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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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3 회: 리안과 셋이서 -- >

“하아 아아아” 

오르가즘이 끝난 후에도 이모는 나와의 삽입을 풀지 않았다. 이모는 땀에 젖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깊은 눈동자는 내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사랑. 후회. 연민. 그러한 단어들이 농축되어 그 안에 들어있었다.

“이모 고마워.”

이모는 내 머릴 쓰다듬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모가 내 방에서 나간 건 그로부터 한참이나 뒤였다.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언이 이모와 장미이모와 돌아가며 섹스를 했다는 흥분 때문에 잠을 못잔 것이 아니었다. 엄마가 아직도 오고 있지 않은 게 갑자기 생각났고 그래서 너무 화가 났다.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얼마나 시간을 보냈는지 모른다. 

엄마가 돌아온 건 거의 세시가 다 될 무렵이었다. 지언이 이모가 엄마를 맞았다. 

“왜 이렇게 늦었어?” 

“미안!” 

엄마와 지언이이모는 함께 방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잠시 뒤 나는 살금살금 엄마의 방 앞까지 갔다.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싸면서 또 박는 거 있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열 받아 졸도 할 뻔했다. 엄마는 지언이 이모에게 거침없이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나는 엄마와 리안의 섹스장면을 선명하게 떠올릴 수가 있었다. 눈이 뒤집혔다. 

지언이 이모는 엄마의 바지 속에 손을 쑥 넣었다. 엄마는 게슴츠레한 눈을 떴다.

“와우, 약 올라라. 어디 한번 만져보자. 몇 년 만에 남자 맛을 본 조개를.......”

“하아. 아직도 욱신거려. 아아아.”

순간 엄마의 일자 지보털이 떠오르면서 내 자지가 대책 없이 바짝 섰다. 화가 나면서도 발기가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와 지언이 이모는 서둘러 옷을 벗더니 알몸이 되었다. 으....... 이모는 불과 몇 시간 전에 내 자지 맛을 봐놓곤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나도 맛보고 싶어 남자 OO를.”

“우리 함께 해. 주말마다 리안하고 함께 하는 거야. 걘 정력 짱이야.”

   

엄마의 알몸이 오늘따라 음란하게 풍만했다. 엄마는 아직도 그 여자의 물건 맛을 추억하듯 지언이 이모의 알몸을 열심히 탐닉했다. 자연스러운 키스와 자연스러운 페팅. 나는 숨이 막혀 서 있을 수가 없었다. 

“하아아, 이 안으로 리안의OO가 들어갔단 말이지?”

지언이이모는 엄마의 지보구멍을 두 손가락으로 쑤시면서 물었다. 이모의 손가락이 아주 부드럽게 들어갔는데 엄마는 이미 물을 흘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는 풍만한 엉덩일 들썩이며 지난 쾌감의 추억을 더듬었다. 뾰족하고 가는 일자형 지보털이 내 눈을 아찔하게 찔렀다.

“너무 굵고 기분이 좋았어. 아주 깊이 들어왔어. 하아아. 같은 여자라 그런지 OO 급소를 아주 잘 알고 있었어. 갠 너무 잘 박아. 아아아.” 

엄마는 허겁지겁 지언이이모와 키스를 했다. 으아. 어떻게 엄마 입에서 저런 천박한 소리가 나온단 말인가.

이모는 잔뜩 흥분해있는 엄마를 잘 달래주었다. 퉁퉁 부어있는 엄마의 지보를 힘껏 빨았다. 성감대가 예민한 엄마는 곧 쌀 것처럼 진저리를 쳤다. 나는 더 이상 그 꼴을 볼 수가 없었다. 내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나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질 않았다. 신학기가 시작되었고 새 친구를 만나게 되었지만 하나도 기쁘지가 않았다. 엄마 때문이었다. 뭔가에 들떠있는 엄마의 모습이 날 더욱 열 받게 했다. 

“아들, 오늘부터 열심히 하는 거야. 아자!”

엄마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나는 투덜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엄마가 엘리베이터까지 쫓아왔다.

“아들, 왜 그래?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어?”

“알면서 왜 물어?”

“혹시 리안 때문에 그러니?”

“그래! 대체 수술도 않은 트렌스젠더를 왜 그렇게 끼고 도는데?”

“리안은 여자야. 수술했어!”

“안한 거 다 알고 있어.”

