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 72 회: 아진이의 친엄마 오주선 -- > (72/272)

< -- 72 회: 아진이의 친엄마 오주선 -- >

“아, 아니 아가씨는 안 오구.......”

“왜 실망했어?”

“아니, 그건 아닌데 너무 뜻밖이라!”

“실은 그 아가씨가 갑자기 일이 생겼어. 군대 간 애인이 뜬금없이 휴가를 나왔대나?”

“.......”

내 눈치를 살피던 오주선이 다시 말했다.

“내가 다른 아가씨 불러줄까?”

“뭐, 그냥 둬! 그냥 잠이나 잘게.”

나는 은근히 화가 났지만 꾹 눌러 참았다. 오주선이 사과를 한다면서 시키지도 않은 내 어깨를 주물러댔다. 어쩌면 오주선은 날 유혹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아, 땀나! 친구야, 나 몸 좀 씻을게!”

한참 내 몸을 주무르던 그녀는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욕실 밖으로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하나, 보란 듯이 벗어서 밖으로 던졌다. 술기운까지 합쳐져 괜스레 자지가 발기를 했다.

“쏴아아!”

하지만 나는 신중하기로 했다. 지금 알몸으로 욕실에 들어가 있는 여자는 내 친딸의 계모다. 그리고 내가 18년 동안 길러온 내 딸 아진이의 친엄마다. 어차피 그녀를 내 손아귀에 넣으려면 정상적인 섹스보다는 약을 먹이는 게 낳을 것 같았다. 솔직히 내 친딸에게 하는 행동이 나쁘지 않았다면 나는 오주선을 약으로 다스릴 마음일랑 추호도 없었을 것이다. 

 오주선의 샤워시간은 빨랐다. 잠시 후 화장이 다 벗겨진 쌩얼에 머릴 뒤로 묶은 글래머의 중년여인이 알몸에 가운하나만 달랑 걸치곤 침대로 파고들었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약을 꺼냈다. 

“이봐 친구, 이것 좀 먹어봐! 내가 만든 초콜릿이야!”

“칫, 이빨 닦은 사람한테 웬 초콜릿? 낼 먹을게!”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한 번 더 권했다.

“이빨이야 한 번 더 닦으면 되잖아!”

“어휴, 이까짓 초콜릿을 왜 자꾸 먹이려는 건데? 친구! 술 취했어?”

그녀의 깐깐하다 못해 싸가지가 하나 없는 태도에 나는 화가 났다. 우리가 비록 친구관계를 맺긴 했지만 나는 오주선에게 손님이었다.

“내 참 완전히 자기 맘대로 네 이거! 아가씨하고 2차를 한다니깐 그 아가씨는 다른 핑계로 빼돌려놓고 늙은 마담이 직접 오는 경우는 뭐야? 거기에다가 손님 성의를 무시한다 이거지? 내 참,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으니까 내가 호구로 보이나!”

나는 은근히 화를 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도 같이 일어났다. 늙은 마담이라는 소리가 자존심을 몹시도 상하게 한 것 같았다. 느닷없이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야 이년아! 지금이 몇 신데 아직까지도 잠을 안자고 있어? 뭐? 집밖에 누가 있어? 그럼 얼른 신고하면 될 거 아냐? 어휴 멍충한 년!” 

화가 나있는 그 와중에도 나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대체 누구전환데 그렇게 받아?”

“내 딸년입니다용 사장님!”

그녀의 빈정거리는 소리에 나는 더 빡 돌았다. 내 딸 향이에게 사랑이라곤 눈곱만큼도 베풀 것 같지 않은 오주선.

오주선은 문을 쾅 닫으며 나가버렸고 나는 그녀가 놓고 간 조그만 약을 물끄러미 보고만 있어야 했다. 약을 먹이지 못해서 더 속이 터졌다. 약을 먹이는 게 아주 쉬울 거라고 자만을 했던 내 잘못이었다. 그나저나 내 딸 향이 때문에 나는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두 딸들은 잠을 자지 않고 날 맞았다.

“아빠!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거야?”

작은 딸의 입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아빠, 옷부터 벗어주세요. 옷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요.”

날 맞이하는 두 딸들의 태도는 이렇게 달랐다. 큰딸은 의심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큰딸 완희의 머릿속엔 제 엄마와 내가 알몸으로 붙어먹고 있던 모습이 단단히 박혀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곤 방금 벗은 옷들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이런!

여자 향수냄새가 짙게 풍겼다. 냄새 뿐만 아니라 루주자국도 있었다. 룸살롱에서 특별한 짓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되도록 루주자국이 안보이게 옷을 접었다. 완희에게 빨랫감을 조용히 건네주었는데 완희는 날 한번 쳐다보곤 빨랫감을 급하게 낚아챘다. 확실하게....... 완희는 화가 나있었다. 문득 내 등 뒤에서 물컹,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 솔직히 말해봐. 누구랑 있었어?” 

아진이가 내 등에 자신의 유방을 꽉 밀어 붙이고 있었다. 딸아이도 얇은 잠옷 하나만 입은 터라 그 딴딴한 느낌이 생생했다. 나는 오주선의 젖가슴을 떠올려보았다. 아직 만져보진 못했지만 비슷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진이는 내 목덜미와 귓가에 뜨거운 김을 부었다. 아진이의 입김엔 색욕에 굶주린 냄새가 잔뜩 풍겨 나왔다. 단 하루만 박아주지 않아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내 딸 아진이는 어쩌면 제 엄마를 닮은 것 같았다. 오주선이 방금처럼 자기 아가씨 손님을 가로채어 성관계를, 하루에 두 번만 즐긴다 쳐도 그녀는 거의 섹스중독자 수준이다.

 나는 아진이를 떼어내며 물었다.

“담임선생님이랑 완희엄마는 언제 들어갔어?”

“음, 찜질방에 있다가 그냥 들어갔어!”

나는 잠을 자겠다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아진이는 내 방까지 쫓아왔다. 나는 아진이를 살짝 껴안았다. 

“오늘은 그냥 자!”

그러나 아진이가 내 입술에 뽀뽀를 했다. 아진이는 그것만으로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인지 내 입술을 열곤 미끈덩한 혀를 넣어주었다. 겨우 참았는데 딸아이를 박고 싶은 욕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내 손은 나도 모르게 작은딸의 딴딴한 젖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아, 아빠!”

작은 딸은 눈을 나른하게 풀며 아빠의 애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고 돌아오는 큰딸의 발자국 소리에 나는 작은딸과의 포옹을 얼른 풀었다.

“아앙 아빠!”

아진이가 섹에 굶주린 표정으로 칭얼거렸고 큰딸이 그런 아진이를 보고 말렸다.

“아진아, 아빠 피곤하시잖아, 어서 나와!”

“아니, 나 아빠랑 잘 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