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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부 (23/26)

21부

"병신새끼라메.. 내가 어떡하면 니가 예전처럼 소녀시대멤버들이랑 잘지낼래?"

"나랑 자자"

난 유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를 세워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마주보며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나랑 자자구~ 다르게 말해줄까? 나랑 섹스하자구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한다는 그 섹스, 안 사랑하는

나랑 섹스하자구, 그럼 내가 예전처럼 돌아가줄게.

어때 괜찮은딜 아닌가? 서로 좋은일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어때?"

유리의 갑작스러운 말에 난 어지러움을 느꼈다.

속이 메스꺼워지고 당장이라도 차밖으로 달려나가 토하고 싶었다.

유리가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내가 한 여자를 이렇게 타락 시킨건가, 고작 사랑이 뭐길래 그 착했던 여자가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강하게 나를 찾아들었다.

난 지금 유리가 나에게 한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믿기 싫다는게 나의 본심 일것이다. 

윤산이란 놈은 이기적인 놈이라서? 아니, 내가 한 여자를 망쳐놨다는걸 인정하기 싫었다.

물론 망친게 아닐수도 있겠지만, 나의 사고방식으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잠자리를 함께 하자고 말하는건

상상조차 못해왔던 나였는데, 항상 친구들이 원나잇 이야기를 할때 눈살을 찌부리던 나였는데, 그런 나에게

이런 힘든 상황이 닥치다니, 난 이 상황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유리가 예전처럼 소녀들 곁으로 돌아올수만 있다면, 같이 밝게 생활하는걸 내 두눈으로 확인 할 수 있다면,

내 신념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나는 창밖을 한번 쳐다보고 다시 유리를 보며 다짐을 받았다.

"그럼 되는거가?"

"응~ 약속지킬게! 넌 내가 예전처럼 숙소에서 멤버들이랑 잘 지내면서 생활하는거 바라는거잖아."

난 유리의 대답에 대꾸도 하지않은채 그대로 차를 돌렸다.

'유리야..그럼 이제 우리 예전처럼.. 예전처럼.. 사이 좋게 밝게 웃으면서 사는거야?'

째각째각

째각째각

째각째각

호화스러운 방안에는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만 들리지않는다면, 고요함 그 자체였다.

어여뿐 숙녀 서현은 초조한 마음으로 조금씩 빠르게 움직여가는 시계만 쳐다볼 뿐이였다.

그때 고요함을 깨버리는 현관벨소리에 서현은 화들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우두커니 현관문만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잔뜩 긴장한 서현을 짜증이 가득담긴 현관벨소리가 한번 더 재촉했다,

서현은 현관앞에 서서 현관문 손잡이를 향해 손을 가져갔다.

벌벌 떨리는 손.

다시한번 울리는 현관벨 소리에 서현은 깜짝놀라 자기도 모르게 현관문을 열어버렸다.

잔뜩 긴장한 서현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예상밖의 상황에 어이를 상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 남자였다.

서현도 긴장이 풀리며 숨을 크게 내쉬었고, 그 남자는 그런 서현앞에 서서 어디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휴우~ 어디부터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는데, 일단 죄송합니다.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같습니다.

그것도 엄청 제대로....."

서현은 의아함이 가득담긴 표정으로 그 남자에게 되물었다.

"무.. 무슨 소리하시는거죠? 계획은 완벽하다면서요!!!!"

"사례비는 받지않겠습니다.

그리고 이 의뢰 성공할때까지 계속할 예정이예요.

자존심이 상해서 말이죠.. 예상치못한 변수였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실패할 줄 몰랐습니다."

"도..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단거죠?"

"유리양과 택연군이 호텔에서 만남을 가진거같아요.

택연군이 룸으로 올라가시는 도중에 산군이 보게된건지 아니면 그냥 우연히 본건지 3명이서 만나게 된

것같습니다."

"그.. 그럼? 설마.."

"...........둘이 손잡고 나갔어요.

제가 로비에서 확실하게 확인한 사실입니다.

산군 얼굴에 상처같은걸로 봐선 택연군이랑 산군이랑 한바탕한것같은데.. 정말 예상치못한 상황이라

저도 어쩔수없었네요."

서현은 남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더니 죄없는 유리컵을 던져버렸다.

쨍그랑~!!

남자는 컵이 깨지는 소리에 맞춰 어깨를 들썩여보이고 혼잣말을 했다.

