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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이물질이라고 생각했던 게 생각보다 달콤하면서 금방 녹아내린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초콜릿으로 생각한다. 

이아이도 초콜릿으로 생각하고 그냥 녹아내리는 알약을 무난하게 받아들였다. 

키스가 끝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이렇게 물어본다.

“초콜릿 이예요?”

이 아이도 그렇게 물어봤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만 원짜리 두 장을 건넸다. 일은 그것으로 끝이 났다.

“또 전화해도 되요?”

“맘대로 하렴!”

나의 깔끔한 매너 덕에 아이들 대부분은 또 연락을 한다는 소릴 한다. 

하지만 내게 전화를 걸어준 아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아이들에게 서운한건 없지만 나는 그래서 내 일에 대한 까닭모를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아이들은 왜 내게 연락을 하지 못한 것일까.

나처럼 매너가 좋은 키스 꾼에게 말이다.

나는 공원을 떠나면서 그 놈에게 아이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다. 

다음 아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다. 근처 공원을 배회하는데 또 땅바닥에 널브러진 야한 명함이 눈에 보였다.

하나를 집었다. 아무래도 한번 해야 할 것 같았다. 방금 끝난 계집애와의 키스 때문인지 아랫도리가 근질거렸다. 나는 근처 모텔에 방을 잡았다.

“조금만 쉬었다 갈게요.”

나는 모텔 방에 들어가 명함에 박힌 전화번호를 눌렀다.

여자가 전화를 받았다. 모텔 위치와 방호수를 가르쳐주곤 샤워 실에 들어가 몸을 씻었다. 

몸을 닦고 방에 누워있으니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약간의 긴장감이 들었다.

문을 열어주니 별로 예쁘게 생기지 않은 20대 후반의 아가씨가 들어왔다.

“오빠 안녕!”

닳아진 인사법이었다. 나는 대충 인사를 받아주었다. 여자는 커튼을 다 치고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

무척 바쁜 모양인걸까. 내 옷을 다 벗기더니 대충대충 애무를 한다.

키스는 없었다. 여자는 내 귓불과 목덜미를 대충대충 훑고 가더니 젖꼭지를 양쪽으로 쪽쪽거리며 빨아주었다.

“후움, 쩝쩝!”

여자는 소리를 요란하게 낸다. 아주 열심히 애무를 하는 것처럼. 

그리곤 옆구리와 허벅지등도 애써 침을 묻혀가면서 내려갔다. 

마침내 내 물건을 입에 물었다.

“후움!”

할짝거리며 혓바닥 질을 하는 여자에게서 관록이 묻어난다. 정말 기가 막힌 펠라치오 솜씨다.

하지만 뭔가 허전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뭔가의 허전함이다.

이따금씩 불알도 주물러주었다. 이윽고 여자가 내 자지에 콘돔을 씌웠다.

여자가 내 위로 올라왔다. 내 자지를 붙잡더니 자신의 살구멍에 삽입을 시켰다.

“윽!”

“아 오빠!”

여자가 과장된 탄성을 지르면서 요분질을 시작했다. 그래도 기분은 짜릿한 편이다.

직업여성이긴 하지만 낯선 여자와의 섹스다. 나는 결합부분을 보았다.

보O가 전 재산인 여자인지라 두덩털이 깔끔했다. 아마도 날마다 깨끗이 다듬고 다닐 것이다.

“철벅철벅!”

여자의 성기가 느슨한 까닭에 물소리가 자욱했다. 

나는 오히려 그게 더 낫다. 구멍이 헐렁할수록 상대적으로 섹스경험이 많은데 그런 여자들은 그 콤플렉스를 극복하려고 갖은 기술을 다 쓴다. 여자는 심한 떡방아 질로 자신의 콤플렉스를 채워나갔다.

“아 오빠!”

내가 오르가즘에 오르려고 하자 그녀가 내 배위에 자신의 알몸을 붙여주었다. 그리곤 내 귓불을 잘근잘근 씹었다.

자극적이었다. 나는 척추 뼈가 시큰거리는 감각을 느끼며 그대로 사정을 했다. 

콘돔주머니 끝으로 들어간 내 정액이 다시 역류했다. 

나는 그대로 사지를 뻗었다. 여자는 머리맡에 놓인 돈을 집고는 옷을 입었다.

“오빠 또 전화해! 이상하게 요즘 이 시간대는 바쁘더라.”

