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소녀들이 스케줄을 위해 떠난 후 난 점점 더 아파서 힘들어하는 몸을 달래며 병원으로 향했다
상당히 건방져 보이는 말투와 표정으로 묻는 의사
"어디가 아픈 거예요?"
"열도 좀 나구요.. 기침도 좀 있고.. 콧물도 흐르고.. 목도 아프고..좀 춥고.. 두통도 있고..
배도 좀 아픈데.. 그냥 몸살인가요? 훌쩍~"
갑자기 약간 심각한 얼굴을 하며 간호사에게 체온을 재는 기계를 받아 나의 귓속으로 쑤셔 넣는 의사
온도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 나에게 물었다
"열이 이렇게 높은데 병원을 좀 더 빨리 오셔야죠!"
난 이 의사가 무슨 수작을 부리는 줄 알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엥? 많이 높아요?"
하지만 나의 말 따위는 상큼하게 씹어 드시는 의사
"흠.. 증상을 보니 신종플루일 가능성이 있네요.. 처방전 써 드릴 테니까 약국 가서 타미플루 처방받으시고
간호사 따라가셔서 간단한 검사 받으세요.. 한 30분정도 걸릴 테니까 기다리시고요"
"신종플루? 그거 작년에 유행하던 거 아니에요?"
"그렇긴 한데, 요즘도 가끔씩 걸리는 사람 있어요. 그런데 백신 안 맞으셨어요?"
"백신?.... 주사 말하는 거죠? 저 초6이후로 주사 구경해 본적이 없어서.."
병원에 갔다 온 후 난 처량하게 소파에 누워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쓰고 TV를 시청했다.
재미없는 프로그램 일색인 TV.. 난 방송국 사장을 욕하며 미친듯이 리모컨을 돌렸다
몸은 으슬으슬 추우면서 아팠고, TV는 존나게 볼 것도 없었다.. 그때 핸드폰으로 도착하는 윤아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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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갔다 왔어?
-앞집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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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심과 성의를 다해 답장을 예쁘게 최대한 느린 속도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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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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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이래?ㅠㅠ
그리고 답장좀
성의있게 해줄래?
-_-
-앞집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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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음 문자 하지마
그리고 감기몸살
ㄴㄴ
신종to the플루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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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없는 윤아..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현관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안으로 난입하는
소녀들.. 복장을 보니 무슨 공무원이 방역 작업하는 복장을 하고 공기청정제를 손에 들고 집안 곳곳 뿌리며
다녔다 마스크를 쓴 윤아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에게 오더니 강제로 마스크를 씌우고 나를 일으켜 방안에
강제로 감금했다.. 밖에서는 여전히 집안 곳곳 살균을 하는 칙칙 소리가 들려왔고, 난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슬슬 야마가 돌기 시작했다.. 난 방밖을 향해 소리 질렀다
"임윤아아아아아아!!"
내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윤아
"왜?"
"나 왜 감금하는 건데? 이 마스크는 또 뭐야?"
"신종플루가 얼마나 전염이 잘되는데!"
"내 집에서 나 혼자 있겠다는데 왜 방에 가두는 건데!? 좋은 말로 할때 문 열어"
간단하고 심플하게 대답하는 윤아
"여기 제2의 소녀시대 숙소야.. 몰랐어? 우리 신종플루걸리면 안되니까 넌 니 방에만 있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는 윤아.. 더 이상 말하면 야마게이지가 Max상태가 될 것 같아 그냥 방문을 열고
나가려 문을 당기자 들리는 상큼한 소리
철컹! 철컹!
열리지 않는 문.. 난 야마가 폭발하는 것을 느끼며 방문을 차기 시작했다
쾅! 쾅!
"야! 이거 안열어? 나 문부시고 나간다!?"
문밖에서 수영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피식~ 부수고 나올 수 있으면 부수고 나와 봐.. 그럼 수고해라!
밥은 식사 시간되면 가져다줄게..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하고"
그렇게 나의 곁에서 사라지는 소녀들.. 난 안 그래도 아픈데 이렇게 까지 날 괴롭히는 소녀들에게
약간의 섭섭함을 느끼며 침대에 누워 잠깐 잠이 들었다 방문이 열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마스크를 낀
윤아가 쟁반에 식사를 들고 나의 앞에 서있었다 난 쟁반을 받아들고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 채 윤아에게 물었다
"뭐야.. 이 갑작스런 호의는?"
