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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 회: 엄마의 목적&아들의 도박 -- > (239/272)

< -- 240 회: 엄마의 목적&아들의 도박 -- >

나는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렇잖아도 아줌마가 귀찮았는데 잘되었다 싶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편한건 아니었다. 엄마에 대해 화가 났다. 어떻게 향수 기능을 얻기 위해 내게 이런 극악무도한 약을 먹일 생각을 했단 말인가? 엄마처럼 끼가 다분한 여자가 또 어디 있을까?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매니저인 한수 누나가 전화를 받았다.

“엄마 지금 병원에 계시는데 어쩌지?”

“웬 병원?”

“어제 태호가 교통사고가 났었거든.”

그렇잖아도 엄마가 미울 판에 그 자식이 누워있는 병원에 있다니, 나는 머리가 빡 돌았다. 

나는 급하게 택시를 타고 누나가 알려준 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은 입구부터가 복잡했다. 은태호 새끼를 보려고 여자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나는 어쩔 수없이 엄마를 병원 뒤쪽에서 만났다.

“약은 먹었어?” 

엄마는 뭔가 켕기는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숨도 안 쉬고 엄마를 몰아 붙였다.

“약 만드는 아줌마한테 이야기 다 들었어. 엄마 진짜 너무한 거 아냐? 약이 왜 이렇게 강해? 대체 왜 내가 그런 걸 먹게 된 거야, 생각해보니깐 그 이유도 궁금해!”

생각해보면 엄마에게 따질 것이 너무 많았다. 

“시헌아 오해 말고 내말 잘 들어. 아줌마가 지금 개발 중인 약이 있어! 그거 먹으면 완전히 정상인이 돼! 지금은 그걸로 일단 버티라구! 그리고 그걸 네가 먹게 된 건, 엄마가 네한테 초콜릿을 준다는 게 이상한 약을 먹였던 거야. 그래서 그걸 해독시키려고....... 아무튼 엄마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이해해줘.”

“좋아, 그건 그렇다 치고 솔직히 말해줘. 엄마가 나한테 먹인 그 약의 정체는 뭐야? 엄마가 초콜릿하고 약을 착각할 사람이 아냐! 왜 그걸 먹였어?”

그 약의 정체를 내가 모를 리가 없었다. 나는 오로지 그걸 먹인 이유만 알고 싶었다. 엄마는 말을 더듬거렸다. 

“그, 그건 너한테 말 못해!”

“왜 말 못해?”

엄마가 날 껴안았다.

“아들,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는 구나.”

나는 약에 대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내 관심사는 은태호로 쏠렸다. 

“대체 저 자식한테 왜 엄마는 와 있는 거야? 죽을병 걸렸대?”

“시헌아, 대본 맞춰볼 시간이 없어서 온 거야.”

“핑계 한번 좋다. 근데 태호 새끼는 어쩌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대?”

엄마는 말이 없었다. 그때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어디계세요?” 

간만에 보는 매니저 한수누나는 여전히 튀는 스타일이었다. 커다란 뿔테안경을 쓰고 긴 머릴 스카프로 질끈 동여맨 그녀는 날 보자 손을 흔들어보였다.

“언니! 좀 올라가보셔야 겠는데요?” 

엄마가 은태호의 병실로 올라가고 난 뒤 나는 매니저누나와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대부분이 엄마의 바쁜 이야기들뿐이었다.

나는 매니저 한수누나에게 약을 먹이고 싶었다. 그래야 엄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으니까! 약이든 정액이든 먹여버리면 장땡인데 그걸 어떻게 먹인담!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녀가 내 팔짱을 꼈다. 

“누나가 맛있는 거 사줄게. 할 얘기도 있구!”

나는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가까운 삼겹살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만 힐끔거린다. 한수누나는 그 이유를 말했다.  

“엄마가 뜨니까 니 얼굴도 자주 인터넷으로 나오고 있어. 가뜩이나 넌 사고 뭉치였잖아.”

“졸업식이 언젠데 그때 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대?” 

누나와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누나의 분위기는 어떤 면에서 극과 극이었다. 지금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땐 바보 같은데 일을 할 땐 완벽하게 냉정하다. 별안간 누나의 입에서 그러한 냉정한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까 누나가 할 말 있다고 했지? 실은, 내일부터 촬영을 하러 지방으로 내려가게 될 거야. 그럼 앞으로 엄마는 못 볼 건데 그래도 괜찮지?”

