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부 (19/26)

17부

지방행사를 무사히 마친 소녀들은 몸이 녹초가 된 채로 숙소로 향했다

다들 차안에 널부러져 잠을 청하고 있었지만 몇몇 소녀들은 깊은 사색에 잠긴채 창밖만 내다보고 있었다

앞자리에 앉아 한 남자에 대한 애틋하고도 슬펐던 사랑이 분노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 종이에다 무언가를

계속해서 적는 서현.. 윤산이란 사람을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것을 모두 다 윤산의 탓으로

돌리며 무언가를 계속 해서 적었다.. 시?.. 편지?.. 그토록 원하던 남자의 이름?.. 아니면 그 남자를 쟁취할 계획?..

그것이 무엇이든 서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야릇한? 뭔가 정확히 형용할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저 

순백색의 아무것도 적히지않은 깨끗한 종이에다 새까만 볼펜으로 순백색의 공간을 까맣게 채워 갈 뿐이였다..

그때 수영의 주머니에서 떨어져 윤아의 앞으로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수영의 핸드폰..

윤아는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핸드폰을 꼭 쥔 채로 창밖을 바라보다 그 핸드폰을 무심결에 주웠다.. 

그때 윤아의 손에서 느껴지는 핸드폰 진동.. 윤아는 그제서야 원래의 그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핸드폰을 열었지만 문자메세지도 전화도 도착하지않았고 윤아의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항상 다른곳만 보며 담배만

피고있는 어떤 한 남자만 있을뿐이였다.. 윤아는 그제서야 진동의 근원지가 자신의 핸드폰이 아닌 수영의 핸드폰이란

것을 깨달고 씁쓸한 마음으로 도대체 누가 나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했는가 궁금한 마음에 수영의 핸드폰을 열어 확인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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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가 서울오면

시간되지? 잠깐 

볼까?

-내사랑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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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남자친구 준호의 문자.. 자기는 하루가 넘도록 답장조차 못받고있는데 수영은 남자친구가 만날 시간이 있냐고

물어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자 마음한켠이 답답해져 오며 왜 그 남자는 왜 날 안쳐다봐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동안 사색에 잠기는 윤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감기에 걸린 태연을 위해 산 유자차가 담긴 종이쇼핑백이 

찢어질 정도로 손을 부들부들 떨며 꽉 움켜쥐었다

아까부터 차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뽀드득.. 뽀드득.. 창문을 만지는 소리

맨 뒷자리에서 투명한 창을 하얗게 뒤덮은 수중기 위에 손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쓰는 유리가 있었다

아까부터 쓰기 시작해서 결국 하얗던 창문이 본래의 투명한 모습을 되찾았고 유리는 더 이상 글씨가 써지지않는

투명한 창문을 보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낯익은 풍경.. 집앞이였다

유리를 비롯한 소녀들이 하나둘씩 나가고 텅빈 벤안에는 적막함이 가득 채우고 있을뿐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창문 하나하나 다시 하얀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맨뒤 오른쪽 창문에는

창문 한 가운데 '윤산♡'이라는 투명한.. 창밖을 내다볼수있는 유일한 통로인 것처럼 투명하게 적혀있었다

현관문을 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집안으로 피곤한 얼굴을 하며 들어오는 윤아

태연과 나는 쇼파위에 앉아 함께 웃고 떠들며 TV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다가 윤아가 들어오자 어색한 인사를 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응?? 어, 윤아네? 왔어?"

"스.. 스케줄 끝났어?"

윤아는 쇼파위에서 서로 사이좋게 나란히 앉아 웃고있는 우리를 보고 이게 무슨상황인가 파악이 안되는듯 입을 

벌리고 태연과 나를 그저 쳐다만 볼 뿐이였다.. 나는 그런 윤아를 보며 그저 내 팔을 두르고 있는 태연의 어깨를

나의 품으로 더 깊숙하게 끌어당겨 올 뿐이였다 태연도 옆에서 우릴 뚤어져라 쳐다보는 윤아의 눈치만 살짝살짝

볼 뿐 나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행동따위는 하지않고, 자기의 어깨에 두른 나의 팔을 다신 놓기싫다는듯

더욱 세게 움켜 잡았다.. 나는 고갤 돌려 나의 여자, 나의 사랑 태연의 얼굴을 보았다..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태연이.. 다신 헤어지지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태연의 얼굴을 살짝 들어 볼에 

수줍은 입맞춤을 했다

쪽~!

때마침 우리 집으로 들어오던 써니와 티파니.. 내가 태연이의 볼에 입을 맞추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둘은

호들갑을 떨며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 미.. 미영아! 내가 지금 본게 뭐냐?"

"헐.. 지금 태연이랑 윤산이랑 뽀뽀한거.. 너가 본게 그거냐?"

