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9 회: 늪에 빠진 자매 -- >
집으로 책가방을 던져놓고 나가려는데 장미이모의 전화가 왔다.
“시헌아, 이모랑 이야기 좀 하자. 너무 힘들어.”
나는 장미이모와 어제 나누었던 섹스가 후회스러웠다. 콘돔을 끼고 할 걸....... 나는 약국에 가서 콘돔을 산 다음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집에서 샤워를 깨끗이 했다. 장미이모는 그로부터 한 시간 쯤 뒤에 집으로 왔다.
“너 일루와 나쁜 조카 녀석! 어떻게 된 일인지 빨리 말해!”
이모는 장난스럽게 화난 표정으로 날 껴안았다. 부들부들 떨면서 안았는데 완벽하게 이모의 몸 안으로 로션이 녹아난 상태 같았다.
“미안해 이모, 하지만 말 할 수 없어. 앞으론 안 그럴게. 안하면 되잖아.”
“아아, 시헌아. 이모 하루 종일 죽는 줄 알았어. 흐음.”
이모는 성욕을 못 견디고 내 입술을 흠뻑 빨았다. 쾌감과 함께 온몸의 힘이 쭈욱 빨렸다. 나는 이모의 뭉클뭉클한 여체에 사로잡힌 채 키스를 당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존의 초콜릿형태의 약은 반드시 약을 먹여야 여자를 복종 시킬 수 있지만 정액 형태의 약은 먹이지 않고 육체적인 자극만으로도 여자를 지배할 수가 있다.
나는 이모와의 포옹을 즐기던 중 결국은 사실을 말해버렸다.
“나는 장미이모가 젤 좋아. 그래서 이모가 이해해줄걸 생각하고 로션을 시험해본거야. 실은 친구 놈한테 받은 성욕을 촉진하는 성분을 로션에 조금 넣었거든. 아무튼 앞으론 절대 안할게. 그리고 걱정 마. 그거 며칠 지나가면 다 증발할거야. 그때까지만 견뎌”
“확실히 로션에 문제가 있었구나! 근데 며칠 지나면 날아간다고?”
이모는 한편으론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론 아쉽다는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모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킨 것이 창피한지 씩 웃으며 말했다.
“어제보다 쫌만 더 약한 크림은 없을까? 그 정도면 뭐, 바르고 다닐 만 해. 남자들만 비아그라 먹으란 법 있어?”
“내가 한번 구해볼게. 근데 이모한테 애인이나 있어?”
“없지롱! 우리 시헌이하고만 연애하기로 했잖아. 후움 쪽!”
이모는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내게 키스를 퍼부었다. 이모와 나는 티브이를 보면서 스킨십을 즐겼다. 예전보다 더 섬세하고 달콤해진 이모의 몸이었다. 계속해서 황홀한 전류가 흘렀다.
이모는 자기 사타구니도 틈만 나면 주물렀다.
“진짜, 못된 조카 녀석이야 왜 여기까지 문질러가지구.......”
나는 문득 기존의 약을 한 알 다 먹이고 거기에다 내 정액으로 몸을 범벅 시키면 과연 얼마나 대단한 여자가 탄생할 것인가 궁금해졌다. 그런 여자와 하룻밤을 지내게 되면 어쩌면 죽게 될는지도 모른다.
이모와 그렇게 소파에서 뒹굴고 있는 사이 차츰차츰 가족들이 들어왔다. 아진이 이모와 희연이와 세지, 그리고 지언이 이모까지.......
나는 엄마에게 갈 준비를 했다. 엄마가 있는 곳은 전라북도였다. 촬영지까지 네 시간 반은 족히 가야하는 만만찮은 거리였으나 내 마음은 흥분으로 들떠있었다.
나는 간단한 옷가지와 내 정액이 섞인 로션을 챙겼다. 약간 남아있어서 한 여자에겐 줄 수 있을 것이다. 집을 나선 뒤 지언이이모의 구형벤츠를 몰고 라미에게로 갔다. 가는 도중 한수누나에게 전화했다. 며칠 전 누나는 내 정액을 조금 먹었고 그래서 현재는 약간의 충성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거기에다 누나는 자신의 성감대에도 내 정액을 바른 터라 지금은 어떠한지 궁금했다.