지방촬영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엄마가 아닌 누나의 입에서 그 소릴 들으니 내 속이 편할 리가 없었다. 나는 끊는 속을 다스리며 은태호 녀석을 걸고 넘어졌다.

“울 엄마하고 은태호하고 날 밤 까고 이야기한 적도 많지? 지방에 내려가면 아주 대놓고 날 새겠네?”

 누나는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원래 주연배우들끼리 호흡 맞추는 건 당연한 거 아냐?”

나는 애꿎은 삼겹살을 세 점이나 상추에 올려놓곤 와드득 씹었다. 내 화난 모습을 누나가 보더니 킥킥 거렸다. 

“은태호한테 질투하는 거야? 놀랬다 증말. 두 사람 나이차가 얼만데.”

“장담 하지 마, 만약에 엄마랑 은태호랑 무슨 일이 벌어지면 누나가 책임질 거야?”

“.......”

“나 어저께 티브이도 안 봤어. 둘이 키스한 거 보기 싫어서 안 봤어. 키스가 무슨 장난이야?”

말을 토해내고 보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엄마와 은태호가 키스하는 거,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나는 식사를 채 끝내기도 전에 식당을 나왔다. 걸음이 어찌나 빠른 건지 한수누나는 날 쫓아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집으로 들어가 보니 이모들이 와있었다.

나는 본체만체 내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 털썩 몸을 던졌고 잠시 후 방으로 이모들이 들어왔다. 

“너 또 왜 삐쳐갔고 있는 건데?”

지언이 이모가 내 바지를 벗겼다. 사각팬티만 입은 내 궁둥이를 툭 치며 말했다.

“남자 녀석 엉덩이는 왜 이리 또 이쁘노!”

지언이 이모가 장난처럼 날 껴안았다. 느낌이 이상했다. 약을 먹어서 인가? 지언이이모의 섹스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가슴과 엉덩이가 매우 크고 음모는 넓은 역삼각형, 대음순도 통통.

 장미이모의 맛깔났던 섹스도 아련하게 떠올랐다. 빽OO라 원래 부드러웠지만 중년이 된 이후의 이모 보지는 더욱 말랑말랑하고 미끈거렸지. 내 마음을 아는 건지 장미이모가 내 옆으로 누웠다. 부드러운 금발머리가 내 얼굴로 우수수 떨어졌다. 이모가 향긋한 냄새를 풍기며 내 얼굴을 만졌다.

“세지하고 희연이하고 같이 있으니까. 요즘 재미있지?”  

재미있긴 하지만 꼭 좋은 건만은 아니었다. 적당하게 여자들이 있으면 좋으련만 서로 조심을 해야 할 때가 무지 많다. 지금만 하더라도 그렇다. 두 이모와의 섹스를 이제 즐기기도 힘들게 되었다. 언제 그것들이 들어올지 모른다.

 지언이 이모가 내 머리위에서 자릴 잡더니 머리 마사지를 시작했다. 장미이모는 내 옷을 마저 벗기고 잠옷으로 갈아입혀주었다.

“이제 한동안 엄마가 지방에서 생활하게 생겼는데 어쩌지 우리 시헌이?”

지언이 이모의 뜨거운 한숨이 얼굴까지 내려앉았다. 편안했다. 거기에다 이모 특유의 손가락 힘은 내게 달콤한 잠을 선물해주었다. 

“.......”

얼마쯤 잤을까. 누군가의 소곤거리는 소리에 나는 잠을 깼다. 그것은 거실에서 나는 소리였고 곧 열려진 방문을 통하여 엄마의 전화기를 든 모습이 얼핏 보였다. 한수누나누나의 모습도 보였다.

“태호야 잘자!” 

문득 들려오는 엄마의 전화 목소리는 내게 쇼크를 주었다. 정신이 맑아지면서 잠이 확 달아났다. 얼마 후 집안의 모든 불이 다 꺼졌다. 그리고 내 방문이 슬쩍 열렸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실루엣으로 봐선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고 나는 우선 눈을 꽉 감았다. 

엄마였다. 엄마의 살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왔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평소 같았으면 덥석 안고 춤을 추었겠지만 나는 현재 화가 난 상태였다. 엄마가 내 옆으로 누웠다. 그리곤 내 코에 귀를 들이댔다.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건지 궁금한 건가........ 나는 완전히 잠에 빠진 척 깊은 숨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러고 나서 얼마 후 나는 엄마가 내 방을 들어온 목적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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