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도가 뽑혀 나오자 병뚜껑 따는 소리가 작게 났고, 갑자기 공기가 들어가서 그런 것인지 조여정의 항문에서 방귀 끼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꺄아아악.. 주인님. 그거.. 아니에요. 하아아아.. 너무.. 창피해요. 흐윽..”
조여정이 부끄러워 죽으려고 하면서 결국 눈물까지 비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강준은 조여정 괴롭히기에 푹 빠져버린 상태.
강준은 다시 딜도를 항문에 푹 꽂아 넣고 딜도를 넣었다 뺐다 하면서 쑤셔 대기 시작했다.
어느새 조여정은 눈물을 그치고 좋다고, 죽는다고 쾌락의 비명을 질러 대고 있었다.
강준은 딜도 끝에 달려 있는 스위치를 올렸다.
우우웅하는 소리가 들리며 딜도가 조여정의 항문에서 마구 꿈틀대며 조여정을 괴롭혔다.
“끄햐아아앙.. 주인님. 주인님. 그만.. 하으아앙.. 그만 해 주세요. 죽을 것만 같아요.”
처음 느껴보는 이질적인 느낌에 조여정은 죽는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강준은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오히려 티테이블에 있던 로터까지 집어 들었다.
딜도가 발광하도록 그냥 놔둔 채 강준은 로터를 조여정의 보지 속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스위치를 올려버렸다.
“꺄아아아악.. 햐응.. 핡.. 핡..”
조여정의 비명과 숨 넘어가는 신음 소리가 온 거실을 가득 채웠다.
거기에 강준이 스팽킹 주걱을 들고서 조여정의 엉덩이를 후두려 패기 시작했다.
조여정의 눈이 뒤집혔다.
태어나서 이런 미칠 것 같은 쾌감은 처음이었다.
아픔과 쾌락과 미칠 것 같은 행복감에 조여정은 너무나 환하게 웃으면서 눈물을 주륵주륵 흘렸다.
역시 주인님은 자신을 제대로 다룰 줄 알았다.
어쩜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서, 이렇게 정확하게 자신을 괴롭힐 수 있는지, 조여정은 강준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더욱 커지고 있었다.
절대로, 절대로 사랑스러운 주인님을 놓칠 수 없었다.
이런 쾌감을 평생 느끼며 살 수 있다면 주인님의 노예가 아니라 개가 되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흐아아앙.. 주인님. 주인님의 자지.. 이제 주인님의 자지.. 주세요. 네?”
“크크.. 그래? 그러지 뭐..”
강준은 키득거리며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었다.
팬티까지 싹 벗고 알몸이 된 강준의 자지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끝까지 발기가 되어 있었다.
서서 거실 바닥에 엎어져 있는 조여정의 모습을 보니 이건 과간도 아니었다.
엉덩이만 높이 쳐든 상태로 항문과 보지에 성기구가 꽂혀서 요란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엉덩이는 맞아서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이 정말로 야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얼마나 애액을 질질 흘려 대는지 강준이 높이 서 있음에도 조여정의 음란한 페로몬 냄새가 진하게 맡아질 정도였다.
강준은 손에 스팽킹 주걱을 덜렁덜렁 들고 조여정의 머리로 이동했다.
조여정의 머리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강준이 조여정의 머리채를 잡아서 들어 올렸다.
“너만 즐기고 있을 거야? 주인님 자지 달라면서? 자 여기 주인님 자지다. 빨아.”
조여정의 초점 없이 풀린 눈이 멍하니 강준의 우람한 자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으응.. 주인님 자지. 아아.. 주인님 자지.”
조여정이 혼자서 중얼중얼거리더니 입을 벌려 대뜸 강준의 귀두를 입에 확 물어버렸다.
그리고 어찌나 맛깔스럽게 열심히 빨아 대는지 강준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나올 정도였다.
파앙.. 파앙..
“야.. 진정해. 야야.. 진정하라고..”
강준이 밀려오는 엄청난 쾌감에 조여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팽킹 주걱으로 조여정의 등을 마구 때렸다.
