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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 회: 위태로운 막내딸 친구 -- >

나는 가슴속이 뜨겁게 벅차오름을 느꼈다. 나는 서둘러 뒷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옆집의 그녀와 말도 안 되는 정사를 벌이고 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간만에 시원하게 쏟아버린 내 아랫도리의 뻐근함이 그게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한 가지 그녀에게 확인을 해보고 싶어 전화를 걸었다.

“규림이, 혹시 머리 안 아파?”

“네 안 아파요!”

“머리 아프면 내게 즉각 전화해!”

“네!”

그녀에게선 몇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없었다.

이제 확실해졌다. 알약을 먹은 후 주인이 될 남자로부터 전화가 오지 않으면 두통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알약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이 되긴 했지만 여러 가지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먼저 혜린이와 규림이가 혹시나 잘못되면 어쩔까 걱정이 되었다.

마음이 편치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이제 정말 밥 먹고 살아가야 할 현실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녁때 아진이가 집에 들어왔을 때 나는 아진이의 입을 주시했다.

친한 친구 혜린이가 이상해졌다거나 하는 따위의 이야기를 읊조리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다. 나는 핸드폰을 들고 밖으로 몰래 나왔다. 혜린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린이를 직접 보고 싶었다.

“혜린이 너 어디냐? 집이냐?”

“아뇨! 알바자리 구하려고 시내 좀 나왔어요.”

“그럼 기다려라 같이 다녀보자.”

혜린이는 날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어제 술을 마셨던 포장마차로 가서 차를 타고서 약속장소로 갔다. 

차를 몰면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빌어먹을. 혜린이의 감질나게 맛있던 입술이 떠올라 입이 근질거렸다. 얼마 후 혜린이를 만났다. 

“밥은 먹었니?”

“아뇨!”

나는 혜린이의 모자 밑에 감추어진 눈을 살폈다. 다행히 흐리멍텅하진 않았다.

그렇다면 혜린이도 규림이처럼 마음속으로 날 주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렴 상관없었다. 나는 딸의 가장 친구한테까지 나의 노리개로 전락시킬 생각은 없었다. 

나는 혜린이의 정신상태가 정말 안전한지 물어보았다.

“너 몸에 정말 이상 있는 거 아냐? 어디 아프거나 뭐 그런 것 없어?”

혜린이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런 건 없구, 아저씨가 가끔씩 생각났어요.”

“왜 내가 생각이나?”

“어제 아저씨가 그러셨잖아요. 다른 사람 말은 절대로 듣지 말고 아저씨 말만 들으라구, 그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저씨가 종종 떠올랐어요.”

나는 혜린이의 이야기에 이팔청춘처럼 가슴이 야릇해짐을 느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알약 때문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미련을 털어버렸다. 

“공부하는 시간엔 공부를 해야지 딴 생각 하면 돼?”

“저도 집중을 하고 싶은데 그래도 아저씨가 종종 생각이 났어요.”

나는 혜린이의 눈을 쳐다보면서 명령조로 말했다.

“앞으로 내가 생각나도 얼른 접어버려라. 공부시간엔 공부에만 집중해!”

“네, 아저씨!” 

 식당을 나와 우린 알바자리를 구하려고 다녔다.

마땅한 자리가 없었다. 무기력함을 느꼈다. 정말 돈이라는 게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설령 혜린이에게 좋은 알바자리가 나타난다고 쳐도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다시 그 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이번엔 아예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통장계좌 번호를 추적해보려다가 말았다. 어차피 대포 통장일 것이 뻔했다.

 그간 나와 키스알바를 했던 계집애들에게도 전화를 걸어보았다.

한결같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내 전화는 받지도 않았다. 

눈을 붙였다. 늦게까지 잠을 설쳤다.

아진이가 날 깨웠다.

“아빠, 밥 먹어!”

나는 아진이의 얼굴을 보면서 마음의 짐처럼 혜린이를 다시 떠올렸다. 

아진이와 혜린이와 완희를 생각하면 무조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나질 않았다. 