그러자 윤아는 발끈하며 눈을 큼지막하게 뜨고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너한테 못되게 군 적 있냐!?"
"방문 잠갔잖아.. 나 화장실도 못 갔어."
눈으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간단하게 대답하는 윤아
"마스크 끼고 잽싸게 갔다 오면 되잖아"
문을 잠가놓고 무슨 수로 화장실을 가란 말인가? 난 어처구니없음에 윤아를 째려보며 말했다
"니네가 문 잠갔잖아!!"
윤아는 내 말을 듣고 한 3초 생각하더니 무슨 개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안 잠갔는데?"
"아까 안 열리던데?"
"언제?"
"내가 문부수고 나간다고 할 때"
윤아는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장난기 가득 담긴듯한 웃음을 입가에 한껏 담은 채 말했다
"아아~ 그거 우리가 방문 잡고 있었어! 우리가 무슨 수로 방문을 잠가? 그럼 너 나 올 때까지 밖에 안 나간 거야?"
난 왜 다시 문을 열어보지 않았을까 후회감과 쪽팔림이 쓰나미로 몰려오는 것을 느끼며 이불을 덮어쓰고 누웠다
"아.. 제길.."
나의 옆에 살짝 걸터앉아 나의 볼 살을 만지며 다정하게 말하는 윤아
"우리 산이~ 귀여운데?"
"손 치워! 내가 니 남자친구냐? 왜 이래?"
내가 좀 차갑게 말하자 갑자기 우울한 모습을 보이며 방을 나가려하는 윤아
윤산이란 인간의 특성상 여자가 슬퍼하는 모습을 싫어하기 때문에 윤아를 붙잡고 어색하게 말했다
"아.. 아니~ 그게.. 나 신종플루라서 니가 나 만지면 안 되잖아! 그래서 그런 거야! 오해하지 마~"
갑작이 밝게 웃으며 나를 보는 윤아
"히히.. 그럴 줄 알았어! 아참!! 내가 너 주려고 선물 가져왔어"
"??"
옷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 윤아
"뭐야?"
"PMP!"
난 PMP를 받아들고 윤아를 뻥진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러자 친절하게 PMP의 용도를 가르쳐주는 윤아 물론 한심한 자식이란 표정을 한 채
"너 방안에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영화나 예능방송이라도 좀 보라고 집에 있는 거 하나 집어왔어.. 누구 건지는
모르고.."
난 윤아를 보고 밝게 웃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이열~ 윤to the아! 역시 너 밖에 없어! 잘 볼게!!"
윤아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방을 나섰다.. 난 윤아가 나가자마자 바로 PMP를 켰다
"신작영화~ 최근예능~ 후후후후 기대가 되는데?"
로딩화면이 나오고 잠시 후 PMP 화면이 나오는데 화면 가득히 구석구석을 가득 채우고 있는 조인성과 강동원의 사진들..
나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짜증을 내며 폴더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기대했던 신작영화, 최근예능 그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가 없었다..
비디오폴더 그 곳에는 소녀시대라는 폴더가 오직 하나 있었다.
들어가 보니 공중파와 케이블파로 폴더가 나뉘었다 케이블파로 들어가 보니 이때까지 소녀시대가 케이블방송에 나왔던
건모~~~~~~~~~~두다~ 싸그리 다 있었다.
"에이~ 설마.. 혹시.. 아니겠지? 아닐 거야... 니네도 사람인데 다른 웃긴 것도 봐야지
니네 얼굴만 보고 사냐.. 제발 딴 거가 있어줘! PMP야 부탁이다!!"
공중파로 들어가자 S본부, K본부, M본부가 나왔고 살포시 K본부를 누르자 청춘불패 따위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놔.. 윤아 이 미친X 아플 때까지 니네 얼굴을 봐야해? 안 봐!!!"