그러나 조여정은 진정하기는커녕 오히려 등을 맞으며 더욱 흥분했는지 아예 두 손으로 강준의 자지를 잡고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조여정의 등에 빨갛게 맞은 자국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엉덩이가 빨갛게 될 때는 그 모습이 꽤나 야릇하고 흥분이 되었지만, 이상하게 등에 그런 자국들이 생기니 강준은 그게 무척 보기가 싫었다.
하지만 무릎 꿇고 앉아 있는 상태였고, 스팽킹 주걱은 그 위치에서 조여정의 엉덩이를 때릴 수가 없었다.
강준은 스팽킹 주걱을 내려놓고 테이블 위에 있던 가죽 채찍을 집어 들었다.
가죽 채찍은 충분히 조여정의 엉덩이에 닿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의 미친 짓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남자는 자지를 빨리고 정액을 여자의 입에 부어 넣으면서 미친놈처럼 여자의 엉덩이에 채찍질을 해 대고 있었고, 여자는 아프다고 소리를 지르면서도 자지를 입에서 놓을 생각을 못하고, 정액을 받아먹으면서도 좋다고 소리를 꽥꽥 지르며 정액이 섞인 침을 턱밑으로 줄줄 흘리고 있었다.
도저히 정상적인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한 마디로 섹스에 미친 짐승들이었다.
어떠한 이성도 보이지 않았고, 서로의 몸을 물어 뜯으려고 하는 본능만이 보여지고 있었다.
강준은 조여정의 입에 한 차례 사정을 하고 났지만, 전혀 흥분이 가시지를 않고 있었다.
조여정의 망가진 모습이 너무나 음란했고, 너무나 아름다웠다.
강준은 조여정을 때려 대던 가죽 채찍을 집어 던져버리고, 조여정의 항문에 꽂혀 있는 딜도와 보지에 꽂혀 있던 로터를 뽑아냈다.
그리고 다짜고짜 귀두를 조여정의 항문에 푹 꽂아 넣었다.
강준의 정액을 마시며 그 동안 몇 번의 절정을 느꼈던 조여정은 결국 소금에 절여진 배추처럼 바닥에 퍼져버렸었다.
그러나 갑자기 강준의 거대한 자지가 항문을 찢어발기듯 밀고 들어오자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번쩍 들었다.
“끄하아아악.. 주인님. 너무 좋아요. 드디어 주인님의 자지가 제 항문으로 들어왔어요.”
아파서 내지른 비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강준의 자지가 항문으로 들어와서 좋다고 지른 비명이었다.
괜히 변태가 변태가 아닌 것인지 확실히 조여정이 정상은 아닌 모양이다.
강준이 다리를 넓게 벌리고 서서 자세를 잡았다.
허벅지에 근육이 잔뜩 긴장하는 게 보였고, 강준이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위에서 아래로 그 큰 자지를 조여정의 항문에 마구 박아 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앙.. 주인님. 너무 좋아요. 주인님. 마구 박아주세요. 제 항문 주인님의 그 큰 자지로 아예 그냥 찢어 버려주세요. 아아앙.. 좋아. 너무 좋아. 엉.. 엉.. 이대로 죽어도 좋아. 주인님. 더.. 더 박아주세요. 흐엉.. 엉..”
조여정은 쾌감과 감동에 마구 울부짖었다.
미친년처럼 머리를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입은 귀까지 찢어져라 웃으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누가 보면 임신한 여자가 저러다 큰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은 미쳐 있었고, 행위가 과격하기 이루 말할 수 없었다.
10분 이상 자세를 유지했더니 강준은 전신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허벅지 근육에 무리가 온 것인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자세를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자지를 뺄까 하던 강준이 갑자기 상체를 굽혀 조여정의 가슴을 잡아 일으켜 번쩍 들어 올렸다.
“꺄아아악..”
조여정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고, 조여정은 항문이 강준의 자지에 꽂힌 채 강준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막상 안기는 안았는데, 서로 마주 보고 안은 것이 아니고, 조여정이 생각보다 발버둥을 많이 치니 꽤 무게감이 나갔다.
들고 서서 박아보려던 강준은 확실히 체구가 작은 김미주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는 뒤로 걸어가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발이 바닥에 닿아서 그런 것인지 강준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조여정이 먼저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항문에 자지를 박아 대기 시작했다.
“하응.. 하응.. 좋아. 아아.. 이거 너무 좋아.”
