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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9 회: 향이의 담임도 예외는 아니다 -- > (89/272)

< -- 89 회: 향이의 담임도 예외는 아니다  -- >

그녀는 무척 설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에게 못 박듯 말했다.

“나와 섹스를 하는 와중에 뭐든 표현해도 좋아! 나와 결혼해달라고 해도 상관없어! 원색적인 표현을 해도 좋아! 물론 그 자식은 당신의 행동에 충격을 받겠지, 하지만 그 자식은 당신이 이혼해달라고 하면 이혼해줘야 할 만큼 죄를 많이 지었어.” 

“네 오빠! 전 너무 기뻐요. 남편하고 헤어지고 싶어요! 그래서 오빠만 모시고 살고 싶어요!”

나는 그녀의 작고 부드러운 손을 잡았다.

“내일, 나와 임시 마누라가 거기에 끼려면 회장의 초대가 필요해!”

“제가 어떡하면 되죠?”

“당신 남편한테 회장전화번호를 알아내서 내게 다시 가르쳐줘!”      

“알았어요!”

“오늘 나와 섹스를 하고 싶어도 꾹 참는 거야! 빨리 집에 가서 그 자식 비위 좀 잘 맞춰주라구! 그래놓곤 낼 그 자식이 보는데서 우리 뜨겁게 사랑을 속삭이자고!” 

그녀는 무척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나간 뒤 몇 분 후 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중에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왔다. 심부름센터직원이 보낸 건데 미스 조에 관한 조사내용을 이메일에 넣어두었다고 한다. 가슴이 설레었다.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 걸까?

집에 와보니 딸내미들이 날 반겼다. 혜린이도 있었다. 셋 다 약을 먹어 중독이 돼 버린 불쌍한 내 딸들....... 나는 한꺼번에 딸들을 안아주었다.

“아빠아!”

다 큰 여고생 딸들을 한꺼번에 안는 기분은 짜릿했다. 나는 혜린이와 큰딸 작은딸의 불룩한 엉덩이를 차례로 주물러주면서 말했다.

“밥들은 먹었니?”

“네! 아빠는 요?”

“지금 먹어야지!”

딸들이 서둘러 밥을 차려주었다. 나는 늦은 점심밥을 맛있게 먹었다. 내 방에서 이메일을 보려고 컴퓨터를 부팅 하는데, 향이의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남편에게 전화 했더니 집이 떠나갈 듯 소릴 지르며 좋아했어요!”

“후후, 참관만 하겠다니 깐 좋아하는 거야!”

“네, 확실히 그런 것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모임회장에게 전화를 넣어두었으니 별다른 가입절차는 나중에 밟아도 될 거예요. 또.......”

“또 뭐?”

“혹시 내일 함께 같이 올 임시 부인이라는 분은 미모가.......”

“아, 무지 예뻐! 섹시하고!”

“그럼 다행이네요, 회장이 그런 부분을 좀 따지는지라!”

“암튼 수고했어! 우린 낼 언제, 어디로, 출발하면 돼지?”  

“저녁 여덟시까지 안산에 있는 별장으로 오심 되요! 거기 앞마당에서 술과 고기로 저녁을 먹구요, 본격적인 파티는 열시정도부터 벌어질 거예요!”

“그래, 그럼 내일 봐!”     

나는 오주선을 내일 일회용 마누라로 데려가기로 했다. 연락을 넣으니 오주선은 무척 즐거워했다. 사실 자기도 그런 은밀한 모임에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와 부부교환놀이를 할 그 상대가 다름 아닌 향이의 담임 부부라니깐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오주선은 약에 중독된 탓인지 완전히 변태가 되어버렸다.

 나는 내일 있을 스와핑 파티에 관한 즐거운 상상을 접어버리고 이메일을 확인했다. 다소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이미 기대를 했던 내용이었다. 미스 조는 반반하게 생긴 남자와 모텔에 들어갔다. 서로 섹스 하는 장면은 담지 못했으나 모텔출입 장면의 사진, 바로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미스 조와 육체관계를 맺은 남자는 역시나 회사 직원이라는 심부름센터직원의 덧붙임이 있었다. 미스 조의 남편인 회사 사장이 이걸 알면 졸도를 할 일이었다. 물론 그 전에 있었던 나와의 일 때문에 남편으로서의 지위는 땅에 곤두박질 쳤지만 그래도 지금은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상태이고 그 섹스 상대 또한 회사의 직원이었다. 

나는 어떡하면 미스 조를 혼내줄까 궁리를 해보았다. 일단 한 가지가 떠올랐는데 미스 조를 내일 두 번째 스와핑 파트너로 데리고 가서 그때 여러 명과 섹스를 시킨 후 동영상을 찍어 놓는 것이다. 나는 약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는 미스 조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과장니임! 왜 자꾸 전화를 하시고 그러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오바이트가 쏠릴 정도로 거만했다. 나는 그녀가 들어간 모텔의 이름을 들먹였다. 그리고 회사직원과 섹스를 가진 동영상파일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하자 그녀는 순간, 얼어붙은 목소리로 말했다.

“최, 최 과장님!”

“일단 우리 집 앞으로 나와!”

한 시간 삼십분쯤 뒤, 그녀는 집 앞 공원으로 나왔다. 그녀는 짧은 반바지에 브래지어가 보일 정도의 가슴이 팬 옷을 걸치고 나왔다. 그녀가 벤치에 앉아 내 눈치를 계속 살폈고 나는 대뜸 말했다.

“입 벌려!”

“네?”

“입벌리라구!”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입을 살짝 벌렸다. 나는 약을 입에 넣었다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그녀는 주춤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목을 껴안고는 깊은 키스를 했다. 나는 그녀의 입속에 약을 넣었고 그녀는 꿀꺽 받아먹었다. 일이 끝나자 나는 그녀를 밀치며 말했다.

“비켜! 사람들이 쳐다봐! 여긴 우리 동네야!”

 나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링!”

그녀는 호주머니에서 울어대는 전화를 받지도 않고 깔깔 거렸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어서 받기나 해!”

그녀는 전화를 받은 후에도 계속 깔깔거렸다. 

“최과장니임!”

“잔말 말고 내 말 잘 들어, 지금부터 너는 내 노예야! 뭐든 시키는지 다하는 노예 알았어?”

그녀는 웃음을 멈추곤 멍한 표정이 되어 예, 라고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서 나는 그녀를 내 옆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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