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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 회: 교실서 포개진 여담임과 혜린이를 -- > (33/272)

< -- 33 회: 교실서 포개진 여담임과 혜린이를 -- >

아침이 되었다.

일어나보니 누님은 여전히 알몸으로 내 품에 있었고 완희는 보이질 않았다. 학교에 갔겠지.

막상 밝은 아침이 되니 후회스럽고 창피했다. 내가 왜 그런 미친 짓을 했을까. 딸아이가 너무 힘들어서 학교공부나 제대로 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누님을 깨웠다. 일찌감치 누님을 집에 데려다주고 일본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를 찾아갔다.

여권이 나오는 날짜와 딸아이의 방학시점을 고려하여 일정을 잡았다. 어쩌면 어제 일로 완희가 단단히 삐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할 수가 있겠지만 설령 그런들 나는 설득을 해서라도 다시 마음을 돌려놓을 생각이었다.

단체관광은 싫었다. 딸아이와 단둘이만 맞춤관광을 하고 싶다고 하니 여행사는 거기에 맞추어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싶어 경찰서에 전화를 넣어보았다.

“따님 아이피주소를 확인해봤더니 강원도의 어느 피시방이었습니다. 피시방과 가까운 곳에 있는 지구대 직원에게 가보라고 했으니 따님이 다시 보이면 금방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따님에게 이메일이 오면 또 연락 주십시오.”

경찰서 직원은 희망적으로 이야기를 했으나 나는 별로 희망을 품고 싶지가 않았다. 나는 아진이의 용의주도함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지내는 곳과 꽤 먼 곳의 피시방에 와서 이메일을 보냈을 것이다.

아진이의 담임 황인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뒤로 아진이 에게 무슨 연락이 없었느냐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나는 황인아를 만나고 싶었다. 내 막내딸이 남자와 사귀었다는데 그간 학교생활은 어땠는지 알아볼 필요는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 딸이 알약을 먹었는지가 중요했다.

“선생님, 퇴근 후에 봬요.”

“그럴게요.”

내가 알기로 황인아는 서른 살이 되도록 결혼을 하지 않은 노처녀였다. 글쎄, 지금은 애인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진이가 올봄에 새로운 담임이 노처녀라고 했으니 노처녀겠지.

나는 편의점에 들렀다. 신문을 꺼내 보았다. 여전히 여학생들의 실종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었다. 신문을 덮어 버렸다. 헬스클럽과 사우나를 갔다. 그동안 내 몸은 술로 찌들었던 것 같은데 땀으로 배출해낼 필요가 있었다.

오후엔 백화점에 들렀다가 고가의 상품권을 1매 구입했다. 담임에게 주기 위함이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학교로 갔다. 벌써 해가 뚝 떨어지고 있었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그녀가 날 먼저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그녀는 거의 쌩얼에 가까운 얼굴에 짧은 파마머리를 만두 식으로 묶고 있었다. 

 황인아는 썩 미인이 아니다. 내가 봤을 땐 본인이 별로 외모에 자신 있어 하는 것 같지 않은, 중간에서 약간 더 낳은 얼굴이다.

 한편으론 여자가 좀 게을러 보이기도 했다. 여자들이 시집을 가기 싫어하는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안일로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점이었으니 어쩌면 그런 게 싫어서 버티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며칠 전 아진이를 찾겠다며 여기를 왔을 때만 해도 그랬다. 그때도 지금처럼 화장이 진한 것도 아니고 입술만 달랑 하나 바르곤 여학교에 와서 자기 막내동생뻘이나 되는 여학생들과 수다를 떠는 인생이 더 즐거워 보이는 여자처럼 보였다.

 나는 앉자마자 아진이이야기만 했다.

“혹시, 남자를 사귄다는 느낌은 없었습니까? 실은.......”

나는 아진이가 보내온 이메일의 내용을 자세하게 가르쳐주었다. 담임은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렇게까지 아진이가 깊이 사귀는 남자가 있다는 건 자기도 믿질 못했다. 

담임은 아진이만 집중적으로 살펴보지 않아서 요 사이의 분위기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관심을 갖기가 힘들다고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혜린이에대해서도 물었다. 약에 중독된 혜린이와 아진이의 모습을 비교라도 해보기 위함이었다.

 혜린이는 근간에 더 내성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혜린이 같은 경우는 집안환경이 특별해서 예전부터 주시를 해왔던 터라 금방 눈에 띄었다고 한다.

나는 호주머니 속에 있는 알약을 만지작거렸다. 내 딸 아진이가 돌아오게 되면 학교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감시를 해줘야할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담임인 황인아가 가장 제격이었다. 

