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70 회: 사랑과 우정의 대 작전 -- >
다음날은 일찍부터 피서 준비 때문에 바빴다. 드디어 내일이 출발이었다. 나는 전화로 피서 갈 사람들을 확실히 확인했다. 우선 우리집에 있는 가족들은 전부 참여한다. 그리고 내 딸 향이와 보연이. 그리고 향이의 계모이자 작은딸의 생모인 오주선이 참여하고 안원장도 참여한다. 나는 보연이엄마의 불참을 내심 반겼다. 그녀는 오주선의 시끄러우며 독선적인 성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꼭 가고 싶었는데.”
그녀가 사과했지만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그녀는 날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지만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베풀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나는 달력을 보았다. 주말부터 시작되는 2박3일. 어쩐지 꼭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오후가 되었다. 여의도에 가서 혜정이와 그녀의 동생인 준희를 만났다. 준희와의 스케줄을 잡으라고 했더니 오늘에야 시간이 난 것이다. 티브이에서만 보던 최준희! 심장이 울렁거릴 정도로 그녀는 실물이 훨씬 더 미인이었다. 일기예보를 하는 기상캐스터의 머리스타일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최준희는 끝이 웨이브진 단발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다.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세련미가 물씬 풍겼다.
“직접 보니 또 다른 이미지가 느껴집니다. 무슨 고민이라도 있으세요?”
나는 최준희에게 그렇게 말했다. 사실이 그랬다. 날마다 티브이에서 웃는 얼굴만 보다가 약간 그늘진 것 같은, 그러면서도 뭔가를 견디는 것 같은 분위기를 그녀는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후훗, 최근에 제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참 예리하시네요!”
그녀는 애써 밝게 웃었는데 티브이에서 많이 보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인기 방송인인 경우 확실히 자신의 사생활을 극도로 감추려는 습관이 있다. 자기관리.
준희가 화장실로 잠깐 간 사이 혜정이는 내게 집요하게 뭔가를 캐물었다. 캐묻긴 했지만 실은 내게 갈증이 나있었다. 확실한 섹스 갈증이었다. 정갈한 이미지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최혜정.
겉으론 멀쩡한 그녀가 속으로 섹스에 지독한 갈증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누가 믿을까.
“조만간 방송한번 더하자. 그땐 정말 진하게 하는 거야. 정말 진하게!”
섹스를 하자는 말에 혜정이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표정은 불만이었다.
“오빠하고 자주 만나고 싶어요. 조용한 곳에서 우리 자주만나요. 생방송 중에 그런 건 정말 힘들어요.”
나는 한편으로 그녀가 불쌍했지만 생방송 중에 섹스를 벌일 수 있는 스릴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녀와 차후의 섹스스케줄을 잡고 있는데 준희가 걸어오고 있었다. 걷는 모습에서 지독한 매력이 풍겨 나오고 있었다. 안원장의 한을 풀어주는 이유 말고도 나는 최준희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다. 정숙한 머리스타일에 정숙한 옷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지독한 관능미는 결코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본래 방송국에선 여자 아나운서들의 섹시함을 철저하게 죽여 버린다. 아나운서가 너무 섹시하면 시청자들이 화젯거리에 집중을 못하게 된다는 게 그 이유다. 나는 얼른 주머니에서 절반의 약을 꺼내놓았다. 침은 미리 묻혀 놓았다.
“어? 그게 뭐예요?”
내가 약을 내밀자 준희는 신기한 표정으로 약을 봤다.
“기획사를 하기 전에 초콜릿회사의 간부로 있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건 시판되다가 만건데 아주 특이한 초콜릿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호기심이 많은 게 여자라고 했다. 대체 어떻게 특이한 건지 준희는 묻지도 않고 입에 넣었다. 심장이 쾅 터질 것만 같았다.
“아! 정말 달콤하네요!”
나는 그녀의 웃는 모습에서 차라리 동정을 느꼈다. 수많은 남성들에게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이제 나의 완벽한 섹스 노예가 되었다. 나는 화장실에 간다며 잠시 자릴 떴다. 화장실에서 전화를 걸었다. 혜정이의 전화였는데 혜정인 나와 약속했던 대로 준희를 바꿔주었다.
“준희, 내 말 잘 들어. 지금 이 순간부터 준희는 내 여자야. 내가 시키는 일은 무조건 하는 거야.”
