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0 회: 늪에 빠진 자매 -- >
“야! 콘돔을 들키니까 이젠 말도 안 되는 걸 들이대? 성감대가 뭐 어째?”
나는 얼른 말했다.
“조그만 쇼핑백에 로션이 들어있을거야.”
정액로션을 꺼내는 누나의 모습이 룸미러로 다 잡혔다. 하지만 누나는 여전히 믿지 못했다.
“이거 여자 화장품이잖아. 와우 못된 자식. 그냥 평범한 화장품 어디서!”
지영이누나는 날 때릴 기세였다. 나는 누나에게 말했다.
“그거 일반로션이 아냐. 비밀약과 섞여진 거야. 내 말 못 믿겠으면 누나가 한번 발라봐.”
“얀마, 내가 지금 차 안에서 이걸 바를 거 같애? 그리고 설사 니 말이 맞다 치자. 그거하고 콘돔하고 대체 무슨 상관인데?”
“로션도 매니저 누나꺼고 콘돔도 누나거야. 그 누나가 우리 집으로 그걸 가지고 와서 내가 지금 갖다 주는 길이야.”
누나는 내가 소릴 꽥꽥 질러대자 한참 말이 없었다. 나는 차분한 거짓말로 결론을 내릴 수가 있었다.
“며칠 전 매니저누나가 울 엄마한테 로션에 대해 했던 소릴 몰래 들었단 말야. 그러니 안 믿을 수 있어?”
지영이누나가 손을 뻗어 룸밀러를 직각으로 획 돌리더니 말했다.
“만약에 내가 발라보고 효과 없음 다 죽이 삘거야”
지영이누나는 얼마간 부스럭거리더니 이윽고 미끈미끈한 소릴 들려주었다. 길쭉하고 큼지막한 유방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자지가 꼴렸다. 나는 누나에게 침착하게 말했다.
“유두를 적극적으로 발라야 해. 흠흠, 그리고 이왕 바를 거면 누나의 몸 중에서 가장 예민한 곳을 발라도 좋아. 효과 만점이래”
그때였다. 여태 잠자코 있던 라미가 큰소릴 쳤다.
“최시헌! 그리고 언니! 내 참 어이가 없다. 그 말을 한 녀석이나, 그 말을 믿은 여자나!”
하지만 잠시 후 지영이누나의 끈적끈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장난 아냐. 오우! 파스같이 뜨겁고 짜릿한 게 예민한 곳으로 쑥쑥 파고들고 있어.”
“진짜야 언니?”
라미는 흥분에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지영이누나는 끙끙거리는 소릴 몇 번 내더니 그대로 누웠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잠 좀 잘게. 피곤한 거 같애.”
누나는 말없이 몸을 뒤척였다. 나는 룸미러를 반듯이 고쳐놓았다. 지영이누나의 손이 은근히 자신의 젖가슴과 하체를 만지고 있었다. 누나의 은밀한 자위 모습이 어렴풋이 내 눈으로 들어올 때마다 도저히 꼴려서 볼 수가 없었다.
“넌 역시 나쁜 새끼야. 콘돔은 돌려 줄 필요가 없잖아. 왜 그걸 굳이 갖다 주는데? 콘돔 때문에 상황이 이렇게 된 거잖아.”
갑자기 침묵을 깨는 라미의 목소리였다. 지영이누나의 야한 모습이 보기 싫어서 이런 거겠지만 나는 라미에게 지기 싫었다.
“콘돔을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는 게 너무 화났어. 만약에 콘돔을 흘린 장소가 우리 집이 아니고 다른 장소였다면, 자칫 울 엄마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어. 나는 그게 화났던 거야. 왜 저런걸 간수 못하냐구! 그것도 울 엄마 매니저가 되가지고 말야.”
나는 화가 난 척 엑셀을 세게 밟았다.
“부아아아아아아”
게이지가 170이 넘어가자 라미는 그제야 날 달래주었다.
“야, 그만 해. 알았으니까 속도 좀 늦추라구. 내가 잘못했어.”
“시끄러! 나 지금 폭발할 것 같애!”