완전히 정신을 놓아버린 조여정이 손으로 강준의 무릎을 짚고는 다리를 활짝 벌리고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강준은 한 손에 가득 잡히는 조여정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조여정의 박자에 호응을 해주었다.
“주인님. 주인님 얼굴 보면서 하고 싶어요.”
조여정의 말에 강준이 소파에 등을 기대주자 기술도 좋게 조여정이 항문에 자지를 꼽은 채 몸을 돌려 강준을 마주 보고 앉았다.
그리고 대뜸 강준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으며 강준의 입에 키스를 하면서 다시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주인님. 사랑해요. 아아아.. 주인님. 제 영원한 주인님..”
조여정의 흥분과 기쁨이 고조될수록 엉덩이를 더 빠르게 흔들었다.
“크으.. 여정아. 조금만 천천히 해. 자지 끊어지겠다.”
그러나 조여정은 강준을 끌어안고 강준의 얼굴, 귀 할 것 없이 마구 빨아 대면서 정신줄 놓은 사람처럼 허리를 흔들기만 할 뿐 강준의 말 따위는 전혀 듣고 있지 않았다.
“끄윽.. 여.. 여정아. 진정해. 진정.. 이러다 나오겠다.”
그래도 조여정은 성진의 말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지 눈을 감고 마구 허리만 흔들어 댈 뿐이었다.
화가 난 강준이 조여정의 가슴을 입에 물고 젖꼭지를 이빨로 꽉 깨물어버렸다.
그러나 오히려 그건 조여정에게는 역효과였다.
고통을 쾌락으로 인식하는 진성 마조가 젖꼭지 깨물린 것 정도야 고통도 아니었고, 오히려 짜릿한 쾌감에 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으으.. 씨발. 나도 모르겠다.”
도저히 밀려오는 사정감을 참을 수 없게 된 강준이 조여정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입으로는 조여정의 젖꼭지를 씹어가면서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솔직히 항문이 보지 보다 느낌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자지를 끊어버릴 듯 조이는 조임 만큼은 엄청났다는 것이다.
강준은 처음 경험해 보는 항문의 강력한 조임에 결국 참지 못하고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하윽.. 하윽.. 하으으으윽.. 너무.. 뜨거워.”
직장에 뿌려지는 강준의 대량에 정액에 조여정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뜨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질 속이나 자궁으로 느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고,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렇지 왠지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아아아.. 주인님. 고마워요. 너무 좋았어요. 헤헤..”
확실히 성감대가 모여 있는 보지 속이 아니라서 항문으로는 기절할 정도로 절정을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조여정은 항문은 항문 나름대로 꽤 큰 쾌감을 느낄 수 있었고,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주인님이 자신을 이렇게 안아주었다는 것 만으로도 조여정은 너무나 행복했다.
땀으로 푹 젖어 강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안겨 있는 조여정.
강준은 그런 조여정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다가 조여정을 번쩍 들어서 항문에서 자지를 빼내었다.
“야. 뭐해? 노예면 노예답게 주인님 자지 청소해야지..”
자지가 지저분하게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강준이 갑자기 재밌는 생각이 들어 조여정에게 명령을 했다.
아무리 조여정이라도 냄새나는 항문에 들어갔다가 나온 자지를 빠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조여정을 놀리고, 괴롭히려고 한 명령이었다.
“아.. 맞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그런데 옆에 앉아 강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조여정이 번쩍 일어나더니 후다닥 소파 밑으로 내려가서 앉았다.
그러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준의 지저분한 자지를 입에 확 무는 것이었다.
“어? 야.. 야.. 장난친 거야. 항문에 들어갔다 나온 건데 더러워.”
“하음.. 아니에요. 주인님 자지, 그리고 주인님 정액.. 너무 맛있어요. 헤헤..”
뭐 당사자가 그렇다는데 강준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까 조여정이 자신의 항문을 얼마나 제대로 관리했는지 자지는 냄새 하나 안 나고 깨끗했다.
자지를 싹싹 빨아 먹고, 불알까지 깨끗이 핥은 조여정이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강준의 가랑이 사이에서 강준을 바라본다.
강준은 그런 조여정을 보며 피식 웃었다.
“어때? 이제 어느 정도 만족해?”