난 침대 저 먼 곳으로 PMP를 던져버렸다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여자아이돌 소녀시대의 숙소 안 대한민국 모든 남성들의 로망인
그녀들이 지금은 한 남자를 위해 바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녀들이였지만 자세히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면 한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지만 실속이 없다는 것.. 벌써 40분째 신종플루에 걸린 윤산을 위해 죽을 끓인다고
움직였던 한 소녀들 예로 들어보겠다.. 그 소녀는 자기가 죽을 끓인다고 가스레인지 앞에서 40분 동안 서있다
정작 가스레인지에 불도 켜지 않은 채 죽이 눌러 붙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국자를 돌리고 돌리고,
또 돌리고, 또또 돌리고 그러다 죽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걸 안 그 소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스 불을 확인했고, 뭐... 역시나 불은 안 켜져 있었다. 그래도 그 소녀는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배꼽을 잡고 부엌을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웃어댔다 어찌나 시끄러웠던지 말 많은 효연이
인상을 찡그리며 사자후를 내뿜었다
"정!!!!!!!!!수!!!!!!!!!!!연!!!!!!!!!!!!!! 닥쳐!!!"
소녀들이 그들의 행각을 구경하며 웃고 있을때 윤아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움직였다
윤아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소녀들을 비웃으며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전자레인지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소녀들 곁을 빠져나와 집을 나섰다..
"훗.. 이걸로 오늘 윤산 식사는 내가 2번이나 챙겨줬다!! 하핫"
윤산의 집으로 들어가 현관문 앞에 붙어있는 대형거울에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비쳐보고
상당히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윤산의 방문을 열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 윤아야! 아하하하하!! 엉덩이 좋아하시네!!!! 구하라 완전 웃기다!!"
윤산이 너무 아파하며 이불을 덥고 곤히 자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윤아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윤산에게 소리쳤다
"구하라 보지마아아~!!"
윤아의 애타는 마음도 몰라준 채 윤산은 PMP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윤아에게 시니컬하게 말했다
"닥치고 밥이나 줘"
윤아는 윤산의 시니컬한 모습에 다시 한 번 매력 아닌 매력을 느끼며 다소곳하게 죽을 가져다 윤산앞에 내려놓았다
여전히 윤산은 PMP속 구하라에게 시선을 떼지 않은 채 윤아가 입안으로 넣어주는 죽을 기다리며
입을 하아~ 하고 벌리고 있었다.
윤산의 입속으로 죽을 한 숟가락 떠 넣은 윤아는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윤산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대며 물었다
"맛있지?"
윤아의 머리를 옆으로 밀어버리며 대답하는 윤산
"이거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죽이잖아.."
윤아는 한껏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죽을 퍼먹고 있는 윤산에게 물었다
"헐.. 너 어떻게 알았어?"
윤산은 방송이 끝나자 그제서야 PMP를 내려놓으며 윤아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최대한 귀여운 표정으로 애교를 부렸다
"후아~ 응? 그냥 먹어보면 아는데... 윤아야~"
윤아는 윤산이 새끼가 갑자기 왜 이러지? 내가 준 죽이 잘못됐나? 라는 생각을 하며
어색한 표정으로 애교부리는 윤산을 쳐다보았다
"왜.. 왜에?"
"흠.. 나 충전기이이~ 청춘불패 아직 다 못 봤단 말이야~!!"
그제서야 윤아는 윤산의 본성을 다시 한 번 깨달고 이해하며 앞으로는 다신 방심 안해야겠단 다짐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
다
"휴우우~"
윤아의 PMP로 지치고 병든 심신을 달래며 근 일주일 정도 푹 쉬었고 상쾌해진 몸을 이끌고 소녀들의 앞에 나섰다
밥을 먹다말고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보는 소녀들.. 하지만 곧 내가 다 나았다는 걸 알고 식기를
가져다주며 함께 밥을 먹자고 권유하는 서현이를 보자 나를 반 감금했던 소녀들에 대한 미움이 사르르르르~
소리함께 녹는 것을 느끼며 소녀들의 밥 먹는 모습을 한명씩 천천히 눈에 새겨두려고 보았다..