"응~ 내가 본게 그건데... 쟤네 다.. 다시 만나는 거야??"

서로의 얼굴과 태연과 나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확인하더니 결국 환한미소로 비명을 지르는 써니와 티파니

"꺄아아아아아아아악~!!"

"애들아아아아아아~"

써니와 티파니는 숙소로 비명을 지르며 달려갔다.. 잠시후 떠들썩한 소리와 함께 우리집으로 쳐들어오는 소녀들

무슨일인지, 써니와 티파니가 무슨 말을 한것인지, 의문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와서 우리를 확인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소녀들... 하지만 대체로 우리의 재결합을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보며 무섭게 묻는 수영

"야.. 너 우리 태연이 또 버릴꺼잖아.."

나를 더욱 더 꼬옥 껴안으며 수영의 말에 대신 반박하는 태연이

"아.. 아니야! 날 버린게 아니고 날 위해 떠난거라고 그랬어! 최수영 너 알지도 못하면서 왜 그러냐?"

나도 내 진심을 담아 소녀들 앞에서 맹세했다

"하아~ 저번에는 내가 잘못한게 맞으니까.. 하지만 두번 다신 태연이 옆을 안떠날끼다.. 맹세할게!

우리 둘 사이에 무슨일이 있다하더라도.. 설사 태연이가 낼 배신하더라도.. 아니 태연이가 내 혼자 내버려두고

먼저 죽는다해도 절대로 내가 먼저 태연일 버리는 일은 없을거다... 무슨말인지 알겠제?"

수영은 나의 진지한 모습에서 나의 진심을 보았는지 팔짱을 풀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둘의 재결합을 반겨주었다

"크크!! 그래! 멋있다~ 윤산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근데 너희 둘이 이러고 있지마!! 남친없는 사람들은

기분이 어떻겠냐? 빨리 둘이 찢어져.. 이제 잘 시간이야!! 자 태연이 빨리 가서자자!!"

강제로 태연의 팔을 붙잡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수영.. 태연은 가기싫다는 눈빛을 나에게 계속 보냈지만 나를 둘러싸고

있는 소녀들이 너무 무서워서.. 아니.. 사실 조금 피곤해서 최대한 아쉬운척하며 태연이를 숙소로 보냈다

"태발아 잘자라~"

"웅웅~! 티콘도 잘자~ 숙소가서 자기전에 전화할게!! 꼭 받아!! 먼저자지말구!!"

"옹냐.. 잘자~ 너희도 잘자구.."

숙소로 돌아온 소녀들은 각자 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다들 씻고 자려는데 폭소를 하며 소녀들을 자기곁으로

불러모으는 써니.. 소녀들은 하나둘 귀찮아하며 써니의 주위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야야! 이거봐바~ 이거 완전 웃겨!!"

"뭐길래? 그렇게 귀찮게하냐.. 재미없으면 이순규 너 죽는다"

그 작은 눈을 최대한 크게 뜨며 노트북을 속에 있는 웃긴글을 보여줬다

"진짜 웃겨! 이거봐바.. 서울남자들이랑 부산남자랑 차이점 적어논건데 대~박! 최고야"

오순도순 모여서 써니가 추천한 웃긴 글을 보는 소녀들.. 곧 글을 읽으며 빵빵 터지기 시작하는 소녀들

"푸하하하하~!!"

요즘들어 소녀들에게 차갑게 대하던 서현도 어느덧 옆에 와서 함께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해맑게 웃었다

"아~ 근데 진짜 부산남자 저럴까?"

"그러게.. 이게 약간 허구성이 가미된거겠지.."

"맞어~! 명색히 사랑하는 사람인데 장난 한번 쳤다고 저렇게 죽일듯이 노려보겠냐?"

써니의 물음에 약간 어려워하며 입을 여는 윤아

"근데... 죽일듯이 노려볼꺼같긴하지..?"

".............응"

잠깐 소녀들을 덮은 침묵과 함께 곧 수긍하는 소녀들.. 결국 소녀들의 눈은 미친듯이 웃고 있는 태연에게로 쏠렸다.. 

한참 웃던 태연은 소녀들의 궁금증이 가득담긴 시선을 느끼고 소녀들의 표정이 무언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소녀들을 

쳐다보다가 소녀들이 자길 뚤어져라 쳐다보는 이유를 깨달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왜.. 왜! 왜 날 보는거야! 설마 우리 티콘을 이용하겠단건 아니지?"

여기저기서 티콘을 사수하려는 태연에게 강하게 반박하는 소녀들

"야! 김태연! 옆에 있으면 써야지! 왜 묵혀두려고해!"

"그래! 궁금증을 풀어야지"

소녀들과 약간 어색하던 서현이도 옆에서 조용히 궁금증을 표현했다

"어.. 언니 나.. 나도 궁금하긴해.. 우리 하나만 정해서 물어보면 안될까?"

