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34)

내 남자라는 말이 왜 그토록 성욕을 자극하는지 알 수 없었다. 금새 아랫도리에 묵직한 힘이 느껴졌다. 그녀도 그것을 느꼈는지 내 몸통을 끌어안으면서 내게 파고 들었다. 그때 최선배가 주방에서 나오며 그런 우리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곧 시선을 돌렸다. 

“여..여보.. 설거지 다 끝났어.”

“그래? 그럼 거기 앉아서 좀 쉬어. 아, 집에 와인 있지? 그것 좀 내와.”

최선배는 마치 식모가 된 듯 소현의 명령에 토도 달지 않고 움직였다. 그가 다시 주방으로 가자 소현은 내게 다시 안기면서 손을 뻗어 내 아랫도리를 바지 위로 만졌다. 최선배가 나오는 바람에 기운을 잃었던 물건이 그녀의 손길로 인해 다시 금방 커져버렸다. 

“여전하네요. 묵직하고 든든한 느낌.. 오늘도 넣어줄거죠?”

“여..여기서요?”

“왜요? 여긴 안되나요?”

“아..아니요. 그런건 아니지만..”

그들 부부의 생활공간인 그들의 집에서 그녀와 섹스를 나눌 수 있을거란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날 경험했던 흥분과는 또 다른 종류의 흥분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잠깐 기다려요. 나 준비 좀 하고 올게요.”

“준비요? 어떤 준비?”

“이따 보면 알아요. 기대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가 들어가고 5분 정도가 지났을 때 최선배가 와인과 안주가 담긴 접시를 가지고 나타났다. 그는 여전히 내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예전에 내게 보였던 그 기분 나쁜 당당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내 정액을 먹은 최초의 남자란 말이지? 후후.. 기가 막힐 노릇이군.’

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우쭐해졌다. 그는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내 잔에 와인을 따라주고는 얼른 몸을 돌려 주방으로 향했다. 기운을 잃은 그의 뒷모습을 기분 좋게 쳐다보던 나는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 향기로운 와인향이 온 몸으로 번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한 동안 연주와의 일로 무겁게만 지내던 나는 잠시나마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한참 후에 나타난 소현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가 마치 코스프레를 하는 듯한 의상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옅은 핑크색의 끈나시 망사 슬립은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탐스런 젖가슴을 신비롭게 드러내보이고 있었고, 두 다리에는 색을 맞추어 옅은 핑크빛의 밴드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허벅지 부분에 하늘거리는 레이스가 달려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같은 색의 가터벨트를 차고, 짙은 핑크색의 망사 T팬티를 입고 있어 검은 털 숲이 그대로 비쳐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굽이 높은 핑크색 샌달을 신고 있었다. 눈부신 핑크색 속옷의 조화는 그녀의 섹시함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어때요?”

“너..너무 아름다워요.”

“놀랐어요?”

“네. 물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당신을 위해 준비한 거에요. 당신만을 위한 선물.”

난 그 말을 들으면서 고개를 돌려 주방에 서있는 최선배를 쳐다보았다. 그는 몸을 약간 돌리고 선채로 곁눈질로 자신의 아내를 훔쳐보듯 쳐다보고 있었다.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남편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자를 위해 자극적인 속옷차림으로 서있는 그녀의 모습으로부터 난 흥분 그 이상의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유혹 그 자체였고, 나를 향한 그녀의 몸짓들은 매혹 그 자체였다. 바지속의 물건은 그녀를 본 뒤 1초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이미 터질듯이 발기된 상태였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물론이죠.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황홀함 그 자체네요.”

“훗. 다행이네요. 부끄럽지만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해볼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오디오 리모컨을 눌러 음악을 틀었다. 그리고는 막 고치를 찢고 나온 나비의 날개짓 같은 섹시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을 추는 내내 그녀는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현란하지는 않지만 남자 하나쯤은 천국으로 날려버릴 만큼 교내롭고 매혹적인 그녀의 춤은 나를 완전하게 사로잡았다. 속이 비치는 망사슬립 안으로 탐스러운 젖가슴이 맛깔스럽게 흔들렸다. 당장이라도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지만, 순간의 충동으로 그녀의 춤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바지 속 육봉은 음악의 박자를 맞추듯 요동치고 있었다. 우리가 서로를 원하는 눈빛을 주고받는 동안 최선배는 주방 앞에 서있었다. 그 역시 자신의 아내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그날 보았던 복합적인 표정과 거의 닮아 있었다. 흥분, 분노, 질투, 쾌락 등 수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있는 듯 했다. 