여자는 서비스부족을 대충 말 빨로 때우고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나야 서비스가 남든 부족하든 상관은 없었다. 내 사타구니에 고여 있던 욕정의 찌꺼기들이 개운하게 빠져버렸으니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정액이 꽉 차있는 상태에서 키스알바생들을 만나면 상당히 힘이 들다.

나는 옷을 입고 모텔을 빠져나왔다. 근처 피시방에 들어갔다.

키스알바생들의 새로운 연락처를 알아내려면 피시접속은 수시로 있어야 한다.

현재 나는 아직도 만나지 않은 아이들의 연락처가 열 명 정도는 있다. 그 정도는 스페어타이어처럼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는 변심을 하거나 전화번호가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채팅을 통해서 또 한명을 발굴해 냈다. 곧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저씨 매너 좋아요? 간염 있으세요? 등등 아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소심함이 결합된 문자였다.

나는 아이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나는 간염도 없고 매너도 킹왕짱이란다. 

전화번호를 몇 개 입수하고 나면 피시방에서 몇 시간동안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내가 주로 하는 게임은 가짜 돈으로 하는 포커게임이다. 

피시방을 나온 뒤 가까운 식당으로 갔다. 설렁탕을 시켜놓고 두 번째 계집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두 번 세 번 걸어도 받질 않는다.

뭐, 이렇게 펑크 난 경우야 몇 번 있지만 정작 짜증이 나는 건 할 수 없이 다음 계집애와 접촉을 하러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던 그 계집애에게서 다시 전화가 오는 경우다.

식당을 나서면서 나는 오늘 만날 마지막 계집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지금으로부터 두 시간 후에 약속이 되어있었지만 지금 만날 수가 없느냐, 하는 구차한 소릴 나는 늘어놓아야 했다. 계집애가 조금 뜸을 들이더니 마지못해 승낙을 해주었다.

나는 차를 몰고 약속장소로 갔다. 이미 해는 뚝 떨어진 뒤라 이제부터는 주변을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키스는 차안에서 행해진다. 장소에 도착하자 나는 전화를 걸었다.

“아저씨 차, 보여?”

이윽고 웬 모자를 쓴 여자애가 차문을 두드렸다.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멀리 가시면 안 돼요!”

모자를 쓴 계집애의 말에 나는 알았다고 답했다. 마침 근처에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주차 표를 받고 차를 안쪽으로 몰고 들어갔다. 구석진 곳에 한자리가 비어있었다.

 차를 박아 넣고 시동까지 끄자 차안은 더 어두워졌다. 인적도 없었다.

여자애가 말이 없자 내가 긴장을 풀어주었다.

“예정된 시간보다 먼저 나와 줘서 고맙다. 갑자기 내 스케줄이 변경돼서 말이지.......”

그러면서 나는 알약을 몰래 슬쩍 입에 삼켰다. 계집애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나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계집애의 모자 밑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상큼한 냄새가 났다. 간혹 이렇게 상큼한 냄새가 나는 애들이 있다. 

화장품 냄새도 아닌 비누냄새도 아닌 세탁할 때 넣는 피존 냄새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좋은 살 냄새....... 

나는 입술을 먼저 계집애에게 슬쩍 댔다. 계집애가 멈칫했다. 계집애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따라 초짜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난폭하게 굴지 않고 마른 입술을 계속 비볐다. 입술의 뾰족한 부분은 상당한 성감대다.

계집애가 눈을 질끈 감고는 입술을 슬슬 열어주었다. 감미로운 쾌감이 입술전체로 퍼졌다. 

참 귀엽게 생긴 아이였다. 이런 아이들의 특징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동그란 눈은 자연스레 쌍꺼풀이 만들어져있었고 콧날은 오뚝해서 오밀조밀한 느낌이 든다.

나는 계집애의 혀를 살짝 빨아 당겼다. 계집애가 눈썹을 찡그리면서도 용케 그 맛있는 혀를 내주었다.

정말 달콤했다. 같은 영계의 혀인데도 맛은 전부다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까지 키스를 질질 끌 순 없었다. 나는 슬쩍 알약을 밀어 넣었다.

알약이 부드럽게 계집애의 혀 안으로 들어갔다.

계집애가 입을 얼른 뗐다. 나는 계집애에게 말했다.

“초콜릿이야. 먹어도 돼!”

그러고서 일이초 정도 지났을까? 별안간 계집애가 소리쳤다.

“아,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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