"이 숙녀씨야.. 나도 지금 그 누구보다 화나거든.. 하아~ 윤산이라고 하셨죠? 조금만 기다려요.

제 자존심을 짓밟은 대가.. 곧 치르게 해드리겠습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안돼에에에에!!!! 윤산!!!! 오란말이야!!!!!!!"

그 남자는 룸안 곳곳을 날아다니는 물건들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룸을 나섰다.

조용한 복도를 걸어 엘리베이트로 향하는 남자의 귀에는 서현의 처절한 외침이 계속해서 들리는듯했다.

습기가 가득 찬 곳에서 수건으로 머리를 흔들며 벗어놨던 옷을 다시 입고 밖을 향해 나섰다.

나의 눈앞에는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 단팥빵 같은 피부를 가진 여자가 수건으로 몸을 가린채 젖은 긴 생머리로 

아슬아슬하게 허리를 가린채 침대에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

내 앞에 야릇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여자는 유리였다.

천천히 유리에게로 다가갔다.

긴장이 되서 발이 떨어지지않았다.

왠지 나의 몸을 파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그래도 모두를 위한 나의 희생이라면.. 괜찮겠지..

난 천천히 다가가 침대에 몸을 눞혔다.

유리는 나의 위로 미끄러지듯 올라와서 셔츠단추를 하나씩 열며 야릇한 말을 했다. 

"뭐야 어차피 벗을껀데 옷을 왜 입은거야?"

"굳이 벗을... 아니 하나씩 벗을려고.."

"왜 이렇게 말랐어..? 그래도 잔근육 멋있는데? 너 헬스같은데 안다니잖아"

"푸쉬업이나, 윗몸일으키기는 집에서 하니까.. 철봉도 심심할때 하고"

"난 이런 잔근육 탄탄한 몸이 좋더라.."

유리는 그러면서 나의 젖꼭지를 혀로 살짝 핥았다.

그리고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지이이익~

지퍼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오고, 바지와 팬티를 같이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엉덩이 쪽에서 더 이상내려가지 않았고 유리는 나에게 화를 내기시작했다.

"아씨! 엉덩이 안들래!? 무드없게 이걸 말로 해야되냐?"

"아.. 알았다.."

난 엉덩이를 들었고 스르륵 소리와 함께 내려가는 옷가지들.

곧 나의 곧휴에 야릇한 느낌이 감돌기 시작했다.

유리의 가늘고 차가운손이 곧휴주위를 멤돌기 시작하더니 슬슬 힘을 받고있는 곧휴를 꼭 움켜쥐었다.

유리는 야릇한 느낌에 점점 고개를 드는 곧휴를 손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더 큰 자극을 주기 시작했고

난 참지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고개를 들어 날 애무하고 있는 유리를 내려다보았다.

"하아악.."

나의 눈은 내 신음소리가 터지기 무섭게 나를 올려다 보는 유리의 눈과 마주쳤고, 유리는 시선이 마주치자

정말 섹시하게 윙크를 하더니 곧 고개숙여 나의 곧휴를 감춰버렸다.

간질간질한 짜릿한 쾌감이 나의 온몸을 휩쓸기시작했고 난 쾌감을 못이기고 머리를 뒤로 젖혔다.

난 분명히 새하얀침대위에 누워 유리에게 애무를 받고 있었는데 난 점점 붕뜨고 있는것 같았다.

할짝할짝 소리가 들리다 점점 거센 소리가 들려오는 방안.

츄릅~ 후릅~ 쵹!쵹!

나의 몸에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쾌감이란 파도.

일렁일렁 거리며 높아졌다가 낮아졌가를 반복하는 엄청난 쾌감에 난 몸을 가눌수없었다.

유리는 마치 투수가 완급조절하듯이 빠르게 움직였다가 천천히 움직였다가를 반복했다.

밑에서 부터 부글부글 끌어오르는 무언가를 느꼈고 난 빠르게 유리의 머리를 밀어내려했다.

밀어내려했지만 유리는 나의 곧휴를 강하게 부여잡고 위아래로 더욱 더 빠르게 움직였다.

"아아~ 유리야! 아아~.........."

난 유리의 입안에 사정을 해버렸고, 유리는 나를 자극하려는듯이 나의 정액을 입안에 머금고 나의 몸위로

포개어 나의 얼굴앞에서 정액을 꿀꺽하고 삼켜버렸다.

그리고 유리는 나의 얼굴을 향해 자기의 얼굴을 가져왔다.

