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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아침에 휴지통을 뒤져보고 얼마나 속이 상할까? 흐흐흐. 하지만 나는 절대 엄마에게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 내 정액의 용도는 안 봐도 뻔하다. 그나저나 은태호의 애인이라는 연예기자가 누굴까 궁금했다. 

“이, 이게 뭐야 최시헌!”

 지영이누나의 비명소리가 고막을 두들겼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비명이 아닌 짜릿한 환희나 다름없는 비명이었다.

“누나 왜 그래?”

친동생의 알몸과 마구 비빔 질하다가 멈춘 누나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 어떻게 된 게 그 로션보다 네 정액이 더....... 하아, 어쩜 이럴 수가 있지?”

그렇다. 자매는 아직까지도 로션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나는 자매의 옆으로 붙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혼미해하는 라미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누나에게 대충 고백했다.

“아주 희박한 경우인데 그 로션성분하고 정액성분이 비슷한 남자가 있대.  내가 그런가봐.”

누나가 볼멘소릴 했다.

“나쁜 자식아. 그럼 우리 몸에 사정하지 말았어야지. 하앙!”

누나의 몸에 깔려있던 라미는 질질 싸는 표정으로 심각한 고백을 쏟았다.

“시헌아! 이게 꿈이라면 깨야하는데, 깨고 싶지가 않아.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성에 대한 것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어.”

“섹스가 그만큼 나쁜 놈 취급 당한거지!”

나는 라미에게 자지를 잡게 했다.

“넌 우리학교에 있는 유일한 나의 섹스친구야!”

“정말?”

나는 기뻐하는 라미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당연하지, 너랑은 나이가 같으니 섹스친구....... 다른 애들은 나보다 어리니 섹스동생들이지!”

“몰라 나쁜 새끼야.”

우리 셋은 한동안 그렇게 서로의 알몸뚱이를 비벼댔다.

 얼마 뒤 지영이 누나가 떨어져나가자 나는 라미를 안았다. 끈적거리는 정액느낌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나는 라미의 보지마사지를 더 해주었다. 마치 라미의 질구 안에 손난로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두덩은 뜨겁게 욱씬거렸다. 내 손이 미끈덩거리며 돌아다닐 때마다 라미는 몇 번이고 몸을 꿈틀거렸고 결국 두어 차례나 더 오르가즘에 올라갔다. 

 나는 라미의 오르가즘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속삭였다.

“여기다가 남자 걸 끼우는 게 그토록 기분 좋은 건지 몰랐지?”

“응, 편의점에 있는 성인잡지같은 거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징그러워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우린 오랫동안 애무를 즐기다가 각자의 방으로 헤어졌다. 잠은 순식간에 찾아왔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벌써 오후였다.

“최시헌 얼른 일어나.”

한수누나가 밥을 먹자며 날 마구 흔들었다. 누나는 스킨십을 과도하게 펼치면서 날 깨웠는데 로션을 듬뿍 바른 모양이었다. 나는 한수누나를 따라 차를 몰고 식당으로 갔다. 한식집이었고 촬영 팀이 전세를 낸 건지 1층2층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갔다. 엄마가 날 보더니 손을 흔들었다. 엄마 옆으로 앉았는데 엄마 표정이 완전히 안 좋았다. 설마 정액을 가져가지 못해서 그런 건가?

“아들, 어제 여자 친구하고 아무 일 없었던 거지?”

“으, 응!”

“그래, 잘했어! 담부턴 그런 위험한 일은 만들지도 마. 스캔들 나면 정말 골치 아파.”

“알았어! 엄마.”

엄마는 무지 아쉬워하고 있었다. 내가 그걸 어찌 모르겠는가. 아무튼 엄마의 뭔가 견디고 있는 쓸쓸한 표정은 날 다시 애욕의 늪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이중적인 매력이 확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오로지 한남자만 바라보며 평생 수절할 것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밤마다 남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해도 어울릴 것 같은 음탕한 이미지 또한 동시에 갖고 있는 엄마였다.

“아!” 