"그래 좋다! 뭐할래? 뭐할까?"

정작 떡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자기들끼리 무엇을 해서 경상도 남자가 실제로 여자에게 어떻게 하는지

실험할 생각에 들떠있는 소녀들.. 사실 조금 궁금하긴했던 태연도 소녀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윤산실험에 관한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다

눈이 미친듯이 내리는 새벽.. 나와 태연이는 아무도 걷지않은 하얀눈 길 위를 걷고있었다

"아우.. 이게 뭐냐.. 눈 오는데 왠 아침산책이야"

난 아침일찍 나를 깨우는 태연의 벨소리에 이미 느껴버렸다.. 짜증이라는 감정을.. 하지만 어쩔수없이

피곤에 쩔은 나의 몸을 일으켜서 태연과의 산책에 나섰다.. 피곤하긴 했지만 새하얀 눈밭위에서 태연과의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추운날씨였지만 나의 팔에 팔짱을 낀 태연에

게서 온기와 사랑이 흘러넣치는 듯한 기분에 하나도 춥지않았다.. 이렇게 태연과 둘이 있을 수 있다면 하루종일 눈을 맞

으며 서있어도 좋다고 생각을 했다..한참을 그렇게 태연과 걷는데 갑자기 태연이 나의 얼굴을 향해 힐끔힐끔 나의 눈치

를 보며 몰래 뭉치고 있었던 눈덩이를 던졌다.. 정확하게 나의 얼굴을 강타하는 태연의 눈덩이..

퍽~!

태연은 뒤도 돌아보지않고 여우같은 대사를 내뱉고,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도망을 갔다..

"나 잡아봐~~~라아~~~~~~~"

난 이 어이없는 상황에 기분이 그저 웃음만 나올뿐이였다.. 너무나도 귀여운 태연의 행동에 난 그저 실소만 

흘리며 얼굴에 묻은 눈도 털어내지않은채 쪼그려 앉아 주머니에서 나의 소중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사랑하는 태연이에게 정성껏 문자를 보냈다

"나 잡아봐~~~라아~~~~~~~"

태연은 소녀들과의 작전에 따라 윤산에게 눈을 던지고 앞으로 쫄레쫄레 최대한 귀엽게 뛰어갔다

분명히 뒤에서 따라와야할 윤산이였는데 윤산은 오지않고 야속하게도 태연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

태연은 불연듯 등을 타고 흐르는 안좋은 느낌에 우두커니 멈춰서서 핸드폰을 확이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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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거다피고 출발

한다.. 그리고무슨짓

을할지모른디..

최대한멀리토끼라-_-^

-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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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은 윤산을 문자를 보고 뒤돌아서 소리쳤다

"야! 윤산!!!!!!!!!!!!!!!!!!!!!!!악!!

어느새 태연의 앞에 와서 웃고 있는 윤산.. 태연이 깜짝 놀람을 표현할새도 없이 윤산은 태연의 얼굴을

그 따뜻한 손으로 감싸고 태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살며시 가져갔다

쪽~!

눈이오는 새벽.. 아무도 없는 길에서 수줍게 나눈 키스.. 비록 저 멀리서 소녀들이 몰래 지켜보며 경악과

부러움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알리가 없는 윤산에게 그 키스는 세상 그 어떤 키스와 비교할수없는

가장 소중한.. 사랑의표현.. 사랑의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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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불꽃의 악마조교 지옥훈련편-

비가 흩날리는 새벽 한 벤이 진흙범벅이 된 운동장에 섰다

거기서 하나둘씩 내리는 소녀시대멤버들

그들의 눈앞에는 분노로 가득찬 어떤 남자 한명이 서있었다

"소녀시대 뛰어옵니다.. 선착순3명 뽑습니다..뛰엇!"

영문도 모른채 뛰기 시작하는 소녀들.. 1등 효연, 2등 수영, 3등 제시카로 결승점에 들어왔다

"유리, 서현, 윤아, 제시카 열외합니다~"

반박하는 효연

"제가 1등인데요!!-_-"

"닥치십니다.. 조교마음입니다 효연 앞으로취침.. 뒤로취침~ 앞으로취침~ 뒤로취침~ 정신차렸습니까?"

"하악하악.. 예.."

조교는 선글라스 안으로 수영을 노려보며 말했다

"수영씨 살많이 빼셨습니까?"

"네? 네! 많이 뺏습니다!"

"그런데 왜 태연양은 살이 더쪘습니까? 수영 뒤로취침~ 앞으로취침~ 다음부터 같이 빼도록 합니다 알겠습니까?"

"하악~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소시 여러분~ 다음부터 6관왕 하면 더 참혹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알겠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부터 2ne1이기면 다시 소환합니다~ 알겠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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