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 회: 큰딸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다 -- >
“후우우!”
그제야 우리들의 숨 막히는 섹스를 지켜보고 있던 하연이의 입에서 길고긴 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는 하연이의 손을 잡고 거실로 나왔다. 나는 하연이 에게 소감을 물어보았다.
하연이는 얼굴을 붉힌 채 대답했다.
“꼭 딴 세상에 온 것 같았어요. 저도 엄마처럼 아저씨와 관계를 해야 한다는 것도 무서웠구요.”
“정말 무서웠어? 엄마가 기분 좋았는데 부럽진 않았어?”
“야, 약간은 요.......”
조금이나마 부럽다는 감정을 가졌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었다. 나는 하연이를 내 품에 쏙 안아주었다.
하연이는 조금 떨면서도 내 품에 안겼다. 혜린이도 그랬지만 알약에 중독된 여자애들은 모두가 내 딸 같았다. 나는 하연 이에게 속삭였다.
“하연아, 날 아빠라고 불러라! 지금처럼 아무도 없을 때는 아빠라고 불러야 한다!”
“네, 아, 아빠!”
“자! 하연아! 내 딸이 된 기념으로 아빠 입술에 뽀뽀 좀 해주렴.”
하연이는 어린 소녀처럼 내게 뾰족한 입술을 만들어 입술뽀뽀를 해주었다. 기분이 삼삼했다.
내가 나갈 차비를 하자 두 모녀가 배웅을 해주었다. 나는 완희엄마에게 말했다.
“만약에 계속 남편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당신도 생각이 있다고 그래! 강하게 나가란 말야 알았어?”
“네!”
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혹시나 싶어 아진이 에게 전화를 넣어보았다. 역시나 받질 않았다.
나는 음성메시지에다 당장 집에 안 들어오면 영원히 인연을 끊겠다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심한 말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가버렸다. 사실 아진이와 전화통화만 된다면 잘 달래주려고 했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술을 마시기로 했다. 아진이 때문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대로 완희얼굴을 보기가 두렵기도 했다. 나는 벌써 완희엄마를 두 번이나 박아버렸다. 앞으로도 그녀의 남편 앞에서 최소 한번은 섹스를 해야 한다. 아니 몇 번 더 완희엄마와의 육체관계는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녀의 의붓딸을 본격적으로 교육시키려면 그녀가 함께 알몸이 되어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하연이가 아무리 약에 중독되었다고 쳐도 섹스의 초보자임은 분명하니까.
룸살롱을 가보니 전에 나와 대작을 벌였던 마담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는 마담의 수다를 듣기 싫어 아가씨를 들어오라고 했다. 나는 폭주를 했고 아가씨는 말리지 않았다.
술이 목구멍에 들어가자 막내딸에 대한 배신감이 더욱 치밀어 올랐다.
“괘씸한 딸내미 같으니라고!”
정말 분통이 터진 사건이었다. 이제껏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한방에 그 어린 것이 바람이 나서 가출을 한 것이다.
물론 알약에 중독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설사 그 알약이란 걸 아진이가 먹었다고 쳐도 아진이의 성격상 타의에 의해 먹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남자 놈에게 최소한 어느 정도는 빠져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아진이는 여름방학이 끝나야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때 아진이가 돌아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도 남자에게 빠져 허우적댄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튼 중요한건 한 달이 넘는 동안 아진이는 남자 놈과 별의별짓을 다 했을 거라는 점이다. 사춘기의 계집애들이 남자 맛에 빠지게 되면 정말 앞뒤 안 가리고 무섭게 빠져버린다는 말을 나는 들은 적이 있었다.
낮이고 밤이고 아진이는 남자와 매일 그 짓을 하고 다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이 시간에도 아진이는 남자와 살을 섞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혈압이 솟구쳐 올라왔다. 나는 벽에다가 유리컵을 던졌다.
“쨍그랑!”
아가씨가 놀라면서 날 진정시켰다.
“어머 사장님!”
가까스로 진정하긴 했지만 난 극히 위험한 방법을 떠올리고 있었다.
알약을 먹여서라도 딸아이의 말을 듣게 해버릴까.