소녀들을 한명씩 보다가 국을 퍼먹고 있는 수영과 눈이 마주쳐버린 나.. 하지만 상당히 차갑고 매서운 눈빛에
나는 바로 눈을 깔았고 수영은 그런 나를 보며 승자의 비웃음을 머금은 채 나를 보고 비웃었다
승부욕의 사나이 윤산! 나도 질 수 없어 수영에게 강하게 소리쳤다
"야! 너 여자애가 왜 이렇게 기가 세! 그래서 남자친구라도 생기겠냐? 남자들은 기센여자 안 좋아한다."
옆에서 들리는 윤아의 간단한 한 마디
"남친 있어"
난 화들짝 놀라는 최고의 리액션으로 화답하며 윤아에게 빛의 속도로 물었다
"누구?"
"준호"
'준호? 누구더라? 많이 들어본 애였는데...'
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윤아에게 물었다
"혹시... 오후 2시?"
다시 한 번 간단명료하게 대답하는 윤아
"응"
난 수영이 남친이, 그것도 멀쩡하게 사지가 다 달려있는 애를 사귀고 있단 사실에 움찔하며 부러움을 느낄 뻔 했지만
준호도 loser인것을 깨달고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수영을 놀렸다
"너 키 작은애 좋아하는구나?"
나의 도발에 바로 발끈하는 수영
"너 보다 크거든!!"
난 이쯤하면 충분히 승리를 거뒀다고 생각하고 그저 웃으며 밥을 먹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이상하게 태연이 보이지 않았고 옆에 앉아있는 서현이에게 태연의 행방을 물었다
"응? 태연이.. 아니 태연누나는 왜 안보여?"
약간 흠칫하는 기색이 보이더니 주위의 소녀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조심스레 대답하는 서현
"지.. 지금 아파서 방에서 자고 있어.."
난 약간 놀랐지만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며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무언가 약간 불안한 듯한 서현이 갑자기 나의 팔에 팔짱을 끼며 약간 어색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나에게 물었다
"오,, 오빠 이제 안 아픈 거지? 그치?"
난 약간 당황했지만 여기서 당황한 표현을 하면 소녀들이 보는 앞에서 서현이가 무안해질까싶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밝게 웃으며 서현을 봤다
"응! 왜?"
"나 오늘 스케줄 혼자 가는데 오빠랑 같이 가고 싶어!"
서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무심한 표정으로 치고 나오는 써니
"야! 그럼 태연이는 누가 간호해! 우리 오늘 다 지방 스케줄 있어서 내일 돼야 오는데 너 방송스케줄
얼마 안 걸리는 거잖아!! 그냥 매니저한명 데리고 가!"
약간 험악해지는 분위기.. 소녀들의 대충 분위기를 짐작하건데 서현의 입지가 요새 점점 좁아지는 걸
느끼던 나였다.. 입지가 좁아지는 이유가 나 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던 나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써니에게 한 손을 들어 막으며 서현에게 밝은 미소와 승낙의사를 밝혔다
"그래!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그런데 어쩌지..? 오빠가 오늘 병원에 가야되거든.. 서현이 너 먼저
가있으면 오빠가 녹화 끝나고 나올 때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지방행사에 데려다주면 되잖아"
윤산은 병원에 들렀다 서현이 녹화 마치는 시간을 기다려 방송국 후문에서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슬슬 지쳐가기 시작할 때 쯤 윤산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꺼내서 보니 서현의 문자가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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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가 길어질것같아
10분만 더 기다려줘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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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이 문자를 확인하고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넣으려는데 앞에서 누굴 기다리는 듯한 익숙한 군인이 보였다
시계를 확인하고 핸드폰을 확인하고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더니 저 앞에서 걸어오는 여자를 향해 손을 흔드는
군인.. 곧 어떤 여자가 군인에게 달려와서 안기고 군인도 그 여자를 있는 힘껏 꼬옥 껴안았다
여자의 몸이 돌아가며 얼굴이 윤산의 눈에 보이는 순간, 윤산은 주머니에 미쳐 들어가지 않았고 손에 쥐어있던
핸드폰을 차 바닥으로 던져버리며 차문을 부서질 것같이 세게 열고 나가며 한 여자와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군인에게 무서운 속도로 뛰어갔다.. 눈에 한가득 눈물이 맺힌 채.. 이렇게 밖에 할 수없는, 이게 최선의 선택인
자기 자신에게 화를 가득담은채로..............
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