나는 아진이의 담임선생에게 알약을 먹이기로 작정을 했다. 사실 썩 미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풍기는 기본적인 매력은 있었다. 그게 바로 여교사들의 특징이었다.

나는 우선 상품권을 꺼내 다른 선생들이 안 보게 얼른 그녀의 서랍 속에 넣어주었다. 

“아, 안 돼요 아버님, 전 받을 수 없습니다.”

눈치 빠른 그녀가 다시 서랍을 열려고 했지만 나는 서랍 문을 꽉 누르며 말했다.

“지난번 스승의 날도 그냥 지나간 것 같기도 해서....... 백화점에서 옷 한 벌이라도 해입으시라구요, 우리 아진이 때문에 신경 쓰느라 맘고생도 많으실 텐데!”

“안됩니다. 아진이 아버님 요즘 사정을 내가 뻔히 아는데!”

그녀는 내가 아직도 실직상태인걸로 알고 있었다. 마침 잘됐다 싶어 나는 그녀의 책상 앞에 조그만 알약을 꺼내놓았다. 그녀가 물었다.

“그게 뭔가요?”

“실은 제가 초콜릿 사업으로 갑자기 돈 좀 벌었습니다. 선생님이 제 성의를 너무 부담스러워하신 것 같아 대박이 나고 있는 제 사업을 보여줄려구요. 그럼 제 성의를 받아 주실 거죠?”

나는 전에 써먹었던 수법처럼 여자만 먹을 수 있는 초콜릿에 대해 설명했다. 담임은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네? 전 초콜릿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왜 한 번도 이런 걸 못 봤을까?”

순간 당황했지만 마침 하나가 떠올랐다.

“일본에 수출 중이었거든요. 일본 놈들이 작고도 별스러운 걸 좋아해서 대박이 난겁니다. 이제 조만간 국내에서도 시판이 될 겁니다.”

그러면서 나는 입에다가 알약을 넣고는 이리저리 굴려준 후 꺼냈다. 담임은 미리 내 침이 묻힌 다른 알약을 드디어 자기 입으로 넣었다.

“어머, 진짜네요!”

담임이 소녀처럼 좋아했다. 나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간만에 이 짓을 하니 심장이 떨렸다.

나는 화장실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황인아씨 내 말 잘 들어....... 앞으로 내 말이라면 OO로 껌을 씹으라고 해도 씹어야 해!”  

“네? 네.......”

내가 생각해도 무리한 말이었지만 그녀는 착실하게 대답했다. 나는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 화장실을 나와 그녀에게 다시 갔다.

날 보는 그녀의 표정이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내 몸종으로 변했다는 생각 때문인지 갑자기 섹시한 매력이 물씬 풍겨 나왔다. 나는 그녀와 마주앉아 그녀에 대한 궁금증부터 풀기로 했다.

“인아, 난 인아의 주인이야, 하지만 내게 주인님이라고 하면 안 돼, 날 부를 땐....... 음, 오빠라고 하는 게 낳겠다.

누가 있을 땐 아진이 아버님이라고 해야 하지만 단둘이 있을 땐 오빠라고 불러, 그리고 항상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해!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잘 대답해!“

“네 오빠.”

“현재 사귀고 있는 남자는 있나?”

“없어요.”

“그럼 남자와 섹스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해?”

“자위해요.”

“음....... 집에 자위기구라도 있나?”

“네....... 진동기구!”

그녀의 얼굴이 약간 달아올랐다. 확실히 약을 4분의1만 먹으면 기본적인 수치심은 가지고 있었다.

“날마다 자위를 즐겨?”

“그런 편이예요.”

“내가 인아의 주인이 되기 전과 주인이 된 지금, 나한테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뭐지?”

“그전엔 그냥 한아이의 자상한 학부형으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저의 주인이 된 오빠에게 제가 큰 쾌락을 드리고 싶어요. 오빠의 말이라면 뭐든지 다 들어주고 싶어요. 제 운명이 그런 것 같애요. 그렇게 해야 저도 행복할 것 같애요.”

그녀의 깊은 고백을 듣고 나니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이 한층 솟구쳤다. 나는 담임에게 말했다.

“인아, 우리 나가자! 이렇게 새로운 인연이 탄생했는데 가만있을 수가 없지! 기념으로 너의 조개에 이 오빠의 페니스를 끼워줄게. 행복해?”

“네 기뻐요 오빠!”

그녀는 나와 섹스를 한다는 사실을 무척이나 가슴 설레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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