난 유리의 야릇하게 빛나는 입술을 보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내 입술에 느껴지는 유리의 입술... 음??

아무것도 느껴지지않는 촉감에 눈을 살짝 떠 보니 내 앞에서 한심하단듯한 표정을 짓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유리가 보였다.

난 조심스레 유리에게 물었다.

"왜.. 왜?"

"됐다~ 그만하자"

"무.. 무슨소리고?"

"너 별로 하고싶은 마음없잖아.. 그러니까 재미없어 안할래"

"아니야! 내 하고싶다!! 그러니까....읍!!"

내가 말하는 도중 나의 입을 강하게 막하버리는 유리의 입술

비릿한냄새가 났지만 유리는 그런것따윈 신경도 안쓴다는듯 나의 목에 양팔을 감고 미친듯이 혀를 놀렸다.

나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유리의 혀를 느끼며 난 어찌해야할바를 몰랐다.

바보처럼 손을 어디둬야몰라 가만히 두고 입만 벌리고 있으니 유리는 나의 팔을 잡고 자기의 허리로 가져갔다.

잘록한 유리의 허리에 가만히 손을 가져가대니 저절로 착 감기며 나의 손을 타고 흐르는 탱탱한 피부..

슬슬 유리의 몸을 느껴갈려는 찰나 유리는 입을 떼고 흐르는 침을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하아~ 됐어"

난 유리가 뭐가 됐다는건지 몰라 다시 되물었다.

"뭐가 됐다는거고?"

"이걸로 됐다구.. 이제 더 이상 안할거야"

"그.. 그럼.."

"숙소로 들어갈게.. 다시 애들이랑 예전처럼 지낼게.. 된거지?

하아~ 나 피곤해서 좀 자다갈테니까 먼저 집에가"

"진짜 돌아오는거제? 예전처럼 지내는거제?"

"그래! 나 잘꺼니까 먼저 가라~"

난 옷을 챙겨입고 나에게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하는 유리를 한번 바라본다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벌써 상당한 시간이 흐른뒤였고 난 집에서 날 기다릴 태연을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산이 나간 호텔 방안

방안은 이미 담배연기로 가득 채워져있었다.

알몸으로 침대에 몸을 기댄채 담배연기를 한모금 가득 빨아드리는 유리.

유리는 씁쓸하지만 무언가 만족한 미소를 띄우며 윤산과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끄며 이불 속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유리는 눈을 살며시 감고 나즈막이 속삭였다.

"윤산 네가 떠나고 소원이 3가지가 있었어.

첫번째, 윤산 네가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는거였구.

두번째, 윤산 너랑 키스하는거였구.

그리고 마지막으로 윤산 네가 다른여자랑 행복하게 잘 사는모습 멀리서 보는거야.

내 앞에 두개는 다 이뤄졌으니까 이제 내 마지막 소원, 꼭 들어줘....

근데 키스 좀 더 오래할걸 그랬나..? 아쉽긴하네.."

"-야! 니네둘이 비오는 새벽에 어디 가려는거야!"

"음? 뭐야.. 인터폰이야?"

"-어디가냐고!!"

새벽1시.. 몰래 엘리베이터앞에서 만나기로 태연과 약속을 해놓고 기다리고있는데 갑자기 복도에 제시카의 

목소리가 울렸다.

"조용히 말해! 새벽1시거든!"

"-그러니까 새벽1시에 어디가냐고 니네둘이.. 말안하면 태연이 안내보낼꺼야"

"그냥 둘이 비구경할려고!! 빨리 내보내!"

"-칫.. 애들아 태연이 풀어줘.."

인터폰넘어로 제시카와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현관문으로 나오는 태연의 모습이 보였다.

우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비를 구경할 마음을 먹고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내 눈에 보이는 흰 솜뭉치들..

"우와~~!! 눈이다!!"

어린애처럼 뛰쳐나가 두손을 벌리고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니는 태연을 보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난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 쪼그려 앉아 태연이가 혼자 노는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태연이 나에게로 와서

나를 끌고 눈속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나는 못이기는척 눈속으로 나갔고, 태연과 함께 흩날리는 첫눈을 만끽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았다.

얼마만에 보는 눈인지 행복함이 내 안 깊숙한 곳에서 밀려나왔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다보니 어느새 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은은한 불빛을 뿜고 있는 가로등 밑에서

시선이 마주쳤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서로 안고 입술을 마주쳤다.

'사랑해.. 태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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