“네. 주인님. 너무 만족해요. 헤헤헤..”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조여정의 얼굴에서는 웃음 꽃이 떠나지 않았고, 그러고 보니 조여정의 얼굴이 확 피어있었다.
강준은 그런 조여정의 볼을 손으로 쓰다듬어주었고, 조여정은 또 그게 좋은지 강준의 손바닥에 자신의 볼을 마구 비벼 댔다.
“아.. 맞다. 여정아 뒤 돌아봐. 엉덩이랑 어떻게 됐는지 좀 보자.”
“전 괜찮아요. 주인님. 이게 다 주인님의 사랑의 흔적인데요. 뭐..”
그러면서 조여정이 천천히 몸을 돌려 강준에게 등을 보였다.
등은 그래도 조금 나은데, 엉덩이는 살갗이 터진 곳도 있어 진물이 나오는 곳도 있었고, 이제 멍이 들려고 하는지 빨갛던 색이 조금씩 파랗게 변해가고 있었다.
“에고.. 오늘은 좀 심했네. 약 있어. 내가 약 발라줄게.”
조여정이 괜찮다고 사양을 하려다 강준이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고는 좋아서 환하게 웃고는 후다닥 방으로 들어갔다 약을 들고 나왔다.
“이리와.”
조여정이 약을 건넨 후 다시 바닥에 엎드리려고 하자 강준이 그런 조여정을 잡아 자신의 무릎 위에 엎드리도록 했다.
“잘 생긴 내 주인님. 히히..”
조여정은 마치 황송하다는 듯 감동 어린 눈으로 강준을 바라보고는 조심스럽게 강준의 무릎 위로 엎드리다 아직도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강준의 자지에 쪽 키스를 하고는 엎드렸다.
자지에게 주인님이라고 해서 조금 황당하기는 했지만, 강준은 그저 웃고 말았다.
강준은 약을 손가락에 짜서 조여정의 엉덩이에 살살 발라주었다.
“여정아. 그런데 오늘 우리 너무 무리한 거 아니지? 혹시 태아에게 무슨 문제 생기거나 그러진 않겠지?”
“네. 걱정마세요. 주인님. 그래서 항문에 했잖아요.”
조여정이 항문이라는 말을 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 엄마가 이렇게 기뻐하니까 분명 우리 아가도 기뻐할 거에요. 히히..”
“헐.. 야. 그러다 우리 애기도 너처럼 변태 되는 거 아니야?”
“헉.. 그럴 수도 있겠네요. 주인님 그러면 이제 어떡하죠? 앞으로 저 주인님하고 이런 거 못 하는 거에요?”
분명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조여정은 꽤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확실히 강준을 사랑하는 만큼 강준의 아이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조여정이었다.
“풉.. 농담이야. 농담.. 엄마가 이렇게 흥분하고 좋아하면 아이한테도 좋은 영향이 가겠지.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좋은 생각하고, 좋은 음식 먹으면서 태교 잘 하면 되잖아.”
“아.. 그러면 되겠네요. 역시 우리 주인님은 너무 똑똑하세요. 헤헤..”
어째 강준의 노예가 되면서 지능이 퇴화되는 것 아닌가 싶은 조여정이다.
강준은 어이가 없어서 조여정을 바라보다 뭐든지 자신의 말과 뜻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는 조여정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보였다.
강준은 자신의 무릎 위에 엎드려 있는 조여정의 등과 엉덩이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게 또 좋다고 신음을 흘리며 부르르 떠는 조여정이다.
잠시 그렇게 있다가 조여정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갑자기 강준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무척 음흉하게 웃었다.
“뭐야? 지금 그 표정 뭐야?”
“주인님. 죠기.. TV 옆에 작은 카메라 보이세요?”
“뭐?”
강준이 깜짝 놀라서 고개를 휙 돌렸다.
“아.. 직접 보지 마시구요. ”
강준이 얼른 눈을 돌렸다.
“저게.. 뭔데?”
“후후후.. 그 사람이 설치해 둔 몰카에요.”
“뭐? 몰카? 야.. 그러면 우리가 한 거 다 찍힌 거 아냐? 혹시 이러다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냐?”
“걱정마세요. 주인님. 주인님도 그 사람 성적 취향 아시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은 아직 제가 이런 거 다 알고 있다는 거 몰라요.”