춤을 추는 그녀가 망사슬립 위로 자신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 탐스러운 젖살들은 슬립 밖으로 탈출하고픈 듯 절규하듯이 출렁거렸다. 그녀의 손은 가슴과 골반을 오르내리며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는 양쪽 엄지손가락을 팬티의 양쪽 허리끈에 걸었다. 그녀는 춤을 추면서 그 엄지 손가락을 바깥쪽으로 당겼다. 그리고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섹시한 웨이브를 만들어냈다. 

그녀가 팬티를 아래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가터 밸트 끈 위쪽으로 입은 그 앙증맞은 팬티는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 망사의 뒤편에서 뿌옇게 보이던 털 숲이 한순간에 선명해졌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둔덕의 느낌도 선명해졌다. 그녀는 허리를 숙인 채로 양쪽 발을 번갈아 들어가며 팬티를 벗어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내게로 던졌다. 난 그것을 받아들고 무의식적으로 코에 가져왔다. 그녀는 음부에 뭔가를 뿌렸는지 팬티에는 아주 매혹적인 향기가 담겨있었다. 

“그것도 선물이에요.”

“고마워요.”

그녀는 더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소파 테이블 위로 올라섰다. 하이힐 덕분에 그녀의 머리가 천정에 닿을 듯 말듯 했다. 그녀는 거기에서 다시 춤을 추었다. 두 다리를 가슴 넓이만큼 벌린 채였다. 아래쪽에서 보이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음순의 갈래가 보였다. 그녀가 춤을 추는 동안 그 갈래는 이리저리 삐죽거렸다. 그녀가 그 1차원적인 유혹을 하는 동안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내밀어 그녀의 음부를 보려 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꽤나 추접한 행동일 수도 있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최선배와 눈이 마주치고는 난 죄지은 사람처럼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기댔다. 그에게 그런 추접한 모습을 보였다는 생각에 기분이 가라앉았지만 그녀의 자극적인 행위들로 인해 금새 회복될 수 있었다.

춤추던 그녀가 갑자기 멈추더니 가쁜 숨을 골랐다. 더운지 손으로 부채질을 몇 번 하던 그녀는 긴 생머리를 뒤쪽으로 넘겨서는 한손으로 모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그런 모습이 그녀를 더욱 여성스럽게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난 그녀에게 와인이 담긴 잔을 내밀었다.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고는 쭈욱 들이켰다. 그리고는 모아 잡았던 긴 머리를 내려놓았다. 결이 좋은 생머리가 윤기를 내며 찰랑 거렸다. 그녀는 또 다시 유혹적인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벌려서면서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그녀가 내 앞에서 오줌 누는 자세로 앉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 자세에서 양 무릎을 바깥쪽으로 벌려주었다. 그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이미 한번 원 없이 보고, 원 없이 만지고, 원 없이 빨아대고, 원 없이 박아주었던 그곳이었지만 다시 봐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어때요?”

“여전히 음란해요. 당신 보지.”

난 일부러 그렇게 저속하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짖궂다는 듯이 웃음담긴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음란해서 싫어요?”

“아뇨. 그 반대에요. 음란해서 사랑스럽고 갖고 싶은 보지죠. 만져봐도 될까요?”

“물론.. 당신꺼니까.”

내 것이라 말해주는 그녀의 속삭임 덕분에 내 가슴은 토네이도 같은 흥분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자신의 남편 앞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그곳을 내 것이라 말해주는 여자에게 어찌 그런 흥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난 마른 침을 삼키면서 최선배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는 어느새 우리 쪽으로 몇 걸음 다가와 있었다. 그날처럼 그의 호기심이 발동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그의 존재를 더 이상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그가 이미 자신이 아내를 내게 내주는 것을 암묵적으로 승인해주었기 때문이다. 

손을 내밀어 손끝으로 입을 다문 음순을 건드렸다. 그녀가 몸을 움찔했다. 음순은 도톰하게 잘 발달되어 있었다. 난 그것을 지긋이 누른 채로 천천히 돌리듯 만졌다. 그녀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음순으로 덮인 클리토리스가 만져졌다. 그 작은 알갱이를 지긋이 누르면 어느 순간 터지듯이 옆으로 비껴나갔다. 그 순간 마다 그녀는 경련을 일으키듯 몸을 떨었다. 

