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부 (17/26)

16부

흐릿한 잿빛이 가득 뒤덮은 날씨.. 햇빛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안에 시름시름 땀을 흘리며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아

먹구름이 가득한 창밖만 바라보고 있는 태연

투둑.. 투둑.. 후두두두두두두두둑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장대같이 쏘아지는 비는 창문이 깨져라 두드렸지만 미동조차 

하지 않으며 투명하고 단단한 강도를 뽐내는 창문

태연은 그런 창문을 바라보며 부러운 듯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하아~ 너희들은 그렇게 부딪치며 싸울 수라도 있어서 좋겠다.. 난... 난... 그러지 못하거든.."

서서히 비가 멈추고 두터운 구름 사이를 뚫고 한줄기 밝은 빛 한줄기가 창문을 통해 태연이 누워있는 침대위로 

찬란한 빛을 뽐내고 그 기세를 떨치며 태연의 배위로 떨어졌다 그때 모처럼 소녀들의 집안을 맴돌던 평화가

현관문 벨소리와 함께 날아갔다

딩동~

태연은 모처럼 평화와 사색의 시간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나타나자 짜증이 솟구쳐 얼굴을 찌푸리고 인터폰으로

초인종을 누른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다 화면을 보고 깜짝 놀라는 태연 화면 속에는 비에 쫄딱 젖은 윤산이

숨을 헉헉 거리며 서있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 기대감에 흠뻑 젖은 얼굴을 한 채로 소녀들의 문 앞에 서있었다

태연은 황급히 현관문으로 달려가서 현관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빗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양손가득 무언가를 

들고 있는 윤산이 서있었다 문이 열리자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오는 윤산 막무가내로 태연의 손에 봉지를 

건네주었다.. 태연은 의문에 가득 찬 얼굴을 봉지에서 한 개씩 물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붕어빵, 팥빙수, 팥죽, 팥떡, 팥밥, 팥카라멜, 팥과자, 팥사탕 등등 팥으로 만든 음식이란 음식은 거의 모두

사온 윤산.. 태연은 윤산의 선물을 쳐다보다 감동에 가득찬 눈빛으로 윤산을 올려보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태연의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우는 윤산.. 태연의 눈을 진지하게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태연아 내 아직 니 못 잊었나보다"

"........"

고개를 숙이고 윤산의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태연 하지만 윤산은 신경 쓰지 않고 태연의 눈을 쳐다보며 말을 계속했다

"내가 사람이 덜 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천성이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순간 태연의 얼굴에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태연의 머릿속에 수만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그래.. 윤산이란 남자를 나 혼자 가지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 하지만.. 나 혼자 가지고 싶은데 어떡해?'

"저.. 난 니가 누굴 좋아하든 몇 명을 좋아하든 상관없어.. 그냥 그 몇 명에 김태연이란 사람 한명만 있으면 상관안해.. 

그러니까 나 잊지 마.. 알았지?"

이야기하는 동안 결국 북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그 큰 눈에 눈물을 보이고 마는 태연

윤산은 피식하고 웃으며 환한 표정으로 태연의 눈물을 닦아주고 윤산의 젖은 품안으로 태연을 안으며 귀에 속삭였다

"지금 뭐라카노.. 내 좋아하는 여자 원래 많은 거 몰랐나? 이쁜 김태연, 청순한 김태연, 섹시한 김태연,

귀여운 김태연, 백치미 김태연, 따뜻한 김태연, 그리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내 앞에 있는 김태연.."

나의 말이 끝나기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윤산의 가슴을 주먹으로 힘껏 치는 태연

"나 안 버린다며.. 어디 안 간다며.. 나쁜 새끼야.. 왜 이제 돌아와.. 나 처녀귀신 될 뻔했잖아.. 으앙~!!

윤산.. 으어엉~ 이 나쁜 새끼.. 으아아앙 용서.. 훌쩍.. 못해~!!"

윤산은 이제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의 미소를 띄운 채 태연을 있는 힘껏 자기 품에 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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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이 외전은 저희 상디Ent로 인해 손해를 입으신 모카페에 바칩니다

-장난전화편-

"아프리카Tv 인터넷방송의 인기BJ 김조커~ 자 오늘 방소~~옹~ 시작!"

채팅방을 보자 나의 팬들이 난리를 치기시작했다

'조커님 기다렸어요ㅠㅠ 오늘은 또 어떤 사람번호를 준비해오셨을까?'

'조커형 저 쩌는 번호하나 물었음.. 저랑 네폰해주시면 번호풀게요'

'자자 갑시다! 장난전화만 기다렸습니다!'

등등 아주 난리도 아니였다.. 난 채팅창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흠흠.. 애들아 내가 오늘 아주 멋진 전번하나 물어왔어~ 오! 영미언니 별풍선40개 감사드리고요~

아무튼 너희와 나의 연인을 뺏어간 그 자식 알지? 윤산!! 형이 그 새끼 번호 물었다! 환호 3초~ 시작"

역시나 뜨거운 채팅창의 반응들...

'없애버려! 윤산 그 자식 개쪽내버려!'

'조커형 저 녹화 준비완료! ㄱㄱㅆ'

'발라버려염! ㅠㅠ 나의 여신을 뺏어간 나쁜놈'

"알았으니까 기다려봐 자식들 크크크.. 자 전화간다!"

나의 여신들의 노래가 그 자식 컬러링으로 흘러나오고 전화를 받는 윤산..

"-멋진품절남 윤산입니다~ 누구세요?"

난 터져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장난전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예~ 안녕하세요 상디엔터테이먼트의 실장입니다.. 저희가 윤산씨를..."

그런데 윤산이 개자식이 나의 말을 싸가지없게 짜르고 간단하게 말을 했다

"-상디엔터테이먼트? 뭔 듣보잡 회사야.."

"네? 뭐라구요?"

"-야, 닥쳐"

난 당황해서 다시 물었다

"네?"

"-닥치라고 새끼야"

"지.. 지금 왜 욕 하시는거죠?"

"-지랄말고 집에가서 발씻고 딸이나 치고 잠이나자 딱보니까 너 아다지? 느낌이 23살까지 연애한번도 못해보고

조만간 마법사될 느낌이 나는데? 크크크크크크"

그때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나의 여신님의 목소리

"-티콘~ 빨리와! 기다리고있잖아!"

"-크크크크.. 들었지? 난 마누라랑 놀러간다 병신아!"

전화가 끊기고 멍하게 채팅방만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면서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형 마법쓰고 올게.. 시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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