“찬아, 며칠 동안 바빠 죽는 줄 알았어. 보고 싶으니까 빨리 와.”
누나는 답지 않게 애교를 떨었다. 하지만 목소리가 촉촉하지 않는 걸로 봐선 약기운은 이미 다 떨어진 것 같았다. 나는 호주머니에 있는 콘돔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섹스할일이 있다면 콘돔을 써야지. 그나저나 나는 엄마가 걱정이었다. 며칠간 밤샘촬영을 할 거라고 하는데 은태호가 병원에서 시간을 까먹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미가 일하는 편의점에 도착한건 그로부터 사십 여분 뒤였다. 편의점에서 나는 뜻밖의 인물을 볼 수가 있었다. 라미의 언니였다. 내가 그녀를 첫눈에 알아 본건 라미와 몹시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굴만 닮았지 몸매는 완전히 달랐다. 키가 굉장히 크고 살도 더 붙어있는 상태였다. 젖가슴과 엉덩이가 상당히 길쭉했다.
“최시헌 맞지?”
날 발견한 그녀는 몹시 들떠 있었다. 라미가 그녀를 소개했다.
“울 언니는 농구 선수야. 덩치 좋지?”
이름은 지영이라고 했는데 농구선수치고 꽤 괜찮은 얼굴이었으나 아무튼 나는 마음에 안 들었다. 왜 이 시점에 라미의 언니가 편의점에 있어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울 언니, 은태호 왕팬이야.”
그렇잖아도 짜증나는 판에 그 새끼 팬이란다.
잠시 후 일을 마친 라미와 함께 우린 차에 올랐다. 지영이누나는 뒷자리에 몸을 던지자마자 기분이 들뜬 톤으로 수다를 풀었다.
“가면 모두 볼 수 있는 거야? 말 들어보니 새벽까지 촬영한다던데!”
“며칠간 밤샘촬영할거래요. 아 진짜 짜증나 은태호 새끼 땜에”
지영이누나는 은태호를 비방하자 날 야단쳤다.
“은태호를 왜 욕하는데?”
“그 새끼가 교통사고 당해서 계속 강행군이잖아요. 울 엄마 피곤하게.”
“그래도 하고 싶은 일 하는 거니 피곤한줄 모르겠지.”
지영이누나는 벌렁 드러누웠다.
“아우 추워. 시헌아, 네 잠바 좀 입고 잘게.”
“네.”
운동선수가 웬 추위? 나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잘됐다 싶었다. 차안이 조용해졌다. 하지만 바로 몇 분 뒤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다.
“엄마야. 이, 이거 콘돔 아냐?”
뒤통수를 때리는 그 소리에 나는 순간 몸이 굳었다. 조수석을 보지 않았지만 라미가 날 강하게 노려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영이누나의 큰 목소리가 뒤통수를 또 때렸다.
“너희 둘 다. 똑바로 말해. 니들 무슨 사이야?”
아무리 머리를 회전 시켜 봐도 뭐라고 둘러댈 방법이 없었다. 한숨을 푹푹 쉬고 있던 사이 라미가 말했다.
“함부로 말 하지 마! 언니! 시헌이 애인이 촬영장에 있는 거겠지 뭐.”
라미의 변명은 내게 씁쓸함을 안겨다주었다. 나는 말없이 운전만 했다.
‘변명하지 말자. 변명해봐야 나만 추해진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울 엄마 과거 이미지가 안 좋은데 나는 고등학생이 되가지고 콘돔을 가지고 다닌다.
“그나마 임신 무서운 걸 아니 얼마나 다행이야?”
때마침 지영이누나가 뒤에서 빈정거렸고 나는 거기에지지 않고 기어이 말대꾸를 하고 말았다.
“실은, 말 안하려고 했는데 나한테 지금 여자들이 가슴에 바르면 무지 좋은 크림이 있어!”
“무슨 크림인데?”
지영이누나가 자기 머릴 앞쪽으로 바짝 들이댔다.
“가슴이 커지고 성감대도 더 민감해지는 건데.......”
하지만 누나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화를 냈다. 라미와 똑같은 성격이 아니랄까봐 조금이라도 맞지 않은 말이면 들으려 하지 않는다.
“야! 콘돔을 들키니까 이젠 말도 안 되는 걸 들이대? 성감대가 뭐 어째?”
나는 얼른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