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9)

'저리로 가서 보고싶다...'

하지만 발코니와 발코니의 간격이 너무 넓어 뛰어넘다가는 객지에서 장례를 치룰 것 같고, 

그렇다고 복도로 나가 방문을 열고 들어갈 수도 없고.. 

로베르토의 핸드폰 번호를 따둘걸하는 후회가 막 밀려왔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으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지금 둘이 어떻게 하고 있을까?' 

'저런 덩치면 자지도 팔뚝만하지 않을까?' 

'아내가 어떤것까지 해 줄까?' 

별의별 상상과 망상들이 떠오르고 있었어요. 

아내가 옆방에서 낯선 남자와 즐기고 있는데.. 

제 자지는 왜 이리 성을 내고 있는건지, 

투명한 쿠퍼액들이 미친듯이 흘러나와 자지를 적시고 있었어요. 

머리속으로는 흑인의 말자지 같은 거대물건에 박히면서 헐떡대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며 

자위를 하다가 사정을 하고 말았어요.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방을 나와 1층으로 내려왔어요. 

시간은 어느덧 12시가 넘어가고 있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요. 

수많은 인파들 사이를 둘러보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 사이에서 로베르토를 발견했어요.

전 기쁜 마음에 그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헤이~ 로베르토, 파티 잘 즐기고 있어?" 

그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좋은 시간 보냈어요?" 하며 물었어요.

"으.. 응.. 근데 내 아내는 왜 같이 안 있고?" 

전 대답을 얼버무리며 재차 물었어요.

그는 당황한 듯 뜸을 들이며 대답을 못 하다가, 

"글쎄요? 좀 전까지 저랑 같이 있었는데.. 한번 찾아볼께요." 

하더니, 아내를 찾는 시늉을 하려는 듯 아내를 찾아보겠다며 황급히 절 남겨두고 자리를 떴어요.

전 칵테일을 한잔 집어 들고 소파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일까? 

아내는 어떻게 그 사내와 함께 어울리게 된 것일까?

상황을 보니 강제로 당하는 것 같지는 않고.. 

로베르토가 소개를 해준걸까? 그래 보이지는 않는데.. 

아내가 스스로 그를 유혹한걸까?

그런 생각에 미치자 갑자기 아랫도리가 빳빳해지며 확 흥분이 밀려왔어요.

'제길.. 보고 싶다....'

전 답답한 마음에 밖에나가 정원을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게임도 하고.. 

별의별 짓을 다 해 보았지만 정말 시간은 더디게 흘렀어요. 

다시 집안으로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니 TV가 보였어요. 

멍하니 앉아 TV를 보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두시를 넘어가고 있었어요. 

그때 아내가 로베르토와 함께 제가 있는 곳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어요. 

아내가 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어요. 

전 모든 상황이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지만, 

아내의 만족스러운 표정을 본 후 다른 어떤말도 묻지 않았어요.

전 아내에게 다가가 꼭 끌어 안고 깊은 키스를 나눴어요. 

아내도 절 꼭 끌어 안으며 제 키스에 화답했어요. 

로베르토는 우릴 호텔까지 바래다 주고, 아내와 깊은 키스를 나누고 헤어졌어요. 

우리 방으로 돌아오면서 아내가 하는 말...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걷질 못 하겠네.. 

오빠야.. 나 좀 방까지 안아주면 안되나? 호호" 

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아내를 안아 방으로 향했어요. 

아내를 방 침대위에 살포시 내려 놓고.. 

"오늘 좋았어?" 하고 물으니, 아내는 고개만 수줍게 까딱했어요. 

"자기가 좋으면 나도 좋아.. 모처럼 외국 여행인데 신나게 즐겼다니까 뿌듯하네. 

다만 내가 옆에서 바라보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지..."

"치이~ 변태같아. 

오빠야 마누라가 딴 사내랑 바람을 피는데 뭐가 좋아?" 

"바람은 나 모르게 피우는게 바람이고, 이건 내가 허락한거잖아. 

다만 다음부턴 내 앞에서만 하기야, 알았지?"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오빠가 그 여자랑 좋은 시간 갖고 있다고 로베르토가 그러길래.. 

오빠는 백인 여자랑 하니까 좋았나?" 

"무슨 소리야, 난 그냥 걔량 얘기만 몇마디 나누고 헤어졌어."

평소 내가 다른 여자랑 얽혀 있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아내였기에 

저는 아내에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 발뺌을 했어요.

그러자, 아내는..

"얘기는 몇마디만 했겠지.. 섹스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아니야, 정말.. 아무일도 없었어." 

아내는 웃으며 얘기했어요. 

"오빠야~ 고만 변명해. 그 여자 창녀래. 

로베르토 친구가 파티에 창녀 몇명 불렀대. 분위기 띄울라고.." 

"....."

전 아무말도 못 하고 뻘쭘하게 아내를 바라보았어요. 

그제서야 그녀의 그 놀라운 테크닉이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개방적인 나라라지만 몇마디 나누지도 않은 낯선 남자와 

그것도 동양 남자에게 반해서 그렇게 쉽게 섹스를 해버린 그녀에 대한 궁금증이 싹 풀려버렸어요.

"괜찮아, 오빠가 나한테 이렇게 좋은 선물을 줬는데, 나도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전 사랑스러운 아내를 바라보며 키스를 나눴어요. 

"우리 둘이 한번 더 해야지?" 

"오빠, 오늘은 좀 쉬자.. 

밑에게 얼얼해서 오늘은 못 할거 같아."

"도대체 얼마나 큰 놈이랑 했길래?" 

"엄청 크진 않았는데 너무 오래했나봐..." 

"헉!! 뭘 어떻게 했길래?? 어떻게 했는데? 자세히 좀 얘기해 봐. 나 궁금해 죽겠어." 

아내는 그 날 밤의 이야기를 자세히 하기 시작했어요.

아내는 그 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지금부터는 아내의 시점으로 글을 써 볼께요.

어제 밤에 자기랑 헤어지고 난 후 나는 로베르토와 같이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

그의 친구들에게 소개되어 같이 인사도 나누고 얘기도 하고 그랬지.

로베르토가 자기 친구들에게 뭐라뭐라고 막 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 들었지만, 친구들 반응으로 볼때 나쁜 얘기 같지는 않았어. 

걔 친구들도 다 훈남들이더라구. 

고런 귀여운 놈들이 날 위아래로 막 훑어 보면서 예쁘다고, 

당신 같은 여자랑 한번 데이트 해보고 싶다고 그러는데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더라구.

로베르토가 친구들 앞에서 날 꼭 끌어 안아주기도 하고, 입맞춤도 해 주는데 

술도 조금 올라서인지, 사실 섹스가 좀 당겼어.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대화 같은거 말고 조용한데 가서 로베르토의 자지를 느끼고 싶었어. 

그러다가 얼마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한 남자가 다가왔어. 

아까 잠시 인사를 나눴던 이 집 주인이더라구. 

걘 자기 이름이 피를로라며, 아까는 좀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인사 못 나눠서 아쉬웠다고 그러더라구. 

자세히 보니 키도 크고, 얼굴도 훈남에, 영어도 잘 하고, 제법 수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남자였어. 

피를로는 로베르토가 이렇게 천사 같은 아가씨를 어디서 발견했는지, 

자기가 먼저 찾지 못 한게 너무 아쉽다며 한껏 작업 멘트를 날리는데 기분은 좋더라. 

나보고 Lady라고 부르는데 그 기분도 괜찮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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