가......’
열락의 시간.
언젠가부터 계속 꿈에 ‘그’가 나오기 시작했다.
악연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일로 엮이게 된 남자.
아니, 악연조차 생길 건더기가 없을 거라고 여겼던 하찮은 남자였다.
그랬는데, 지금 그의 밑에 깔려 교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흐읏......!”
넘쳐흐르는 쾌락에 고개를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었다. 그럴때마다 그녀의 말총머리가 끓어오르는 열기를 가라앉히려 애쓰듯 연실 목을 털어댔다.
“하앙......!”
타티아나는 그의 거대한 성기가 몸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간드러진 교성을 내뱉었다.
밀려오는 쾌감에 정신을 놓칠 것만 같아 침대보를 손으로 틀어잡아 비틀며 겨우 버텼다.
퍽-. 퍽-.
“하으으읏! 앙! 앙!”
큼지막한 게 들어올 때마다 머리가 새하얗게 되는 기분이었다. 이제까지 경험해본 어떤 남자보다 ‘그’가 가장 기분 좋았다.
이제는 이 남자를 거부할 수 없다.
아니, 거부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누구보다 남을 배신하는 걸 싫어했던 자신이기에.
타티아나는 본래 그런 여자였다. 솔직하며, 의리 있고, 단 한 명에게만 애교를 허락하는 해바라기 같은 여자.
“꺅! 하으으읏. 으읏!”
그가 자신의 목을 핥았다. 신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애초에 참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집요하고 자신을 잘 아는듯한 애무. 그가 주는 쾌락에 윤기를 띠는 구릿빛 피부가 침대 위에서 휘어졌다.
“하아-.”
‘알......’
자신의 남자친구가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았다.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발정해서, 계속 그가 꿈에 나오고 있다는걸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가 가질 배신감을 떠올리면 죄책감이 가슴 가득 차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하으으읏!”
거대한 성기가 안쪽 깊숙이 파고 들어왔다.
죄책감은 내뱉는 교성에 옅어졌다.
눈이 뒤집힐 정도의 쾌락.
그가 우악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훔쳤다. 능숙하고 달콤한 혀 놀림에 남자친구의 생각 따위 조금도 남지 않았다.
서로의 사타구니가 부딪쳐 음란하게 질척거리는 소리만 반복적으로 들려올 뿐.
그가 입을 떼자, 입과 입 사이에 기다란 점액이 서로를 이었다.
“타티아나, 좋아해.”
언제나와 같은 그의 말.
매번 꿈에서 그는 이렇게 확인하듯이 고백을 했다.
“흐읏! 나. 나도. 좋아.”
그리고 자신 역시도.
****
“타티아나, 이야기 좀 해.”
“미안, 알. 지금 그럴 기분 아니야.”
“벌써 며칠째야! 뭐가 문제인지 말을 해줘야 내가 알 것 아냐.”
“......미안”
“타티아나!”
타티아나는 알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달려나갔다.
그녀는 거짓말과 친하지 않은 여자였다. 남을 속인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그를 마주하기 너무 힘들었다.
오랫동안 사귀어 왔던. 아니, 사랑해 왔던 남자였다.
다른 사람한테는 투박하고, 사내아이같이 대했지만, 유독 그에게만 여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알에게 애교가 나오지 않았다. 그에게 사랑을 고백할 수 없었다. 그것이 그에게 상처가 될까 봐 무서웠다.
이 모든 게 자신의 탓 같아서 무서웠다.
그렇기에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
“오, 타티아나 조교. 오늘 쉬는 날 아니던가?”
어느새 약초밭에 도착했다. 공터 한편에 있는 이곳은 학생들이 와서 수업을 받기도 하고, 연구도 하는 장소였다.
담당 교수인 노교수가 타티아나를 보고 놀라 말했다.
“일이 하고 싶어서요.”
“허어-. 아주 보기 좋아. 다른 조교들도 다 타티아나 조교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무리하지는 말게. 며칠 동안 늦게까지 남아있지 않았는가.”
“하핫. 괜찮아요. 요새 일하는 게 가장 좋더라고요.”
가만히 있으면 알에 대한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것을 억지로라도 잊기 위해, 일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내일 자재로 쓸 체력 회복 포션 좀 만들어주지 않게나.”
“알겠습니다.”
교수의 지시에 밭 옆쪽에 있는 약초보관함에서 푸른 들꽃과 밀, 그리고 나비 날개를 꺼냈다.
그리고 약초밭 입구 옆에 있는 제조용 탁상 위에 재료를 올려놨다.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가운데에 있는 그릇에 재료를 다 넣어놓고, 물을 채웠다.
그리고 제조용 탁상 양쪽 끝에 있는 빛나는 [룬]에 손을 올려놓고 마력을 부어 넣었다.
후웅-.
그와 함께 포션에서 붉은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간단해 보이지만, 섬세한 마력조절이 없으면 포션의 순도가 낮아져 지속시간이 줄어든다.
타티아나가 완성된 포션을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눈을 찌푸렸다.
‘부족해.’
어차피 학생들한테 배포할 자재들이기에 대충 만들어도 괜찮을 것이었다.
하지만, 타티아나는 매번 최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말이다.
그것은 자신의 가문.
로이 가문을 위해서였다.
뛰어난 연금술사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가문이자, 포션 사업으로 거부가 된 로이 가문.
하지만, 윗대에서 연달아 뛰어난 연금술사를 배출하는 데 실패하고, 그나마 실력이 괜찮았던 그녀의 아버지가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어 가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살려야 해.’
타티아나는 다시금 재료를 그릇에 담아 넣었다. 그리고 다시 결의에 찬 마음으로 [룬]에 마력을 쏟아부었다.
그때였다.
“실례하겠습니다.”
익숙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알아들은 타티아나는 단숨에 굳었다.
“응? 자넨 누군가?”
“아 저는 아서조교라고 합니다. 잠시, 포션을 정제할 수 있을까 해서 왔는데요.”
타티아나가 그 말에 고개를 천천히 돌려 보았다. 오늘 꿈에서 보았던 뚱뚱한 그가 바로 옆에 있었다.
“아, 아서 조교.”
아서의 말에 노교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아서 조교가 저랬었나’ 라고 중얼거렸다.
“어? 타티아나?”
아서가 약초밭을 돌아보다 바로 옆에 있는 타티아나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놀라더니, 이내 반가워하며 다가왔다.
‘어, 어떡해.’
당황해서 벙찐 표정으로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노교수가 소리쳤다.
“타티아나! 조심하게!”
“네?”
펑-!
“꺅!”
정신이 팔린 탓에 섬세한 마력 조절에 실패하여 제조하던 포션이 터져버렸다.
그 충격에 타티아나가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바닥과 부딪히기 전 누군가 자신을 붙잡았다. 그리고 힘껏 당겨져 부드럽지만, 듬직한 몸에 포개졌다.
타티아나는 정신이 없어 누구에게 안겼는지도 몰랐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서의 얼굴이 시야가득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선추코 감사합니다.
01.
쿠폰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02.
조율한겸님 군대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ㅠㅠ
건강 꼭 잘 챙기세요.
03.
따로 공지사항을 하나 올리겠지만,
후기에도 남겨야 할것같아 적습니다.
다음주가 업무상 가장 바쁜시기인데다, 그 이후에 바로 출장도 가서
한동안 연참을 못 할것 같습니다.
죄송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