돈이 당장 생기면 혜린이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 순진하고 착한 아이가 다시는 나처럼 나쁜 아저씨들에게 키스를 팔지 않으려면 말이다.

 완희에게도 뭔가를 해줘야 한다. 완희엄마가 완희를 데려간다고 했을 때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다.

나는 완희에게 변변히 해주질 못했다. 

나는 옆집 규림이를 떠올리면서 한 가지 무모한 생각을 떠올리고 말았다.

아주 돈이 많은 여자에게 이 알약을 먹여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당장은 그런 여자를 찾아야하는 게 일이겠지만 일단 만나기만 한다면 알약하나 먹이는 건 어렵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을 학교로 보낸 뒤 잠깐 궁리를 했다. 어떻게 하면 돈 많은 여자를 만날 수가 있나?

마침내 생각이 났다.

나는 근 3년이 넘도록 연락도 안한 친구 놈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녀석은 증권회사에 다니면서 그 바닥에 실력을 인정받아 큰손을 가진 여자를 몇몇 알고 있었다.

“얀마, 네가 웬일이냐?”

녀석이 떨떠름한 반응으로 전화를 받았다. 혹시라도 내가 돈 좀 빌려 달까봐 몸을 사리는 것 같았다.

“어, 좀 만나자. 너한테 좋은 일이니깐, 잴 것 없이 무조건 나와라.”

“뭔데 그래?”

“실은 내가 굉장한 스폰서를 알게 됐다. 졸지에 수백억이 생긴 유부년데 증권에 좀 투자를 하고 싶어 하거든. 그래서 너한테 소개를 시켜줄려구. 근데 이왕이면 그 여자와 어울릴만한 여자가 있으면 네가 좀 데리고 나와라! 갑자기 졸부가 되다보니까 친했던 친구들이 다 떠났나봐.” 

녀석은 금방 내 말뜻을 알아먹었다. 녀석은 무척 반기는 표정이었다. 마침 녀석은 돈을 주체할 수 없어서 돈이 싫을 지경이라는 이혼녀를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약속시간이 정해졌다. 내일 저녁 8시였고 장소는 밥한 끼에 두당 백이 넘어가는 최고급 한정식 집이었다. 식사는 우리 쪽에서 사기로 했다.

나는 작전을 구상했다. 내일 녀석에게 소개해줄 여자는 다름 아닌 규림이었다. 

나는 규림이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늦게까지 시간을 비워두라고 했다. 남편에게는 적당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놓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일 저녁에 실행할 계획을 대충 읊었다.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규림이는 금방 알아먹었다.

알약을 이상한 용도로 사용하려고 하니 마음이 심란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나는 해가 똑 떨어지고 밤이 되도록 하루 종일 내일 벌어질 일에 대해 궁리를 했다.

“아빠! 아진이만 사랑해주지 말고 혜린이도 사랑해주세요!”

나는 혜린이와 키스를 나누었다. 이미 한 번의 키스경험이 있는 나는 능숙하게 혜린이의 입술을 리드할 수 있었다.

달콤한 혜린이의 입술.

혜린이는 내게 아빠의 정을 느끼나보다.

그래 아빠가 많이 사랑해줄게.

나는 혜린이의 알몸을 많이 사랑해주었다. 

혜린이의 조그만 유방을 입술로 애무를 했다가 옆구리와 허벅지도 입술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돋아는 털을 쓰다듬어도 보았다.

“혜린이 조개가 굉장히 작구나? 분홍색이네? 아빠가 만져 봐도 돼?”

“네 아빠!”

나는 만져보았다. 약간의 애액이 흘러나왔다. 나는 혜린이의 다릴 조금 벌렸다.

나는 혜린이의 질구를 맛보았다.

혜린이는 내가 만지면 만지는 대로 핥으면 핥는 대로 가만있었다.

알약에 중독된 뒤 나의 새로운 의붓딸이 되어버린 것이다.

“혜린아 아빠 자지 좀 사랑해주지 않을래?”

“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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