어차피 그 남자에게 푹 빠져 공부고 뭐고 제쳐두고 한동안 허우적댈 텐데 말이다.
나는 내 목구멍으로 독한 양주를 쉴 새 없이 들이 부었다.
“당신이 지은 죗값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진이 엄마의 목소리는 서늘한 냉기를 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변명을 했다.
“먹고 살기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어! 여보! 생각해봐, 내가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어?”
“그건 당신 핑계예요. 당신은 딸처럼 어린 아이들을 영원히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뜨렸어요.”
“미안해 여보, 나 이제부터 착하게 살게, 우리 아진이좀 돌려줘, 돌려주라고 제발!”
그녀가 뒷걸음질을 쳤다.
나는 달려가 아진이 엄마를 껴안았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이 이토록 따뜻할 수가 있다니........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아진이만 아니었어도 그녀를 따라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안았다.
“아, 안 돼 가지마! 여보!”
“.......”
내 콧속으로 향긋한 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이 냄새는.......
바로 내 큰 딸 완희의 냄새였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내 코를 기분 좋게 찌르고 있는 건 틀림없는 내 큰딸의 살 냄새였다.
방금 전 나는 아진이엄마의 꿈을 꾸었다. 그리고 꿈에서 그녀를 안았다.
그런데 내 품에 지금 안겨있는 건 내 큰딸 완희다. 아마도 내가 아진이엄마의 꿈을 꾸면서 횡설수설 하는 소릴 듣고 내 방에 들어왔다가 엉겁결에 안겨버린 것 같았다.
심장이 떡방아를 찧는 것처럼 쿵쿵 뛰었다.
완희는 내 딸일 뿐일 진데, 내가 이상한 마음을 먹으면 절대로 안 되는 내 딸일 진데, 내가 품에 안고 있는 사람이 딸이라고 인식을 하는 순간부터 내 심장이 흥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께 완희와함께 전동차를 탔을 때도 이런 비슷한 느낌을 가졌었다. 나와 떡처럼 엉겨있는 상대가 딸이라는 사실을 인식한 순간부터 나는 평정심을 잃었다.
큰딸의 날숨이 내 목을 간지럽게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큰딸을 좀 더 껴안았다. 큰딸의 물컹한 몸이 내 품으로 더 쏠려 들어왔다.
몸이 녹아내렸다. 정말 몸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딸아이가 입고 있는 실크재질의 잠옷이 주는 촉감은 거의 맨살과도 같았다.
내 왼팔은 팔 베게가 되어 큰딸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오른팔은 큰딸의 등허리를 고스란히 떠받치고 있었다. 큰딸의 왼팔은 내 옆구리에 가볍게 얹혀있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숨이 턱턱 막혀왔다. 무엇보다도 내 심장이 떨렸던 큰 이유는 큰딸의 젖가슴이 내 가슴과 맞닿아있다는 점이다. 나는 큰딸의 등허리를 조금 더 끌어당겼다.
밀착감이 더해지면서 큰딸의 젖가슴이 내 가슴에 더 짓뭉개지는 것만 같았다. 내 입술이 큰딸의 이마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큰딸의 이마에 내 입술을 대고 싶었다. 문득 큰딸 완희의 엄마가 떠올랐다.
나는 큰딸 완희의 엄마를 두 번이나 박아버렸다.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떠오른 건 내 큰딸 완희의 얼굴이었다. 내가 완희엄마를 좀 더 고통으로 몰아넣거나 굴욕을 주지 못한 것은 아마도 완희의 모습과 많이 닮아서였을 것이다. 문득 큰딸의 밀착된 젖가슴 한쪽이 쿵쿵거리며 내 가슴을 때려대고 있었다.
어쩌면 큰딸은 지금 굉장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렵기 만한 의붓아버지의 강한 팔 힘 앞에서 차마 앙탈한번 못 부리고 꼼짝도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내 입과 코에서는 지독한 술 냄새가 나고 있을 것이다.
큰딸은 지금껏 나의 말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다. 비록 어리긴 하지만 이 집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하면서 살아왔다.
한편으론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 완희가 내 친딸이었다면 ‘아빠 변태야?’ 라고 따지면서 진즉에 내 품을 벗어나버렸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