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 회: 교무실서 포개진 약먹은 담임과 여졸 -- >
틀림없는 약이었다. 나는 완전히 충격에 빠졌지만 태연해지려고 노력했다. 대체 엄만 왜 이걸 내민 걸까? 궁금증을 애써 참고 나는 무조건 엄마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어쩌면 엄마는 곤란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약을 쓰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걸 왜 침만 묻혀야 해?”
나는 침을 묻히면서 의례적으로 물었고 엄마는 그냥 이모들과 산에 놀러 가는데 내 침이 묻은 걸 먹으면 힘이 날것 같다는, 매우 어설픈 변명을 했다. 나는 엄마의 변명을 기꺼이 받아주었다.
“하하하, 내 침이 보약이지 뭐!”
엄마는 두 개의 약을 주머니에 넣곤 무척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모들하고 어디 좀 다녀올게. 오늘밤을 꼬박 새고 낼 돌아올 거야. 아들 혼자만 놔둬서 어쩌나.”
뭔가 직감이 왔지만 나는 모르는 척 했다.
“다녀와 엄마. 난 걱정말구.”
“그래!”
엄마는 날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진짜 왜 이럴까. 섹스를 실컷 하고 왔는데도 엄마가 안아주면 완전히 엄마의 매력에 퐁당 빠져버린다.
잠시 후 엄마와 이모들은 집을 나섰고 나는 여러 가지로 추리를 해보았다. 어쩌면 이모와 엄마들은 다시 순수레즈비언모임에 나가게 된 건지도 모른다. 순수레즈비언이라고 해서 다 의리가 강한 건 아니다. 거기에서 누군가가 입이 가벼울 것 같으니 미리 약을 먹어버리려는 건 아닐까. 지금도 상황이 안 좋은 엄마와 이모들인데 레즈라고 소문까지 나면 영원히 매장될 것이다.
추리를 하던중 한 가지 의혹이 스쳤다. 엄마는 약이 대체 어디서 난거야? 나는 얼른 내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약은 그대로 있었다. 가만, 내가 최도균이었던 시절, 양복호주머니의 여기저기에 약을 넣은 적이 있었다. 흠, 그걸 뒤진 모양이었다. 아. 치밀한 엄마.
나는 밤을 꼬박 새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나는 아침 해가 뜰 때 겨우 잠이 들었다.
“아들! 아들, 일어나야지!”
희미하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잠에서 깼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때 낯선 여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와 정말 넓다.”
“집 좋다.”
하나는 내 또래, 하나는 아줌마였다.
“정말 다행이야. 시헌이의 침이 묻긴 했지만 여자인 언니의 말을 저렇게 잘 듣게 되리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어. 아 진짜 행복해. 저 이쁜 모녀하고 여기서 같이 살까?”
아진이이모의 말에 나는 전기가 몸에 흘렀다. 그러니까 엄마와 이모들은 어제 새로운 레즈비언모녀를 섹스인형으로 만들어버린 모양이었다. 나는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다.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궁금했다. 이윽고 엄마가 말했다.
“집은 여전히 넓고 방은 남긴 하지만 그래도 시헌이가 싫어할까봐....... 시헌이한테 한번 물어보구!”
나는 여전히 잠든 척을 했고 그러자 장미이모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잠꾸러기 총각! 어서 안일어나?”
장미이모의 부드러운 입술 탓이었을 것이다. 내 자지가 사정없이 꼴렸다. 추리닝을 입고 있던 터라 내 텐트는 금방 표시가 날판이었다. 들킬까봐 몸을 모로 돌리려던 그때 지언이이모가 킥킥거렸다.
“어머, 우리 시헌이 거기 좀 봐! 키키킥!”
장미이모와 아진이이모도 함께 킥킥거렸다. 잠시 후 엄마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다.
“뭐가 그리 우스워? 우리 시헌이 일어나면 아무도 놀리지 마!”
엄마의 진한 모성애 때문에 다들 조용해졌다. 엄마와 이모들과 새로운 모녀는 식탁에 가서 과일을 먹었고 나는 그제야 실눈을 떴다.
‘으아!’
기집애의 모습은 등짝만 보였지만 기집애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를 보고 나는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퇴폐적인 아름다움이 아주 물씬 풍기는 미인이었다. 한마디로 섹스에 지독히도 굶주린 분위기였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도저히 딸의 얼굴을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으으으! 잘 잤다.”
내가 기지개를 켜자 모두 나만 쳐다봤다. 모두 여자들만 있으니 집안에 좋은 냄새만 물씬 풍겼다.
“아들 일어났어? 이리와! 과일 먹어!”
나는 꽃밭 한가운데에 앉았다. 엄마가 모녀를 소개했고 나는 그때 딸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떨리는 색끼를 가득 품고 있는 여자애였다.
“시헌이보다 한 살 어려. 하지만 고등학교는 졸업했어.”
“예? 그게 무슨 소리예요?”
“검정고시.”
나는 지언이이모의 입을 통해 두 모녀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산속에서 조용한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모녀는 속세완 완전히 인연을 끊고 지내는 편이었다. 대체 무슨 과거가 모녀에게 있었던 건지 듣고 싶었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아들, 당분간 정아하고 정아 엄마하고 같이 지내면 안 될까? 현재 운영하고 있는 찻집이 헐리게 됐어. 골프장이 생긴대.”
나는 허락을 했고 모두들 반기는 표정이었다.
“아들, 남자는 하나도 없고 맨날 여자들만 집에 끓으니 심심하지? 미안해! 하지만 정아는 성격이 좋으니까 아들하고 잘 어울릴 거야.”
“오빠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섹시했다. 장미이모가 말했다.
“정아는 컴퓨터고 뭐고 하나도 몰라. 완전히 문명이라곤 담쌓고 살았어. 그니깐 조카가 가르쳐줘.”
나는 내 방으로 가자고 했고 정아는 기대에 들뜬 표정으로 날 따라왔다. 정아에게 무엇보다도 궁금한게 하나 있었다. 나는 방문을 잠가놓고 물었다.
“엄마나 이모들이 혹시 너한테 조그만 초콜릿 같은거 먹였어?”
“예!”
“그럼, 그 다음에 어떻게 했어? 엄마하고 이모들하고 뭐했어?”
“말을 할 수가 없어요. 비밀 이예요.”
짐작은 갔지만 확실한 말을 들을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나는 넘겨짚으며 말했다.
“난 너하고 엄마하고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알고 있어. 나하고도 할 수 있어? 그런 짓?”
“아, 안돼요. 전 완희이모말만 듣기로 했어요.”
엄마는 만에 하나 나와 섹스를 하게 될까봐 정아에게 주문을 걸어놨던 모양이었다. 나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얼른 절반의 해독제를 꺼냈다.
“자, 이걸 얼른 먹어. 더 맛있는 초컬릿이야.”
정아는 씩 웃으며 의심도 없이 먹었다. 이윽고 정아는 머릴 갸우뚱 거렸고 나는 잽싸게 절반의 약에다 침을 묻혀 다시 먹여주었다. 정아는 그것도 의심없이 먹었다.
나는 얼른 거실로 나가 엄마 핸드폰을 몰래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엄마에게 전화를 한 뒤 핸드폰을 정아에게 주었다. 정아는 청순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지금부터 정아 넌 울엄마 말뿐 만아니라 내 말도 들어야 해!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은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돼!”
“네 오빠!”
정아가 내 것이 되자 나는 우선 엄마와 이모들과 두 모녀가 어떻게 해서 만났는지, 어떻게 해서 섹스까지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