내 손끝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그 예민한 곳을 자극했다. 그의 콧바람이 점점 거칠어지더니 간간히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검지와 중지로 음순의 양갈래를 지긋이 눌렀다. 그리고 힘을 주며 천천히 벌렸다. 끈적한 소리를 내며 벌어졌다. 순간 안에 머금고 있던 흥건한 애액이 반짝였다.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 갈라진 틈 사이를 파고 들자 그녀가 다시 움찔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입이 벌어지며 뜨거운 숨을 뱉어냈다. 난 그곳을 왕복하며 부드럽게 자극했다. 아래쪽으로 깊이 갈 때마다 작은 구멍이 만져졌고, 다시 돌아올 때도 그 작은 구멍이 만져졌다. 그 구멍을 스치고 지날때마다 그녀의 몸이 움찔움찔 했다. 결국 그녀는 스스로 버티지 못하고 두 손으로 내 어깨를 잡아 버티기 시작했다. 

최선배가 그녀의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그곳에 무릎을 꿇어 앉아 그녀의 다리 사이를 훔쳐보았다. 쪼그려 앉은 그녀의 다리 사이로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먼저 내 눈을 피했다. 난 그의 수치심을 떠올렸다. 아내를 빼앗긴 남자의 수치심, 남편이 수치심이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서 수치심 따위는 찾을 길이 없었다. 그저 나 혼자만의 상상으로나 더듬어볼 수 있는 감정이었다. 

갈라진 그녀의 보지 너머로 그의 얼굴이 보이고 있는 상황은 무척 흥미로웠다. 남편이 얼굴을 들이밀고 보고 있는 앞에서 그 아내의 보지를 내 마음대로 만지고 있는 셈이었다. 난 그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 하나를 밀어 넣었다. 그녀가 신음을 뱉어내며 내 어깨를 단단히 잡았다. 손가락은 미끄러지듯 깊숙이 들어갔다. 겨우 한 개의 손가락이었다. 그녀의 보지 속은 아주 여유로웠다. 그 한 개의 손가락으로 겨우 몇 번을 드나들다가 빼내고는 두 개를 모아 같이 넣었다. 그녀의 신음이 아까보다 더 길고 깊었다. 

“하읍... 흐으으으으응..”

두 개의 손가락이 깊숙이 박힌 채로 가만히 있으니 그녀가 스스로 엉덩이를 움직여 나를 채근했다. 그녀의 신호를 받고 못이긴 채 움직여 주었다. 미끈한 애액이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몸은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난 두 개의 손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여 그녀를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찔걱이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최선배도 저편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 찔걱이는 소리 사이사이로 최선배의 마른침 넘기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그를 위해 더욱 빨리 움직였다. 그러자 그녀가 잡은 어깨가 아파왔다. 그녀가 잔뜩 힘을 준 덕분이었다. 

“하응..하응..하응... 제발..”

“제발.. 어떻게 해줄까요?”

“더 깊이.. 흐응.. 더 깊이..”

“더 깊이?”

“더 깊이.. 박아줘요..”

“하나 더?”

“으응.. 하나 더.. 제발 부탁이에요.. 가득 채워줘요.”

난 머뭇거리지 않았다. 손가락을 얼른 빼냈다. 그리고 손가락 세 개를 모아 넣으려는 순간에 최선배가 반대편에서 손을 내밀었다. 가운데 손가락 하나만 길게 편 상태였다. 고개를 내리면서 다리 사이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간절함이 묻어있었다. 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이 지나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손가락을 바꿔 다시 원래의 두 개를 모았다. 그리고 먼저 그녀의 질 속으로 밀어넣고 기다렸다. 그러자 최선배가 가운데 손가락으로 그녀의 질 속을 파고들었다. 그녀의 질 속에서 최선배와 내 손가락이 맞닿은 것이었다.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밀려오는 강렬한 쾌락의 회오리가 전해왔다. 

최선배는 나의 움직임에 맞춰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는 세 개의 손가락을 버거워했지만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 남편과 다른 남자의 손가락을 동시에 받아들이고 있는 그녀의 보지는 너무도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그 음란함 덕분에 내 심장은 찢어질 듯이 박동치고 있었다. 처음엔 질속에서 압박감이 느껴졌지만, 손가락의 계속된 움직임으로 인해 그녀의 질 속은 점점 여유로워졌다. 여자의 몸 속은 참으로 신비로웠다. 들어가는 것만큼의 크기에 따라 언제나 그 크기를 달리했다. 

“하으응.. 너무해.. 너무해요.. 흐응..흐응..”

“당신 남편도 거들고 있어요. 기분이 어때요?”

“하으응.. 너무 좋아요.. 흐읍.. 흐응..”

“두 남자를 같이 받아들이니 느낌이 색다르죠?”

“하읍... 몰라요..”

그녀는 우리가 전해주는 자극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색다른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아..하아.. 나 어떡해.. 흐응.. 나올거 같아..”

“그렇게 좋아요?”

“그..그게 아니라.. 하읍.. 하읍.. 어떡해.. 어떡해.. 흐읍..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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