알피엠이 올라가는 소리와 함께 지영이누나의 자위 또한 고조되고 있음을 나는 명백히 알 수가 있었다. 이 아찔한 상황에서도 지영이누나의 선택은 성적 쾌락이었다.
“흐으응.”
“부아아아아아”
시커먼 밤풍경들이 사정없이 뒤로 흩날렸다.
“야! 최시헌! 최시헌!”
마침내 라미가 방방 뛰며 애원했다. 나는 한참 뒤에야 속도를 늦추었다.
“좀만, 좀만 쉬었다 가. 응?”
그렇잖아도 휴게소가 보였다.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새벽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라미가 지영이누나에게 고함을 질렀다.
“언니! 머리 좀 식혀!”
하지만 지영이누나는 피곤하다며 손을 휘저었다. 나와 라미만 자동차 밖으로 나왔다. 식당에서 라면을 먹으며 한수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쉬는 시간이라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엄마는 내 얼굴을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보고 싶었다. 그렇잖아도 엄마에게 할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
내가 최혜정을 만났고 그래서 엄마주변에 있던 위험을 사라지게 했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되면 얼마나 놀랄까. 다신 은태호 새끼를 만나지 않을 테지. 나는 부푼 마음을 안고 자동차로 돌아왔다. 차문을 열려는데 뒷좌석의 풍경이 눈으로 확 빨려 들어왔다. 지영이누나가 그 큰 몸을 휘청거리며 여전히 자위에 푹 빠져있었다.
한손은 젖가슴을, 다른 한손은 팬티속의 성기를 흠뻑 자극하고 있었다. 차 열쇠를 꽂아 문을 열자마자 라미가 고함을 질렀다.
“나 미쳐! 진짜!”
지영이누나는 슬그머니 몸을 뒤척였다. 차를 출발시키면서 나는 라미를 달랬다.
“내 잘못이야. 괜히 크림이야기를 해가지고.......”
“니 잘못 아냐. 왜 저걸 바르고 개흥분하는데?”
“언니한테 뭐라 하지 마, 나중에 얼마나 민망하겠어? 너도 마찬가지라구. 저걸 바르게 되면 다 저렇게 변하게 되어있어.”
“난 안변해! 내가 짐승이야? 장소도 안 가리고 발정나게!”
마침내 그 소릴 듣고 지영이누나가 폭발했다.
“차 세워! 차 세워 최시헌! 나 이제 더 이상 못 참아.”
나는 갓길로 차를 세웠다. 지영이누나가 차에서 내리더니 조수석 문을 열었다.
“너도 발라봐! 너는 어디 가만있는가 보자. 내려 얼른!”
지영이누나는 라미의 옷을 사정없이 잡아당겨 밖으로 내팽개쳤다. 라미는 잔뜩 인상을 쓰며 뒷좌석으로 갔다. 나는 차를 출발시켰다. 어쩌다가 이런 사태가 생겼을까, 애만 탔다. 그나마 촬영장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반이나 더 남은 상태였다.
뒷좌석에서 라미는 미적미적 거렸다. 지영이누나가 고개를 돌린 상태에서 마구 소리쳤다.
“너 똑바로 발라. 지금 뭐하고 있어? 쌍년!”
지기 싫어하는 라미는 마침내 윗옷을 뒤적이더니 브래지어를 끌렀다. 나는 룸미러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지만 미세한 부스럭거리는 소리로 대충 짐작할 수가 있었다. 이윽고 로션뚜껑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지영이누나의 격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젖꼭지도 바르고 밑구멍에도 발라!”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운전에만 집중하는 척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얼마 후 라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헌아, 음악 좀 켜!”
마침내 다 바른 모양이었다. 나는 음악을 틀어주었다. 흥겨운 음악이었지만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룸밀러를 슥 보았다. 라미는 드러누운 채 무릎을 접었다 폈다, 성욕을 견디고 있었다. 사타구니도 꽉 오므린 채였다.
두 자매의 요상한 꿈틀거림은 날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언니야 그렇다 쳐도 천하의 새침데기 라미까지 격렬한 성적반응을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