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98 회: 약 먹은 레즈비언 -- >
“최 과장님,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죠? 혹시 나한테 최면술이라도 걸었나요? 어떻게 하루 동안의 기억이 하나도 생각 안 날수가 있죠?”
“그니깐 빨리 와보라니깐!”
미스 조는 한시간만에 집 앞으로 왔다. 아파트 밑에서 나는 캠을 보여주었다. 야동보다 더 진한 야동이 미스 조의 눈과 귀로 쏙쏙 꽂혀 들어가고 있었다. 미스 조는 자기가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다. 하지만 때마침 한 남자의 물건을 펠라치오 할 때 그녀의 목걸이가 흔들린 장면이 나왔고 미스 조는 자기 목에 걸린 목걸이를 쓰다듬으며 파랗게 질렸다. 아니 어쩌면 쇄골근처에 있는 시커먼 점을 보고 놀란 건지도 모른다.
“아, 아냐....... 어, 어떻게!”
“하루 동안 미스 조는 천하에 잡년이었어. 남자의 물건을 입에 문건 아무것도 아냐. 항문에도 끼우고 심지어는 십구멍에도 두 개의 조슬 끼웠지. 좋아 발광하더군....... 뿐만 아니었어! 나중엔 그것도 양이 차지 않은 건지 레즈비언들하고도 어울리더군! 흐흐흐! 미스 조는 발정 난 짐승처럼 여기저기 교미를 즐기고 다녔어!”
미스 조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고갤 가로 저었다.
“절, 절 어떻게 하신 거예요?”
“미스 조 넌, 나와 더러운 짓거리를 하곤 내 딸들에게 보여줬어, 난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딸 하나를 다시 타락시켜야했지! 난 너를, 두고두고 괴롭힐 거야! 우선 장미라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장미가 누구죠?”
나는 캠을 뒤로 돌려 그녀의 레즈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 저 여자를 부른 뒤에는 요?”
“물론, 어제처럼 장미랑 진하게 사랑을 나누는 거야!”
“시, 싫어요. 전 여자는 싫어요!”
“흠, 어젠 남자 보다 더 좋아하더니 갑자기 왜이래? 당신 남편이 이 캠을 꼭 봐야겠어?”
그녀는 내 다릴 붙잡고 사정했다.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아요!”
그녀는 서둘러 장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장미씨?”
전화를 옆에서 훔쳐 들어보니 장미는 미스 조의 전화를 무척 반가워했다. 나는 전화를 낚아챘다.
“장미씨! 전화로 말씀하시지 말고 집으로 놀러오세요.”
“어머, 그래도 되요?”
나는 전화를 끊고 나서 미스 조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미스 조의 등장에 딸들이 당황해했다. 나는 미스 조에게 말했다.
“내 딸들에게 무릎 꿇고 잘못을 빌어, 그날 일은 당신이 과거의 내 약점을 틀어쥐고 못된 짓을 한 거잖아!”
나는 그렇게 우격다짐을 했고 미스 조는 딸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딸들은 아빠에 대한 질투가 다시 살아난 건지 한동안 미스 조에게 큰소리로 화를 냈다.
“아줌마는 미친년이지? 집에 남편 놔두고 왜 우리 아빠한테 그런 짓을 한건 데 응?”
미스 조는 끽소리도 못하고 듣기만 했다. 나는 딸아이들의 분노가 가라앉길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자 딸들의 목소리도 작아졌고 나는 그 틈에 또 한분의 여자 손님이올 거라고 했다. 작은딸의 입이 툭 튀어나왔다.
“이번엔 또 어떤 아줌마야?”
“아니 그 언니는 나하고 아무런 사이가 아냐! 그냥 인상이 너무 좋고, 또 남자보다는 여자들을 더 아끼고 사랑하는 타입이라....... 내가 없을 때 너희들을 잘 보살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오라고 한 거야! 아빠가 한동안은 많이 바쁠 거 같거든.”
“왜 바빠지는데?”
“이번에 아빠가 오픈할 회사가 연예 기획사야! 소속연예인들이 많아서 무지 바쁠 거 같애!”
“우와, 티브이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데리고 있는 거야?”
“그래!”
작은딸이 신났다.
“그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사인 전부 받아올 거지?”
“당근이지!”
작은딸이 이것저것 물어봤다. 시간이 훌쩍 흘렀고 얼마 후 장미가 집으로 왔다.
“우와, 진짜 예쁘시다!”
작은딸이 호들갑을 떨 정도로 장미는 다시 봐도 아름다웠다.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 또한 남자라고는 나밖에 없는 집안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여기저기를 쳐다보면서도 웃음을 끝까지 입가에 매달고 있었다. 나는 우선 딸들을 먼저 방에 보냈다.
“흠, 우리 딸들은 이제 잠을 자야겠다. 어른들끼리 할 말이 있거든!”
“네!”
우리 셋은 술을 마셨다. 알코올기가 올라오자 나는 미스 조를 가리키며 말했다.
“실은 여기 있는 이 여자는 제 부인이 아닙니다. 전 홀아비예요!”
“눈치는 챘는데 역시 그러셨군요!”
그녀는 나와 미스 조의 결혼사진이 붙어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그런 짐작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상관없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미스 조와 어제 사랑을 나눈 모습을 보고 좀 충격이었습니다!”
“동성애자를 보고 당연히 거북함을 느끼셨겠죠! 죄송합니다.”
“아, 그게 아니고요. 장미씨처럼 아름다운 분이 남자들의 사랑을 모른다는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그 정도 미모면 남자들이 꽤나 접근했을 텐데요!”
“호호호! 솔직히 전 남자들이 많이 따랐어요. 헌데 이상하게도 남자들에겐 어떤 느낌도 갖질 못했어요. 여고 때만 해도 여러 남자친구들을 사귀면서 스킨십이나 뽀뽀 같은 것도 많이 해봤어요. 죄다 별루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그녀는 말을 멈춘 뒤 다시 이었다.
“아는 언니네 집에 놀러갔다가 장난삼아 그 언니랑 뽀뽀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저의 성정체성을 확실히 깨달았던 거예요!”
“기분이 어땠는데요?”
“오랫동안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그녀는 말을 줄였다. 그녀의 달콤했던 레즈플레이가 생각나면서 나는 은근히 치솟는 흥분 때문에 죽을 맛이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자, 술자리는 이만 끝내기로 하죠! 장미 씨는 미스 조와 좋은 밤 보내세요, 그리고 저....... 어제처럼 전, 옆에서 구경이라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미스 조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고 장미는 오케이 하겠다고 했다. 우리 셋은 내 방으로 자릴 옮겼다. 나는 침대 옆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았고 장미는 스스럼없이 옷을 벗었다. 미스 조는 내 눈치를 살폈지만 곧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스르륵, 스르륵, 한 꺼풀씩 나가떨어질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려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 문득, 잠깐 잊어먹고 있었던 것 한 가지가 떠올랐다. 장미에게 해야 할 제안이었다.
“장미씨, 괜찮으시다면 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지 않을래요? 회장의 말로는 먼데서 자취를 하며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하던데....... 특별히 방세 같은 건 받지 않을 겁니다.”
장미는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흠, 불량한 남자들만 이집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한번 고려해 볼게요!”
그러면서 그녀는 미스 조의 브래지어를 툭 끌렀다. 탱탱한 유방이 왈칵 쏟아지자 장미는 미스 조의 유두를 쪽 빨았다.
“흐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