강준의 품에 완전히 기대 강준의 귀에 속삭이듯 얘기를 하고 있는 조여정은 무슨 배짱인 것인지 너무나 태평했다.
“저거 아마 그 사람은 병원 컴퓨터나 그 사람 핸드폰에 연결되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이미 우리가 하는 거 다 보고 있었을걸요. 크크..”
강준은 멍하니 조여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저런 거 설치해 놓고 몰래 관음을 하는 박철민도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걸 뻔히 알면서 강준과 버젓이 카메라 앞에서 그짓을 하는 조여정도 절대 정상은 아니었다.
“주인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 사람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에요. 이미 그 사람도 제 뱃속의 아이가 주인님 아이라는 거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도 왜 그런지 모르게 저랑 아이한테 너무나 잘 해줘요. 오히려 제가 다가가려고 해도 그 사람은 먼저 도망가요.”
강준이 눈을 크게 뜨고 조여정을 노려보았다.
먼저 다가간다는 소리에 살짝 열이 받은 것이다.
“아.. 걱정하지 마세요. 주인님. 그 사람과 손도 잡은 적 없으니까요. 하도 이상하게 행동해서 제가 한 번 시험해 본 거에요. 그런데도 그 사람은 오히려 저를 멀리 했어요. 그리고 아예 방도 바꿔줬어요. 지금은 제가 안방에서 생활하고 그 사람은 건너방에서 생활해요. 물론 안방에도 카메라 몰래 설치되어 있지만요.”
강준은 도저히 박철민이라는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아름다운 부인이 바람을 피우고, 다른 사람의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는데, 왜 그걸 같이 사는 것일까?
아무리 관음증이 성적 취향이라고 해도 아내에게 손가락 하나 대지 않은 것도 이상하고, 오히려 더 친절하게 대해 준다는 것도 이상했다.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그 사람 보라고 해 주는 거에요. 처음부터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면 주인님께서 화를 내실지도 몰라서 이제서야 말씀드리는 거에요. 죄송해요.
하지만 주인님께서도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어떻게 보면 그 사람도 불쌍한 거 같아요. 이상한 성적 취향이잖아요. 그렇지만 저나 아이한테는 너무나 잘 대해주거든요.”
강준은 그렇게 조여정과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고, 그녀를 안아주다가 같이 씻고서 집을 나왔다.
결국 조여정과는 박철민이 불쌍하기 때문에 가끔이라도 그의 관음증을 해소해 주자고 결론을 내기는 했지만, 이상하게 찝찝한 기분은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이대로 조여정을 박철민의 옆에 놔두는 것이 맞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혹시라도 자신과 조여정의 영상이 녹화라도 되고 있다면, 이건 어쩌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강준은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조만간 조여정과 엄마인 수희와 만나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뱃속에 아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막막하기는 했지만, 일단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강준의 결심과는 달리 강준은 조여정과 수희를 만나게 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조여정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물론 이건 나중 이야기지만...
강준이 조여정에게 다녀온 후, 이제 며칠 후 성적표만 받으면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성적표를 받은 날.
수희와 전소영의 헌신적인(?) 돌봄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반에서 5등에서 10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강준은 기말 시험에서 3등이라는 유래 없는 성적을 받았다.
물론 김미주는 1등이었지만, 강준으로서는 처음으로 최상위권이라는 성적을 받음으로써 수희가 전소영을 받아들였다는 것에 더 큰 당위성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강준이 조여정을 만나고 오고, 전소영이 수희와 백화점을 다녀온 뒤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것인지, 전소영은 일주일 동안 한 번도 강준의 집에 찾아오지 않았다.
매일 같이 수희와 밖에서 만나는 것 같기는 한데, 수희와 뭔가 말 못할 비밀이라도 생긴 건지, 마치 강준을 피하기라도 하는 듯 뻔질나게 드나들던 강준의 집에 발걸음조차 하지 않았다.
조여정을 만나고 온 그날, 전소영은 강준이 집에 올 때까지, 저녁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집에 가지 않고 수희와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강준이 조여정에 대해서 수희에게 이야기를 해 봐야겠다고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왔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가 굉장히 무거워서 강준은 그 이야기는 꺼내보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