그때 엄마가 굴비 살을 발라서 내게 먹여주었다. 행복했지만 마냥 즐겁진 않았다. 지영이누나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가슴을 졸여야했다. 누나는 젊은 스텝들과 몸을 비비거나 하는 행동을 동반하면서 식사를 했다. 한수누나도 마찬가지, 괜히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척 하면서 가슴을 은근히 내 어깨에 붙이곤 했다. 내 정액을 바른 여자들의 공통점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나는 핸드폰 문자를 확인했다. 무려 스무 건이 넘게 와 있었는데 성희 아줌마가 보낸 다섯 건을 빼놓고는 죄다 최혜정의 문자였다. 그녀의 문자를 보니 대충 상황이 짐작되었다. 약기운은 다 떨어졌지만 미세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조금만 더 바르게 되면 보통의 여자처럼 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최혜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어, 어머 얘! 지금 어디니? 아줌마 좀 만날 수 있어?”

“좋아요, 만날게요.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뭔데?”

“은태호 새끼 애인이 누구예요?”

“그건 나도 몰라.”

“몰라요? 좋아요, 모른다 칩시다. 그럼 아줌마는 다신 내 정액을 받지 못해!”

“왜? 대체 왜 그러는데?”

“그 여자를 통해서만 사정하고 싶다고요. 무슨 말인지 알아요? 울 엄마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갈아 마셔도 분이 안 풀리지만 그 정도로 한 걸 다행으로 알라구!” 

“너 정말 사람 곤란하게 한다. 그 사람들은 돈 받고 일을 한 거 뿐이라구. 그리고 너네 엄마 일에서 손 뗐어.”

“손을 만약 안 뗐으면 지금쯤 완전히 큰일 날 뻔 했잖아! 암튼 그 여자가 아니면 그만 둘 거야.”

나는 전화를 달칵 끊었다. 

화를 삭이고 있는데 윤차희가 내 옆으로 오더니 내 손을 슬며시 잡았다. 빡빡 깎은 머리에 동그란 모자하나만 달랑 쓴 그녀였지만 낮에 봐도 색끼는 물씬 풍겨 나왔다.

“우리시헌이, 밥은 많이 먹었어?”

“네!”

그녀가 반가웠는데 오로지 내 딸 향이 때문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조만간 꼭 한번 가요. 향이스님을 꼭 뵙고 싶어요.”

“그래, 그렇잖아도 꼭 한번 뵙고 싶었어. 나도 실은 안 만나 뵌 지 오래 됐거든........ 근데 시헌이너, 그분 만날 때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될 거야 놀래지마.”

“뭔데요?” 

“그분 호가 무향(無香)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향기가 철철 넘쳐!”

나는 향이의 호가 무향(無香)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분은 처음부터 출가가 쉬웠던 게 아니었다고 해. 몸에서 남자를 홀리는 향기가 많아 주지스님으로부터 숱한 거절을 당했다는데 그때부터 그분은 스스로의 호를 무향이라고 짓고는 혹독하게 자신의 몸을 차게 단련시키고 음기를 뽑아내는 수도를 했다고 해! 정말 놀라워”

나는 가슴이 저미었다. 그랬다. 내 딸은 사람을 끄는 향기로 항상 철철 넘쳐 있었다. 과거엔 남자들을 몸살 나게 해버린 장미꽃이었는데 지금은 어쩌면 들국화나 수선화 정도가 되어있을지도. 

“그분은 정말 훌륭한 분이야. 한겨울에도 빠지지 않고 찬물에 몸을 담가 스스로 정진하고 계셔....... ”

윤차희는 진한 감정에 빠졌다. 아! 보고 싶은 내 딸 향이....... 아마도 나는 향이의 그러한 도덕적이고도 수도자적인 집념이 무서워 차마 찾지 못했던 건지도 모른다. 세속의 재미를 알게 해주고 싶은데, 따뜻한 방에서 남자와 살을 맞대고 사는 재미를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큰 죄를 지은 나로선 차마 용기가 나질 않았다. 거기에다가 나는 아들의 몸을 빌어서 지금 살고 있지 않은가. 

윤차희 아줌마와의 가벼운 데이트를 마치고 촬영장으로 갔다. 엄마는 다시 촬영에 임하고 있었고 나는 작별인사도 없이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도 라미의 볼멘소린 끊이질 않았다. 나는 솔직히 라미가 걱정되었다. 지속적으로 정액을 공급해주다가 어느 순간 끊어지게 되면 그간의 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여 혀를 깨물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들었다. 약이나 정액을 먹게 하여 영원히 섹스 하는 여자로 만들어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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