“아냐. 아들한테 이런 말하기가 그렇지만 분명히 리안은 여자의 성기를 가지고 있어.”

머리 좋은 엄마는 리안의 성기 특징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 할 말 없다며 학교로 걸음을 재촉했다. 

학교까지 가는 길에 온통 엄마와 리안의 생각뿐이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문을 들어설 때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2학년 5반의 출입문을 냅다 걷어찼다. 내가 일 년 동안 묵을 공간이었다. 

“쾅!”

아이들의 시선이 내게 확 쏠렸다. 나는 칠판 앞에서 간단하게 연설했다.

“나 누군지 알지? 앞으로 나 신경 쓰이게 하지마라. 특히 울 엄마 이름 함부로 뱉지마라. 그럼 콱!”

남자아이들은 겁에 질린 듯 고개를 조금씩 끄덕였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은 표정이 이상했다. 나에 대한 실망 혹은 내가 왜 이러는지에 대한 호기심 등등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는 맨 끝자리로 갔다. 이쁘장한 기집애가 내게 다가왔다. 짧은 머리에 보이시한 매력이 뚝뚝 흘러 넘쳤다.  

“너 최시헌 맞지?” 

“방금 너라고 했냐?”

“그래 너! 나도 너처럼 일 년 쉬었다가 다시 들어왔어. 그러니 반말했다고 기분 나빠 하지마.”

기집애의 이름은 최 라미였다.

 알고봤더니 라미는, 집은 가난한데 생활력하나는 끝내주는 기집애였다. 자기를 쏙 빼닮은 언니 민증을 이용하여 학교앞 호프집에서 새벽까지 알바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엄마 일만 아니었어도 친구 하나가 생겨서 나는 반가웠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저기압이었다. 그걸 알 까닭이 없는 라미는 내 짝꿍이 되었다. 나는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연극반 애들답게 생긴 것이 모두 반반했다. 잠시 후 담임선생님이 들어왔다. 윤상희....... 어저께 우리 집에서 봤던 것 관 완전히 다른 패션이었다. 사십대 초반의 나이답지 않게 아가씨차림이었다. 몸에 딱 붙는 청바지에 밝은 색 블라우스.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터질 것 같은 몸매는 감출길이 없었다. 그녀는 체질적으로 살이 풍만하게 붙어있는 타입이었다.  

“반갑구나. 애들아.”

담임은 날 보더니 씨익 웃었다. 우리엄마에게 자지달린 리안을 소개시켜준 장본인! 생각할수록 열 받았다. 나는 담임의 시선을 피하듯 바깥으로 고개를 돌렸다. 담임은 헛기침을 하더니 뜬금없이 내 이야기를 했다.

“과거의 힘든 상처를 딛고 새로 시작한 친구가 우리 반에 둘이나 있어. 누군지 다 알거야. 학년은 같지만 나이가 한 살씩 더 많으니 모두 형이나 언니라고 불러줬음 좋겠다.” 

아이들은 잔잔하게 박수를 쳤다. 나는 신경도 안 썼지만 라미가 두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며 답례를 했다. 담임이 나가자 모두들 내 주변으로 슬슬 모였다. 눈치를 살살 보면서....... 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책상에 엎어져 잠을 잤다. 아침까지 잠을 설쳤더니 졸음이 팍 쏟아졌다. 

학교가 파한 건 오후 두시쯤 이었다. 교실을 나서는데 기집애 둘이 날 따라왔다.

“시헌이 오빠.”

“왜?”

“오빠한테 할 말 있는데.......”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할 말 있으면 낼 해. 내일 부터 지겹게 볼 텐데 뭐.”

 기집애들은 교문 밖까지 쫓아왔다. 

“야, 니들 뭐야?”

“오빠, 오늘 우리 집에 같이 가면 안 될까요?”

“내가 왜 너네 집에 가?”

“엄마가 오빠를 보고 싶어 해요. 울 엄마가 유완희씨, 아니 오빠 엄마 팬이란 말 이예요.”

“이런 씨!”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전철역으로 달렸다. 앞으로 귀찮은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다. 엄마와 이모들 모두, 여의도에 있었다. 가족들이 전부 만난 건 저녁 늦게야 이루어졌다. 매일처럼 그런 일과가 반복되었는데 엄마가 제일 바빴다. 엄마와 대화할 시간조차도 없어졌다. 결국 엄마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되었고 그때부터는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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