“네? 네.......”
준희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한 가지 예를 들어주었다.
“알몸으로 기상예보를 내가 하라면 하는 거야. 내말 들을 거지?”
“그, 그건! 아 아니에요. 미안해요. 하라고 하면 할게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정말 이 악마의 약을 만든 작자의 얼굴이 미치도록 궁금할 뿐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준희는 흥분된 표정으로 날 맞았다. 하루아침에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버린 그녀.
다른 여자라면 모를까 날마다 뉴스말미에 보는 그녀의 얼굴인지라 나는 어울리지도 않게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준희에게 말했다.
“앞으로 준희는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지독한 성욕 때문에 항상 힘이 들 거야. 나와는 그 어떤 장소에서 그 어떤 체위로 섹스를 해도 상관없어. 그렇다고 준희가 하고 싶을 때 내가 항상 응해준다는 소리가 아냐. 섹스는 내가 하고 싶을 때만 하는 거야. 준희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몸을 줘야 해. 또 준희는 절대로 다른 남자와의 섹스는 할 수가 없어. 욕구를 해소하고 싶을 땐 같은 여자와 해도 상관없어. 자위를 해도 상관없어. 그리고 나한텐 오빠라고 불러.”
“네 오빠.”
준희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안절부절 하지 못했다. 준희는 유난히도 흥분상태였는데 어쩌면 준희는 성감대가 무지 예민하거나 성욕이 강한 여자인지도 모른다. 준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
준희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활 받았고 나는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최혜정, 최준희, 최주희. 그 쟁쟁한 재벌의 딸 셋이 지금 내 손에 들어있다. 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해독제?
해독제 따윈 생각도 하기 싫다. 해독제를 먹게 되면 약에 중독되었던 기간의 기억이 지워져버리는데 혹시라도 그 약을 먹었던 사이의 일을 알게 된다면 나는 그대로 파멸이었다. 혜정이만 봐도 그렇다.
혜정이에게 해독제를 먹이게 된다면 혜정인 그 기억을 찾으려고 할 것이고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엔지니어라는 놈이 뭔가 힌트를 주게 될지도 모른다.
커피숍을 빠져나오고 난 뒤 준희는 그대로 방송국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뒤태가 아련히 동공으로 꽂혔다. 미니스커트를 팽팽하게 만들 정도로 그녀의 엉덩이는 단단하고 동글동글했다.
“꼭 전화하셔야 해요 기다릴게요!”
준희는 오랫동안 손을 흔들었다.
“오빠, 저하고 데이트좀 해요.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요.”
동생 준희가 사라지자 혜정이는 자존심을 버리고 이야기했다. 나는 혜정이를 데리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주선과 정실장이 혜정이를 알아보고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그녀가 라디오 디제이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그녀의 배경 때문이었다. 사장실로 들어오자마자 나는 혜정이를 안아주었다. 혜정이는 내가 자길 안은 것 보다 날 더 강하게 껴안았다. 그리곤 스스로 키스를 해왔다.
“흐으음”
입씸이 너무 쎘다. 나는 혜정이를 소파에 앉혀놓곤 젖가슴을 주물렀다. 혜정이는 숨을 헐떡이며 그간의 굶주림을 호소했다.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나하고 섹스하고 싶을 때 어떻게 해결했어?”
“만졌어요. 오빠를 생각하면서 만졌어요.”
“흐음, 어딜 만졌는데?”
“제 거기!”
“원색적으로 표현해봐!”
“아아. 내 OO를 만졌어요. 아아.”
“보여줘. 만지는 모습을 내게 보여줘!”
혜정이는 스커트를 걷어 올리곤 팬티를 내렸다. 퉁퉁하게 젖은 그녀의 대음순이 그대로 드러났다. 역삼각형의 털과, 알맞은 둔덕과, 자위를 즐기지 않은 탓에 깔끔한 소음순. 벌바의 색깔이 수려한 건 여전했다. 혜정이는 조금은 부끄러운 듯 스스로 지보를 만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최혜정이가 저렇게 변해버렸을까. 나는 두려운 기분마저 들었다. 나는 정난주실장을 들어오게 했다. 혜정의 자위솜씨가 너무 서툴러서 정난주를 통해 가르쳐줘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